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감ㅡ조명섭을쓰다565
#철원'레트로&뉴트로콘서트' 23.11.30
헥헥~~
이제 공연 순서도 기억이 안날만큼 덕후감이 좌라라~ 밀려 있어
주말에 꼼짝마라하며 뒤늦은 후기를 써내고 있다.
11월30일, 목요일이네.
당연 못갔다.
평일이기도 하고 이틀 후 서울 콘서트가 있는데 450키로, 부산에서 천리도 더 되는 휴전선 근처 철원을 다녀올 수가 없지 말입니다.
참 어려운 것이 가지도 않은 공연후기를 쓰는 일이다.
유튜브로 봐서 공연 내용은 알지만서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대략난감한데 도대체 뭔 공연이랴?
또 검색모드 돌입.
#철원문화재단 에서 #11월문화가있는날 공연으로 <1930 철원! 모던타임즈>라는 제목으로 11월29일,30일 이틀간 #화강문화센터 에서 개최했다네.
1930 철원은 뭐여?
1930년대 철원의 향수를 느껴보라는 취지라는데 1930년대에 철원에 뭔 일이 있었던겨?
이번엔 철원이라는 도시를 좀 알아보자. 또 검색.
내가 아는 철원은 겨울에 무지 추워서 철베리아라고 부르고,
궁예의 태봉국 수도였고,
38도선 그으면서 철원이 둘로 쪼개져서 남한땅이 되는 바람에 철원평야를 잃은 김일성이 3일간 곡기를 끊었다는,
강원도 북단 오른편 골짜기인줄 알았더니 왼편 경기도쪽이어서 깜놀했고,
기어이 철원평야와 백마고지를 내눈으로 확인하고야 만 곳인데
오늘에서야 작심 역사를 찾아보니 1912년에 서울~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1931년에는 철원에서 내금강까지 #금강산선 이라는 전철이 부설되어 금강산 관광이 활기를 띠었는데 그 출발지가 철원역이었다.
이 덕분에 경원선구간의 딱 중간, 교통요충지 철원은 1940년에 인구 10만이 넘어 원주, 춘천과 함께 #강원도3대도시 가 되었다고 한다.
자료출처: 네이버 나무위키
안봐도 비디오,
6ㆍ25 사변으로 철원은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지금은 인구 4만 조금 넘는다.
개인적으로 하나 재밌는 것은
鐵原(철원)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쇠벌'인데 수도를 의미하는 '서울'의 동음이의어로 서울이라는 어원의 하나라고 한다.
서울이 옛날말로 셔블이니 맞나보다.
그럼 여기에 철이 많이 났나? 했더니 땅속에 쇳덩어리가 많아서 여름은 덥고 겨울엔 춥다고 한다네.
츠암내~~ 일이 이리 커질줄 몰랐다.
걍 간단히 철원 역사만 살짝 알려고 했는데 검색에 검색이 꼬리를 물어...
하는 수 없지, 가자! 가는 거여~!
땅속에 왜 철이 많았스까?
이건가? 철원평야가 #용암대지 라서 그런가?
나만 신기한가, 강원도에 평야가 있다니 생뚱맞지 않우? 평야가 있으니 태봉국의 수도가 되었을테고...
하여 오늘 날잡고 검색하니 아항~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흘러 내려서 계곡을 채우니 그게 평평히 쌓여서 지금의 #철원평야 가 되었다네요.
철원평야가 된 마그마는 점성이 약한 현무암질인데(구멍이 숭숭 뚫린) 이 현무암의 주성분이 철,마그네슘,칼슘이라 철이 많다는 게 이것 때문인가?
철원쌀이 유명한 것도 마그네슘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라네.
아하 그렇군요, 잘 알았어요 끝.
해야 할텐데 철은 #철의삼각지대 로 연관검색된다 아흐~~~!
내가 나땜에 몬산다~
이거 전쟁과 연관된 단어인데 오늘 훅, 삼각지대가 어딜까 궁금증이 드네.
화산이 분출했다는 평강을 꼭짓점으로 좌철원, 우김화를 잇는 트라이앵글이다.
김일성이 철원평야를 잃고 식음을 전폐한 그 속에는 단순히 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교통의 교차로이며 군사적으로 엄청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 곳을 차지하는 쪽은 공격과 방어에 모두 유리하고 차지하지 못한 쪽은 공격과 방어에 모두 불리하다.
지지부진한 휴전회담을 두고 한뼘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처절한 전투가 이 삼각축 선을 기준으로 반복되었으니 #백마고지전투 , #저격능선전투 등등이 대표적인 이름이다.
다 아는 이름 백마고지 전투에서는 아군,적군 합쳐서 1만5천명이 사망했다니 이 무슨...
심장이 오그라드는 슬픔이 엄습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전쟁이다.
결국 철의삼각지대 전투에서 승리하여 철원평야가 남한땅이 되었다.
