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120주년은 어드메로
올해는 2024년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이며 천간(天干)이 갑(甲)이고 지지(地支)가 진(辰)인 해이다.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헤아리면 마흔한 번째 해이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 해는 알 수없는 머나 먼 곳으로 사라진 모습이 아닌가.
매월 세번째 토요일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12회 졸업동기회 월례회 날이다.
2024년은 성대약대 입학 60주년 회갑년이기도 하다.
60년전인 1964년도 합격자 발표일이 바로 엊그제 같기만 하다.
벌써 입학회갑기념일이라니 상상도 못했을 이 날이리다. 오늘이 오기까지 동기들은 별 탈이 없으련가.
어느 새 어딘지 모를 곳으로 훌쩍 떠나버린 동기들도 있다.
항상 만나면 웃고 떠들며 청소년 시절로 회귀하는 날이 아니던가.
현실은 어떨까. 최근에 월례회에는 십여명 정도 항상 하던 벗들이다.
" 백내장 수술을 양쪽 모두 하노라 , 미안 해 ~~~ "
" 무릎 관절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물을 제거하여 ~ ~ ~ "
" 심장 관상동맥에 STENT를 삽입해야 된다고 하니 어쩌는가, 다음에 봐야지 "
" 척추협착증으로 통증이 엄청 ~ "
" 하나뿐인 아내가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으로 수술하는 날이다, 그러니 "
" 내가 피는 담배연기로 아내가 폐암 2기 진단 수술 "
" 심한 어지럼증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 " 지하철 타러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 관절이 " 등
일일이 거론키도 짐작키도 어려운 질병으로 병원행의 단골 환자가 아니랴.
오늘 동기 네명 불참 이유로 포함되는 하소연도 있다.
80세의 연세는 당해보지 않으면 70대까지도 청춘일 터이다.
평균 수명으로 보면 남성은 82세 여인들은 88세라고 한다.
젊은 청년들은 시집 장가는 관심 밖이다.
영어 단어라도, 일본어 회화나, 취직 문제, 삼강오륜 ~ ~ ~ 이라도 찾아보고 있을까.
전혀 쥐뿔 만큼도 삶에 도움도 없는 막장 드라마의 허구일 뿐이다.
발디딜 틈도 없는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속에서는 어떤가.
지팽이에 의지한 비틀거리는 꺼부정한 노인네들에게 자리 양보는
" 빛좋은 개살구 "이며 " 속 빈 강정 " " 산 넘어 샘물 "일 뿐이리다.
스마트폰에 빠져 지하철이든 횡단보도이든 때와 장소 불문으로 넋나간 중독자들이다.
오늘 동기회 주인공이자 정예 회원은 누구일까.
부산에서 안방을 드나들듯 상경하는 깡주수, 호구, 끼보, 양균, 건일, 병선, 무무 일곱명의 어르신들이다.
오늘 간만에 동기 모임에 참석한 양균이다. 그동안 신체 곳곳의 아픔으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그토록 애착에 빠진 약국도 미련없이 정리할 밖에 방법이 없으리다.
동기회에 찬조금도 듬쁙이다.
모처럼 당구장에도 참석한 당구뿐 아니라 바둑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등에도 재능이 있다.
몇십년의 추억도 새롭다. 청계천 4가에서 청계약국을 하던 시절이다.
근처 다방에서 미제 의약품등을 취급하는 수십명의 브로커 들이다.
" 약사님 이것 하나 드릴게요 " 자주 약국에 들리곤 하는 한 명이다.
곰의 쓸개인 웅담(熊膽, Bear bile)이라는 것이란다.
바로 담즙산(UDCA, Ursodeoxycholic Acid ) 성분이 참말로 함유된 자연산 곰의 쓸개인가.
언뜻 대웅제약 생산부에 근무중인 양균이가 떠오른다.
" 양균아 ~ 이게 곰쓸개인 웅담이 맞는지 확인해라. 진품이면 비타민 추가해서 캡슐로 만들면 어떤가 "
며칠이 지나 곰쓸개 캡슐을 제법 많이 받는다.
약국에는 대웅제약 우루사가 있으나 한알도 복용한 적도 없고 판매할 뿐이다.
난생 처음 접한 웅담캡슐을 갖다준 브로커와 친구들에게도 분배를 한다.
급만성 간질환, 담석증 소화불량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을까.
생각키 나름으로 정신적으로 기분으로나마 도움이 되리다.
입학회갑기념 관광으로 거리상으로 역사적으로도 가까운 대마도(쓰시마)를 염두에 두기도 한다.
