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글은 중국무술잡지 "武林"2001년 8월호 에 실린 마홍 선생님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분량은 많지만 글의 전체적인 뜻을 훼손할 수 있음을 우려하여 편집않고 그대로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몇차레 나누어서 연재 하겠습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점 양해해 주시고 회원 여러분과, 태극권 애호가 들의 태극권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 관장 신상돈 -
太極拳의 思惟方式 (마홍) - Ⅰ
1998년 10월 하북성(河北省) 한단(邯鄲)에서 개최된 국제 태극권연맹의 학술연구 토론회에서 회의 진행자 곽금록(霍金綠) 선생이 갑자기 주제 하나를 제안한후, 나를 지명하여 발언케 했다.
“중국 태극권의 변화와 발전이 오늘날까지 이르렀는데, 그에 따른 유파도 굉장히 많으며, 각자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각 유파들은 모두 자신들의 권법을 태극권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그들간에는 공통성이 있는가?” 라는 주제였다.
그당시 나는 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관점을 말했다.
나는 모두 ‘태극권’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이치에 맞게 반드시 어떠한 공통적인 내함을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그것은 바로 모든 유파들마다 반드시 한 가지의 공통된 사유방식을 따른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태극권의 철학인 태극음양학설(太極陰陽學說)이다.
철학은 모든 것을 총괄한다.
모두들 공인하는 청대의 태극권 이론가 왕종악은 일찍이 “ 변화는 무궁화나 이치는 오직 하나로 통한다.”, “모름지기 음양을 알아야한다...... 음은 양을 떠날 수없고, 양은 음을 떠날 수 없으며, 음양은 서로 돕고, 반드시 서로의 기운을 아울러야 한다.”라고 말하여 태극음양학설이 태극권 철학의 보편적 토대임을 말하였다.
진흠(陳鑫)도 사람들에게 경계하길 “태극권을 제대로 배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拳理를 숭상해야한다. 권법만 배우고 拳理를 배우지 않는 사람은 오만 방자함에 빠지진 않겠지만 자칫 한쪽으로 편중되기 쉬운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면에서 각 유파들의 태극권법 동작은 비록 변화가 많으나, 그 원리(철학)는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무술은 몸을 보호하는 호신술(護身術), 몸을 튼튼하게 하는 건신술(健身術)이기도 하며 또한 일종의 문화(文化)이다. 태극권은 문화품위가 비교적 높은 권법의 일종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중국의 전통 철학 중 음양사유를 그 바탕으로 하여 높은 품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유(思惟)는 모든 만물이성에 대하여 인식하는 과정이다. 태극권에 대한 이성적 인식은 대부분이 중국 전통철학인 易理로부터 자신의 운동법률을 분석 연구한 것이다. 사실 중국문화의 각 부문은 대부분이 이 “역혼체계(易魂體系)를 떠날 수 없다. 옛 사람들은 易理를 동양사유의 어머니 라고 여겼다.
모든 정통적이며 우수한 태극권은 거기에 따른 정확한 이론적 사유가 분명히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태극권 모두를 ‘태극권’ 이라고 부를 수 있고, 그런 면에서 태극권의 이치를 전통적 태극 음양학설로 근거를 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전통의 태극음양학설은 일종의 陰과 陽 쌍방향의 사유방식이다.
태극음양학설은 모든 만물이 모두 일종의 음양의 상대적인 쌍을 이룬 통일체라고 여긴다. 음양변화중의 만물은 상반 되는것도 있고, 서로 같은점도 있으며 共生共存한다. 두 종류의 운동에너지는 서로 대립하면서 만물의 발전을 촉진한다.
易學은 바로 이런 사유방식 내에서 인간들이 인식하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에 있어서의 여러 종류의 복잡한 관계를 처리한다. 그리하여 음양의 변화, 시간과 공간변화의 규칙을 파악하며, 길함을 추구하고 흉함을 피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것은 또한 음양의 조화, 음양의 극성으로써 음양모순 운동의 가장 아름다운 상태(혹은 안정된 상태)를 만든다.
이것은 사물이 안정된 발전을 하기위한 기초적 토대이며, 또한 周易哲學의 최고준칙이다.
