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지역 곳곳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한가위 문화행사가 열린다.
차례상을 차리는 것을 비롯해 송편빚기와 전통음식 만들기는 물론 윷놀이와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가 열리며 서로 힘을 겨루는 체육대회 등 풍성한 행사가 외국인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고국의 향수를 잠시나마 달래며, 우리의 추석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 본다.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는 여기로 오세요.
우선, 추석 연휴 전날인 28일 수원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전 11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리는 ‘경기도와 함께 하는 추석맞이 사랑의 한마음 대축제’가 바로 그것.
포도학사 평생교육원과 사랑의 밥차가 주최하고 경기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축제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와 가수 이범학, 유승혁 등이 출연하며, 평양 백두 한라예술단의 공연과 연주 등이 펼쳐질 예정으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내거주 외국인들에게 흥겨운 선물을 선사한다.
이어 추석 당일인 30일 오후 3시부터는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2012 러브인 아시아’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과 태국 수교 54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태국의 연예인을 초청, 쌍방향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는 이번 행사에는 태권도 시범과 한국과 태국의 전통무용에 이어 양 국가의 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푸드관이 마련되며 의료진이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찾아온다.
경기도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이 밀집한 안산에서는 도내에서 가장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29일 오후 외국인주민센터 야외무대에서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져 외국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30일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는 송편빚기 등 음식 나눔 행사와 외국인 노래자랑이 열릴 예정이다.
|
|
또 같은 날 안산 호수공원 공연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라마단 노래 축제가 펼쳐지며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는 공단 내 돌안말 운동장에서 태국과 동티모르 외국인 근로자들 간의 친선 축구대회가 열려 외국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시흥 인근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들은 추석 하루 전날인 29일 정왕동 희망공원으로 가보길 권한다.
이날 열리는 ‘추석맞이 외국인근로자 체육대회’에서는 ‘우리는 시흥스타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줄다리기, 제기차기, 팔씨름, 축구, 탁구,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등 체육행사와 윷놀이, 투호, 한복입기체험, 공던지기, 고무신 던지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와 자전거 등 푸짐한 상품도 제공한다.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2시에는 시흥시 정왕동 옥구공원 씨름장에서 제2회 외국인씨름축제도 개최된다.
이번 씨름축제에는 75㎏을 기준으로 체급별로 1등 30만원, 2등 20만원 등 상금을 준다.
이와 함께 수원외국인복지센터는 추석인 30일 오후 12시부터 센터 내에서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근로자 400명을 초대해 국적별 이주임 모임을 개최하는 한편 음식을 제공한다. 센터는 또 중국교민 40명을 대상으로 전통음식 만들기와 전통놀이 등 중국교민들을 대상으로 중추절 행사를 펼친다.
아울러 오산 대각사에서는 행복한 이주민센터가 주관한 외국인 합동차례 및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려 오산 지역 외국인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차례를 직접 경험하면서 송편을 빚고 투호 등 우리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올해 문을 연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는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김포시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노래자랑과 장기자랑을 비롯해 10개국의 국가별게임 등을 벌이는 ‘2012 김포시 외국인주민 추석행사’를 마련, 외국인 주민을 기다리고 있으며, 광주 월드미션센터와 세상의 빛 이주민센터에서는 각각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남 거제도와 남양주 마석, 남이섬 일대를 돌아볼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이주여성이 들려주는 우즈베키스탄의 추석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사진 맨 좌측 여성이 샤리포바 무바로씨
![]() |
||
“우즈베키스탄에도 한국과 같은 추석이 있어요.”
지난 2008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샤리포바 무바로씨(47·여)는 건축일을 하는 남편, 그리고 세 딸과 함께 평택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
샤리포바 무바로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명절이 매년 3월 21일 ‘나브로즈’라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은 이때 한국의 명절처럼 약 3~4일가량의 연휴를 즐기며 가족들이 한데 모여 ‘수말라키’라는 요리와 ‘발렁’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볶음밥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수말라키는 밀싹을 갈아 큰 솥에 엿처럼 고아 만든 음식으로 만드는데만 10여시간이 걸려 우즈베크 국민은 이 시간 동안 같이 노래하고 춤추며 잔치를 벌인다고.
또 이들은 차례를 지내거나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 등 우리의 명절 문화와 흡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샤리포바 무바로씨와 그에 가족들은 한국 명절이 낯설지 않았다고 한다.
샤리포바 무바로씨는 “우즈베키스탄의 나브로즈는 소나무에 소원을 빌어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풍습이 있다”라며 “우리 가족과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미소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