미리 다녀온 결론은 한 마디로 역사적 가치도 볼것도 없는 곳이다.
오히려 목포 유달산, 부산 해운대, 통영 사량도에 있는 옥녀봉 지리망산이 새롭다.
오늘의 안건은 입학60주년 기념으로 금년 5월 21일부터 2박3일간 남쪽 지방으로 관광여행에 관한 것이다.
서울역에서 21일 오전 9시 ~10시 부산행 KTX에 오를 것이다. 부산에 약 3시간 못 미쳐 도착할 게다.
부산역 근처 예약한 ABC HOTEL로 들어선다. 1박을 하면 어떤가.
길 건너 차이나타운(상해거리)의 맛집을 향한다.
점심을 식성대로 마음껏 섭취한다.
신발의 파라다이스 초량,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 이바구길등 헤매기도 좋을거다.
그리고 관광명소르 기웃거린다.
부산 태종대,이기대 도시 자연 공원, 남포동, 해운대,광안리,자갈치 시장,용두산 공원, 영도다리, 모두 흝어본다.
부산에 살고있는 갈매기 두 녀석들이 살고 있다. Billiards의 리더인 주수와 Guitar man인 명언이다.
이들이 지휘봉을 휘들르며 관광안내원이 되리다.
1박 후에 관광버스 대절로 22일 오전에 간만에 동기생 삼천포의 태웅이 약국으로 향한다.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사량도 (蛇梁島)에 있는 지리산과 옥녀봉을 오르면 어떨까.
10몇년전의 고교동기회 산악대장을 하던 추억이 새삼스럽기도 하다.
열댓명중에 제대로 산행한 동기생은 서너명뿐이다.
이처럼 해발 397.8m이지만 산의 위세와 절경은 어느 높은 산 못지 않게 험준하다.
사량도 지리산에서는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고도 한다.
위험한 곳이니 산을 타기전 노약자와 어린이는 타지 말라는 간판도 볼 수 있다.
지리망산에서 옥녀봉을 오르노라면 절벽 밑으로는 남해바다가 바로 펼쳐져 있다.
이 풍광은 올라본 산객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답고 황홀한 곳이라면 좋으리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케이블카도 크르즈 여행도 어떨까. 모든 것은 터줏대감인 태웅이 동기에게 맡김이 타당 하리다.
저녁 노을이 다가오면 관광버스로 진도로 향한다. 그곳에는 박영 동기생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성대약대 입학하고 몇달만 함께 하고 군입대를 자원한 모양이다.
햇수로 60년 만이 아니랴. 얼굴도 가물대지만 키는 훤출하고 착한 청소년 모습이다.
지금은 만나면 무슨 첫 한마디가 터져나오려는지 각자 심사숙고도 좋을게다.
가볼만한 곳도 많지 않을까.
나절로 미술관 ,진돗개 테마파크, 아픔을 간직한 팽목항으로 배로 향하는 관매도, 기암절벽 위의 하조대 등대,
다도해 360도 파노라마의 도라산 전망대,야경이 아름다운 진도타워 및 진도대교 , 3Km 길이의 넓은 백사장인 가계해변 ,진도 자연휴양림 등이다.
진도 팽목항 근처에서 2014년 4월 16일 예상치도 못한 돌발사고가 터진다.
2014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한다.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이다.
304명이 사망한 사건이 아닌가. " 가만히 있으라 "는 방송을 한다.
선장이든 선원들이 자식같은 학생들을 제끼고 먼저 탈출하기 위함이 아니랴
바닷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을 뿐으로 ~, 승객들의 목숨보다 더 아깝고 귀하디 귀한 돈이더냐.
자신 생명만이 우선이고 학생이나 승객들은 생각 밖으로 안중에도 없다.
그들에겐 자식도 학생도 없는 몰염치한 동물인가.
" 어찌 이리도 착하고 어린 학생들 생명을 앗아 가다니 ~ ~ ~ "
진정 천지창조를 하신 하느님은 계시기나 한 것이련가.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고 할 말도 없다.
그 멀고 머언 곳에서나마 편안하고 건강하고 발랄하게 남은 여생을 영위하기만을 기원드린다.
세월호의 인양작업은 2017년 4월11일 완료되지만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1994년 4월에 진수한 6825톤 여객선이란다.
18년이상 2012년 10월 운항을 마친다. 한국의 청해진해운이 중고(中古)품을 도입한다.
세월호는 건조 직후 이미 589톤을 증축했으며 국내로 들여온 후 객실을 또다시 239톤을 증축한다.
구조 변경이 무리하게 진행된 것이다. 권고도 한마디 충고도 못한 허깨비 정부가 아니랴.
