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接地:ground, earth)라고 하면 한자로는 사귈접자와 땅지자가 합쳐진 말이다.
말하자면 땅과 교차 내지 맞닿는다는 의미다. 전기시스템 용어로는, 고의, 우연의 차이없이 전기회로나
장치가 대지나 대지 대신의 비교적 큰 도체에 접지시키는 도통 상태를 말하고 접속시킨 도체상부대지(또는 도체)
의 전위나 그 전위의 비슷한 상태를 확정,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즉 대지(또는 도체)와의 사이에 접지전류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다.
화물선에는 대개 발전기가 3대가 설치되어 있다. 대양 항해시엔 1대만 가동하고, 항구에 입항하여 하역작업시엔
각종장비들을 가동해야 하므로 전역소모가 많아 2댜를 병렬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대는 예비 발전기로
항해중에 정비를 한다거나 우넞ㄴ중에 고장이 나면 즉시 대체할 수 있도록 항상 스탠바이 상태로 유지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으나 스팀터빈선에서는 스팀으로 구동되는 주발전기와 보조 발전기 외에 디젤이나 가스터빈으로
구동되는 비상발전기가 있었다.
기관실 제어실에는 주기와 발전기 보일러 각종 펌프와 보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벽면에는
배전반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배전반 가운데는 각 발전기마다 전력차단기 (ACB:Air circuit breaker)가 붙어있다.
ACB 위에는 접지램프가 붙어 있어 접지가 돠자 얺고 정상상태에서는 램프에 흼한 불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어디서 누전이
일어나 선체에 접지가 되면 불이 밝게 되어 당직자가 금세 누전이 되고 있음을 알아챈다. 누전은 전기가 새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람의 인체에도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 특히 겨울철에 차량 도어를 열려고 손잡이를 잡을 때 감전되듯이 찌릿함을 느낄 때가
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때도 마찬가지다. 주유소에 주유를 하려면 정전기 스파크를 없애기 위해서 먼저 손바닥을 접지판에 대어
정전기를 없애야 한다. 유조선에서도 거주구역에서 갑판으로 나갈 때는 출입문 옆에 붙어 있는 정전기 없애는 판에 손바닥을 갖다
대어야 한다. 정전기가 일어나는 화섬섬유 옷을 입어서도 안된다. 갑판에서 작업하는 공구도 난스파크(Non spark) 공구를 사용하야 한다.
요즘 각지자체마다 걷기열풍이 불어 경쟁적으로 황톳길을 조성하고 있다. 해운대구도 폭포사 아랫쪽에 300여m 갈이의 황톳길을
조성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걷고 있고 심지어 개까지 안고 걷는 사람도 있다. 맨발로 걸어면 접지가 되어 인체에
쌓여 있는 전하가 땅으로 빠져 나간다는 이론에 심취해 굵은 구리선까지 끌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걷기운동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접지가 꼭 좋다는 과학적인 실험결과는 아직 보지 못했다. 나도 어릴 때 시골에서 검정고무신 밑바닥이 덣아서
구멍이 나 발바닥이 땅에 닿은채로 걸어다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나 지금까지 그 효과라고 느껴본 적은 없다. 이것 또한 표를 의식한 표푸리즘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