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1~6. 5. 제 22회 돗토리 워킹페스타
박말숙 조행연 김은정 송언수 참석
돗토리에서 22회 워킹 페스타를 개최하는데, 아시아 트레일 네트워크(ATN) 총회를 같이 하기로 하고 한국에서 40명 타이완에서 20명, 일본올레에서 10명 정도 참여하였습니다.
타이완은 천리길 협회에서, 한국에선 ATN 이사장인 제주올레와 ATN 및 한길연 회원단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규슈올레와 미야기 올레에서 오셨네요
[1일차] 통영ㅡ김해공항ㅡ간사이공항ㅡ구라요시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11시30분 비행기로 간사이공항에 도착
간사이공항에서 돗토리까지는 4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원래 요나고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인천에서 밖에 노선이 없습니다. 이번엔 주최측에서 간사이공항에 버스를 보내줘서 한길연 식구들 모두 버스로 같이 이동했습니다.
장거리 운전에는 교대 운전할 기사가 같이 온다 합니다.
구라요시역 바로 앞 호텔이 숙소입니다. 로비에 짐 맡겨놓고 다같이 만찬장으로 이동
환영인사와 뷔페식 식사. 뒤늦게 타이완 팀도 합류했습니다.
괌에 상륙했던 태풍이 소멸하지 않고 타이완과 일본 쪽으로 지나가서 타이완 팀 비행기가 지연되었다 합니다. 여러분이 태풍을 몰아내줘서 고맙다고 워킹페스타 주최측에서 웃으시네요.
오랜만에 모인 흥겨운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습니다. 오랜 이동시간으로 지친 분들은 시원하게 한 잔씩 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방은 1인 1실입니다
[2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제법 옵니다. 12시 총회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라 원래 사구에 가려했으나 비가 와서 동네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천신천(天神川)이란 강이 흐르고 강 끝은 바다와 만납니다. 강둑을 따라 걸었습니다
바다까지 1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시내 구경도 하고 싶다하여 돌아오는 길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뭐라 하시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번역 앱도 엉뚱한 말만 나오고
구글 지도 상으로는 멀기도 멀고 내일 걸을 코스와 겹치기도 하여 그냥 호텔로 가려는데
이 아주머니가 차를 타고 나오셔서 우리보고 타라고 하는 듯 하여...알아들은 건 아니고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그랬어요.
그냥 호텔로 갈 거라고 고맙다고 수없이...말도 안 통하는데 손짓 발짓으로 꾸벅꾸벅 감사 인사 드리고 겨우 보내드렸습니다. 친절친절
12시 총회 참석
10년 동안 ATN을 조직하고 운영하며 이사장 직을 수행한 제주올레입니다. 이제 타이완 천리길에서 이사장 직을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올레는 감사를 맡았습니다
내년 ATC는 지리산둘레길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WTC와 ATC가 내년에 겹칩니다.
점심 도시락 먹고, 오후에는 길 관련 포럼을 합니다
걷기로 인한 지역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돗토리현의 시장님들이 나오셔서 각 지역의 걷기대회와 관련해 어떻게 지역발전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2부에서는 걷기와 국제 교류(관계)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관광 인바운드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4시간에 걸친 포럼을 끝내고 6시부터 만찬. 뷔페식 식사와 음주 및 담소
[3일차] 워킹 페스타 10km
본격적인 걷기 축제. 오늘은 10킬로미터를 걷습니다
각 코스별 정보가 없어서 곤란했으나, 걸을 수 있는 만큼 걷기. 일요일은 다음 날 귀국이라 좀 많이 걸어도 되겠다 싶어 20, 토요일은 다음 날을 위해 10.
토요일 10킬로미터는 시내길이고, 일요일 20킬로미터는 온천지역을 지나는 길입니다.
다같이 준비운동하고 출발.
다행히 비 그치고 파란하늘 뭉게구름. 길에 수국도 피고 이뻐요.
걷기에 참여하신 어르신 부축도 해드리고
여기까지 화장실이 없어요. 노상방료를 할까 싶었는데 뒤이어 출발한 5키로 팀이 줄지어 오셔서 조금만 더 참고 가기로 했어요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강둑길을 걷다가 옛날 구시가지로 들어섭니다. 맷돌 커피집으로 유명한 카페.
어제 포럼하는 동안 이 세 분은 여기 사전답사 하셔서 사진만 찍고
통영의 가죽고랑에 접했던 집은 다들 이렇게 문 앞에 다리가 있었겠죠
커피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들어간 집인데, 그림만 보고 들어갔더니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크레페 집이었어요. 그래도 맛있게
오늘 걸은 길
숙소 돌아와 씻고 잠시 쉬다가 저녁 만찬장으로
구라요시시에 도고 호수가 있는데 그 지역이 유리하마정입니다. 유리하마정과 제주올레는 2020년 우정의 길 협정을 맺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다가 이번에 다시 준비를 시작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이번 워킹 페스타 참석한 제주올레와 한길연 식구들을 초대한 거에요.
