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님의 손을 잡고 꽃구름 이는 연밭 위를 거닐다/참선특강 8 /2006-07-26
『먼저 테이프 소리에 맞추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겠습니다. 정신 집중이 안 되는 사람은 책을 펴시기 바랍니다. 소리를 정확히 잘 들으면서 눈으로는 글씨를 정확히 짚으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집중이 잘 되는 사람은 책 없이 그냥 하시기 바랍니다.
-대중, 대다라니 독송 테이프 소리에 맞추어 다라니 5독-
예,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여러 독 할 때는 마지막 부분인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이 부분은 한 번만 하시고 바로 앞쪽으로 다시 가서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 사다바야...’ 그렇게 갑니다.
다라니 기도를 좀 해야겠는데 혼자서는 잘 안된다고 생각되면 다라니 독경 테잎을 틀어놓고 같이 하시면 잡념이 훨씬 적게 들어옵니다.
수행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념입니다. 오로지 한 생각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한 생각만 갖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행 방법이 동원되고 또 염주니, 목탁이니 이런 수행도구들이 동원되는 거지요. 어쨌든지 간에 우리는 수행에 있어서는 오로지 일념, 한 생각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특히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음보살님께서 우리 중생들에게 내어놓는 진리의 말씀이며 관세음보살님과 중생들이 서로 소통하는 언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통해서 관세음보살님과 대화하는 거라고 생각하십시오.
대화 중에 다른 사람하고 얘기하거나 딴 생각을 하게 되면 대화하는 상대가 무지 기분이 나쁘지요? 관세음보살님도 기분이 나쁘면 소원을 안 들어주는 수가 있어요. 그건 자기의 문제이지 관세음보살님의 문제가 아니지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는 것과 관세음보살을 찾는 것하고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대다라니가 들어있는 경의 이름을 천수경千手經이라고 하지요?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 할 때의 관자재보살이 바로 관세음보살님이시지요? 바로 관세음보살님께서 우리 중생들을 위해서 설해 놓으신 자비의 말씀이 [신묘장구대다라니]입니다.
예, 이 다라니도 기도라 하면 기도인데 이것을 관법의 수행으로 독송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쭉 말씀드린 수행의 가장 밑 단계에 사마타적 수행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다음 윗 단계가 위파사나, 우리는 지금 관觀 수행을 계속 해가고 있습니다. 이 관 수행이 잘 되어야 나중에 화두가 잘 잡힙니다.
화두話頭란 말도 결국엔 관입니다. 화두선을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하지요, 볼 간看자 아닙니까? 화두를 본다는 말이거든요? 결국에는 집중력입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살피느냐가 수행의 관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두 번째인 위파사나 단계까지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 자세를 전부 반듯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뒤에 보조좌복을 좀 받치십시오. 두 무릎이 땅에 닿도록 하면서 잡생각은 말아야겠지만, 잡생각을 하든지 말든지는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고 남이 보더라도 폼은 좋아야 돼요, ‘아, 저사람 폼 좋다’는 정도는 돼야지요.
허리를 쭉 펴세요, 척추가 펴져야 기가 소통이 됩니다. 손은 선정인으로 딱 모아서 내리십시오.
시선은 참선에 있어서는 일미터 앞을 보시면 되는데 지금은 계속 관 훈련이기 때문에 많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결론에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됩니다.
앞에 계신 관세음보살님을 정확하게 찬찬히 한 번 보세요. 관세음보살님하고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면서 잡생각을 하면 절대 안 됩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쳐다보고 있으면서 잡생각을 한다면 관세음보살님께 면목없고 죄송한 줄 알아야 되는데 같이 앉아 있으면서도 온갖 생각을 다 하거든요?
만약에 마주앉은 상대가 사람이라도 눈동자만 보면 다 알 수 있습니다. ‘아, 지금 딴생각 하는구나’ 알거든요? 그런데 부처님이신 관세음보살님이 그걸 모르실 리가 있느냐는 거지요.
예, 오로지 관세음보살님의 눈만 보고 아름다운 상호, 얼굴만 보시기 바랍니다.
분위기 좋게 음악을 깔아 드릴테니 관세음보살님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관하시기 바랍니다.
(음악이 흐르기 시작)
지금부터는 저 위의 관세음보살님에게서 눈을 떼고 자기의 일 미터 앞을 보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님의 상호를 생각하면서 일 미터 앞을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관세음보살님의 상호를 놓쳐버리면 다시 눈을 들어 저 위의 관세음보살님을 한 번 보고, ‘놓쳐서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일미터 앞을 보면서 관세음보살님을 챙기십시오.
