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꿈같이 느껴지던 지리산산행을 이번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대장님이신 성남님의 할 수 있단 응원과 제인의 디테일한 준비로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새벽 3시에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 나누어준 김밥을 먹고 입산이 4시부터라고 했지만 약 30분 경과 후 3시30분부터 입산시작.
하늘에 쏟아질 듯 떠있는 별들… 저렇게 많은 별들을 얼마만에 보는 것 인지, 어린왕자가 죽어 별이 되는 장면이 생각나게 했습니다.
까만 하늘,무수한 별들, 바람,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어주던 나무들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들…좋은 산행은 눈만 즐거운게 아니라 이렇게 귀도 즐겁고 마음까지 설레이게 하는가 봅니다.
남한테 민폐 끼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등산, 제가 생각해도 제자신이 신통방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뎌 법계사 도착, 이때까지 저는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움~^^
그런데 법계사에서 다른 산악회 팀들과 혼동하여 함께 조인한 아름산에서 먼저 출발한줄 알고, 저희도 부랴부랴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아름산 산악회을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모두들 산신들인지, 지리산에 홀린건지…중간에 연락이 왔는데, 법계사에서 밥먹고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맨 선두로 천왕봉 가까이 오게 된거죠…
천왕봉 600미터를 남겨놓고 우리팀도 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3개만 먹자는게 3개를 먹고 다시 2개를 더 끓여 토탈 5개를 먹었습니다. 중간에 무극님의 침으로 샤워한 버섯으로 우런낸 국물은 어쨌튼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라면중에 이번 지리산 천왕봉 아래에서 먹은 라면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지리산의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있다고 했나요? 제덕이 부족했었는지, 안개로 인해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제대에서 좀더 덕을 쌓아서 제 후손이라도 꼭 지리산 일출을 볼수있음 좋겠습니다.
이곳에서의 추위는 지상에서 느끼는 바람의 강도나 추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부대장님의 방풍의 까지 한겹 더 뒤집어쓰고 눈만 내놓은 상태에서 손까지 떨며 먹었던 라면,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머리와 모자에 얼어붙어있던 서리와 눈들 모두 지리산이 아닌곳 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천왕봉 도착
이곳의 느낌은, 구름이 휘감은 산맥, 안개뒤로 몸을 숨긴 대지,칼바람, 눈이 시릴정도로 멋진 경치, 추위, 고통 없이는 단 열매도 없겠죠..지리산은 순순히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지 않는 산임이 분명합니다.힘들게 오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혜…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온통 산고대로 치장한 지리산의 꼭대기풍경… 하얀 산호초 같은 세상…하얀 산호초로 이루어진 풍경 이것은 지상인지, 물속세상인지 구분하기 힘든 모습..물고기만 있다면 제가 바닷속 하얀 산호초로 이루어진 바닷속풍경이 보는게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선의 나무 같은 고목들…. 말로만 듣고 달력에서만 보던 풍경이었습니다.
제눈으로 이풍경을 찍고 가슴으로 인화하고 기억이란 앨범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제눈으로 찍고 기억할 수 있단 사실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순간 제가 생애 마지막 눈을 감으며 인생의 즐거웠던 순간을 파노라마처럼 돌이켜 본다면 지리산의 이모습도 생애 마지막 순간에 기억이 날거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해외 배낭여행 이라면 누구 못지않게 많이 하였지만, 그 어떤곳에 비교해도 너무나 멋진 지리산이었습니다. 알프스의 몽블랑과 비교하자면 티코와 BMW 비교하는것과 같다면 표현이 적절할까요? 우리 가까이에 너무나 멋진 이곳이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어떤곳에 어떤자세로 취하든 모두가 포즈를 취했다하면 모델이었습니다. 우리 산과정 회원님들 당장 노스페이스 카달로그 찍어도 될 듯 싶더군요~
아참, 산산님 산타는 내공에 산산님 특전사 출신이라는거 전 믿습니다~ ^^
주변의 경치에 감탄하면서 치밭목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산바위님의 흔적을 지리산에 남겨놓는 센쑤~(디테일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ㅋ)
이곳 대피소에서 점심용 라면을 또다시 끓이니라 식사가 약간 늦어진 부대장님과 무극님 덕분에 라면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중에 추가된 잉꼬님의 잡곡밥에 물방님이 준비해주신 뜨거운 커피까지.
