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4일(주)
* 시작 기도
주님...
밤새도록 장맛비가 쏟아지고 거센 바람이 불어 소란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 새벽, 빗줄기는 약해져서 간간이 들리는 빗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며 아름답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이 빗소리가 주를 찬양하는 내 마음의 노래가 되길 원합니다.
나의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옛 사람이 죄의 세력에 지배를 받아 나를 주장하려 하오니 이 옛 사람을 오늘도 다시 주님의 그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입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거룩한 불구자가 되어 죄를 그치게 하옵소서.
나는 영적 하루살이의 삶으로 만족하기를 원하오니 주의 긍휼을 베푸소서.
새 영과 새 마음을 빚어주시고 주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 앞에 서 있는 이 종의 마음을 열어주옵소서.
주님의 뜻을 깊이 깨달아 이 하루를 온전히 주님과 동행하며 연합하게 하소서.
오늘 주님의 날 생명의 공동체에서 복음을 전하오니 이 종의 입술을 주장하여 주소서.
예배 후에 또한 전라북도 진안에까지 가서 친구 어머니 장례를 집례합니다.
빗길에 주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옵시고 그 자리에서도 복음이 온전히 선포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문 / 출 34:10-26
제목 :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인생.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리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15.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님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17.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
18. 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 그 절기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
19. 모든 첫 태생은 다 내 것이며 네 가축의 모든 처음 난 수컷인 소와 양도 다 그러하며
20.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장자는 다 대속할지며 빈 손으로 내 얼굴을 보지 말지니라.
21.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22.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23. 너희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보일지라.
24. 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
25. 너는 내 제물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유월절 제물을 아침까지 두지 말지며
26. 테 토지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며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 나의 묵상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서 시내산 정상으로 올라온 모세 앞으로 하나님이 지나시면서 나는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며 인자와 진실이 많은 여호와라고 선포하신다.
무엇보다 인자가 무궁하시지만 죄를 벌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 때 모세는 사랑과 공의를 선포하시는 하나님 앞에 즉시 엎드려 경배한다.
그리고 죄사함의 은총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은혜를 구한다.
이에 하나님은 새롭게 언약을 갱신하시면서 화답하신다.
이스라엘이 섬긴 금송아지 사건으로 인하여 첫 번째 언약은 파기되고 처음 돌판은 깨지고 말았다.
이제 중보자 모세의 간구로 인해 다시 돌판이 만들어지고 또한 언약이 새롭게 체결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들어갈 가나안 땅의 백성들을 다 쫓아내신다고 하신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그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에게 올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이 섬기던 제단들을 헐고 주상을 깨뜨리고 아세라 상을 찍어 그 신들을 향하여 절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은 온전히 하나님만 섬겨야 할 그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그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빼앗길 때 질투하시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지 말 것인데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히 섬기면서 그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이스라엘을 청하여 그 제물을 먹게 할까 저어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17-26절은 언약의 회복단계에서 영구히 지켜야 하는 절기에 대한 법을 언급한다.
이른 처음 언약 체결 시에 언급한 것을(출 20-23장) 다시 요약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출애굽기 19-24장에서 확정된 언약이 새로 갱신되어 그 기능을 계속하는 것이다.
모세는 사랑과 공의의 성품으로 현현하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한다.
이에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다시 언약을 체결하시면서 가나안 땅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명하신다.
이는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 관계 안에서 하나님은 즐거워한다.
이는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하여 언약을 지키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곧 성부 하나님께 복종하여 성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성자의 영광에 있다.
하나님의 아들 역시 하나님이시지만 창세전의 시간 안에서 말씀으로 계시던 아들은 복종과 사랑의 존재법에 의해서 아버지로부터 생명을 받아 아버지를 복종하는 사랑으로 관계하신 것이다.
이에 아버지는 자기 자신을 다 내어주는 사랑을 하셨는데 그 사랑이 아들에게 주어질 때 영광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다 내어주는 사람을 일컬어 ‘본질의 계시 또는 존재의 드러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나 사람 또는 그 무엇(something)과 언약을 맺으면서 그 대상(다른 것이나 사람 또는 그 무엇)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음란이며, 하나님의 질투를 유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떠나 만물에 속한 존재물을 즐거워하는 것은 음란의 죄를 짓는 것이며 이 존재물에는 하나님이 주신 것들까지도 포함된다.
(롬 1:25)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모세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나안의 표상인 세상에 오셨으며 가나안 신의 표상인 세상 임금을 심판하셨다.
그의 십자가 죽음은 그를 믿는 자를 하나님의 언약 백성 곧 자녀로 삼는 새 언약을 성취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장사됨, 부활에 연합된 자는 영생을 얻으며 이는 하나님과 새 언약을 맺은 것이다.
영생을 얻은 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사귐을 가지며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한다.
그는 다시 세상과 언약을 맺지 못할 것이며 또한 세상을 즐거워하거나 사랑하지 못한다.
그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자요, 그 죽음은 죄와 자기주장의지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은 자이다.
(롬 6:6-7)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사도 요한 역시 영생을 사는 자에게 엄히 경고한다.
왜냐하면 영생을 사는 자라도 하나님을 경배하며 또한 세상을 경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일 2:15-16)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나는 하나님도 경배하고 세상도 경배하며, 하나님도 사랑하고 세상도 사랑하는 자이다.
이는 진리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내 육신의 연약함을 합리화시키면서 이런 죄악들을 은밀하게 자행하곤 하였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나 행위로는 세상과 그에 속한 것들을 얼마나 숭배하면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을 따라가는 자였다.
무엇보다 이것이 이 시대의 트랜드이기에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여전히 머뭇머뭇하며 은밀하게 즐기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된 자로서 나의 고통이다.
엘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도 섬기는 자들이었다.
그 때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처치하고 나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한다.
(왕상 18: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말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내가 바로 이런 자였다.
말로는 엘리야처럼 선포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 이런 우를 범하는 맨 앞자리에 서 있는 자임을 고백한다.
내가 언제까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이렇게 머뭇거리며 살아야 하나?
나의 결단과 의지로 꺾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고 사함을 받아 정결한 신부가 되어 주의 품에 거하여야 하며, 또한 성령의 능력으로 그 수렁에서 나올 수 있다.
오늘 이 시대의 교회의 아픔이요 성도들의 비극이며 나의 고통임을 잘 알기에 오직 하나님 편, 아니 아버지 품에 거하여 거기로부터 나오는 쉐키나의 영광 가운데 거하기를 소망한다.
십자가로 날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그 사랑 앞에 오늘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로 주춤주춤거리며 주께로 나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을 그 넓은 가슴으로 맞이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 앞에서 하염없이 오열하며 나의 죄를 회개한다.
나를 맞아주신 아버지의 사랑 앞에 나 또한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염치없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이 죄인이 여기 있나이다.
입으로는 그럴듯하게 말하고 청산유수처럼 말은 하지만 나의 행동은 전혀 그렇지 못하며 두 얼굴을 가진 사람처럼 이중적이며 외식적으로 행하였나이다.
외식을 행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주님께서는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독설하신 것은 곧 나를 향하신 주님의 엄중한 심판의 메시지임을 깊이 깨닫게 하시고 다시금 새 언약의 자녀로서 주님의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먹으면서 참된 하늘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것이 잠시는 즐거울지 모르지만 참된 안식이 없사오니 잠시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인생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영원한 생명으로 오늘 하루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