-대중들 관세음보살 상호 관하기 수련-
그런데 아직 좌선 자세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보세요,(직접 앉아서 자세를 지어보이심) 이렇게 뒤쪽에다 보조좌복을 많이 받치시고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편한대로 하나를 자기 앞으로 바짝 당기세요. 완전히 당긴 상태에서 나머지 한 발을 자연스레 그 위에다 걸치십시오. 양반다리 하고는 다르지요? 두 무릎이 땅에 내려져야 됩니다. 그래야 이렇게 붙을 것 아닙니까? 무릎이 땅에 딱 붙어야 됩니다.
옆에서 누가 탁 치더라도 땅하고 붙어가지고 땅이 넘어졌으면 넘어졌지 자기가 넘어지면 안돼요. 양반다리는 그냥 다리를 트는 거지만 이건 바짝 당겨서 앉아야 합니다. 여성들에게는 결가부좌가 안 좋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반가부좌를 하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쭉 펴시고 단전에 힘을 모으고, 어깨는 힘을 빼시고 편안하게 그냥 앉으세요.
무릎이 안 닿는 사람은 왜 그렇다고 했지요? 이 부분을 뭐라고 하나요? (허벅지)
허벅지 살을 삐져(베어)내던지 안 그러면 날씬하게 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보조좌복을 바짝 올려서 무릎이 땅에 닿도록 해야 합니다. 지극히 편안하면서도 척추는 서고 단전에 힘이 들어가고 이렇게 돼야 합니다. 그리고 손은 단정하게 내려서 선정인을 취하고 앉으십시오.
앞에 서 계신 관세음보살님을 다시 한 번 보십시오.
너무나 편안하고 평온한 상호, 머리에는 보관을 쓰신 모습, 초승달 눈썹, 자애로운 눈길을 차례로 찬찬히 관하셔야 됩니다.
불그스레한 입술, 손에 든 연꽃, 목에 걸친 영락瓔珞,(보통 말하는 목걸이 같이 생긴 것을 영락이라 합니다.) 그리고 드리워진 천의天衣(가사장삼처럼 생긴 옷, 법의)를 잘 보세요.
저 위에는 오색구름이 둥실 떠가고 하늘을 나는 비천飛天들이 관세음보살님을 찬탄하면서 악기를 타며 내려오지요?
그리고 별이 반짝이고 있고 꽃잎이 내리고 있습니다. 비처럼 내리는 것은 우담바라 꽃비입니다. 부처님 뒤에는 원광圓光이 은은히 동그랗게 비치고 있습니다. 일원상이 나타나있고 우담바라 꽃잎이 땅에 닿을 때쯤 밑에서는 연꽃향기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연꽃이 잔뜩 피어있지요.
이 전체 이미지를 다시 찬찬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아래쪽에 보면 또 꽃구름이 피어있습니다. 꽃구름이 이는 연밭, 그 속에 서 계신 관세음보살님, 연 봉오리를 하나 들고 계십니다.
중생이 눈길을 놓치는 수는 있어도 관세음보살님은 중생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변치않는 마음으로 우리를 늘 내려다보시고 살펴보시는 관세음보살님!
그 주위 환경도 보세요. 별이 반짝이고 있고 우담바라 꽃잎이 내리고 있고 하나의 둥근 빛이 우리 관세음보살님의 상호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의 손을 내가 잡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지극하고 지극하면 내가 바로 관세음보살님의 자식이 되어서 저 오른쪽에 보이는 어린 관세음보살님이 됩니다. 어린 관세음보살님 뒤에도 일원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것만 생각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지금 보시는 이 전체가 연화세계입니다. 연화세계를 머릿속에 담으십시오.
전체를 정확하게 보면서 시선을 다시 일 미터 앞에 딱 갖다 놓겠습니다. 일 미터 앞에 갖다 놓고 내가 관세음보살님의 손을 잡고 꽃구름이 이는 연밭 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이미지를 정확하게 포착하셔야 됩니다.
만일에 그 이미지가 자꾸 놓쳐지면 시선을 들어서 저 위 연화세계를 다시 보셔야 합니다. 생각이 잘 되면 계속 이어가셔야 합니다. 저번 시간은 관불삼매觀佛三昧라 해서 부처님을 정확하게 보는 수련을 했는데 오늘 이어지는 수련은 [연화세계 그리기] 입니다.