피로써 지켜낸 땅이다.
피에는 철분이 있는데 이 철분이나 철이나 성분이 같다.
지구의 철은 별에서 왔다고 하는데
서럽게도 청춘을 바치어 별이 된 그들이 이 땅에 뿌리고 간 피가 철원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글이 생각지도 못한 데로 흘러갔다.
다시 공연으로 되돌아가자.
6.25의 비극이 일어나기 전 1930년대 철원이 그렇게 융성한 모던타임즈 였다는 것은 이제 알겠고, 29일에 공연한 신파극이 '홍도야,홍녀야 울지마라' 라니 홍도는 아는데 홍녀는 누고?
기사에 보니
일제강점기 당대 최고의 여배우 '차홍녀'가 극작가 임선규와 연출가 박진을 만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전국 순회공연 막바지 철원극장 공연 일정 중 천연두에 감염되어 요절하기 까지의 주요사건을 지역예술단체인 철원예술단과 함께 펼쳐보인다.
라고 써있는데 차홍녀는 실제인물인가?
찾아보니 실제인물이네.
시상에~~ 꽃다운 나이 22살에 돌아가시다니~
30일에는 1930~50년대 전통가요를
리메이크해 들려준다는 취지인데
그래서 울가수님이 첫곡 신라의달밤 뒤에 눈물젖은두만강을 불렀구나.
왜 무대배경이 철원극장인지도 이제 알겠고
1934년 일본인에 의해 개관된 철원 지역 최초의 극장으로서 무성영화와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최승희, 이난영, 고복수, 김해송 등 전설적인 예인들이 섰던 곳을 비록 설정이긴 해도 이 곳에 서서 그 시절을 소환하는 울 가수님.
아는만큼 보인다고, 맥락을 알고서 보니
차암 뜻깊다.
1930년대 그 시절 가수와 똑같은 외모로
"지금부터 70년 80년전에 일제치하도 있었고 해방도 왔지만 그 감격의 짧은 순간에 전쟁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우리모두 보릿고개 시절로서 너도나도 우리같이 잘살자하며 열심히 살아와서 지금의 대한민국 이 땅을 일궈주시고 저희 젊은이들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신,
여기 많이 나와주신 어르신들께 저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대단히 감사합니다!"
라며 정중히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 시절의 가수분이 타임슬립한 줄~~
이 인사가 그저 하는 퍼포먼스가 아닌,
철원의 역사를 안다면 진심 와닿는다.
덧붙이길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어른들이 일궈오신 유업을 우리들이 받게 된 이런 것들을 느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라며 자신의 곡 백일홍과 브라보친구 사이에 멘트했으니 이런 적확한 멘트가 어딨나.
심지어 나가는척 하다가
바지엉덩이 땡기는 춤, 즉 찰리채플린이 #모던타임즈 에서 춘 그 춤까지 섞어주니
이 공연의 제목이 모던타임즈인 것을 상기하는 분은 이 공연은 조명섭에 의한 조명섭을 위한 조명섭의 무대라는 걸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 앵콜곡은 이별의부산정거장인데 철원역이 철원의 부흥기를 견인한 역사를 알면 "이별의 철원정거장" 이라는 마무리가 특별히 감동 깊다.
첫댓글 철원의 역사를 한눈에 ㅡ
이야기와 두만강의 장면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눈물젖은두만강 노래가 그렇게도 귀하게 와닿다니요~~
그미님 올만입니다.
후기가 좌르르 밀려있단 말씀이 실감입니다.
철원이라는 나같이 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도 참 생소한 고장입니다
항상 많은것을 배울수 있게 검색의 왕이신 그미님,
덕분에 많이 유식해 집니다. 고맙습니다.
네, 지금도 서울콘 후기 쓰다가 잠시 머리 식히러 들어와봤어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미님의 후기를 읽으며 많은것을 알게됩니다.고맙습니다. 울 가수님 께 안성마춤 무대인것 같습니다.
네, 맞죠? 공연컨셉이 울가수님과 딱이었습니다~^^
이번 ㄷㅎㄱ도 역쉬 장인의숨결이 느껴집니다ㅋㅋㅋ
노벨덕후감상이 만들어진다면 수상자는
만장일치로 그미님 확정이예요ㅋㅋㅋ
덕질의 광기와 애환뿐 아니라 서비님 행사장 지역을 철저희 공부한 철원스토리
흥미진진해서 순식간에 읽었어요ㅋㅋ
ㄷㅎㄱ이지만 인문학책 읽는 느낌이랑 똑같아요ㅋㅋㅋ
항상 ㄷㅎㄱ과 씨름하는거 알고있어요 그래서 영등포콘서트ㄷㅎㄱ은
언제 올라오나요?