현명한 중국인이란 바로 이 최고의 원칙을 사유방식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바른 이치에 의거하여 몸을 튼튼하게 하고, 몸을 보호하며, 몸을 양생하여 태극권과 하나로 화합한다. 그러므로 태극권 각 유파들의 공통원리는 그것의 健身이론, 격투이론, 양생이론, 및 음양사유와는 그 어떠한 것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진조규(陳照奎) 공이 전수한 대가(大架),노가(老架),저가(低架)는 태극권의 권리(拳理)와 권법(拳法)의 모든 측면에서 이런 음양사유방식이 충분히 내포되어있다.
중국에 와서 태극권을 배우는 프랑스의 한 친구가 한말로 태극권의 사유방식 에대한 서론을 대신한다.
“ 내가 중국에 와서 태극권을 배우는 이유는 동양의 인생철학을 배우기 위 해서이다.”
Ⅱ
음양사유는 모든 것을 조절하는 것이다. 모든일은 넘치는 것이 없어야 한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의 인체기능이 특별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되는 것은 양생과 호신의 오묘함을 겸비하고 있는 태극권의 뛰어난 효능 때문이다.
음양이라는 것은 사물이 발생과 변화에 내재하고 있는 양대 힘이다. “만물은 正과 反으로 상생한다. 무릇 사물이라는 것은 모두 두개의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이 둘은 서로 상대적인 것으로 상반이 되는 것도 있고, 서로 같은 점도 있다. 상대적인 것이 없다면 일체의 모든 개념은 소멸할 뿐이다.
음양 이 두 종류의 에너지는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러나 음양변화의 안정된 상태는 바로 사물의 발전과정 중 가장 아름다운 상태인 것이다. 음양이 서로 평행하고, 극성하고, 서로 돕고, 조화로우며 화합하는 등등의 상태이다. 음에 치우치거나 양에 치우친 것은 모두 이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이다.
태극권은 모든 것에서 음과 양을 말한다. 도처에서 조절을 얘기하며, 결국, 생명발전과정 중에 있는 인체가 마지막에는 안정한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힘쓴다.
그렇다면 무엇이 생명과정중의 안정한 상태인가?
인체의 생명과정 이라는 것은 바로 음과 양이 흥망성쇠 하는 발전과정이다.
일반 사람들의 전반생은 陽이 生하게 되는 단계(합성이 분해보다 크다)이고, 후반생은 陰이 성장하는 단계(분해가 합성보다 크다)이다. 음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양이 生하고, 양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음이 生한다. 번성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쇠한다.
생명의 연장은 단지 “양극”이 조금 늦게 오도록 하는것에 지나지 않으며 점차 변하는 시간이 조금 느리게, 길게 될 뿐이다.
생명이란 것은 아마도 연소하는 양초와 같은 것 같다. 양초가 활활 타오르면 그만큼 불이 꺼지는 것도 빠르다. 표범의 생활리듬은 정말 빨라서 수명이 비교적 짧다. 그러나 거북이의 생활리듬은 느린데, 호흡이 느리고 안정된 상태이므로 수명은 길다.
오랜 시간동안 몹시 심한 빠른 운동을 한 적이 있는 운동선수, 격투기 운동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수명이 비교적 짧다(산소 신진대사에 있어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물론 인간생명의 가치는 시간상으로만 길고 짧은 것에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어떠한 동물과도 같지 않으며, 인생의 가치는 사회에 대한 공헌의 정도에 있다. 그래서 공자는 “어진자는 장수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공헌에 의해 인생의 종지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사람들 모두 생명의 연장을 희망하여 사회에 대한 공헌을 이룩하기 위해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온갖 노력을 다하여 “양극기(陽極期)”가 오는 것을 미루는 것과 같으며 인생의 양초가 조금 더 늦게 타게하여 그것이 활활 타오르는 시간을 조금더 연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가치있는 생명을 위해서 건강한 시기를 연장하는 것이다.
현대과학에 의하면 인체 생명이 안정된 상태의 정의는 “ 상국공간,조율진탕(常國空間,調律振蕩)이다”라고했다.
상국(常國)은 정상범위 라는 것이고,조율( 調律)은 규칙이 있는 파동이라는 것이다.
