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그날 역시 긴 장마기간의 하루였고 전날 밤부터 시작된 세찬 비는
주차장지붕의 함석위에 떨어지면서 요란할 정도의 소음을 내고 있었다.
방송에서도 13일과 14일, 그리고 이어지는 한주가 계속 장마기간에 들고
곳에 따라 폭우가 예상된다는 예보를 내놓고 있었다.
“이러다가 모처럼 참여하는 여행을 망치는게 안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발안중 19회 친구들의 1박 2일 여행에 대한 걱정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여행당일인 13일 아침 눈을 뜨면서 창문을 열어보니 흐린 상태에서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친구들의 참여가 좀 저조하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며 서철원
친구와 시간에 맞춰 수원에 도착한 뒤 관광버스가 떠날 때까지 승차한
사람은 남자친구 15명, 여자친구 10명등 모두 25명.
버스 한 대에 자리가 좀 남겠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좀 널찍하게
앉아갈 수 있는 좌석 배치와 친구 모두의 각자 가진 비중을 생각해 보니
그렇게 자리가 휑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달리는 차안에서 임원진의 인사와 여행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각자
소개를 겸한 인사를 나누고 노래방기기에 맞춰 약간의 여흥을 즐기기도 하고
황태정식으로 중식을 한 뒤 임장근 친구가 부원장으로 있는 한국해양과학
기술원의 해양심층수연구센터에 들러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자세한 설명도 해준 센터장의 정성에 가슴 깊은 곳으로
부터 우러나는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자연산 회와 물회의 진가를 체험하는
저녁과 다 함께하는 노래방에서의 여흥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감하고
연구센터의 숙소에서 1박을 한 뒤 이틀째 일정에 접어들었는데....
7월 14일은 정말 친구 모두가 제목처럼 즐거움과 행복의 동해바다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날 아침 역시 임장근 친구가 제공한 정말 맜있는 우럭 지리탕으로
알콜성분으로 저려졌던 속을 풀고 통일전망대로 향했는데 여기에서는
안광용 친구가 모두를 즐거운 시간으로 이끌었다.
그 친구가 35년 전 근무했던 곳이 바로 그 주변이었다는 것.
통일전망대쪽을 향할 때부터 설레는 모습을 보이더니 현장에서는
가이드인양 지형지세를 비롯 당시의 근무 상황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휴게점에 와서는 친구들에게 기분이 좋다며 냉차와 벌떡주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그의 표정은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그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찾은 우리나라 초대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과 역시 인근에
세워져 있는 김일성 별장을 관람하고 동족간의 분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하조대의 유명 막 국수집에서 막걸리와 수육을 겸한 식사를
마치고 집을 향한 버스 안에서 우리의 웃음보따리는 모두 풀어졌고 친구들의
진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5시간인데 모두 그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 반응들이었으니 차내 분위기는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오랜만에 얼굴을 본 강래환 친구의 맛깔스런 노래실력, 총무이기도 한
김석주 친구의 후덕하면서도 호탕한 웃음소리, 유머책을 집필했던 임장근
친구의 여러 가지 유머소개, 권유영 친구의 요즘 남편들의 처지에 대한 비유,
개인적 일로 함께 출발을 못하고 현장으로 직접 찾아왔던 하기용친구의
막히지 않는 입담. 뱉어내는 말과 행동이 모두 해학적이고 간드러지면서도
맛을 가미시키며 불러준 신돈식 친구의 팝송과 가요. 허리가 아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게 온몸으로 춤을 추는 김재숙 국민누나를 비롯한
여자 친구들의 춤. 틈틈이 버스 안 쓰레기 정리와 친구들 간식에 신경 쓰던
오분선 친구의 선행. 회장인 이명선 친구의 듬직하고 믿음직한 인솔과
노래실력.
그리고.....
압권은 정학범 친구였다.
그는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거창한 전제를 깔면서 우리를 웃겨가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면책특권을
갖는다면서 본인의 발언도 이곳에서 면책특권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이 밖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도 했다.
본인은 성장한 두 딸의 아빠로 앞으로 그들의 성혼에 지장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무슨 폭탄발언이라도 ???
그리고 그는 적어온 유머를 친구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내용은 19금 와이담이었다. 내용도 친구대부분이 처음 듣는 내용이었고
배꼽을 쥐게 하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내용은 공개 불가-왜? 여행 갔다온
사람과 안간 사람이 똑같으면 안 되니까!)지만 그의 말과 태도는 우리를 더
웃게 했다.
