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란바토르를 떠나던 날 ＜이태준선생기념공원＞

[두류봉]

울란바토르의 자이승기념탑이 있는 언덕의 꼭대기인 자이승전망대에서 울란바토

르 시내를 바라보며, 시내를 꿰뚫어 흘러가는 툴강(Tuul River)의 흐름도 한참동안

서서 감상하였다. 특히 기념탑이 있는 언덕아래에는 새로운 아파트라든지, 가까운

곳에 보이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기증한 불상과 이태준선생 기념공원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자이승기념탑을 다 돌아본 후, 자이승전망대를 내려와서 한국불교

의 불상이 있는 공원으로 먼저 갔다. 

         ▲ 자이승전망대에서 바라본 툴강과 울란바토르 시가지 ​  

        ▲ 자이승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보낸 불상과 신흥아파트 

          ▲ 자이승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울란바토르 시내 모습

          ▲ 자이승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울란바토르 시내 모습

울란바토르의 자이승전망대 아래에 있는 이 커다란 금불상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

바토로 시내에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티베트불교

를 믿고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처음 몽골에다 가장 큰 한국불상을 보내어

몽골에서 최고의 불상을 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몽골에서 가장 큰 불상의 높이가

26m로서 그 이상을 초과할 수 없다는 불문율 때문에 25m 높이의 한국불교의 불상

을 세웠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보면, 무엇이나 최대 최고가 으뜸이 되는 것만은 아

니다.  으뜸은 실속에 있다.

            

                  ▲ 간덴사원의 불상은 그 높이가 26m로 몽골에서 제일 큰 불상이면서

                     중앙아시아 전체에서 최고(最高)로 큰 불상이라고 한다.  

        ▲ 한국불교의 불상이 안치된 자이승언덕 아래에는 신흥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 비오는 날에도 한국불교의 불상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불광(佛光)의 빛을 발한다.
 

        ▲ 자이승 언덕 아래에 있는 한국불상은 높이가 25m로, 주위의 신흥고층 건물 앞에 있다. ​

 한국불상이 모셔져 있는 공원을 돌아보고는, 바로 길을 건너면 태극기가 새겨져

있고, 한글과 몽골어 및 영어로 간판이 붙여진「이태준기념공원」이 있다.「이태

준기념공원」은 2001년 7월에 몽골의 울란바토르시에서 내놓은 6,400㎡ 의 부지

에, 우리나라의 국가보훈처 및 연세의료원의 재정지원으로 준공하였다.  그리고

2006년에 기념공원 내에다 게르(Ger)형태의 <이태준기념관>을 건립하여 여러 기

록과 유품을 전시하였으나, 2009년에 국가보훈처와 연세의료원에서 곳곳이 부서

져 보수가 필요했던 게르형 기념관 대신 현 위치에 통나무집 형태의 기념관을 신

축하였다. 

       ▲ 자이승 언덕 아래 6,400㎡의 넓이에 조성된 이태준기념공원 정문 표지판

          ▲ 이태준기념공원의 철책정문과 벽돌 콘크리트담장 

      ▲ 이태준기념공원 정문의 사이 작은 문과 공원내의 이태준선생 기념공원 석조표지판

​그리고 울란바토르시의 항올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남 함안군은 중앙비석 이설,

중앙통로 나무심기, 잔디 보도블록 설치, 정문과 담 보수 등의 정비공사를 진행하

고, 2012년 8월 15일 67주년 광복절에 몽골한인회, 한국대사관, 연세대의대, 몽골

외교통상부와 환경부가 함께 조직한 기념공원 관리위원회 주관으로「이태준기념

공원」정비사업 준공식을 개최하였다.「이태준기념공원」에는 <이태준기념관>과

추모비, 가묘, 비석 등을 설치하여 정갈하면서도 아담한 공원이 이루어져 있다.​

          ▲ 이태준기념공원 정문 및 공원 뒤에 보이는 신흥 고층 아파트

       ▲ 이태준 기념공원의 정문으로 들어가면 처음에 만나는 것이 공원설명서이다. ​     ​

대암 이태준(1883~1921)선생은 항일 애국지사로 조국에서 2,000km나 떨어진 몽

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1883년 11월 23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외교

권과 군사권을 빼앗긴 조국이 반식민지 상태가 되고, 1906년 부인을 잃게 되자 상

경하여 방황하다가 서울역 맞은 편의 세브란스병원 앞에 있던 김형제상회에 취직

했다. 제중원(세브란스병원)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김필순이 운영하던 이 상회는

안창호 등 독립지사들의 비밀회합 장소였다.         

       ▲ 이태준 기념공원은 울란바토르의 항올구 보드한 거리를 지나면 바로 눈에 띤다. 
​

​         ▲ 이태준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된 내역을 한글과 몽골어로 설명해 두었다. ​

     ▲ 이태준기념공원 뒤쪽에는 시내에서 툴강을 건넌 신시가지로 고층아파트가 많다.

 이태준 선생은 1907년 8월 일본군에 의한 우리나라 군대의 강제 해산에 맞서 전

투를 벌이다 부상당한 군인들이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목격하고 의사

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1907년 10월 1일 세브란스병원 의학교(연세대학교 의

과대학 전신)에 입학하였다. 

       ▲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라는 표지석을 세워두었다.

