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 만트라 소리의 내용
1.경배와 귀의
불교의 시작은 붓다와 제자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전법륜경』, 『성스러운 구함경[聖求經]』에서 붓다에 대한 경배와 더불어 자리를 마련하고 마실 것을 준비하는 일은 바로 붓다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한 것이다. 붓다에 대한 경배는 "아라한이고 완전히 깨달은 세존께 경배드립니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구절에서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경배와 귀의는 나모, 나무 등과 결합하여 나무 붓다야, 나무 다타가타야, 나무 불타야중, 나무 아미타바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구절들은 점차 진언의 문구로 전환되어 진언 만트라로 자리잡았고 경배나 귀의의 문구가 진언 전체이거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진언 만트라의 구절은 먼저 경배와 귀의문구로 시작한다. 삼보나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신중들에게 경배드리거나 귀의하는 내용이 진언 만트라에 포함되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천수경』에서나 여러 불교의식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 일부만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나무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 아다야
무량위덕 자재광명승묘력 변식진언(變食眞言)
나막 살바다타 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
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
나무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야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사바하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의 첫 구절,
나모 라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무량수결정광명왕다라니(無量壽決定光明王陀羅尼)
나모 바가와떼 아빠리미따 유르 즈니아나 수위니스찌따 떼조 라자야 따타가따야 아르하떼 삼먁삼붇다야. 따디야타 옴 사르와 삼스까라 빠리슏다 다르마 떼 가가나 사무드가떼 스와바와 위슏데 마하나야 빠리와레 스와하.
이상과 같이 진언의 내용 가운데 전체나 한 부분은 불보살이나 신중 등 다양한 성자와 보호자에게 경배와 귀의를 포함하고 있다. 경배나 귀의는 의식집전자와 참여자 그리고 소천대상들이 경배와 귀의를 통해 몸으로 경배하며 입으로 찬탄하고 마음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행위를 보여주어 위신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배와 귀의의 소리를 내거나 들음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 소구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 아울러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위는 수행으로 자리매김되어 소리수행을 통해서 극락왕생이나 해탈열반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소재강복
진언을 8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몸과 마음 환경정화를 위한 진언, 법석을 여는 진언, 제불보살 소청진언, 업장소멸진언, 소원성취와 보은진언, 병치유와 호신진언, 입칙진언, 그 밖에 진언들로 구분된다. 그 중에 업장소멸, 소원성취, 병치유 등의 진언은 소재강복과 관련된 진언이다. 참회진언, 광명진언, 해원결진언, 불설소재길상다라니, 파지옥진언, 소아귀진언, 멸악취진언, 대원성취진언, 수구다라니, 호신진언, 항마진언, 제일체질병다라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진언 만트라의 주 내용에는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도 탐·진·치의 독을 제거하고 재앙을 물리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라아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세간의 주재자여. 탐냄의 독을 제거하소서. 성냄의 독을 제거하소서. 어리석음의 동요의 독을 제거하소서라는 의미로 탐·진·치 의 독을 제거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부분으로 소재의 내용을 담고 있다. 능엄신주에서도 모든 악귀를 제거하고 악귀의 악행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3.의식의 진행
곽동산은 석사논문 「영산재 진언에 관한 연구」에서
의례 관련 경전에서의 진언은 주로 의례절차에 맞추어 의례를 진행하는 장엄도구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보소청진언, 건단진언, 개단진언 등을 보면 불보살 등의 소청진언문구를 사용하여 의례를 작행한다. 단을 만들거나 단을 여는 의식에 진언문구를 사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라고 하여 의례를 진행시키는 장엄도구이자 의례를 작행하는 도구로서 진언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의례의 진언은 게송에서 알리고 실질적으로 진언을 행위를 유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헌좌게와 헌좌진언, 목욕게와 목욕진언, 보례게와 보례삼보진언 등에서 잘 드러난다.
진언을 지니고 외우는 법을 지송진언(持誦眞言)이라고 부른다. 『진언행과 선』에 따르면,
본 단은 진언을 외우는 구밀행을 바로 설하고, 문수보살 오자주(五字呪)에 두 글자를 더해 일곱 글자 진언의 공덕과 오자진언에 담긴 문수보살의 본원(本願)을 설한다.
입으로 진언을 외우는 구밀행은 신밀과 의미를 떠나지 않으므로 일곱 자 진언을 외울 때 손으로는 법계정인을 짓고 발은 가부를 맺은 다음 옴 아라빠자나의 자륜을 굴려 무자의 실상을 살피니, 입으로 구밀행을 지으면서 신밀과 의밀을 함께 함이다.
진언문자는 문자인 문자가 아니라 공한 문자이며 여래장인 문자이다. 그러므로 다섯 자에 담긴 여래장인 문자의 뜻을 비로자나, 아촉비, 보생여래, 관자재여래, 성취여래의 다섯 부처님의 본서원과 지혜에 연결지어 풀이한다.
라고 하여 진언지송의 의식진행을 상세히 다루었다.
<염불과 진언 만트라의 소리에 관한 연구/신일승(지정)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예술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