-[연화세계 그리기] 수련-
연화세계를 그리면서 마음속으로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부르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님을 찾으셔야 돼요.
그러니까 관세음보살님을 찾는 그 음성은 즐겁고도 간절해야 됩니다. 자기가 관세음보살님의 손을 잡고 있는 관세음보살의 분신이라 생각하고 지금부터는 관세음보살 정근을 노래로 할 겁니다. 노래로 된 정근을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선은 일 미터 앞입니다.
그림이 놓쳐지면 눈을 들어서 다시 연화세계를 보시기 바랍니다.
-노래로 된 관세음보살 정근을 따라하며 [연화세계 관하기] 수련-
예, 우리가 한 순간 나쁜 것을 생각하면 그 순간은 악인惡人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순간 착한 것을 생각하면 그 순간은 선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한 순간 부처님을 새기면 그 순간은 부처님세상에 드는 일이고 우리가 이 시간 동안 연화세계를 그리면 나는 연화세계를 거닐고 있는 주인공이 됩니다.
정토세계를 머릿속에 늘 챙기면서 산다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늘 생각해야 할 것이 삶과 꿈은 하나라는 것, 삶과 꿈을 한결같이 해야 하는 생몽일여生夢一如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삶과 꿈이 한결 같다면, 그래서 잠 잘 때도 ‘관세음보살’ 깨어나도 관세음보살, 자나깨나 ‘관세음보살’이 된다면 그런 분들은 이 순간 죽음이 닥친다 해도 절대 불행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죽음 그 자체가 아름다울 수 있지요.
자나깨나 한결 같아야 됩니다. 오매일여寤寐一如가 되는 수행자, 신심있는 불자가 되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어요.
수행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 요구되고 있는 요체要諦가 뭐냐하면 생사를 초월하면서도 언제나 한결같은 그 마음, 삶과 꿈을 같이 할 수 있는 생몽일여, 오매일여의 자리입니다.
더러 보면 귀신에 막 쫓기는 꿈을 꿀 때가 있어요, 그런 때나 또는 나쁜 일을 당할 때 그 순간 ‘관세음보살’하고 큰소리로 찾을 수 있어야 그 사람은 오매일여에 든 상태입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한 사람은 덜한데 그렇더라도 장소를 특별한 곳에다 옮겨놓으면 꿈자리가 시끄러워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 밑을 파보면 시신이 나오는 수도 있는 등 그러한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누구든 그 방에 들어가서 자는데 하 꿈자리가 시끄러우면 방을 빨리 옮기든지 집을 옮기든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맥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그 방, 또는 그 근처에 나쁜 사고가 난 경우가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라 할지라도 자기 주인공, 자기 정신이 분명하면 능히 이겨낼 수 있고 조복 받을 수 있습니다.
꿈에서 허깨비가 나타나서 자기에게 덤벼들거나 실제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꿈속에서 헤매는 거나 살아서 헤매는 거나 결국에는 다 똑같습니다.
즐기는 것도 같고 고통도 같습니다. 결국엔 다 하나입니다. 생몽生夢이 하나입니다.
생몽이 어차피 하나일 것 같으면 수행으로서 꿈자리도 좀 좋게 할 필요가 있어요. 혹시 꿈 속에서 어렵고 급한 일을 당했을 때 관세음보살을 불러서 그 위기를 넘긴 사람 손들어 보세요. 아, 몇 분 계시네요? 많으네요.
이 앞에 그려진 연화세계는 제 꿈을 재현해 놓은 거라는 얘기를 들으셨지요? 제가 행자시절에 꿈을 꾸는데 오색구름 그 위로 관세음보살님이 걸어가시고 내가 어린 관세음보살이 되어 손을 잡고 그 알 수 없는 나라에서 거닐고 있는 그런 꿈을 꾸고 후일에 보니 그 분이 관세음보살님이라 했지요. 그 꿈속에서도 저 어린 관세음보살님이 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전생부터 아마 스님이었을 거라는 직감을 많이 해요.
관세음보살님의 손을 잡고 걷는 이 꿈, 비록 꿈이었지만 그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생각만 하면 행복해요.