말 중간 중간에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 여기 써 있는 것을 읽는
겁니다” 라던가 비빌 유지와 면책특권에 대한 말을 가끔 하면서 양념을
가미해 주니...
여하튼 중간에 급한 일이 있어 일찍 귀가한 한명의 친구를 제외한 25명의
입담과 뜨거운 우정을 지면에 모두 옮겨 담을 수는 없지만 한마디로
모두에게는 웃음과 행복의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해서 1박2일의 우리들 여행은 끝이 났지만 한 가지 미스테리한
것이 있다.
이틀 동안은 고성을 비롯한 강원지역과 경기북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경기북부에서는 인명피해까지 입는 큰 비가 내렸고
강원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취침시간이나 식사 시간등에 비가 오다가도 우리 일행이 움직일
시간이 되면 비가 그친다는 것.
가방에 비상시 사용키 위해 넣어갔던 우산을 나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어떤 친구는 자기가 하느님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기도를 올렸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기도 하고,,
사유야 어찌됐건 하느님이 우리의 이 여행이 보다 알차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살펴주신 것은 사실이고 매우 다행스럽다 할 수 있다.
기왕에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날로 발전하는 발안중 19회 동창회가
이후 더욱 깊은 관심과 참여 속에 일취월장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싶다.
첫댓글 은형횽아! 코에 갱원도 바람을 잔뜩 머금고나니 그르케 좋아?
우야둔둥 그날 내가말여
사타구니 장마철습기 제거허구
정갈허게 터래기 말린다음 삼계탕 제물삼아 냉장고서 젤 션한 이스리루다 일배 이배..
철프덕 업디가꼬 온갖 잡귀신들 헌티 고사지낸 덕인걸 알구 있으란 말여..
이자 흥분 가라앉히고 일상으루 들어와 침수지역두 시찰허구 민원처리두 허란말여...아라찌?
참여할듯 하더니 어째 바람을 맞히는가?
채호가 소풍에 올줄알고 기대했는대 초복날 나만 맛진 물회 자연산회 오랜만에회다운회를 먹었답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오늘이 초복입니다
은형이가 동참했군
그래도 하늘이 도와 영서엔 폭우가
쏫아졌는데 영동엔 오랏거랏 비가
와서 다행아군
내 동참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우이
용호가 빠지니 간이 빠진 국을 먹는 기분
부모님 생신이시라 참석 못했다고 들었네! 글과 사진으로라도 느껴보시길...
용파리횽아두 참석치 몬한거여? 으트게 참석치못한 잉여인원 뫄개지구 양감냇갈루 철엽포럼 추천함돠..
해 이스름에 좌표날려봐 용파리횽아야...주둥이 거품물구 텨갈터니...
은형횽아! 은제 그르케 기행문 쓰는걸 배웠디야..기승전결두 명료허구
하나하나 개인의 성격묘사까정 디테일허게 움직임 하나하나 설명에 깜놀헌거 있지?
숙제 잘해왔어요~~토닥토닥..
역시 읍장님다운 기행문 실력이시네요....
정학범 친구가 들려줬던 유머 좀 쑥스럽지만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남자 거시기의 신비한 매력) 1. 고무줄도 아닌것이 늘어났다 줄었다 지랄이여 2. 썬텐도 안한것이 구리빛으로 그슬리고 지랄이여 3. 버섯도 아닌것이 버섯행세를 하고 지랄이여 4. 대나무도 아닌것이 마다가 있고 지랄이여 5. 눈도 아닌것이 쌍커풀 수술하고 지랄여 6. 예수님도 아닌것이 죽었다 살았다 지랄여 7. 체하지도 않은것이 들어가면 토하고 지랄이여 8. 한의사도 아닌것이 가죽침도 잘놓고 지랄이여 9. 예쁘다고 만져주면 막 성을 내고 지랄이여 10. 두더지도 아닌것이 구멍도 잘파고 지랄이여 11. 보이스카웃도 아닌것이 아침에 텐트도 치고 지랄이여
그리고 " 저산너머 딱다구리는 없는 구멍도 잘파는데 !!! 우리집 멍텅구리(?)는 있는 구멍도 못파고 지랄여!
여그 고매허신 유영여사헌티 한번 주거볼텨?..ㅋㅋ
우리집 고목 호두낭구에 딱따구리 오는디..잘파긴 잘파드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