한 발 더 나아가 여객선의 선령(船齡) 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린다.
승객들의 안전은 도외시한 망발(妄發)로 대한민국의 정부는 누구를 위한 종사자인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국민이 없으면 나라 존재 자체도 사라질 것이리라.
더 이상의 언급은 답답할 뿐이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을 찾아 조의(弔意)라도 올려야 하리라.
" 세월호의 아픔 "을 약사수필집에 올린 것도 있다. 지금도 읽어 보면 가슴이 저린다.
" 세월호의 아픔 "
지금 시각은 2016년 4월 16일 저녁 다섯시 오십 삼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내가 더듬거리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는 곳은 약국에 있는 컴퓨터 입니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소식들을 이곳 저곳 검색하여 읽습니다.
그 중에도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대한 기사가 시선을 잡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벌써 2년이란 세월이 지난 세월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그 당시에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시작된 사건의 전말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2년 전 오늘 인천항에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태우고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수학여행 차 제주도로 향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한껏 고무되어 부풀어 있습니다.
교실을 벗어나서 학업을 잠시 뒤로 접고 홀가분하게 출발합니다.
마음도 몸도 붕 뜨고 모든 것이 신나고 즐겁고 신기하며 말 그대로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친구들과의 재잘거리며 웃고 떠드는 소리는 파도에 부딫치는 뱃머리도 춤추게 합니다.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서 여행이 처음인 학생들도 있습니다.
몸 조심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엄마 아빠의 말씀은 그냥 건성으로 흘립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선내도 잠잠할 즈음에 모든 것이 끝이며 지옥으로 변합니다.
모두들 꿈일거라고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 그냥 환각이며 환청이라고 하는 순간이 바로 마지막입니다.
엄마 아빠 사랑하는 아내 남편의 이름을 몇 마디 불러보지만 그냥 그 뿐입니다.
모든게 마지막이며 칠흑같은 침묵이 끝입니다.
바로 진도 앞 바다 팽목항을 바라보는 그 곳에서 300여명의 학생과 승객들이 함께 세월호라는 배를 타고 있는 선박은 뒤집혀집니다. 선장도 선원도 달려온 해경들도 어느 누구도 어린 학생들의 손을 잡아 주는 이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의 방송만이 허공을 갈랐을 뿐입니다.
그래도 용캐도 선장이라는 고귀하신 몸과 승무원들은 승객인척 제일 선두로 빠져 나옵니다.
더구나 선장이란 분은 젖어 버린 지페 몇장이 아깝고 귀하여 말리느라 바쁩니다.
수백명의 학생과 승객이 타고 있는 자신의 배가 뒤집히는 데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살아야 되고 몇푼의 돈이 소중할 뿐입니다.
깨져 버린 항아리처럼 그저 맥 없이 깊은 바닷물 속으로 깔아 앉습니다.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과 사나운 물결 앞에 커다란 여객선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304명이 찬디 찬 바다 속으로 그대로 수장 되었습니다.
온 나라가 모든 국민이 경악해 하고 슬픔에 잠겨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유가족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끔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두철미하게 따질 것을 약속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서 모든 잘 잘못을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도 수없이 유족들에게 국민 앞에 약속했습니다. 희생된 유가족 뿐 아니라 살아 돌아 온 생존자들에게도 배상과 합당한 조치들을 되뇌였습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보니 최고 통치자도 고위 공직자도 별로 관심이 없나 봅니다.
1주기 때에는 해외 순방을 이유로 추모 행사에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이같이 위대하고 거룩하고 고귀하신 그 분의 이름은 누구인가요.
바로 " 바끄네라는 숫처녀(?) 입니다 "
오히려 유가족들을 외면하고 귀찮아 하는 모습으로까지 보입니다.
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한 희생자가 아홉명이나 됩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가슴이 터질 지경입니다.
아직도 저 바다 컴컴한 물속에서 눈도 못 감고 헤매고 있을 자식 생각에 부모들은 넋이 나간 상태입니다.
오늘 2주기 추모 행사에도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불참 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니까 각자 본인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대로 결정할 문제이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 눈에는 그리 탐탁하게 좋게만은 보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정부청사는 누구를 위하며 무엇을 위한 존재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이 곤경에 처하여 힘들어 하며 눈물을 흘릴 때면 그들은 무엇을 해야합니까.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불편 부당하고 억울한 누명이나 사건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삶의 희망을 주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이며 의무입니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세월호 특별법도 특조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가족들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과 의구심을 밝혀 주어야 합니다.
