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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남금북정맥은 종전의 구간들과는 다르게 편안한 구간이라 하겠다.... 선두산과 선도산은 멀리에서 주는 위압감과 "우뚝 서 있는 바위"에서 기원한 유래와 다르게 다가설수록 그 위압감과는 거리가 있으며, 충청도의 민심처럼 편안하게 산꾼을 맞이한다.... 외지인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산 이름의 것대산 또한 거대함과는 다르게 접근을 허락한다.... 한남금북정맥의 선두산,선도산 그리고 것대산은 정맥꾼에게 길을 내어주는 모양새이다.... 다만, 낙엽속에 숨어 있는 빙판들이 킥킥대며 넘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들과 해빙기을 맞아 질퍽이는 산길로 심술을 부려보는 모양새가 귀엽기도 한 구간이다....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산성동 /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월오동,용정동 ○ 주산높이 : 선두산 527m, 선도산 547m, 것대산 485m ○ 산행일시 : 2018.02.24(토) 09:23∼15:03 ○ 이동거리 : 16.37km ○ 소요시간 : 5시간40분 ○ 이동시간 : 5시간17분 ○ 코스 : 추정재-산정말고개-선두산-안건이고개-선도산-홍고개-것대산-봉수지-상봉재-산성고개 ○ 산행주체 : 기분좋은 산행 ○ 기상상황 : 흐 림 ○ 난 이 도 : 1, 2, 3, 4, 5 추정재(楸亭峙 260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와 추정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32번지방도가 지난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때 추동리와 송정리의 이름을 따서 추정리라 하며 추동(楸洞=가래울)은 노나무가 많아 부르게 되었으며, 송정(松亭=살티)은 살티고개 아랫마을이라 하여 살터라 하였다.... 추정재 북쪽마을은 관정리로 이곳에는 묵정영당과 신중엄신도비가 위치하고 있다.... 묵정영당(墨井影堂)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에 자리하고 있는 묵정영당은 충북유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되었으며, 보한재(保閑齋) 신숙주(申叔舟)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영당으로 묵정서원에서 배향하였다.... 묵정서원(墨井書院)은 낭성면 관정리에 있는 조선후기의 서원으로 신중엄신도비(申仲淹神道碑)로 유명한 신중엄의 아들 신식(申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였다.... 애초의 추정재는 32번국도의 확장으로 이름을 양보당했다 할 수 있으며, 당초의 추정재를 향해 정맥을 이어간다.... 원래의 추정재에 이르고.... 한남금북정맥 재5구간을 시작한다.... 한남금북정맥은 급하지 않으나, 쉼없이 이어지고.... 벌목으로 잠시 시야가 열리며, 추정리의 상천밭골이 내려다 보인다.... 한남금북정맥 북쪽으로는 골드나인CC가 내려다보이는데,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인지 라운드팀이 거의 보이지 아니한다.... 골프장을 완전히 벗어나는 봉우리를 만나게 되는데, 483.1봉으로 대항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각점 표시판에는 483m이라 표기하고 있다.... 한남금북정맥은 갑작스럽게 우틀을 하며 흐른다.... 산정말고개(346m) 산정말고개는 고개 남쪽 추정리의 산정말과 북쪽의 호정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산정말(上村)은 산 위에 마을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추정리의 부락 중 하나이다.... 산정말고개 이정표에는 지나왔던 483.1봉을 대항산이라 칭하고 있다.... 산정말은 예상보다 꽤 깊은 골에 넓다랗게 형성되어 있다.... 420봉을 지나니.... 멀리 485봉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호정리 상전가물과 산정말을 잇는 고개를 지나게 된다.... 산정말은 벌목으로 조금은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485봉에서는 좌틀을 하여야 하는데, 직진을 하면 청주 낭성면의 국수봉으로 향하게 된다.... 멀리 선두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쪽의 가덕면 한계리와 북쪽의 낭성면 지산리를 잇는 임도를 지나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주변이 온통 빙판이다.... 선두산 전위봉인 525봉으로 산악회 꼬리표가 즐비하다....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바위들을 만나게 되며, 우뚝 선 선돌을 기대하게 한다.... 선두산(先頭山 527m) 청주시 가덕면 한계리와 청주시 월오동 사이에 걸쳐 있는 선두산은 선돌(우뚝 서 있는 바위)이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선두산 정상 한가운데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삼각점 표지판에는 높이를 527m로 표시하고 있다.... 준희님의 표시기에서는 526.5m로.... 청주중앙로타리클럽에서도 526.5m로 표시하고 있다.... 인증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는 꽤 벗어나 있을 선두팀을 따른다.... 선두산을 벗어나면 내리막이 시작되고, 오늘부터 풀리기 시작한 날씨에 빙판들이 녹으며 비틀거림에 고소해 한다.... 선두산이 그리 멀어보이지 아니하나, 내리막의 빙판길을 쉬히 벗어날 수 없다.... 안건이고개(345m) 안건이고개는 가덕면 한계리와 낭성면 안건이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안건리는 낭성면 지산리의 한부락으로 선동리,안건리,지산리가 통폐합되었다가 현재는 안건리를 지산2리로 분구하여 부르고 있으며, 안건리 안쪽으로는 불당골로 예전에 이곳에는 절이 있었다 한다.... 오늘의 점심이다....