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아니는 글자 그대로 너붓너붓 대도록 얇게 썰어 낸 것이며
지금 쓰는 불고기라는 명칭은
1950년대 전후로 생겨났고 그 이전에는 보통 주물럭이라 불렸다
광양에서 덩치가 크고,골이 깊으며,높은 백운산이 있다
옛날부터 백운산에는 참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숯을 굽는 가마가 헤아리기 어려운 정도로 많아서
양질의 백운산 참숯은 광양에서 불고기를 굽는데 많이 사용되었다
백운산의 참춧가마는
일제에서 해방된후 순천,벌교,지리산과 가까워 백운산 골짜기에
제법 체계를 갖춘 빨치산의 전남도당이 설치되는데 백운산은 천혜의 요세였다
참숯을 굽는 가마꾼도 많고 민가가 가까워 보급투쟁이 비교적 쉬웠울 뿐더러
바로옆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몸을 숨기는 훌룡한 방어막이 되어주엇다
군과 경찰은 6,25사변이 끝난뒤에도 1955년까지 토별대를 투입해
이들과 격전을 벌이면서 백운산 참숯가마는 혹독한 찬서리를 맞게 된다
광양의 향토문인 고 주동후 선생은
그의 저서 "광양 이야"의 ‘광양 불고기’편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집안에서 어쩌다가 먹는 것이지만 고기구이를 먹을 때는 반드시 숯불에 석쇠
그것도 구리로 된 석쇠에 양념을 잘 다진 고기를 올려서 구워먹었고
그것이 으레 고기구이란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겠거니 하고 자랐다
바로 그런식의 불고기를 가지고 식당화한 것은 내 기억으로 하자면 광양 남문거리의 "영조 이샌"
그러니까 이영조 씨가 60년대 말 가장 먼저 시작하여 이것이 인기를 얻어 점점 퍼져나간 것 아닌가 한다
이영조씨의 후손들은 지금도 "삼대광양불고기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시내식당도 195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해 원조논쟁을 불러 일으킨다
광양불고기의 고기는 주로 부채살을 쓰고 있다
냉장 보관된 고기에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 마늘 등을 섞은 혼합물로 고기를 잰다
오랜 시간 재지 않아 양념이 고기에 깊숙이 배어들지 않지만
구울 때 익으면서 향과 맛이 차츰 배어들어 감미롭다
현지인 추천대로 친절하고 손빠른 직원들
본격적으로 불고기를 먹기전 크림스프가 약간 쌩뚱 맞지만
얇게 저밀어 가볍게 양념한 광양불고기는
음식독을 중화 시킨다는 구리석쇠 위에 조금씩만 올려 육즙이 배어 나오면 그 달달함을 즐긴다
과연~~광양불고기의 명허불전...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불고기를 먹은후 식사 대용으로 시킨 물냉면은
너무 달고,깊은맛이 적어 합격점을 주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공기밥을 시키면 김치국에 불고기 조각을 넣어 끓여 준다는데.....
냉면 역시 쉬운 음식이 아니다
냉면은 제대로된 전문점에서 즐겨야 한다는 내 지론을 확인한셈
이것으로 일정을 마치고 내년 여행일정을 논의한다
갑시다 임자도로.....
내년에는 임자도에서 민어와 병어로 포식함 제대로 하시지요!!!"
첫댓글 난지님! 침 넘어갑니다. 휴가 맛나게 다녀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