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설픈 정책은 국민을 잡는다. 아래 기사에 의하면 앞으로 교사가 되려면 학교를 5~6년 다닐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신 교원임용고사를 안보게 할 수도 있다고도 한다. 마치 제2의 법학전문대학원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사(교원)가 되는 데에 4년의 수학은 여러면에서 대체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사와 약사 등이 6년 걸리는 것과 비교해 보더라도 짧다. 그러나 수학연한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개혁내용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공연히 수학 년한만 길게 잡아 학생들의 교육비와 교육기간만 늘려서는 안된다.
또 교원임용고시 없이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용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사의 내용과 같이 추진된다면 사법고시를 없애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제도와 다를 바가 없다. 교대 및 사대의 교육연한이 길어져 교육비와 교원이 되기 위한 준비시간이 길어지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진학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교원임용고사를 보지 않는다면 재학 중 학업에 열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와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시범학교 운영에 먼저 들어가겠다는 정부 발표는 매우 비합리적, 비효과적이며 무책임한 교육정책의 수립과 교육행정이라 할 수 있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 소장·교육학 박사
원문보기 : 교사 되려면 학교 6년 다니게 되나…교전원 도입 '난제 산적' (msn.com)
2개 시범학교 선정해 내년 출범 목표…교직사회 '통폐합 도미노' 우려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고3 교실© 제공: 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가 석사급 교사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교사·예비교사의 반대가 거세 도입까지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는 교육전문대학원을 도입해 전문성, 현장 이해도를 갖춘 예비교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교직사회에서는 교·사대 통폐합으로 이어지고 임용 공정성 문제까지 불거질 소지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 교·사대 개편해 5∼6년제로…석사급 교원 양성한다
원격수업 진행하는 교사© 제공: 연합뉴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초 발표한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교육개혁 중 하나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는 4월 중으로 교육전문대학원 시범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내로 2개교를 시범 학교로 선정한 뒤 내년 교육전문대학원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운영 방식이나 수여 학위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현재 4년제인 교·사대 교육과정을 개편해 수업 연한을 5∼6년으로 연장하고 졸업생에게 전문 석사학위,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교육부가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원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 대한 연구와 실습 경험을 두루 갖춘 예비 교사를 양성하려면 교원 양성 과정부터 석사급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례를 보면 교원양성기관의 수업 연한이 석사급인 경우가 적지 않다.
중등 교원 양성기관의 수업 연한의 경우 독일이 6.5년, 이탈리아·아일랜드·오스트리아가 6년, 프랑스·핀란드·스위스(고등학교 교원은 6년) 등 13개국이 5년, 스웨덴 4.5년(고등학교 교원은 5년) 등 18개국이 우리나라보다 길다.
초등 교원의 경우도 독일(6.5년), 프랑스(5년) 등 11개국이 우리나라보다 오랜 교육과정을 요구한다.지필 고사 위주의 교사 임용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반영됐다.
