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호 선생님 얼레 재현 (이제 CNC는 불필요)

[박병준(울산)]

근황 공유드립니다. ^^

1. 이제는 CNC 더 이상 '불필요' ㅠㅠ
CNC만 사면 복잡한 굴대 모양 내는 것도 쉽사리 될거라는 생각을 했건만 실패를 거듭할 수록 CNC의 활용도는 100>90>80...>50%로 내려오더니 얼마전 박만호 선생님 굴대 지그를 재현해 보고는 CNC가 장점도 있겠으나 단점이 더 큰 것 같고, 이제는 CNC 없이 만드는 게 나을 듯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CNC 장점
- (쫑대 구멍이 정확히 가운데 가공 되는 등) 정확한 가공 가능하다.
- CNC 가공 중 나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실제로는 CNC 가공을 위한 준비 작업 및 탭 제거 등 후처리 작업을 고려하면 그리 효과적이지 못함)

2) 박만호 선생님 굴대 지그 장점
- 다양한 수치의 굴대 형태로 가급적 용이하게 변경 가능하다. -> 얼레 무게 조절에 유리함 (CNC의 경우 수치가 바뀔 때 마다 도면을 다시 그려야 되고, 여러 개의 지그를 다시 만들어야 되는 단점이 너무 큼)
- (CNC가공을 위해서는 각재 보다 판재가 유리하나) 고가의 목재를 각재로도 가공이 되므로 목재를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자재 준비에 스트레스가 훨씬 적음 (Loss 적음)
- (CNC로 1차 가공 후, 테이블쏘로 2차 가공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그와 꼭 맞게 만들지만 이 때문에 잘 빠지지 않는 문제가 또 발생 한다. 하지만...) 박만호 선생님 지그는 굳이 고정할 필요도 없어 반복 작업에 상당히 유리하다.

(제가 지그를 좋아하다보니 해외 여러 다양한 지그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박만호 선생님의 굴대용 지그는 정말 독창적인 지그라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유튜브도 없었을텐데...

<굴대용 지그의 독창성/우수성>
1. 지그 밑바닥이 펜스 역할을 하는 점
2. 패턴 지그 없이, 곡면과 사선을 가공할 수 있음
3. (토글클램프와 같은 고정 없이) 라우터 회전방향을 이용한 부재 고정
4. 나사를 이용해서 굴대의 가공 수치 조금씩 변경 가능

2. 라우터 적정 R값 찾기
가격이 착한 중국산 비트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기에 여러 비트를 테스트하고 나름 맘에 드는 비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원하는 크기의 비트를 여러 개 국내에서 주문 제작하는데는 부담이 많이 되었던 터였습니다.

그간 사 모은 라우터 비트가 더 많지만, 그래도 쓸만한 비트 위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든든하네요.

3. (안 사고 버티던) 각끌기 구매
CNC 하나만 사면 각끌기 역할도 CNC로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할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장비별로 하는 역할이 있어 CNC로 하기에는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결국 3~4년 고민하다가 사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영입했는데 부품이 잘못와서 중간판매자의 도움을 받아 중국 판매자의 조언을 들어가며 2번의 완전 분해 이후에야 사용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각끌기용 지그도 만들어 봤습니다. 드뎌 원하는 품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4. 그 밖의 지그
1) 쫑대 옆 19~20mm 원 가공
포스너비트로 일정 위치에 가공하기 위해 지그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나름 일정하게 가공되는 것 같습니다.

2) 굴대 라우터 가공을 위한 기초 가공 (테이블쏘 +다도날)

여름에 만들어둔 굴대 짜맞춤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결구가 헐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짜맞춤해둔 굴대는 어서 모양을 따내어 완료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난관이 없기를 기대해봅니다. ^^

[飛風 (홍해명*부산)]

지그를 잘 만들어야 정확하고 고품질의 제품이 만들어 지는군요.
최고의 정밀함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애쓰심을 응원합니다...^^

[박병준(울산)]

늘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준이 빨리 됐으면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

[飛風 (홍해명*부산)]

스스로 만족하는게 참 힘들죠.
다른사람의 시각과 내가 느끼는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겁니다.
과연 고박만호님은 만족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병준(울산)]

아....그렇게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되네요.

박만호 선생님 작품도 모양이 조금씩 계속 변했던 것 같은데 좀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위해서 개선하셨던 것으로 보이네요.

[東奎 (김성호*밀양)]

병준님 잘 지내시죠?
쉽지만은 않은 작업.
끝임없이 노력하시고 애써주심에 감사합니다.
항상 선구자는 많은 실패가 뒷받침 되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듯이
후대에 노력하신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저 또한
"완벽한 재현을 위해 애쓰심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박병준(울산)]

김성호 선생님, 잘 계시지요?
이제 더 실패할 게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되네요. 센스(일머리)가 좀 없는지 무지하게 실패하네요. ㅎㅎㅎ

'얼레 만드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최근에 집사람이 핵심을 짚어주어 뜨끔했습니다. 할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그간 잘 이해해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조만간 완성되면 내용 공유드리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박병준(울산)]

그간의 CNC 도면을 수십 차례 조정해가면서 그리고 만들어온 지그를 모두 버리고,

박만호 선생님 지그를 새로 많들 때 고민이 컸습니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시 실패를 반복하기 시작할 때가 최대 고비였던 것 같고, 그나마 생각보다는 빨리 마무리 된 듯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