제가 오래 전에 겪은 일입니다. 장소를 옮겨 잠을 자는데 귀신같은 것이 막 달려들어요, 그런데 이것이 평소 훈련이 안되어 있으면 잘 안되겠지만 그럴 땐 ‘관세음보살!’하고 대응을 해야 돼요. 그러면 그런 기운이 사라지고 에너지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러한 나쁜 에너지가 오히려 좋은 에너지로 변하게 되지요.
우리에게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관세음보살님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이면 꿈이든지 현장의 삶이었든지 간에 그 사람은 공부가 어느 정도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위급한 상황을 당하고도 또는 삶 속에서 위급한 상황을 당하고도 관세음보살이 불러지지 않으면 아직 수련이 덜 되었어요.
오매일여, 자나깨나 한결같이 관세음보살님을 찾고 있어야 돼요. 아주 똑똑히 보셔야 돼요. 그게 힘들면 입으로라도 계속 관세음보살님을 부르고 있어야 합니다.
조금 지루하시지요?
한 번 마주보세요, 1열, 2열 두 줄씩 마주 보세요. 다리도 좀 펴고 편하게 하세요. 저번처럼 팔을 내밀어 보세요. 상대방의 팔을 잡고 가장 아픈 데를 꽉 눌러 보세요. 꼬집든지 비틀든지 ‘아야’ 소리 날 때까지 해 보세요.
여기 ‘아야, 아야’ 하네. (대중들 웃음)
‘아야, 아야’ 하는 순간에 관세음보살님을 찾아야 돼요. ‘아야, 아야’할 정신이 어디 있나요, 지금..(웃음)
자, 팔을 바꾸어서 합니다. 아야 하는 그 순간에도 관세음보살님이 생각나야 합니다. 관세음보살을 그리세요.
그 아픈 순간에도 관세음보살님이 미소를 띠고 나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세요. 관불삼매에 드셔야 돼요. 그래도 안 되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 버려요. (대중들 웃음..잠시 소란..)
예, 자기 몸에 육체적 고통이 가해질 때 관세음보살님을 또렷하게 탁 떠올려야 돼요. 그러면 그 아픔은 관세음보살의 미소 속으로 다 빨려 듭니다.
천천히 일어나시겠습니다. 일어나세요. 몸을 이렇게 푸세요.
집에서 옷 갈아입을 때 거울을 보지요? 그때 거울에 나타난 자기를 보지 않습니까? 그처럼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관해야 합니다.
자신을 보면서 발을 앞으로 내밀고 뒤로 들이고 하면서 걷기 명상을 합니다. 늘 감각을 관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 발짝 내밀면서 ‘관세음보살’, 다시 들이면서 ‘관세음보살’..
정확하게 하셔야 합니다. 등산을 하거나 할 때도 그렇습니다. 우리절에서도 며칠 뒤에 오세암, 봉정암을 갑니다만, 산을 오를 때도 죽으나 사나 관세음보살님을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발자국마다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하면 좋을텐데,
‘이놈의 꺼 이거 언제 다 올라가노. 내가 여기 미쳤다고 왔나’(대중들 폭소..)
그래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작은 동산을 거닐 때도 걸음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서 가면 마음도 즐겁고 산 하나를 금방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걷기명상과 관세음보살을 관하는 관불삼매를 다시 결합시키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염주를 딱 들고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면서 간다면, 이틀 산을 올라가면 이틀간 기도를 하면서 가는 거니까 더 이상 좋을 게 없지요?
몸을 조금 돌리면서 몸을 푸세요. 10분 정도는 포행을 해야 하는데 인원이 너무 많아 포행은 못합니다. 제자리 이지만 몸을 좀 푸세요. 다리도 좀 올리세요. 올릴 때도 다리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관하셔야 됩니다. 정확하게 보시는 이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조용히 앉으십시오.
지금 이 법당에 와서 앉아 계시는 분들은 전생부터 부처님법과 많은 인연이 있을 겁니다. 요즘은 별 통계도 다 나옵니다만 심령과학의 통계를 보면 그 나라의 사람은 죽은 후 대부분 다시 그 나라에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1,600년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를 보면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은 적어도 1,600년 동안에 한 번은 스님이었지 싶어요. 그러니까 부처님이 좋아서 모여 있지요. 여기 오니 돈을 주나 밥을 주나 떡을 주나, 그래도 여기 와 앉아 있지요?
