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생물다양성'보다 '생명다양성'이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름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생명다양성’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출판물은 biodiversity를 '생물다양성'이라고 번역하고 있더라구요.
'생물다양성'이란 말은 이전부터 많이 쓰였던 용어가 아니고 환경과 지구생태계의 위기를 느끼면서 서구에서 먼저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흐름이 있어요.
더 찾아보다가 '생명다양성'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말은 'diversity in life'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실제로 우리나라의 생명다양성재단 누리집 주소가 diversityinlife.org더라구요)
‘생명’, ‘삶’이라는 바탕 위에서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렇게 여러 생명이 서로를 지켜줄 때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이과학문에서 생명을 연구해온 역사는 매우 길고, 중고등학교 때 '생물'이라는 과목을 배우기도 했는데 돌아보면 그 시간에 '생명'에 대한 경이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왜그랬을까? 생명을 통전적으로 연결시키기보다 개체적으로 분절된 지식으로 접해서였겠지요. 생명을 나와 연결된 존재로 보기보다 떨어져있는 대상으로 보는 흐름 속에서 '생명'이라는 말이 '삶', '신비', '은총'과 연결되기 보다 '효용성', '이윤', '가치', '물질'과 연관되게 된 것이 아닐까?
용어가 바뀌려면 가치관, 사고의 체계가 재정립되는 바탕 위에 가능한 것 같아요. 다양한 생명을 인간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 아래 서로 돕고 사는 온생명'으로서의 관점이랄까요?
언젠가는 ‘생명다양성’이라는 말이 그 참뜻과 함께 더 넓게 퍼져나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