오늘 제76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외빈으로 여러 국회의원과 의원 당선자들이 참석하였는데, 현직 의원으로는 신현영 의원(민주)과 양정숙 의원(개혁신당)이, 그리고 당선자로는 3선 의원이 되는 전현희(민주), 서명옥(국힘), 인요한(국힘), 이주영(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한 모든 의원들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고 대부분 축사 도중 박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분은 이주영(Allison J. Lee) 의원이었습니다.
내용도 감동적이었지만, 이 감동적인 speech가 원고 없이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축사는 사실 음성을 들어야 전달이 제대로 되지만, 일단 텍스트로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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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비례국회의원 당선자 이주영입니다.
오늘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먼저 너무 마음이 힘드시죠.. 저도 요즘 방송을 볼 때마다, 특히 댓글을 볼 때마다 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참 여러 의미에서 마음이 힘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국민으로서 앞으로가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힘들고, 한편으로는 의사로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의 설득을 해왔는가에 대해서 반성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접어들 기회에 있어서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봉합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많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으로 정치계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의료계를 위해서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는 아마 다른 기회를 통해서도 말씀 드릴 일이 많을 것 같고 그리고 아마 이미 들은 분들도 계실 것이라서 저의 진심만큼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의사 협회 회원으로서 저는 오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정치를 하게 되었을 때 모든 분들이 저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소신을 잃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초심과 소신도 있지만 의사로서의 초심과 소신도 있습니다. 지금 이 분열의 상황, 국민과 의사가 멀어지고 정부와 의사들이 대립하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초심과 우리의 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내가 처음으로 주치의가 되었을 때의 환자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내가 처음 잃었던 환자에 대한 슬픔도 생생히 남아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있어서도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가는 우리가 의료계에 성공해서 의료를 집행하는 자로서 이 국가의 의료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의사협회 그리고 우리 회원 여러분께서 그 길을 열어주셔야 하고, 더 선명한 비전을 먼저 제시해 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은 지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정부가 이해하고 우리가 잘 설득할 수 있을 때 내일 대한의사협회의 명예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명예를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의 정당성을 언제나 가지고 우리의 이야기에 언제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다음 세대를 함께 키워나가며 미래 대한민국의 의료를 앞서 선도하여 세계 속의 대한민국 의료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명예 그리고 다음 세대 라는 가장 큰 화두가 있음에 절대 잊지 않고 함께 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가장 큰 고통에 빠진 이들은 국민 그리고 우리의 다음 세대 의사들입니다. 우리의 전공의들,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청사진은 오직 우리만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 선배들이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해 주셨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의료가 우리 선배님들의 손에서 우리에게 전해졌듯이 내일의 의료, 다음 세대의 의료,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 의사들의 명예를 위해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의 명예를 발판으로 삼아 용감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다행히 제 주변에는 도와주는 손길들이 참 많습니다. 지금 저에게 박수로 화답해 주시는 대한의사협회 여러분들이 그렇고 저를 지지해 주고 제가 해야 할 말들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주는 저의 당이 그렇고 그리고 작은 목소리지만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이해해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국민 여러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계속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을지언정 계속되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초심과 소신껏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환규 기록 페북. 2024. 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