지금 이곳엔 단기출가학교 수행자들도 많이 와 있는데 참으로 장한 일이지요. 저기 우리 막내 한 번 나와 보세요. (막내 수행자를 단상으로 불러올리심)
이윤철이라고 학생 수행자인데 아직 키도 덜 컸어요, 자기소개 한 번 해봐요.
-서울에 살고요, 장충중학교에 다닙니다.(대중들 박수로 환영)
이곳에 올 때 어떻게 왔나요?
-기차 타고 왔어요.
(이때부터 이윤철 수행자의 순수한 답변 한마디 한마디 마다 대중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
처음에 여기 가 보라고 누가 얘기했나요?
-어머니가요.
어머니가 얘기했어요? 어머니는 누구에게 들었나요?
-서울대학교의 교수님한테 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님하고 어머니하고 친구사이 입니까? 괜찮아요, 말해 봐요.
-친하십니다.
오늘 며칠 째이지요?
(한참을 생각하다 손가락을 꼽아보며..) -8일째
아, 그런데 여기 오기 전에는 절에 좀 다녔습니까?
-아니요(대중들 웃음)
생전처음으로 절에 왔어요? 어머니가 가라고 하셨을 때 어떤 마음으로 왔나요?
-그냥 가라고 해서 왔어요.(대중들 폭소)
정말 착하네요, 어머니가 가라고 한다 해서 이렇게 오는 청소년이 있겠습니까? 단기 출가 학교에 원래는 16세 이상만 받습니다만 (이윤철 수행자는 14세로 중학교 일년생), 기차까지 타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혼자 왔기에 돌려보낼 수가 없어서 받아주었는데 수행을 아주 잘하고 있어요.(대중들 박수로 격려)
14세도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20세, 30세도 힘들다고 기어 나갔어요. 수행의 근기는 나이가 소용없습니다. 옛날에 범어사에는 열 살짜리 주지도 있었어요. 열 살짜리가 범어사 그 큰절의 주지를 했어요.
수행은 20대에 거의 승부를 걸어야 되고 그 다음 삽십대에 한 30%, 사십대에 20%, 그러니 절반이 20대에 승부를 거는 겁니다. 수행에 있어 제일 힘이 좋을 때 밀어붙이는 거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역대 큰스님들께서도 이십대에 50%, 삼십대에 30%, 사십대에 20%가 승부를 결정 냈습니다. 오십 넘어서면 시주밥만 축내는 거지요.
어린 나이로 들어와 있으니 옛날 같으면 동자승이라고 인기도 대단할건데 요즘은 출가제한 나이가 (중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해서) 16세 이상이라 동자승도 없습니다.
이윤철 수행자가 절에 처음 왔다고 하니 할말이 없네요, 그럼 교회나 성당은 가 본적이 있습니까?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주일 간 다녔어요.(대중들 웃음)
계속 다니지 그랬어요. 어머니는 절에 다니십니까?
-네
어머니는 어느 절에 다니시는고?
-모릅니다.(모두 웃음)
이야~, 어머니는 신심이 강하신 것 같은데 이윤철 학생은 어떻게 어머니에 대해서 그렇게 무관심할까? 그러면서도 어머니 말이라면 단기출가까지 하고 대단합니다.
사실 이곳에서 수행하는 일은 죽을 지경입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힘이 듭니다. 피교육자라는 것이 많이 피곤하거든요. 그렇지만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정신적으로 대단한 성숙이 될 겁니다. 아마 틀림이 없을겁니다.
학교에서 공부는 잘해요?
-네(자신있는 대답에 모두 웃음)
그래? 정확하게 자기를 보고 있습니까? 그럼 구체적으로 반에서 몇 등 해요?
-대답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괜찮아요, 어차피 다 이렇게 된 건데 깨놓고 얘기해 봐요.
-반이 33명인데요, 30등입니다.(대중들 폭소와 함께 박수의 격려)
아...에디슨 얘기 들었지요? 에디슨이 학교에서는 공부 못한다고 쫓겨났거든? 들었지요?
-못 들었습니다.(대중 웃음)
에디슨이 그랬어, 근데 에디슨이 공부를 중지하고 쫓겨났지만 나중에 발명왕이 안 됐나요? 전기 이것도 다 에디슨 덕분에 환하게 켜고 살고 있어요.
아, 그냥 절에 눌러 있어라, 집에 가지 말고.(대중들 폭소)
그러니까 살면서 보면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건 없어요. 자기 방향이 어느 방향이냐는 거지요. 직업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처소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요.