예를들면 인간의 체온은 36.5 - 37.5 〬C를 유지하는데, 일반적으로 오후에 높고 새벽엔 낮게된다.
즉 상국공간이 규칙적으로 진동하는 것이다. 만약에 사람의 체온이 낮에 온도가 낮고 밤에 온도가 높다거나 혹은 어떤 사람의 체온이 외부의 온도가 낮을때 체온이 더 떨어지고 외부의 온도가 높을때 체온이 더 높아져 낮에는 39 도 이상이 되고 밤에는 35 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이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즉 파동(리듬)이 있어야하며, 또한 인체 운동에너지의 정상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상대적인 ‘안정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운동에너지가 부담을 받아서는 안되며 유산소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 져야한다.
힘이 미칠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클 수도 작을수도 있으며 빠르고 느릴수 도 있으며 강함도 부드러움도 있다. 리듬이 있고 파동상태가 있는데, 정지한 것이 아니며 또한 정도를 넘어서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운동량이 지극히 낮은것도 아니고, 극한을 넘어선 것도 아니다.
또한 심각한 질병은 원천적으로 피해야하며, 가벼운 질병은 미연에방지 해야만 비로서 음과 양이 서로 돕는 상태,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체 생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태극권은 易理의 태극음양학설에 근거하여 인체의 기능을 조정하고 적에 대항하는 권법이다.
그런 과정 중에서 음과 양의 변화는 매우 복잡하며 내포하는 바도 풍부한테, 귀납을 하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다음 몇가지의 사유방식을 포함하고 있다.
1. 陰陽對應(對稱,相應)
태극이란 음양이 서로 감싸안고 있는 모양이다. 태극이 포함하는 음양 두 종류의 운동에너지는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서로 제약하기도 하며 서로 의존하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그것의 음양 대응성 즉, 음양대칭 또는 음양 상응인 것인데, 사물의 상대평형과 동태평형을 유지 함으로써 사물의 안정한 상태를 지킨다.
태극권 운동은 도처에서 음양대칭, 음양호응을 강조하고 있는데, 오른쪽이 있으면 왼쪽도 있고, 왼쪽과 만나는 것은 반드시 오른쪽이고, 위쪽이 있으면 아래쪽도 있고, 위쪽과 만나는 것은 반드시 아래쪽 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는 중에는 반드시 뒤에서 지탱해주는 것이 있다. 앞에서는 발산하며 뒤에서는 수렴한다. 내부와 외부, 위와 아래, 가벼움과 무거움, 빠름과 느림, 順 과 逆 , 열고 닫음, 虛와 實, 모두는 반드시 서로 대칭이며, 또한 서로 제약을 하고있고, 그러면서 서로 의존한다.
음과 양 두가지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안되고, 두가지가 서로 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음과 양이 대응하는 중에 身法 은 中正을 體現해야한다. 身法의 中正을 유지하는 가운데 동작의 평행을 이루며, 또한 반드시 음양대응을 이루어야 하고 팔면을 견제하며, 팔면과 호응해야 한다.
소위 세가지 규칙(가로,세로,수직)은 사실상 음양상응의 정체관(整體觀)인 것이다. 정체관은 계통론의 핵심이다.
전체로부터 생명진행과정의 각 방면이 서로 평형을 이루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권법을 수련할 때라면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동작중의 평형을 이루려고 하며 갖가지 대립적인 동작이 서로 호응하고 서로 조화롭게 대칭한다.
이것은 인체기능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
적에 대응하는데 있어선 스스로 자신이 일종의 안정된 整體勁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종류의 음양 대응성은 인격수련을 하는데 있어서도 요구하는 것이 있다.
즉 양의 강함과 음의 유함을 똑같이 중시 여기는 것이다. 지키고 물러나는 것 개척하는 것을 다같이 중히 여기고 내성과 외경을 다같이 중요시 하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여지를 남겨두는 것을 같이 중요하게 여긴다.
태극권을 익히는 과정 중에서 이런 정신적 방면의 수련을 실현 하는 것은 오직 강유상제( 剛柔相濟)하고, 경침겸비(輕沈兼備)하며,능히 수용할 수 있고 능히 놓아줄 수 있는데서 비롯된다.