오늘 날씨로 보아 조만간 밥통은 깡통에서 벗어나도 될 듯 하다.... 441봉을 지나고.... 525봉에 오르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틀을 하면 관봉,성무봉,시루봉,태봉을 만나게 되고 정맥은 우틀을 한다.... 선도산(先到山 547.2m) 선도산의 명칭도 선두산과 마찬가지로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의미하는 "선돌"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날씨 만큼이나 오늘 몸 상태가 노곤하기만 하다....제일로 후미에서 산두산과 선도산에서 인증샷을 하게 된다.... 선도산 안내문.... "월오동미태재" 이정표가 수상하다.... 미태재는 선도산 전위봉인 525봉에서 말구리재와 관봉의 중간이서 월오동과 한계리를 잇는 고개이다.... 성의 부족에 오죽하면 소나무가 손가락질을 할까??? 멀리 403봉이 보이고.... 한남금북정맥은 현암리 마을 뒤의 512번 도로와 만나게 된다.... 현암리(玄岩里) 마을의 중앙에 검은바위 두개가 있어 현암(玄岩),검배 등으로 불려왔으며, 검배마을 남쪽의 홍고개를 사이에 두고, 대문달리와 수레너미(車南里)로 나누어 부른다.... 저 홍고개를 넘으면 현암리의 대문달리 부락이다.... 홍고개를 지나 목련공원 후문으로 들어선다.... 403봉을 올라서고는, 한남금북정맥은 이내 머리를 숙이며 된비알을 만든다.... 목련공원 건너 것대산과 좌측의 낙가산이 보인다.... 목련공원은 꽤 큰 규모였으며.... 북쪽으로는 다음 구간인 상당산과 상당산성이 보인다.... 깨진 삼각점을 만난다....403.6봉으로 삼각점안내판에는 404m로 표시하고 있다.... 한남금북정맥은 1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게 된다.... 어느 분이 "토옥고개"라 칭하고 높이 375m라는 정성어린 표식을 달아놓았으나, 토옥고개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 주변이 좀 어수선한 것이 것대산이 임박한 것 같다....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고, 활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것대산(唟大山 484m) 청주의 것대산은 거차대산(居次大山) 또는 거질대산(居叱大山)에서 비롯된 산 이름이며, 거질대령(巨叱大岺)이나 거대산(巨大山)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이 산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다.... 것대산은 해발 484m의 청주에서는 높은 산이로 '거질대산', '상령산'(上嶺山)이라고도 한다..... '것대산'에는 조선 시대에 봉수(烽燧)가 있어 남쪽으로는 문의현(文義縣)의 소이산(所伊山), 북쪽으로는 진천현(鎭川縣)의 소을산(所乙山) 봉수와 연계되었다.... '居次大'나 '居叱大'는 모두 '것대'로 이루어진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인증을 하고는 것대산 주변을 돌아본다.... 것개산은 산악인들의 산이라기 보다는 행클라이더 활공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도 날고 싶다.... 마침 한분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상할 준비를 꽤 오랜시간 준비를 한다.... 그러고는 날개짓으로 하늘을 향한다.... 하지만, 그는 날지 못하고 넓디넓은 날개를 접어야 했다....다시 날기 위해서.... 것대산 봉수지(居次大烽燧址 433m) 봉수대의 흔적만 남아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남해 금산의 봉수로부터 서울 남산의 중간에서 잇는 봉수대이다.... 지금은 봉화대는 것대산봉수지에 2009년에 복원하였다.... 근린공원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상봉재를 만난다.... 상봉재(上峰峙 386m)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과 명암동 사이의 고개로 것대고개 또는 상봉고개라 한다.... 상봉이라는 지명은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의 산이라는 의미로 아래 명암동에 중봉이 있다.... 것대고개 또는 상봉재라고도 하며, 상당구 산성동 것대에서 상봉산(일명 것대산484m)을 끼고 명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고개는 구불구불하여 험하며, 청주에서는 가장 높은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옛길 중 하나이다.... 상봉재 안내판.... 돌아본 "것대산".... 산성고개 출렁다리.... 2007년 6월 완공된 산성고개 출렁다리는 43m의 길이에 폭 1.5m, 높이 15m의 현수교 H빔형의 다리이다.... 간만에 출렁다리에서 겪은 출렁거림은 반갑기만 하다.... 산성고개(355m) 오늘의 구간 종착지인 산성고개이다.... 응달의 산성고개는 온 천지가 빙판이다.... 맨 후미로 산악회 버스를 만나며 산행을 종료하게 된다....식당의 문은 닫혀 있고, 라면파티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당산성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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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각 봉이나 지역에 대한 꼼꼼한 설명 덕분에 이번 구간 기억을 더 잘할수 있게 되었네요
자꾸 기억력이 떨어져 복습을 하게 되네요
상세한 설명에 감솨드립니다
부족한 면이 많은데고맙습니다^^
산악인이면서 학구파의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부루스님 고맙습니다
뫼바람님! 선두산 된비알 오르며 땀 좀 흘리지 않았나요?ㅎ
점심도시락에 "국"도 준비하시고 산행거리가 짧아서 그런가, 많은 것을 준비하셨네~
날씨가 더워지니 넓은 가슴이 열리는군요~ㅎㅎ 추후 발모제라도 추천할까요~ㅋ
한남금북정맥 산행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블루마운틴 -
무거운 깡통(죽통)들을 버려도 되는 시기가 되었네요
12시만 되면
마니마니 고맙고
동네 뒷산과도 같은 편안한 산행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뫼바람님
이제 산세들이 동네 뒷산으로 변하고~~
산우님들도 동네분들처럼
점점 친숙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