남자가 좋으냐 여자가 좋으냐 그것보다도 남자로서 어떻게 사느냐, 여자로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서른세 명 중에 삼십 등 하는 것 같으면 세속에선 출세하기가 좀 그렇거든? 절에서 출세하면 어떨까?
에디슨이 학교에서 산수는 못했어도 발명왕이 되어가지고 이름을 날리는 것처럼, 집에서는 꼴통인 사람이 절에 와 가지고 큰스님 된 경우가 무지 많아요. 그게 그러니까 적성이 안 맞는 거지요.
윤철 수행자는 내가 보니까 적성이 절에 더 맞는 것 같아요.(대중들 폭소) 심성이 참 착해요.
공부 잘하는 것과 심성 착한 것 중에서는 심성 착한 게 훨씬 낫습니다. 공부를 잘하면서 신경질도 잘 내고하면 부모도 그렇거든요? 착해 봐요, 부모도 어지간한 건 다 묻어주고 그렇지요.
여기서 한 번 얘기해 봐요, 절도 그냥 있어보니까 괜찮지요? (대답없음)
빨리 집에 가고 싶나요?(이윤철 수행자는 단기출가학교 입교식 날, 삭발을 앞두고 많은 갈등을 했고 삭발 직전 울음을 터뜨리기도...)
-집에 가고 싶어요.(대중들 웃음)
집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집에 가면 뭐하나요? 공부도 잘 못하지?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해야 인기도 끌고 어깨도 으쓱 으쓱하는데, 그럼 집에 가서 어머니 한 번 보고 올래요?
-...........
그래요, 내가 보니까 아주 무던하고 열심히 잘하고 있어요, 앞으로 큰스님 되겠다.
(이윤철 행자의 너무나 꾸밈없는 답변에 대중들 모처럼 유쾌한 감동을 받음...힘찬 박수로 남은 수행기간을 격려해 드림)
아마 어머님이 스님 만들려고 보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가족이 스님이 되어도 보고싶으면 기차타고 버스타고 와서 보고가고 그러잖아요? 옛날 같으면 출가하면 죽는 줄 알고 생이별 하는지 알았지요. 요즘은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가 볼 때 적성이 절에 사는 것이 더 좋은 사람이 있고 마을에 사는 것이 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공부를 다 잘할 것 같아도 암기 과목을 또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게 참 희한하지요? 그것하고 비슷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절에 와서 법당에 이렇게 앉아 있는 순간, 여기가 연화세계이지요. 더 이상 좋을 수는 없는 겁니다.
지금부터는 염주를 들고 테이프 소리를 들으면서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되 머릿속에는 관세음보살님을 정확하게 떠올리고, 그게 안 되면 앞에 계시는 관세음보살님을 보셔야 됩니다. 테잎에서 독경소리가 나면 그 소리를 듣고 자기 입으로 외고 망상을 사중, 오중 차단을 해 보겠습니다.
염주를 돌리면서 관세음보살 소리를 들으면서 또 그 소리와 모습을 관하면서, 입으로는 외우는 방법으로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대중들 독경 테잎 소리에 맞추어 염주를 굴리며 관세음보살 정근-
관세음보살 삼매에 드는 것을 원통삼매圓通三昧라고 말합니다. 이근원통耳根圓通, 관세음보살님은 귀가 저렇게 크시지요? 그 큰 귀, 이근耳根으로서 들으시고 원만히 다 통하게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근원통 관세음보살’이라 하지요? 그래서 관세음보살님을 지극정성 머리로 모시고 입으로 외는 원통삼매에 들면 온갖 것이 다 부처님의 소리로 들립니다.
온갖 것이 다 관세음보살님의 소리로 들리고 온갖 것이 다 부처님 법신으로 보입니다.
138페이지 책을 보십시오. 끝부분에 ‘어쨌든.....’ 찾았습니까? 지금 무슨 책을 들고 있습니까?
[완벽한 참선법] 138페이지 끝부분입니다.
‘어쨌든 마음공부가 잘 될 때는 도마질 소리며 비질소리가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하고 들릴 때가 있다. 그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한다.’
이 정도 수준 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이런 소리를 들어 본 사람 손들어 보세요.
어디 길을 가다가도 주위가 온통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는 소리로 들려서 돌아보니까 물 흐르는 소리, 지나가는 바람소리인 그런 때가 있지요. 그런 경우가 돼야 그 사람이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겁니다. 혹시 그러한 때가 있었던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하니 더러 계시겠지요? 여러분 계시네요.