태극권의 풍격과 태도는 엄숙하고 품위가 있으며 쾌적해야 하며 근엄하면서도 소탈 해야한다. 인생,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를 모두 하나의 음양이 함께 있는 태극으로 간주한다. 비로서 당신은 자연계 인간계와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며 자유로운 왕국과 자유자재한 삶의 경지 속으로 들어 설 것이다.
2. 음양호포(陰陽互包)
음과양이 서로 감싸준다는 것은 또한 음양이 함께 품어주고 음양이 서로 기거한다는 것이다.
즉 음 가운데 양이있고, 양 가운데 음이있다. 이것은 태극도 가운데의 검은 물고기가 하얀 눈을 가지고 있고, 흰 물고기는 검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당신 안에는 내가있고, 내 안에는 당신이 있다. 양에 음이 삽입되어지면 음은 양을 머금는 것이다. 이둘은 서로 의지하고 있으며 서로 잉태하고 있다.
태극권의 활용에 있어서 권법을 행할 때 여는중에 닫힘이 있는것과, 닫히는 중에 여는 것이 함께 하는 것을 요구한다.
허(虛)중에는 실(實)이 있고 실(實)중에는 허(虛)가 있다. 강함 가운데 유약함이 잇고 유약함 가운데 강함이 있다. 격투에 활용하는데 있어서 융화되는 가운데 싸우는 것이 있고 싸우는 가운데 융화됨이 있다. 융화와 싸움은 합일한다.
예를들면 “백학량시(白鶴亮 翅)”는 두팔을 열고 호구(虎口)를 상하로 대응 시킨다. “초수(初收)”는 양손이 합치되고 양 팔꿈치를 벌린다. 단지 열리는 것만 있고 닫혀 지는 것이 없으면 서로 흩어지게 되고, 오직 닫혀지는 것만 있고 열리는 것이 없으면 응고되고만다. “나찰의(懶紮衣)”,“소금타(小擒打)”등은 융화와 싸움의 결합과 합일의 기교를 모두 실현 하였다.
인간사에 있어서 음양은 항상 따라다니며, 그래서 양 방면의 수양을 함께 해야 된다는 것에 주의 해야할 필요가 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당신의 생명이 풍부한 의미를 가지도록 하려면 짧은 그 가운데에서 오랜 영원한 것을 생각해야한다. 좋은 처지에 있을때도 위험할 때의 일을 미리 생각하고 경계 해야하며 환난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그리고 역경에 잇을 때에도 더 나아가기 위해서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고 뻗기 위해서 굽힘이 필요하다.
위험한 상태를 평온하게 하기위해 힘서야 하며 물러나 계획을 세우며 재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수 있도록 힘쓰며 고난중에도 휘황한 불빛을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음양호근(陰陽互根)
음과 양은 서로의 근원이다. 서로 돕고, 서로 보충한다.
둘중 어느하나도 그 다른 방면을 이탈할 수 없으며 단독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소문 음양응상대론(素問 陰陽應象大論)>>에서 “음은 안에 있으면서 양을 지키고, 양은 밖에 있으면서 음을 사용한다.”라고했다.
내재된 음은 기능적인 물질기초를 생산시킨다. 그래서 “음은 양을 지킨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두가지는 서로 그것의 근원이 된다. 따라서 <<유경도익(類經圖翼)>>에서 “음은 양에 뿌리가 있고 양은 음에 뿌리가 있다. 음과양은 서로 그 근원이며 그로인해 만물이 생성된다.”라고 하였다.
태극권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이 서로 그 근원이 된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서로 그 근원이 되며 유약함과 강건함이 서로 그 근원이 된다.
