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吟社韻 / 吟社의 운 於超然亭/순천의 超然亭에서
雲樹深深亭上寒 (운수심심정상한)
庚炎回顧不侵欄 (경염회고불침란)
江湖騷客向三洞 (강호소객향삼동)
沿崖漁夫投一竿 (연애어부투일간)
吟社經營風味足 (음사경영풍미족)
盛筵方覺友情寬 (성연방각우정관)
咏觴鎭日團欒裏 (영상진일단란이)
獨把詩篇詳細看 (독파시편상세간)
구름 걸친 숲이 깊숙한 곳 정자 위는 시원하여
불꽃같은 삼복더위도 난간을 침범하지 못하네.
강호의 시인 문사들이 세 골짜기로 향하는데
길 따라 물가에서 어부들이 한 칸 낚싯대를 던지네.
음사(吟社)를 경영(經營)하니 풍미가 넉넉해지고
성대한 연회석에서 우정의 관대함을 바야흐로 깨닫네.
진종일 술잔 들고 읊는 단란한 속에
시편(詩篇)을 홀로 잡고 상세하게 보네.
<해설>
◯운수(雲樹) :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로, 두보(杜甫)의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의 “위수 북쪽엔 봄 하늘에 우뚝 선 나무, 강 동쪽엔 저문 날 구름.〔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에서 유래한다.
◯경염(庚炎) : 불꽃과 같은 삼복더위
◯삼동(三洞) : 필자가 제목으로 연관하여 보면 초연정은 순천시 송광면 삼청리에 있어, 三洞은 三淸의 誤記 같아 보인다. 필자의 지적이 맞다면 “강호의 시인 문사들이 삼청리를 향하는데”로 해석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