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배움에 욕심을 내는 때가 정해져 있지 않듯이, 영어 또한 가르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마다 발달에 차이가 있으므로 우선 엄마 아빠가 잘 지켜보면서 아이 스스로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고 싶어할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교육학자들은 가능하면 한글을 완전히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시기에 함께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뇌과학적 측면에서의 외국어교육 적기?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만0~3세는 전뇌가 고루 발달하도록 오감을 통한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고 전두엽이 발달하는 만2~6세까지는 다양한 경험과 도덕교육을 시킴으로 뇌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만 6세~12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 언어교육을 권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언어 획득 장치(LAD ; Language Acquisition Device) 라고 불리는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생후 18개월부터 6세까지의 시기에 가장 왕성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어릴 때 가르칠수록 좋다고 하지만 이것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모국어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만약 모국어가 2개이상인 나라처럼 이중언어 환경이 제공된다면 제2의 언어도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게 되겠지만 하루 중 몇 시간의 유아영어교육으로 이중언어를 구사하기는 어렵다. 섣부른 이중언어환경은 한가지 언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유아들이 언어습득 속도를 저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한 경우 언어장애, 정서장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발달단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조건 학원에서 주입식 교육을 시킨다면 유아는 금방 싫증을 내고 외국어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게 될 것이다. 습득이 아닌 학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영어의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 영어가 학습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