139페이지를 보세요. 수행지침에 뭐라고 해 놨습니까?
-가. 다급한 목소리로 관세음보살님을 불러서는 안 된다.
특히 관법의 수행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주 답답하면 급하게 불러지지요? 우리 신도님들 보면 마음이 평온할 때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다가 급할 때는,
(다급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밷듯) ‘관셈보살관셈보살관셈보살...’(대중들 폭소)
관세음보살님이 도망가겠다. 좀 다정다감하게 부르세요. 좀 친근감 있게 부르세요.
그리고 나 번을 봐요,
-나. 지극정성한 목소리를 내면서 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리를 정확하게 들어야 됩니다.
세 번째는 뭡니까?
-다. 잡다한 계추 등 모임에 나감을 삼갈 것.
계추 갔다 오면 귀 다 버립니다. 거기 나가면 모조리 자기 자랑, 남편자랑, 자식자랑 다하지요. 자기도 지지 않으려고 자랑 다 하지요? 돌아오고 나면 허전합니다.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절에 왔다 가면 그래도 기분이 산뜻한데 계추 나가서 잡다한 소리 듣고 와 봐요, 내 다시는 안 나갈거다 해 놓고는 또 나가지요.
그러기에 쓸데없는 계추 같은 데는 안 나가야 공부가 됩니다.
스님들도 보면 더러 모임이 많거든요? 저는 모임에 좀체 안 나갑니다. 꼭 나가야 할 모임 외엔 나가지 않습니다.
한 2주 됐을까? 살다보면 참 희한한 경우도 있어요, 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던 놈들이 한 떼거리로 왔다 갔어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지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중에 보면 뭔가 허전해요. 기도나 참선을 하고나면 마음이 뿌듯한 게 오늘 하루를 제대로 산 것 같고 그런데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고 나면 기운이 딸리거든요.
귀를 씻어도 안 되고 머리를 감을라 해도 머리 감을 것도 없고..(대중들 폭소)
그러니까 여하튼 이런 덴 나가지 마세요.
라 번을 보겠습니다.
-늘 초심을 생각하여 꾸준히 관하는 수련을 할 것.
관觀은 불교용어로 기도라는 뜻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정확하게 보고 테이프 소리를 정확하게 들어야 합니다.
끝에 뭐라고 해 놨습니까?
-마. 처음에는 정근 테잎을 틀어 놓고 따라할 것.
아까도 제가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나물 다듬는 일이라도 그렇고 그게 비질하는 거라도 그렇고 그것이 밥 먹는 일이라도 그렇고, 지금 나는 어떠한 자세로 하고 있느냐 그게 중요합니다.
제가 쓴 시 중에 ‘이슬예찬’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슬을 보면 한 열시쯤 되면 다 증발하고 없어요. 그렇지만 또렷한 눈망울을 하고 풀잎 끝에 앉아있는 그 모습을 봐요, 얼마나 당당하고 대견스러워요?
하루를 살더라도 그렇게 살아야지요. 티미~하게 생각도 없이 그게 뭐냐는 거지요. 불자라면 사는 날까지 관세음보살님을 머리 속에 챙기고 그리고 남을 위해서 봉사도 하고 이렇게 살면 얼마나 재미가 있느냐는 거지요.
삶도 그래요, 길게 오래 사는 것보다는 짧게 살더라도 의미있게 그리고 또 자기 주인공이 늘 성성하도록 주인공을 찾으면서 살아야지요.
마지못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기뻐서 내 주인공이 환희심이 나서 봉사도 하고 남도 도우면 삶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는 얼마나 의미있게, 얼마나 재미있게 어떠한 마음 자세로 사느냐를 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영겁의 세월을 두고 봐야 합니다. 산다는 것 이 자체가 왔다가 가고, 왔다가 가는 것이거든요? 여기 앉아 있는 자체가 오랜 세월을 두고 봤을 때는 과거에 부처님과 무지 인연이 있었던 겁니다. 아니면 자식이라도 스님이 된 사람이 이렇게 법당을 찾고 그런 것입니다.