제가 밥많이 먹는 남자가 섹쒸하단 말에 무극님 과식하신거 같은데 괞찮으신지~ㅋ
무아님, 가방은 엄청 크던데, 전 그안에 다 맛있는거 들은줄 알았는데, 대체 그 가방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건가요? 저의 미스터리 목록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추억과 멋진풍경에 대한 기억과 좋은님들과의 수다로 즐거운 점심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하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선두로 올라오긴 했는데, 하산 할려고보니, 오른쪽 무릎뒤 근육이 다리를 접었다 필라치면 극심한 고통이 오는것이었습니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 않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써서 그렇다고, 부대장님이 공수해오신 뿌리는 파스와 맨솔레담 과 무릎보호대, 무극님의 스틱까지해서 완전무장하고 하산을 시작하였지만, 한번씩 다리를 폈다 접을때마다 오는 극심한 고통은 그때그때마다 등뒤에서 식은땀 한줄기씩을 뽑아내었습니다.
드뎌 민폐끼치는 하산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서두였습니다. 물방울님도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힘든 모습이었지만, 정신력의 힘으로 저보다는 앞서가더군요.
후미조 책임지신 부대장님의 인솔과 무극님의 도움으로 절뚝거리며,아름산의 환자3분과 우리는 다행히 하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름산에서 함께했던 후미조 환자분들의 맛있는 간식에 마약성분이 섞여 먹으면 다리가 안아프다는 마이싱(?)맞나? 파스에 함께 즐거운 수다는 잠시나마 다리의 고통을 잊게해주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는 늦가을의 단풍으로 이번 산행으로 4계절중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을 볼수있게 허락해준 지리산에게 마지막으로 감사했습니다.
먼저 하산 하신분들이 감나무가 보이면 거기에서 택시를 타고 주차장까지 오라는 연락을 받고 열심히 감나무를 기다리며, 떠들썩한 우리의 하산길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리산은 곧 해떨어진다는 대장님의 재촉에도 멋진풍경에 우리는 이런저런 수다로 기본 느린 스피드 유지하며 모 안되면 비박하자~며 웃스개소리로 대장님의 재촉을 무색케 했습니다~ㅋㅋ(대장님 다음부턴 말 잘들을께요~^^)
드뎌 감나무발견~
전 이순간 감나무를 평생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순간에 다리가 쫙 펴지면서, 이렇게 감나무가 예쁜지는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별로 감을 좋아하지않는 저는 이후로 단감이든 땡감이든 홍시든 곶감이든 모든 감종류는
평생 아껴주고 가까이두고 사랑하기로 작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산과정과 아름산의 환자로 이루어진 후미조로 인해 늦어진 버스 출발시간에도 모두 걱정하며 기다려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너무나 멋지고 즐거운 산행으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즐겁고 추억에 배부르며 가슴이 뿌듯한 월요일 입니다.
산행에 함께하신 우리 산과정 대장님,부대장님,산산님,무아님,산바위님,무극님,물방울님과 동생님 모두 멋진 산행추억을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그럼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P.S: 어제 온찜질대신에 반신욕으로 대체하고 겨우 발견한 맨솔레담으로 오른쪽 다리에 바르고 잤더니, 오른쪽다리는 조금 괜찮은데 대신에 온몸이 쑤신데, 오늘 맨솔레담으로 온몸 샤워하면 늦은건가요? 아님 오늘이라도 맨솔레담에 온몸을 빠트려보는게 나을까요?