현재 초·중등 교원 임용시험은 논술형, 단답형, 서술형인 1차 시험과 교직 적성 심층 면접, 수업 실연·실기로 구성된 2차 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1차 시험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비 교사들이 당장 시험을 위한 공부에 매진해야 해 정작 교육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교사가 되는 상황에 몰리는 셈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졸업생에게 정교사 1급 혹은 2급 자격증을 주고 임용시험을 치르지 않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전문가 "교육과정·임용시험 제도부터 개선해야"
공립(국립,사립) 중등교사, 보건·사서·영양·전문상담·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 제1차시험을 마친 수험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두고 교사와 예비교사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와 도입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들은 예비교사들의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재직 중 재교육 등으로 교사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대와 교대, 교대와 사대, 사대와 사대가 통합해 교육전문대학원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이 결국 교·사대 통폐합, 더 나아가 교사 정원 감축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대와 사대를 구조조정하고 교사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철회하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
교·사대생들은 치열한 시험을 뚫고 교사로 임용되는 데 반해 교육전문대학원생들은 졸업만 해도 교직에 입성할 경우 공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교사들의 기대 수익이 낮은 상황에서 수업 연한만 길어질 경우 교육전문대학원이 예비 교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교·사대 교수진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뀐다고 현장 역량이 높아질지 의문"이라며 "(교육전문대학원 도입보다) 교육 과정, 교수진, 지필고사 위주의 임용시험을 개선해 현장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전문대학원 도입과 함께 예비교사 양성 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교육전문대학원 졸업생 임용 문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교원 처우 문제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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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1차 합격한 '수능 9등급' 쇼크…선망받던 초등교사는 옛말? (msn.com)
공무원과 함께 선망의 직업으로 꼽혔던 초등학교 교사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입시에서 교육대학(교대)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9등급 성적으로 수도권 교대 정시 1차에 합격한 수험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교대 1차 합격한 '수능 9등급' 쇼크…선망받던 초등교사는 옛말?© MoneyToday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임용 빙하기, 교원 수 감축 등이 맞물리며 교대 선호도가 낮아졌단 분석이다. 교권은 추락하는 동시에 업무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직업적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당국이 교육개혁 일환으로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추진을 예고하면서 교대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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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 가능성"..수능 9등급 교대 1차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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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1차 합격한 '수능 9등급' 쇼크…선망받던 초등교사는 옛말?© MoneyToday
1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국 10개 교대 평균 경쟁률이 1.87대 1로 전년(2.2대 1)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교대 정시 모집인원은 2047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원자는 4531명에서 3822명으로 15.6%(709명) 감소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청주교대(2.46대 1)도 지원자가 410명으로 18.7%(94명) 줄었다.
4년제 대학 초등교육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5.53대 1이었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은 올해 3.88대 1로 떨어졌다. 사범대 경쟁률(4.12대 1)은 물론 이대 전체 정시 평균 경쟁률(3.96대 1)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주대 초등교육과(2.14대 1)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5.02대 1)도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교대 합격선은 물론 전반적인 경쟁력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교대 커트라인은 서울 중위권 대학 수준"이라며 "경쟁률이 하락한 올해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수능 전 영역 9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경인교대 정시 1차에 합격해 면접을 앞두고 있다. 1차에서 1.5배수를 뽑는데, 경쟁률이 1.37대 1에 불과한 탓에 전원 합격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020년 1.9대 1을 시작으로 2020년 2.1대 1, 2022년 2.2대 1로 교대 경쟁률이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일시적 하락세란 시각도 있다. 여기에 교대가 모두 정시 나군에 속해있어 지원자마다 1곳만 선택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도 경쟁률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모집정원에 대한 통제가 있어 지원자가 몰리는 데 제약이 있을 뿐 여전히 10대 청소년들에게 교사가 선망의 직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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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절벽에 업무도 과중..미래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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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1차 합격한 '수능 9등급' 쇼크…선망받던 초등교사는 옛말?© MoneyToday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인구감소로 대표되는 중·장기적 사회문제와 정책적인 난맥상이 초등 교사가 되기 위한 교대 진학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원수급 불균형이 초등교사의 직업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2020년 272만명인 초등학생 수가 2030년엔 159만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근접하는 등 숫자로만 보면 공급과잉이라 감축이 불가피한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예정된 신규 초등교사 선발 규모는 3561명으로 전년(3758) 대비 5.2% 줄었다. 임용시험에 붙고도 교편을 잡지 못하는 임용절벽도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 발령 대기기간이 평균 1년4개월에 달한다. 올해 입시에서 반도체공학과 등 취직이 보장된 주요대학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교대 기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현장에선 역량 있는 교사 수혈이 시급하단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책임교육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들이 교원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단 이유에서다. 당장 정부가 저녁 8시까지 초등돌봄을 보장하는 늘봄학교가 대표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현재 교사는 행정업무로 교육활동 침해를 받고, 경제논리에 매몰된 교원수급으로 과밀학급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육당국이 초등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교대 중심의 교원수급 시스템 변화를 꾀하는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을 제시하면서 교대 경쟁력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단 평가다. 교육부는 "교전원이 교대·사대 구조조정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교대 재학생들은 사실상 정원감축을 위한 초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 오랜 기간동안 바뀌지 않았던 교대 커리큘럼을 교육 현장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