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다는 주말이 다가오자 나름 자전거 스케쥴을 짰다. 등억리 울주산악문화센터 인공암벽장 암벽등반 번개도 있고 문수산 자연 암장 가면 지인들이 바글바글 따듯한 바위 만지며 등반할 수도 있고,얼음골 빙벽등반 번개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내 마음은 일편단심 비앙키. 울산엠티비 주말 주행 따라갈 형편은 안되고,오라고 하지도 않고😅지난주에 이어 재석조교를 또 괴롭힐 수 없다. 토욜은 정자나 회야댐 반복 업힐하자고 맘 먹음. 정자 업다운 몇번하고 미포조선로 ㅡ바닷빛이 예쁜 주전바닷가로 해서 한바퀴 돌고 귀가할랬는데 아들 밥 챙겨 먹이고 늑장부리느라 정자고개는 패쑤 가까운 회야댐으로. 오늘 일욜은 어디로 갈까 이부자리속에서 고민하며 물고기구름에게 물었다. 일단 주행팀에게 따듯한 커피 배달하고 어제 못간 정자ㅡ주전으로 돌며 방통대 동기언냐가 운영하는 주전바닷가 봉헤찌로 카페 가서 오랜만에 언냐 얼굴 보기로 결정. 파리바게트서 커피 사서 접선장소 가니 많은 분들이 나와 계신다. 커피 뇌물 공세 덕분인지 지훈씨를 비롯한 몇몇 분이 내 페이스 맞춰 가신다며 같이 가자하신다.인사치레인것 알면서 급 솔깃해져 주행 준비하러 차에 갔더니 헬맷이 없따😅 현관앞에 두곤 커피 배달 생각에 맘이 급해져 걍 나와버렸네 덜렁이😥 점심 먹을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 집으로 향하며 나의 라이딩코스를 생각했다. 일단 차 버리고 집에서 잔차로 출발해 예전 두번째 느린 번개때 재석씨 꽁무니 따라 갔던 길을 두렵긴 하지만 더듬어 선바위까지 가보기로.
/집ㅡ덕하ㅡ회야댐ㅡ웅촌ㅡ춘해대ㅡ검단ㅡ덕현마을ㅡ작동ㅡ삼동ㅡ대암댐ㅡ선바위ㅡ다운동/
회야댐 넘어 7번 국도 합류해 웅촌 가는 길이 제일 무서웠다. 꽁무니만 따라 다녔는데도 이정표를 보니 찾아갈 만했고,검단초등학교 지나면서 지난번 번개때 잠시 운동장 들어가 철선선배님께 코칭 받은 추억 빼먹는데 갈림길이 나온다.기억이 안나 좌회전해 가는데 낯설다. 새해 농사준비하시는 어르신께 삼동가는 길을 물으니 직진길이었다. 빠꾸해서 가니깐 낯익은 길이 나타난다. 여기는 물좋은 삼동이라는 표지판이 언덕위에 있다. 저 언덕에서 나를 잠시 세워 패덜밟는 지상훈련을 재석씨가 시켰었지 또 추억 빼먹으며 업힐하는데 예전에 비해 힘이 좋아졌다 그닥 힘들지 않다 그땐 숨이 차 켁켁거렸는데ㅋ 정겨운 시골 풍경속에 반갑지 않은 꾸리꾸리한 향들이 묻어오지만 그래도 좋기만 하다 나홀로 이 길들을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롯데별장 오르막 오르는데 전화가 띠리리~온다. 밥은 같이 먹어야는데 벌써 훈련 끝났단 말인가 망햇다. 첨으로 사적인 일로 잔차 세워 전화받으니 딸이다 다행ㅋ 오르막 출발 버벅거리며 통화하니 그 느낌이 전해졌는지 엄마 뭐하냔다ㅋㅋ 전화 끊고 대암교 건너 잔차전용길 접어 들며 밥 같이 먹기위해 나름 케이던스 올려가며 전력질주 달려보았다 30까지. 빨리 달리니 핸들은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며 자연스레 내 몸은 핸들 방향과 반대가 되어진다. 영상이나 사진에서 보았을 때 넘어질 것 같이 불안해 보인 폼들이 실제 내가 경험해 보니 알 것 같았다.암벽등반에서도 레이백 자세가 있는데 손은 당기고 발은 밀어주는 짝힘을 이용하면 추락하지 않는데 그런 원리랑 비슷한 것 같다. 선바위 거의 다와서 재석씨 전화가 온다.거의 맞아 떨어져서 얼마나 반갑던지ㅋ 선바위 생태관 근처 식당에서 오리탕 정식 한그릇씩 먹고 집 갈일이 걱정이었는데 지훈씨가 다운동까지 가서 나와 비앙키를 모셔준단다😙 보행자랑 공유해야는 데크구간 다운동쪽 잔차길 난코스가 하나 떠올랐지만 잘 헤쳐나갔다. 情 많은 지훈씨 덕분에 편히 집 와서 오랜만에 대청소하고 빨래하고 아랫동네 랑즈커피에서 공간 사치 누리고 싶어 세번 네번 읽어도 좋은 책 한권 끼고 스래빠 끌고 마실. 나이테가 늘어가니 다독보단 내 것을 만들 수 있는 정독이 좋다. 관심사도 그런 것 같다. 예전엔 많은 것을 하고도 시간이 남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나하기도 바쁜 것 같다. 산만했던 내 몸이 자연스레 정독을 원하는 시점인가 보다. 박웅현 카피라이터는 말한다.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뉜다고.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라고. 난 이 말이 몇번을 읽어도 좋다 나를 세뇌시켜 본다. 올핸 봄 찾아 멀리 가지 말자ㅡㅋ
첫댓글 오~멋진 후기네요
수고하셨어요ᆢ
수면부족 상태였던 회장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2월 달은 짧지만 자주 뵈어요 우리ㅎ
지훈씨 차에 캐리어가 있네요.
바이크셀에서 유일?캐리어 중고가 5만원에 샀다는데 엄청 튼튼하고 좋아보였다는.
캐리어에 비앙키 셋팅하는 지훈씨가 얼마나 듬직해 보이든지ㅎ
나도 하나 살까했더니 레이 장착되는지 알아봐 준대ㅎ
태화강변이나 댕기면서 반은 사진찍고 놀던때가 어저께 같은디...
이제 제법 마일리지가 많이 늘어 나는군요...아주 고무적이라는...^^
모든게 울산엠티비 선배님들 덕분이고 재석씨 덕분입니다^^
후기 올릴때 주행중 사진이 없어 심심하긴 하지만 언젠가 안장 위에서 셔터 누를 수 있는 능력도 생기리라 믿습니다.이젠 장거리에 조금 자신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