첫댓글 세세한후기 잘 읽고 감세..길이 기억 남을만한 산행이었다니 다행이고..아픈곳 잘 치료해서 담에도 같이 산행 할 수 있기를 바랄께...산행하느라 수고많았어...^^ 글고 참고로 산고대가 아니고 상고대일쎄~ㅋ~
아하~ 대장님이 "서리상"자라고 한거 같네요~ㅋㅋ
후기를 읽으니 어제의 감동이 밀려오네여...너무 멋진 그림을 함께 봤다는거 행복한 하루였죠? 뻐근하고 쑤시는 것은 찜질해주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앞으로 약속 지키세요^^*ㅎㅎㅎ
네넹~ 무아님도 앞으로 큰가방에 맛있는걸로 가득 채워주세요~^^
글에서 행복이 묻어나온다. 장하다 친구~ 난 어제 후회막급이였어. 수고했고 담산행에서 보세~
거봐~ 내가 같이가자고 때쓰며 매달릴때 내말을 들었어야지~^^
능금님~평생 잊지못할 추억 만들어서 뿌듯하셨겠네요.축하합니다~^^
기다림언니~ 얼굴은 언제 다시 볼수있는건가요?
행복감이 물씬 풍기는 후기네요.. 능금님 후기에 지리산에 간것 같은 느낌이예요.. 고생 많으셨고 특별한 추억 만든거 축하해요~~
난초님~ 감사합니다~ 몇번 글로만 인사했는데, 언제 한번 얼굴 보고시포요~^^산행은 안하시나요?
잘 읽고 갑니다.능금님 짱~ ㅎㅎ
산바우님~ 산바우님의 디테일한 이야기는 제가 훗날 네이트톡에다 올릴 생각입니다~ㅋ
후기에 능금님의 느낌이 너무나도 예쁘게 묻어나는군요^^ 후기 넘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담부턴 대장님 말씀 정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ㅎㅎ 산에서는 해지면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고 길이 안보이기때문에 위험해요. 지리산 안산하신거 축하합니다~^^
넵~ 앞으로 대장님 말씀 잘들을께요~^^ 대장님이 저 다리때문에 무지하게 걱정 많이하셨는데 까딱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난 라면 먹을려면 부대장 글레디에이터님 의 식량과 부자재와 무극님의 침이 필요합니다~ㅋㅋ
지리산에서 받은 정기 산과 정에서 쭈 ~ 욱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후기 전담자로 임명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모든 산행은 참석하셔야겠죠 맨소래담 너무 과용하지 마세요 멍든 곳 타박상 이런 곳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들겨 맞은데 효과적임
"두들겨 맞은데 효과적임" <- 이거 너무 웃겨요.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
오늘 저의 여행후기로 티타임이 종료되었습니다...다들 존경어린 눈빛으로 보더군요~당근 이사님 앞으로 제가 발주한것들은 일빠따로 수입해 주신댔어요~ㅋ 아참 점심은 우리 부장님 저를 존경한단의미로 워커힐 뷔폐에서 사주셨어요~우리부장님이 본인도 할수있냐고 하던데~ 우리 부장님이 공주과에서도 상공주과라 힘들겠죠? 아마도 헬기요청하거나 본인 엎고가라고 생떼를 쓰실분인지라...암튼 회사에서 오늘 영웅대접 받았습니다~ 우쒸 다덤벼~ 다 주거쓰~^^
앞으로 어떠한 산 다 오를 수 있는 체력을 갖추었습니다 산 겁내지마시고 운동삼아 시간나실 때 함께 합시다
와아~ 능금님이 너무 검동했기에 후기 또한 너무 감동적이네요. 지리산 여름에 10년전에 가보고 ..이렇게 사진,후기에서 다시 보니 질투날 정도로 보고싶어지네요!!~~~ 아름다운 겨울산 너무 아름답지요!~ ~ 아프지 말고 오래도록 이런 경치 같이 많이많이 보아요!~~
미래의꿈님 "검동"아니죠~"감동" 맞습니다~ㅋ 꼭 낼모레 돌아가실분처럼 말해요~ 쇠도 씹어드실 나이에~^^
감동이 그대로 밀려오네요...아무튼 살아있다는 소식 들으니 반갑습니다..^^ 화이팅!!!
대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무탈하게 산행을 마친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부탁드립니다
법계사에서 후미팀 기다린 산우님들은 멋진 일출을 보았답니다 능금님 조금 안타깝지만 담에도 기회는 있으니까 또 지리산 일출을 보기위해서라고 지리산산행을 또 해야죠!!!갈때마다 느낌이 다른 지리산인것 같아요...후기 넘 잘 읽고 갑니다...수고 많았어요...
누님 인상이 너무 밝으세요 앞으로 자주 산행 함께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