속히 영등포콘서트 ㄷㅎㄱ 부탁드립니다
그미님의 만사형통을 비나이다
지금 쓰고 있어요. 뭘 쓰고 뭘 빼야할지 고민하다가 잠시 쉬고 있답니다 ㅎㅎ
철원 ! 하면
우린 잘몰라 저위
북北쪽에 어둠짙
은 고지로만 막연
상상하곤 했었는
데 저번 명보스의
공연으로 인한
그미님의 소상한
후레쉬로 조명되
어지니 미지한
곳의 개척에 동참
하는것 처름 반갑고
경이 롭습니다
이렇듯 보고 듣고
다양한 것을 배운
다는것은 인생의
苦樂과 상생하는
풍미한 교훈이
되는것 이겠지요
평소 그미님의
산천 방방 곡곡을
누비신 기행을
기라성 같은 기행문으로 설파
하시는 탁월하심
은 가히 스승적
인 존경심을 안가
질수 없으니까요
이렇듯 冊은 '종
이위의 스승이요
'旅行은 길 위의
스승' 이라 했다
지만..
일본의 괴물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 는 존재
의 근본 가치는
'독서보다 여행에
있다'고 했답니다
근데, 그미님!
독서,여행.어느
하나 미달한것
없으니 감사한 마
음 한량 없습니다
결코 아부스럼
이나 과찬의 辯
이 아닙니다 저는
미知하여 배우는
것을 매우좋아
합 니다.
감사 드려요
진심으로..🫰
아이구~ 과찬이십니다. 저는 여행도 책이라고 생각하고 책도 여행으로 받아들여서 두개의 구분을 짓지 않고 산답니다. 둘다 에지간히 재밌는 친구들이거든요 ㅎㅎ
고마운 댓글 감사합니다~^^
철원은 갈때마다 왠지
슬픔이 어려있는 느낌입니다
철원 노동당사의 삭막하고 스산하게 무너진 건물
멀리 바라다보이는 처절했던 백마고지
영혼을 기리는 깃발이
겨울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6,25때 이런저런 전해내려오는 억울하고 슬픈얘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가고싶은 매력있는 고장이죠
또한
철원의 몰랐던 역사를
덕분에
상세하게 알게되었네요 ㅎ
겨울엔 한탄강 계곡물에
다리를 놓아 모두
절경을 보며 물윗길을
걷는거 정말 강추합니다
특히 눈이 쌓였을 때 말이죠 ㅎ
사진 속 울 가수님 사진이
그시절 배우같습니다 ㅎㅎ
네, 노동당사가 상당히 규모있음에 놀랐습니다. 남녘 끄티에 사는지라 철원은 거의 뭐 외국가는 것보다 더 멀어서 참 아쉬운 도시예요.
날새니..
산유화님 !
노동당사의
삭막하고 스산
하게 무너진 건물. 겨울 바람
에 펄럭이는
백마고지의 영혼
을 기리는 깃발 !
이제사 그곳의
풍경이 본것처럼
그려지는
이 눈뜸!
한탄강이 그~으
쪽에 있는줄도
몰랐네요
한탄강은 한강
뒷쪽에~그저 앉아 땅을치며
한탄하는 곳으
로..^^
창밖에 내리는
봄비를 듣는듯
얇은 설레임으로
이 아침을 맞습
니다 다 가고말은 가을같은~
이날에~~🍂
산유화님♡
저도, 철원 몇년전만해도
수없이 다녔답니다..
산유화님 글에서
말씀하신
철원의 매력에
푹
빠져서요 ㅎ
1년에 20여 차례요..
철원의 역사적인
앎과/ 50만년전
화산분출에 의한 한탄강 주상절리/ 너무나 매력적인
철원이에요.
(풍광이 넘 아름다움)
그런 그곳에서
울 가수님 공연이 2번이나 이뤄짐에
신기할 따름입니다..
@희정(경기) 희정님
한탄강 주상절리 물윗길 정말 강추합니다
화산온천호텔 뜨끈한 방에 머물며 겨울전경 즐기는거 ㅎ 너무 낭만적이예요
전 1월에 또 갈 예정입니당 ㅎㅎ
그미님덕분에.몰랐던걸많이알게되고역사공부도많이하게되어.진심감사드립니다.
ㅎㅎ 뭐 제덕분이겠습니까 가수님 덕분이지요. 가수님에 대한 사랑 아니면 제가 100번을 쓴들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ㅎㅎㅎ
좋은글 정보 감사합니다..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고. 가수님의. 열정 응원에 언제나 감동이었어요..항상 건강하시길ㆍ♡♡♡♡♡
그미님 덕후감 쓰시느라
너무나도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역사공부도 많이하게되고
울가수님이 얼마나 귀하고도
소중한 사람인지 절실히 느껴져요
언제나 감동을주는 덕후감
오늘도 몇번을 읽어습니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역사의식
전무후무한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원망스럽고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늘 그미님께서
올려주시는
값비싼
고마운 내용들
감동이고
감사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