예를들면 태극권은 “발걸음을 고양이처럼”하는 것을 중시하는데 이는 걸음을 할때 바닥에 닿은 발은 다른 한발까지 지탱하므로 훨씬 더 힘이 들게 되는데 이것은 실이 허의 근원이 됨을 설명한다. 이와같이 만약에 허가 없다면 실도 없게되고 가벼움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무거움도 없다. 따라서 허는 실의 근원이며 가벼움은 무거움의 근원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방송에 대해 말하자면 만약에 전신의 각 부분에 관절과 근육 및 장기의 방송이 없다면 역시 한 지점에서 방출하는 탄력적이며 나선(螺旋)적인 양강(陽剛)의 힘도 집중할 수 없다. 이것으로 볼때 부드러움 또한 양강(陽剛)의 근원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그루의 나무를 말할 때 우리는 통상적으로 우리는 땅 아래에 있는 것을 “뿌리”라고 부르며 땅위에 있는 것을 나무, 줄기,가지,잎이라고 부른다. 뿌리가 뿌리로써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줄기,잎 등이 있기 때문이고, 줄기, 잎이 번창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뿌리가 존재함으로써 가능 한 것이다. 그렇게 上下는 서로 작용 하며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있다.
인체의 각각의 장기들 사이에도 서로 그 근원이 될 수 있다. 그밖의 인체의 삼절(三節)또한 서로 작용을 하므로 손, 팔꿈치, 어깨든지 혹은 고관절, 무릎, 다리든지 모두 서로 그 근원이 된다.
<<孫子兵法>>중에“머리를 공격해도 꼬리와 서로 상응하며, 꼬리를 공격해도 머리와 서로 상응하고 공격중의 머리와 꼬리는 서로 상응한다.”고 하였는데, 태극권의 격투법 가운데 음과 양, 서로가 그 근원이 되는 도리를 설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권을 수련함에 반드시 허와 실이 서로의 근원이 되어야하며 가벼움과 무거움이 겸비되어 있고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도우며, 축기하고 발경이 서로를 잉태하며, 인체의 삼절이 서로의 근원이고 음과 양이 서로를 사용하는 것이 권법의 도리임을 명백하게 하여야한다.
이와같이 사람됨 또한 대자연, 사회, 인간관계와 같이 더불어 살며, 서로가 그 뿌리를 이루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4. 음양전식(陰陽全息 : 整體性) : 음과 양이 함께 호흡하다.
음과 양 두 종류 에너지의 정체성(整體性)을 말한다.
권법이론 중 “주신일가(周身一家)”,“일동무유부동(一動無有不動)”,“절절관관(節節貫串)”,“발에서 일어나,대퇴에서 행하며,허리가주재하고,손은 形을 만든다.” 등등은 모두 이 권법운용의 整體性을 실현시킨 것이다.
진조규 선생은 이런종류의 정체성을 이른바 “용동경(蛹動勁)이라 했는데, 즉 마치 누에가 움직일때 하나의 주름이 움직이면, 전체 주름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 라고했다.
태극권을 수련함은 정기신(精氣神)을 구함이고, 의기력(意氣力)의 내삼합(內三合)이 이루어 져야하며 동과정(動精)이 결합 되어지며(대뇌입정), 그치지 않는 동작, 화해와 공격의 결합 이 모든 것은 태극권을 수련함에 있어서 整體性을 체현(體現)한 것이다.
태극권은 방송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發 하는 지점상에 전신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좀더 나아가 말하자면, 태극권의 힘 운용의 정체성은 인체의 힘과 대지의 힘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땅의 힘을 빌린힘”이라고 한다.
인체는 대지에 작용을 하며 대지의 반작용력은 또한 반대로 인체에 작용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勁力을 더 무게가 있고, 두터우면서 강인하며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역학 원리에 또한 부합하는 것이다.
5. 음양변화유서 (陰陽變化有序) : 음광 양의 변화에는 순서가 있다.
음양 변화의 규칙중 하나는 易學이론 중의 “무왕불복(無往不复)” 즉 음양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것이다.
음이 되고자하면 반드시 먼저 양이 되어야 하고, 양이 되고자하면 반드시 먼저 음이 되어야 한다. 음양은 왕복으로 교대한다. 진씨태극권의 중요한 연권요령 중 하나는 “경주절첩(勁走折疊)”이다.
