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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보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말이 어눌하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거나 목이 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구마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구마비는 뇌의 연수 부분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데 말과 목소리의 이상 외에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끼고, 간혹 음식물이 역류에 잔류감이 남는 삼킴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구마비는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루게릭병의 초기 증상이기도 한다. 운동신경계만 선택적으로 손상되어 손, 발, 혀, 목, 호흡 관장 근육 등이 점점 약해지는 루게릭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으로 손과 팔에 힘이 빠져 무기력해지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고 이후 전신으로 병이 진행되면 근위축과 사지마비가 나타난다. 야구선수 루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알려졌으며,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병을 앓았다. 의학계에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신경미세섬유 기능이상, 감염, 유전이나 면역기전 등을 발병원인으로 추정하고 치료법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이 서서히 위축돼 신체의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인 위증(萎症)이라고 보고, 근육의 과도한 사용과 신체의 불균형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어혈이 근육 속에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쌓이게 되면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방치되면 근육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마비의 경우 혀의 원활하지 못한 움직임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혀는 기관,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등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는데 운동성이 떨어지면 혀의 굳음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목 주변 근육의 불균형, 기관지 및 식도의 운동성 장애도 발병의 단초가 될 수 있어 특수침, 추나요법, 한약처방 등의 치료를 통해 신체 균형을 바로잡고자 한다.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도 구마비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육의 경결이 오지 않도록 운동 후 스트레칭, 마사지,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충분한 휴식과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병이 진행된 이후 치료에 나서면 경과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관심을 통해 구마비 증상이 관찰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다.(빛샘한의원 이영보 원장)
루게릭병 초기 증상 구마비, 관심과 조기 진단 중요 [이영보 원장 칼럼] < 전문칼럼 < 기사본문 - 미디어파인 (mediaf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