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의 해악에 대해 이제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그냥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보이스피싱의 위험한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젠 해도 너무한다 싶어집니다. 보이스 피싱이 불신의 주범이 되어 버렸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이 두려워 아예 핸드폰으로 걸려오는 모르는 전화나 문자는 일체 응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하다 하다 못해 이제는 한국인들의 오랜 관습인 장례에 까지 보이스피싱의 마귀 손이 덮치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이 문자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오늘 사망했습니다. 너무 황망하게 떠나 우선 문자로 연락드립니다."그러면서 부고 안내 문자가 있습니다. 최근 이런 형식으로 부고를 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직장이나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 아닌 개인일 경우 단톡방이 아닌 이런 방법으로 가족의 부고를 알리게 됩니다. 부모가 갑자기 별세했을 때 부모의 친구와 친지를 잘 모르는 자식들은 부모의 핸드폰에 입력된 전화번호를 통해 그런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범들은 그런 사항을 교묘히 악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고장을 확인하는 순간 핸드폰에 악성 앱이 설치되고 개인정보가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고로 위장해서 속이거나 해외직구와 관련해 관세청이 보낸 문자처럼 꾸미는 수법이 요즘 자주 사용되는 신종 수법이라고 합니다. 문자를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시도 가운데 거의 10에 7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행한 해외직구나 비슷한 연령의 대상자가 있는지 아는 것이 너무 소름끼친다는 말도 나옵니다.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들이 개인의 사생활을 하나하나 다 들여다 보고 있다는 의미같아 너무 무섭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보이스 피싱 조직들을 왜 일망타진하지 못하고 더욱 기승을 부리는지 의아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유일한 예방법은 문자 메시지 안에 들어있는 인터넷 주소를 절대 누르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로 제대로 보낸 문자도 확인 못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잘 아는 사람이 보냈더라도 인터넷 주소를 절대 누르지 말아야 보이스 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배우자와 자식이 보낸 문자도 의심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정말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왜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만든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이렇게 악한 범죄행위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보이스 피싱은 지금 만인 공동의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국민을 불신의 늪에 빠지게 하는 원흉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런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지 못하는지도 참으로 이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만 갑니다.
2024년 1월 3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