좌가 되고자 하면 먼저 우가 되어야하고, 우가 되고자 하면 먼저 좌가 되어야하며, 위가 되고자 하면 먼저 아래가 되어야하고, 아래가 되고자 하면 먼저 위가 되어야 한다. 열고자 하면 먼저 닫아야 하고, 닫고자 하면, 먼저 열어야한다. 느슨해 지고자하면 먼저 조여야 하고, 조이고자 하면 먼저 느슨해야한다. 發 하려고 하면 먼저 蓄해야하고,蓄 하고자 하면 먼저 발해야한다는 것 등등의 것들은 정(正)과 반(反)이 서로의 힘을 운용하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바로 老子의 사유방식 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태극권 중에도 이러한 철학 이치가 풍부하다.
예를들면 “제이금강도대(第二金剛搗대確)”는 “단편(短鞭)”의 동작 하나를 받아야 한다. 한 동작이 네 개의 절영경(折盈勁)을 포괄한다. 또 “전초후초(前招 後招)”는 좌우를 끊는 것으로 일좌(一左),일우(一右), 일좌(一左),일전(一前右),일파삼절(一波三絶)을 한다. “쌍진각(雙震脚)”은 상하절첩(上下折疊)으로 한번은 밑으로(按),한번은 위로(托)하는 것이며, 곧 일파삼절(一波三絶)이다.
지당추(指檔捶)는 오른쪽에서 끌어 왼쪽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오른쪽 아래에서 끌어 당기면 왼쪽 위에서 방출되고 왼쪽 위를 열면 오른쪽 아래가 닫히는 것으로 한번의 긴 리듬속에 여러개의 작은리듬이 있다.
음양에는 질서가있고, 절첩(折疊:접고 꺽음을반복)할줄아는 기술이 있기만 한다면 그땐 반드시 유인축발(柔靭蓄發),절첩회환(折疊回環),성동격서(聲東擊西)등 태극권의 오묘한 경력(勁力)을 운용할줄 안다고 할 수 있다.
6. 음양변화(陰陽變化)의 나선형식(螺旋形式)
태극권 이라는 것은 특히 진씨 태극권의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나선전사경(螺旋纏絲勁)을 강조 한다는 것이다.
“태극권 이라는 것은 곧 전법(纏法)이다”(陳鑫)
이처럼 태극권의 문양가운데에는 “S” 자의 선이 있는데 이것은 음양변화의 형식이 입체적인 나선형식임을 설명하는 것이다. 엥겔스는 변증법을 “모순은 발전을 가져오고, 발전의 형식은 나선형(螺旋形)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일체의 모든 사물 발전의 형식이 나선형식 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태극권 또한 예외가 아니다. 권법 수련시 온몸이 순(順)이 아니면 역(逆)의 나선형식을 띄지 않는 것이없다. 그것이 큰동작 이건 작은 동작이건 간에 모두 나선중에 완성이 된다.
진조규(陳照奎)선생은 “拳을 수련함은 세개의 원(圓)이며, 추수(推手)는 세 개의 구(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체의 모든 동작은 원형이 아니면 궁형이거나 혹은 “S” 선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므로 세 개의 원이란 것은 첫째, 몸 사지에서 행하는 모든 동작은 순(順)이 아니면 역(逆)으로 원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모든 동작이 행해지는 과정에는 모두 원이아니면 궁형의 형태로 행해진다. 셋째 바른자세의 요체는 이른바 원을 만드는 것인데, 掤圓을만들어 줌으로써 내기(內氣)를 고양시키면서 또 외형이 포만해진다. 결국 신체의 각 부위는 자전을 하며 또한 공전을 하고 자세 역시 ‘양팔을 둥글게 해주며’, ‘호구원(虎口圓)’,‘당원(檔圓)’,용천혈원(湧泉穴圓),‘노궁혈원(努宮穴圓)’,‘기세요원(氣勢要圓)’ 등이 요구 되어진다.
권법을 사용할 때, 단전을 축으로 전신을 같이 움직이며, 온몸이 용과 뱀처럼 움직여주며 위아래를 볼땐 다이아몬드처럼 두루 살피고(多面觀音의눈), 좌우를 돌땐 파도가 흐르듯 혹은 태풍이 불 듯 해야한다. 태극권 수련시는 順逆, 나선전사경에 의거하여 멈추지 않고 첨련점수(沾連粘隨) 하여야한다.