우리 불교대학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박향란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며칠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제가 92년도에 포교당을 열고나서 사람 만나는 일도 지겹고 할 때는 선방을 갔습니다. 물론 그 일도 재미있게 해야겠지만 너무 시달리다 보면 싫증이 날 때도 있지요. 94년도에 통도사 선방에 가 있을 때입니다. 저녁 예불 사이에 조금의 막간이 있거든요? 그때 누가 찾아왔다고 해서 나가보니 박향란보살님이 와 있어요.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 돌아갔는데 보살님이 하는 얘기가 그래요.
아무리 생각해도 과거에 스님이 자기 오빠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겁니다.
우리 불교대학 13기인데 그 뒤로 보살님은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스님 소리만 듣지 않았다 뿐이지 봉사정신이나 우리 불교대학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한 보살이었지요. 올해가 환갑이라 그래요, 앞으로 봉사를 할 것 같으면 더 할 수도 있는 나이이지요.
우선은 안타깝지만 영겁의 세월을 두고 봤을 때는 그런 분은 분명히 다시 와서 우리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것이고, (멀리 못갑니다)그때 되면 우리 절에 중.고등학교가 생길지도 모르지요. 영남불교 중.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나중에는 출가를 해서 스님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하루를 살더라도 보람있게 열심히 재미나게 살다가 간다면 나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팔, 구십 되도록 살면 뭐하겠냐는 거지요. 남을 위해서는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그리고 기도 한 번 하지 않으면서 사는 삶에 무슨 보람이 있느냐는 거지요.
예, 그래서 우리는 사는 날까지 부처님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늘 부처님과 같이 사는 삶이 된다면 오늘 당장 죽는다 할지라도 별로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저도 죽을 고비를 절에 들어와서도 두세 번 넘겼는데 유치원을 시작해 놓고도 죽을 고비가 한 번 있었어요.
백담사 무문관에서 ‘아, 나는 이제 죽는구나’ 했지요. 그래서 생각하기를 여기서 정진하다 죽는다 할지라도 별 관계는 없는데 막 시작한 유치원 저것을 마저 지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에 생각을 정리를 했지요. 일기장에다 정리를 해 놨는데 보면 다음 생에 다시 와서 20년 뒤에 유치원을 새로 짓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적 순간의 생각(당념當念이라 말합니다.)이 영겁의 세월을 다 그 속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현재 이 순간의 생각이 건전하고 보람있고 재미있고 깨어있어야 되거든요? 현재의 순간이 깨어있으려면 부처님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영겁의 세월을 두고 봤을 때 현재의 나는 여기 있을 만한 ‘나’가 되는 거지요. 있을 만한 나가 되어야 되지 있으나 마나한 내가 되면 뭐하느냐는 거지요.
금강경을 조금 독송하고 마치겠습니다. [법요집] 412페이지를 보세요.
-대중들 금강경 제10분까지 합송-
예, 10분에서 끊겠습니다.
이번에 사고로 돌아가신 분 중에 또 한 분 보살이 계셨는데 그분은 경주 분이고 남편 되시는 분이 경주고등학교 제 선배 되는 분이었습니다.
그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참 묘한 것이 있어요. 네 명이 차를 타고 오는데 앞에 탄 한 명은 조금 다치고, 옆에 있는 29살짜리 남자아이는 멀쩡해요, 그 놈이 제 마을상좌인데 다행이 멀쩡해요. 뒤에 탔던 두 사람이 조금 졸았던 거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그런 분들은 우리 유치원에 다시 오지 싶어요.
제가 그래서 발원을 했어요. 먼데 가지 말고 우리 유치원 다니다가 나중에 더 험한 꼴 보지말고 스님 되라고 했습니다. 아마 나중에 두 분이 다 스님이 될 겁니다.
현실로 보면 안타깝지만 영겁의 세월을 두고 보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열심히 살다가 가신 그런 분들이야말로 정말 불자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분들의 재가 이번 주 토요일 10시, 대웅전 4층에서 있습니다. 시간 나시면 다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완벽한 참선법] 10페이지를 보세요. 여기를 봐도 오래 산다는 말은 없습니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고 쉬이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참선을 하면 얻게 되는 이득 열두 가지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깨닫는다.
행복해진다.
직관적 통찰력이 생긴다.
일이 뜻대로 된다.
건강하게 산다.
자비심이 생긴다.
쉬이 늙지 않는다.
번뇌가 없어진다.
삶에 자신감이 생긴다.
포교, 전법하게 된다.
원력을 세우게 된다.
주체적 인생관이 생긴다.
예,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관세음보살.』
강의녹취: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