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일> 데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드라마, 미국, 117분, 2023년
원작이 연극인 작품이다. 그만큼 심리적 긴장이 탄탄하고, 클라이막스가 압권이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아주 뚜렷하다. 그리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과 한계.
그런 성격들로 인해 갈등은 지속된다. 하지만 갈등 속에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인간적 연민일까?
에세이스트인 주인공은 그런 점에서 관찰자이자 주인공이기도 하다.
<흰 고래 모비딕>을 문학적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 참 멋지다.
누군가의 진실을 발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는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너는 최고라고 진실로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을 일인가.
거실이라는 극한의 사황에서 벌어지는 실내극을 개성 있는 영화로 만든 감독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 시놉시스 =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