     ▲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라는 표지석이 잔디밭에 세워져 있고,  보도를 만들어 두었다. ​

 1909년 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사건으로 체포됐다가 1910년 2월에 석

방된 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도산 안창호(安昌浩 : 1878~1938) 선생의

권유를 받은 이태준 선생은 항일 비밀결사단체 신민회의 자매단체 청년학우회에

가입했다. 이태준 선생은 1911년 6월 2일 세브란스병원의 의학교를 제2회로 졸업

하고 의술개업인허장(제92호)을 수여받았다.​

​       ▲ 이태준 기념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비가 가볍게 내린 후라서 보도블록이 깨끗하다​

       ▲ <애국지사 이태준 선생의 묘>라고 쓰여 있지만, 아직도 유골을 찾지 못해 가묘상태이다. ​​​

 1911년 12월 31일 중국 신해혁명(辛亥革命)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항일독립

운동을 가담하면서 중국으로 망명해 남경지역(南京地域)의 ‘기독회의원(基督會

醫院)’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나라의 독립을 위한 계획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애국지사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 : 1881~1950)박사의 권유로 1914년 몽골의

고륜(庫倫 ; 현 울란바토르)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 이태준기념공원은 잔디밭을 조성하여 보도블록으로 중간에 길을 내어 두었다.  
 

     ▲ 이태준기념공원의 중앙에는 <이태준기념관>을 마련하여 이태준선생에 관한 내용이 있다

       ▲ 이태준기념공원 안에는 <이태준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태준 선생은 몽골에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개설해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비

밀 연락처로 삼는 한편, 당시 몽골국민의 70%~80%가 감염되어 고통을 받고 있던

망국(亡國)의 화류병인 성병(매독)을 현대적인 의술로 퇴치시키면서 헌신적인 봉

사를 했던 의사이다. 몽골인들은 그를 '붓다 의사'라는 이름으로 칭송하였다. 이렇

게 유명해진 이태준 선생은 1917년에는 몽골 마지막 왕인 보그드 칸 8세의 어의가

됐으며, 1919년 7월 ‘에르테닌 오치르’ 라는 훈장을 받았다.

        ▲ <이태준기념관>에 전시해둔 이태준선생에 관한 여러 내역 설명
 

       ▲ <이태준기념관>에 전시해둔 이태준선생의 유물과 선생에 관한 기록설명

   

        ▲ <이태준기념관>에 붙어있는 몽골화가가 그린 이태준선생초상화 

        ▲ 이태준선생의 항일내역을 일본의  기록에서 뽑아 전시한 것이다.

몽골왕의 어의가 된 이태준선생은 이후 한인사회당 지하당원, 상해 임시정보 군

의관간부, 의열단 등 독립단체에서 활발한 항일독립운동을 펼치게 된다. 1921년

한인사회당 주도로 확보한 40만루블의 금괴 중 4만루블을 중국으로 운송하던 중

일본군이 섞인 러시아 백위군(白衛軍) 운게른 부대가, 울란바토르시를 점령하면

서 이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 이태준선생 기념공원의 전경(全景)  

         ▲ 이태준기념공원에서 자이승언덕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

          ▲ 이태준기념공원에서 자이승언덕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

 대암 이태준선생은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항일독립운동가로(노태우대통령시절

추서수여), 몽골사람들에게는 독일출신 의사로서 아프리카의 가봉에서 의술활동

을 벌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 1875~1965)와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한국

인으로서 "몽골의 슈바이처" 라는 말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 항올구의 복드칸(Bogd Khan)산 남쪽기슭 자이승 승전탑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이태준기념공원」에는 몽골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나,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쉽게

찾아보는 곳이다. 

       ▲ 이태준기념공원에는 비오는 날에도 관람객이 다녀간다.

       ▲ 바로 앞 정문을 촬영한 <이태준기념관>

         ▲ 정면을 촬영한 <이태준기념관>외형모습

       ▲ 이태준기념공원과 <이태준기념관>을 설립조성한 내용을 기록 전시

      ▲ 애국지사 대암 이태준기념사업회에서 그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한다

      ▲ 이태준 기념공원에는 <이태준기념관>을 지나면 한국형 팔각형 정자가 세워져 있다 

       ▲ 비가 그친 상태에서 이태준 기념공원을 다 돌아보고, 공원정문을 나오면서 한 컷
 

        ▲ 이태준기념공원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정문을 다시 촬영    

[반딧불49]

항일 애국지사 이태준 님!
어렴풋이 그의 명성을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다 몽골에서 그의 영웅적 칭송이 대단하군요.
님의 공덕과 업적에 대한 자료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류봉]

이곳은 어쩌면 두류봉의 글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뜻으로 글을 챙겨보는데,
그래도 읽어보시고 댓글도 써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은 너무 큰 영광입니다.
다음에 또 올라오는 글을 한번 눈여겨 보세요. 감사합니다.

[반딧불49]

두류봉님께서 올려 놓으신 글과 영상물 들은 아주 소중한 자료들이라 여겨지며,
일반 여행기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잘 정리하셔서 엮어내시면 아주 훌륭한 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리라 믿습니다.

[두류봉]

두류봉의 글을 읽어주시고, 과분한 말씀을 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늘 성원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또 아름다운 만남의 광장을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