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던 슬럼프였다..
태양이와 승관형님 내외분과 2월 태국전지훈련의 성과는 매우 흡족했다.
저렴한 가격에 태양이와 내가 맨투맨으로 레슨해가며 첫날 1오버 73타 그리고 2.3일 라운딩에 75-77 사이를 기록하며 공 3개로 3일 라운딩을 끝내고
괴물로 성장해가는 태양이와 비등비등하게 싸워서 3만원 밖에 안 잃었으니 선방이자 괜찮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잘맞던 핑400을 팔아버리고 집사람과 같이 뱅 드라이버 헤드를 구해서 샤프트를 이상한걸 끼우면서부터 드라이버가 헤메이기 시작했다..
7년전 중국에 다녀와서 8개월을 드라이버로 150미터도 못날리던 그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드라이버가 흔들리면서 OB와 헤져드 그리고 언덕에 걸치거나 벙커에 들어가면서 세컨이 힘들어지고 어프러치로 그나마 선방을 했는데 1M-2M의 짧은 숏퍼팅의 입스까지 겹치면서 들어가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뱅드라이버를 팔아버리고 기능이 좋은 샤프트에 타이틀드라이버로 재 세팅했지만... 아뿔사.. 샤프트의 무게가 69g 때 까지 가는 6S샤프트를 사용하다가 힘에 붙치면서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짦은 퍼팅이 걸리면 아 이거 또 안들어가겠군 이라는 생각이 먼저들기 시작했다.
여지없이 들어가지 않았고 같이 라운딩을 돌던 형과 동생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자존심도 상하고 나 자신이 점점 한심해지고 짜증나기 시작했다..
30년을 산넘고 물건너 산전수전 다 격어왔던 내가 이정도로 무너질 줄이야...
입스가 오면서 정말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필드를 꺼리게 됐고 레슨에 소심해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필요했고 연습을 시작했지만 하려고 하면 레슨회원의 등장으로 집중하지 못했고..
체력도 점점 떨어지면서 집중력있는 연습을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레슨까지 흔들리게 생겼다 .
레슨이 흔들리면 아직 커나가야할 태양이와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러다 4개월의 긴 터널을 지나 한줄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태민이가 휴가를 나오면서 가족 라운딩을 가게 됐고 실력있는 아이들과 짜웅을 겨루며 피튀기는 설전을 벌이면서
입스에 두려웠던 퍼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친한 형님의 퍼터를 갖고 나가서 의지를 했는데 이 퍼터가 내가 생각한대로 쑥쑥 들어가주는 게 아닌가..
그렇게 애를 먹이던 1-2M 가 전부들어가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무거운 드라이버를 갖고 나가서 50% 성공을 했지만 ....
과감하게 드라이버의 샤프트를 인증된 벤투스블루로 바꾸면서
부드러운 스윙감을 되 찾았고
빌려간 퍼터와 똑같은 스카티카메룬 X5 신형으로 장착했다.
석가탄신일에 나는 와이프와 만나면 반가운 형님네 부부와 즐거운 라운딩을 갈것이다.
나는 이날이 기다려진다..
첫댓글 한편의 대서사ᆢ
윤작가님 글 잘쓰시네요^^
재미지게 잘봤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