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13/ 성령 충만함을 받은 성도들이 다른 언어로 복음을 말하다.

[별벗]

성령이 임하시니 모든 이들이 복음을 듣는 역사(役事)가 나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다가 승천하셨는데, 그 후 10일이 지나 오순절이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에 성령이 임하셨습니다(1절~4절). 오순절(五巡節)은 유월절의 안식일이 지난 후 50일째 되는 날로 칠칠절(七七節), 초실절(初實節)이라고도 불립니다. 오순절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매우 큰 절기였기에 이스라엘 밖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대인들도 예루살렘을 찾아와 제사를 드리기도 했기에 예루살렘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때입니다.

이러한 절기에 성령께서 드디어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임했는데, 매우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임하였습니다(2절, 3절). 구약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임재가 묘사될 때에 강하고 급한 바람과 불 등이 등장할 때가 많은데, 성령의 임재에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령의 임재는 뭉뚱그려 그곳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기도하고 있던 제자들과 성도들의 각 사람에게 임하였습니다(3절). 성령의 임재는 각 개인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령 충만함을 입고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4절). 성령 충만함이란 성령께서 한 사람을 완전히 다스리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육신이 승천하시면서 예수님을 대신하여 성령이 임할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성령이 임할 때까지는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복음 사역은 성령의 역사(役事)하셔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령이 임재하여 충만하게 되자 그들은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언어는 헬라어로 글롯사(γλῶσσα)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영어로 tongue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6절과 8절에 나오는 방언(方言)이란 단어는 헬라어에서 디알렉토스(διάλεκτος)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영어로 language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단어에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두 단어는 서로 교차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외국어라는 의미에서도 방언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언어를 말할 때도 방언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방언은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언어로 들을 수 있었다고 한 것을 볼 때(8절) 외국어로 말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에서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는데(5절), 이들은 북아프리카 지역, 소아시아 지역, 페르시아 지역과 이집트 지역, 그리스 지역 등 매우 여러 지역에서 온 유대인들이었습니다(9절~11절). 그런데 그들은 모두 자기 나라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11절). 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갈릴리 지역 출신인 것을 알았는데(7절), 이들이 배우지도 않았던 나라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고(12절), 심지어 새 술에 취해서 저러는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하였습니다(13절). 그러나 우리도 알듯이 술에 취했다고 모르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성령이 함께하시면 권능을 받게 됩니다(행 1:8). 이 권능은 두나미스(δυναμις)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말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라는 말도 나왔다는 것을 본다면 엄청난 폴발력이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령의 역사는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 전파는 우리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임재하셔서 우리가 성령 충만할 때, 우리 안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심으로 그 놀라운 권능으로 복음이 전파되고, 그 열매가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 성령님, 우리 안에 충만히 임하셔서 우리를 다스리시고, 우리를 사용하여 주님의 역사(役事)를 이루시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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