만찬장이 도고호수에 있는 온천장이라 식사 전에 좀 일찍 와서 온천도 했어요
유리하마정장 님 인사. 온천과 배(20세기배. 아오리 사과 처럼 생긴 이 지역 특산품),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유리하마입니다. 인구감소로 자구책을 찾다가 생각한 게 걷기였어요. 어쩌면 여기도 향후 규슈나 미야기처럼 올레라는 이름을 붙일 듯 합니다. 지역 유지들이 걷기로 관광활성화 해보자고 노력하고 있고 제주올레에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4일차] 워킹페스타 20km
어제와 같은 행사장에서 출발. 오늘은 어제 갔던 호수 근처 온천지역을 돌아오는코스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강둑을 따라 걷습니다
걷기에 참여한 분들은 진짜 걷기만 합니다.
중간에 쉬는 사람도 없고 앉아서 노닥거리고 간식을 먹거나 하는 사람도 없이 그냥 진짜 걷기만 합니다
우리는 앉아서 간식도 먹고 갖고 있던 사탕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면서 노닥노닥
어제는 땡볕 아래 걸었는데 오늘은 나무 그늘도 있어서 덜 더웠네요
푸르름이 좋아요. 어제는 어제대로 오늘은 오늘대로 코스 선택을 잘 했다며 즐거워 했네요
하이~~
강에 낚시하는 분들이 중간중간 있었어요.
포장길만 걸었더니 발에 열이 나서 강물에 발 담그자고 천변으로 내려갔어요
물이 얼음장이라 5분이상 담그고 있을 수는 없어요. 넣었다 뺐다 물장구도치고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데 우리 말고는 아무도 신발을 안 벗어요
어제 20키로 걸어 다리가 몽갰다는 타이완 분들이 20키로 대열의 뒤에 천천히 오셨어요. 일본 참가자들은 선두로 벌써 다 가고 보이지도 않아요
냉탕했으니 온탕하자고 온천지역 뜨뜻한 족탕에 발 담그고
미사사온천 골목길 상점 구경도 하고
아이스크림 먹자 들어간 편의점에서 생맥주를 팔길래 시원하게 한 잔 나눠 마셨네요
골목길에 있는 고깃집 문 앞에 있는 이게, 두더지다 수달이다 설왕설래 했는데, 나중에 통역 분에게 물어보니 너구리라네요
일본에서 너구리는 남성성을 상징한대요. 또 재물운을 가져다 주는 요물이라고 좋아한다 합니다
이문 앞에 너구리 조각상을 놓은 집이 세 집이었어요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뛰어나올까봐, 이런 안내판을 세워 놓아서 조심하게 하는 거, 좋아요
집앞 개천에 잉어를 많이도 키워요. 엄청 커요
20키로 거의 막바지. 해가 쨍쨍하여 눈이 부셨지만 하늘에 구름이 참 예뻤어요.
이만큼 걸었네요
저녁은 숙소 근처 이자카야 전세 냈어요.
맥주 무제한
해산물과 소고기까지 음식이 계속 나와요
구라요시 시장님이 끝까지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면서도 사람들 하는 이야기 경청하셨어요.
걷는 길이 예쁘고 좋긴 하지만 너무 포장길이긴 했어요. 중간중간 쉬어 가도록 장치를 해줘야 하는데 일본은 그런 문화가 아닌가 봐요
암튼 우리는 충분히 쉬엄쉬엄 쉬면서 즐기며 잘 걸었네요.
마지막 밤이라 긴장 풀고 술도 좀 마셨네요.
[5일차]
새벽 6시 20분 숙소 출발ㅡ간사이공항ㅡ김해공항ㅡ통영
구라요시에서 간사이공항까지 4시간 반인데, 제주올레 비행기 시간이 오후 1시라서 다같이 일찍 숙소 출발. 저녁 비행기인 다른 단체는 오사카 시내에 내려주고 알아서 귀국하는 걸로.
우리는 2시 출발 비행기라서 공항 수속하고 공항에서 시간 보내다가 귀국했습니다
버스 시간 내내, 비행기 시간 내내 잠을 잤네요
오랜만에 한길연 행사에 참여한 여파인 듯 ㅋ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멋집니다.
통영길문화연대의 대표 미인들이 출동하셨군요.
길이라는 매개로 아시아와 소통하는 통영길문화연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