건신(健身)의 각도에서 본다면 기혈의 조절과 강한 근육과 부드러운 피부에 독특한 작용을 한다 하겠다.
7. 음양소생변화(陰陽消生變化)의 리듬성
일체의 모든 사물은 생장으로부터 발전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의 완만한 변화와 갑작스런 과정을 겪게된다. 이러한 철학적 이치가 태극권에 운용되어서는 바로 완만한 변화와 리듬성을 추구하는 권법인 것이다.
빠르고 느림은 파도처럼 행하여진다. 태극권을 할때 빠름을 체현하고자 하되 호흡이 가빠 산소가 부족해져선 안되며 또한 느림을 맛보고자 하되 리듬성의 율격을 잃으면 안된다. 이런 리듬성의 운동은 유산소 신진대사 운동을 할 수 있어 오랜시간 훈련을 해도 피곤하지 않으며 땀이 흐르지만 숨이 차지 않다.
반드시 몸이 건강하게 되는데 도움이 되며 격투능력을 단련시키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태극권은 운동격조가 기본적으로 완만함과 느림 또 중후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느림이 있으면 빠름이 있고 축(蓄)하는 것이 있으면 발(發)하는 것도있고 조이는 것이 있으면 느슨한 것도 있는 것이다. 이는 파도가 이는 모습과 같으며 강물이 출렁 거리는 것과 같다.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리듬과 같으며 율격이 있고 운율이 있는것과 같다. 태극권을 하는 본인은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으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일종의 예술적인 감흥을 느낄수 있다.
8. 음양변화(陰陽變化)의 불측성(不測性)
주역에 이르길 “음양은 측정이 불가능한 신과같다.” 또한 “음양의 변화는 신과같이 측정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것은 일체의 사물의 변화가 예측하기가 어려움을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태극권에 있어서 특히 추수(推手)기술은 상대방 경력의 변화가 접촉중에 변화하기 때문에 더욱 예측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일생, 생활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예측하기가 어렵다.
우리들이 예측 불가능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지는 사람 개개인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어떠한지에 달려있다.
태극권은 바로 인간의 적응능력을 단련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환경이든, 인간관계이든 사회의 처세에 있어서든지 변화를 예측하기 힘든생활 환경 가운데에 있지만 우리는 일종의 민첩함과 타고난 천성으로 인하여 변화에 적응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태극권은 우리들이 방송(放松)을 지양하고, 동(動)중에 정(精)을 추구하고, 안정감을 원하고 어떠한 일을 만나도 당황해 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이것은 적에 대한 변화 또한 신묘막측 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막힘이 없는 기묘한 경지”에도 이를 수 있다.
또한 허용을 하고 교화를 하며 굽힘으로써 펼 수 있고 안정함에 따라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가르친다. 평상시에 단련을 하는데 태극권법을 통해서 단련을 하고 추수나 단식훈련을 하며 병장기훈련, 공력(功力)훈련, 산수(散手)훈련을 하여, 의지를 가지고 훈련을 하면 스스로가 힘과 속도와 영민함과 인내력 등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어떤 상황이 변화하는 것을 만나도 잘 생각하고 잘듣고 잘 느끼고 잘 처리하는 등 변화에 능숙하게 된다. 그러므로 권법을 익히는중에 민첩함을 배양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단련시키고 적과 대응 할때도 그 기세에 따르며 그 힘을 빌려올 수 있다.
그렇게 천변만화 하는 음양에 대응하는 사유방식을 가지면 결국 음양상제로 자연히 나아갈 수 있고 적은 음양으로부터 격리 시킬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당신으로 하여금 큰 풍격을 갖추도록 요구하며 “큰일에 직면할 지라도 반드시 유유히 대처함”을 가능케 할것이다.
변화가 있는 가운데에도 반드시 고요함이 있는데, 어떠한 일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재앙이 와도 놀라지 않으며 침착한 태도로서 서두르지 않고 예측못한 갖가지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나는 4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태해 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고집해 왔으며 그 나름대로 깊이 느낀점이 있는데, 인생철학을 포함하는 태극권은 당신에게 건강한 육체와 영혼을 가져다 줄 것이며 또한 당신의 고상한 인격을 수련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중국의 태극권이며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주된 원인 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