수 많은 학생들이 꿈도 희망도 청춘의 꽃망울도 피워보지 못하고 어처구니 없이 세상을 떠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희생되어 가버린 어린 학생들은 바로 우리 모두의 자식들 입니다.
나의 자식이 아니라고 내 가족이 아니니까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이 나라 이 땅에서 자동차 타고 배도 타며 비행기도 타면서 살아야합니다.
어느 날 어디에서 무슨 예상치 못한 날벼락이 떨어질런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 사고가 언제나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며 우리들에게는 예외일거라는 방관적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이 나라가 안전 불감증으로 아래에서 부터 윗사람까지 무감각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길을 걸어도 지하철을 타도 버스 택시를 타도 언제나 불안과 조바심이 마음 한켠에 자리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디를 가도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 곳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금전적인 보상 이전에 하루 빨리 세월호 선박도 인양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희생자들을 부모의 품안에 안겨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족들의 자존심을 찾게하여 평범한 시민으로 생활할 수 있게 모두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망가지고 일그러져 버린 그들의 인생을 더 이상 방관하면 죄악입니다.
용기를 갖도록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금전적인 것이 아닙니다.
단지 원하는 것은 왜 내 자식 아들 딸 학생들이 저 차디 찬 바다 물속에서 죽어가야만 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그 참사의 이유와 원인을 분명히 밝혀 주어야 합니다.
아직도 수 많은 빛바랜 노란 리본들이 팽목항을 뒤덮고 통곡하고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잊지 않겠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 뿐이 아닌 행동과 결과를 정부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더 이상 저들의 눈에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야합니다.
비좁은 객실 바닥에서 눈도 감지 못하고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아니면 8,000톤이나 되는 무거운 선체에 짓눌리어 비명 한 마디 없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원혼(怨魂)이 피맺힌 절규가 되어 바다 위를 떠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밖에는 벌써 어둠이 깔리고 비바람이 계속 휘몰아 치고 있습니다.
우산도 없이 온 몸이 비에 흠뻑 젖은 고등학생이 뛰여 들어옵니다.
덜덜 떠는 목소리로 " 약사님 추워서 몸살이 난것 같습니다. 몸살약을 좀 주세요," 라는 말이 울음 소리로 들립니다.
슬픔과 억울함과 분노에 젖어 버린 유가족들의 울씨년스런 마음에 언제나 비가 그칠런지요.
언제쯤에나 그들에게도 밝은 태양이 비추고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려는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경주로 수학여행 다녀 온 추억이 가슴에 저며듭니다. 불국사 석가탑 앞에서 안압지에서 찍었던 흑백 사진 속의 친구들이 지금도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2016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일에
비 내리는 밤에 약국에서 무 무 최 정 남
진도를 뒤로하고 아름다운 목포의 유달산으로 향한다.
목포에서 시내관광은 터줏대감인 끼보가 안내원이 되면 어떤가.
우선 목포 북항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탈것이다. 유달산 승강장을 고하도로 향한다.
일반캐빈이 아닌 크리스탈 캐빈으로 타면 좋으리다.
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는 그 기분은 당해본 객들만이 느끼리다.
짜릿 짜릿 부들부들 허공에 뜨고 하늘을 걷는 느낌이 아닐까.
고하도에서 용오름 둘레길을 숲속길을 걷고 돌아올 때는 데크길로 돌아오면 될게다.
이순신 동상도 마주할테고 7층 정도의 나무로 만든 카페도 손짓을 하고 있다.
다시 케이블카에 올라 유달산 승강장에 도중 하차를 한다.
가능하면 유달산(228m) 나즈막한 일등바위 정상을 오르는 것도 명품 등산코스이다.
다시 유달산 승강장으로 향하는 북항행을 승차한다. 횟집을 비롯하여 맛집도 여기저기이리다.
세 숫처녀가 기다리고 있는 삼학도로 배를 타려나 수영(?)이라도 해서 건느련가. 각자 취향에 맡겨보자.
애닲은 세처녀들의 사랑의 한숨소리가 귀청을 흔들지도 모른다.
충무공 이순신의 지혜가 넘치는 노적봉으로 향하리다.
엄청난 식량의 탑으로 왜놈들의 시야를 흔들어 놓기 위함이리라.
"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
이난영의 " 목포의 눈물 "이란 애련한 노래소리가 노객들의 마음을 잡아 당기리다.
2박 3일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로 발길은 어드메로 향하고 있을까.
저녁 다섯시경에 출발하는 서울행 KTX에 몸을 맡긴다.
다음 60년 뒤의 입학120주년 2084년도 기념일에는 어디로 향하려는지 .
2024년 1월 20일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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