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흥미로운 버너 하나를 이곳을 통해 느려터졌는데도 운좋게 찜해서 구입했습니다. 로라 화구가 제치라는 가정하에(잘 맞음) 각인은 스웨덴제던데 연료통에는 어떤 브랜드인지 품명은 뭔지 아무 글자도 없는 말그래도 민짜의 정체불명 버너였습니다(케이스도 제치가 아니라).
그런데 아주 마음에 드는 몇가지가 있더군요.
1. 우선 연료통의 손으로 확실히 열고 잠글수 있는 넉넉히 큰 육각형의 기화기쪽 연결 마개 - 대개는 원형이라 꽉 잠궈도 가끔 새지요. - 더구나 숫볼트에 분실 방지 쇠사슬 - 즉 연료통쪽은 암놈, 기화기가 숫놈임, 저는 이점이 좋음 (대개 약간 희귀한 버너들에 이런 놈이 많은 듯함- 라이온 M333외, 지름은 다름)
2. 튼튼하고 두꺼운 연료통과 연료 주입 마개에 불조절 에어벤트 나사가 없습니다(여기도 민짜 ?) - 이것이 마음에 드는것이 오래된 버너는 속안의 코딱지 사이즈 고무형 체크벨브가 굳거나 공기가 새고 용수철도 녹나고 탄성이 줄거나 정비시 잃어버리지요. 찾기도 힘들고. - 대신 불조절은 나사산에 수직으로 홈을 파서 연료마개만 살짝 풀고 조여도 아주 정교하고 확실하게 불조절과 공기빼기가 됩니다(휘발류가 아니라 다행). 아주 단순하지만 멋지고 신뢰성있는 방법이더군요. 저는 기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부품이 많을 수록 가격과 고장률은 올라가는 듯 합니다. 3. 삼발이발도 처음 보는 슬림한 형태였고 4. 바람막이도 비교적 커다란 버너인데도 아주 필요한 만큼만의 작은 사이즈입니다. - 즉 쓸데없이 커서 케이스에 힘들게 우겨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임니다(그래서 일부 국산은 반토막 낸 것도 있지요). - 예전 등산 일행하고 다닐때 식후 출발시 레고 토막도 아닌 놈이 케이스에 잘 안들어가서 마음급한데 짜증 솟구친 기억이 납니다. 단점은 무명(?) 버너라는 것과 스웨덴제 답게(?) 로라캡이 아주 얇아 일부 결손이 된 점입니다. 화력은 그저 그런 정도임. 그렇다고 별로 불만없고..
간만에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멋지고 완성도 높은 미스테리한 버너를 만났습니다. 근데 너 진짜 누구냐 ?
첫댓글 제 짧은 생각으로는
화구는 스웨덴, 버너는 영국제이고 연료마개는 토치에서 가져온게 아닌가 싶네요
나토군(?)인가 보네요. 다국적 부품과 해당하는 몸통 구조가 다 맞아떨어진 다는 이야기인데 만약 그렇다면 진짜 대단한 결과물인데요. 옛날 아날로그 부품들은 호환성을 중시하기도 했으니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최강사(최병영) 유럽제는 나사산이 거의 동일해서 호환이 가능합니다
@진인사대천명(박재우) 또 하나 배웠습니다
근데 글제목에 원주주차장은 무슨 뜻입니까 ?
아, 원주 강변 공용주차장/섬강 뚝방이 밤에 넓고 사람도 적어 그동안 모아서 쟁여뒀던 버너들 간만에 기능 점검하고 불꽃도 구경, 시리즈로 소개해드리고 커피 한잔 하기 편해 머릿 문장으로 올리는 겁니다.
삼국지에 보면 '너 누구냐 ? 상산의 조자룡이다'. 뭐 그런 식이랄까요. 나중에 제 글 찾기도 쉽고.. 큰 의미는 없어요.
요즘은 원주 알바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혹시 또 원주로 알바하러 가게되면 원주 공용주차장 섬강뚝방을 방문하고싶습니다.
원주 자체는 별로 즐길게 없지만 근교는 놀데가 좀 있어요. 특히 섬강변. 저녁에 거의 독점입니다. 자주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