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다리명 백과 - 폴커크휠[ Falkirk Wheel ]
hanjy9713
2023.11.19. 17:14조회 6
폴커크휠
[ Falkirk Wheel ]
요약 폴커크휠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이보다 35m 높은 곳에 있는 유니언 운하를 연결하고자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개발된 직경 35m의 휠을 이용한 회전형 보트 승강기다.
폴커크휠의 위용
그 어떤 곳에서도 본 적 없을 것 같은 외양은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개발된 직경 35m의 휠을 이용한 회전형 보트 승강기다.
1. 다리의 정의
폴커크휠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폴커크 지역 이름을 따서 명명한 그 지역의 21세기의 아이콘이다. 이 지역은 수위 차가 35m인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유니언 운하가 만나는 곳이다. 기존에는 두 운하를 연결하기 위해서 11개의 갑문을 설치했지만, 1960년대 이후 항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영국의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런던 밀레니엄브리지, 런던 아이 등과 함께 스코틀랜드의 심장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잃어버린 항로를 회복하려는 기념비적 밀레니엄 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폴커크휠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커다란 난제는 두 운하의 수위 차 35m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폴커크 휠은 운하의 수위 차를 극복하기 위해 매우 기본적인 과학적 원리를 거대 규모의 구조물에 극적으로 적용해 공학적으로 해결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회전형 보트 승강기다. 휠의 전체 직경은 35m로, 내부 28m 대각선 축의 양쪽에 동시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2개의 승강기를 가지고 있다. 각 승강기의 용량은 300t(8만 갤런)으로 4대의 배를 실을 수 있어, 한 번에 8대의 배를 15분 만에 위아래 22m 길이의 케이슨(Caissons)에 담아 운반할 수 있다.
영국 켈트족의, 머리가 2개 달린 도끼에서 영감을 얻은 휠의 독특한 형상은 폴커크휠을 더욱 극적인 모습으로 완성시켰다. 폴커크휠은 스코틀랜드 심장부의 생산 활동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기대하면서 마련한 야심작이다. 이 승강기는 기초 공사, 터널 및 인접 수로교 공사를 포함한 토목 공학뿐만 아니라, 거대 구조물을 가동시키는 기계 및 전기 기술을 총망라한 다학제 간 협업이 총체적으로 결실을 맺은 성공적 산물로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폴커크 휠의 주변 모습
호수 위의 폴커크 휠. 연결 수로, 방문자 센터가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2. 다리의 건설 배경
18세기에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원자재와 완제품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운송할 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1790년에는 잉글랜드의 산업 중심지를 항구들과 연결하기 위해서 선박 운송용 운하로 세계 최초의 그랜드 크로스 운하망인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를 개통했다. 이 운하는 길이가 57km이며, 영국에서 본격적인 운하 시대가 열리는 시작점이 되었다. 이어서 유니언 운하가 석탄과 같은 원자재 광물을 도심으로 운송하기 위해서 폴커크에서 에딘버러까지 51km 구간에 걸쳐서 1822년에 개통되면서 영국의 동서를 횡단하게 됐다.
유니언 운하와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는 폴커크에서 만나는데 두 운하의 수위 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11개의 갑문을 이용했다. 19세기 초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던 영국의 운하망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까지 연결해 그 길이가 6,000km에 달했다. 그런데 20년도 채 안 되어 철도가 개통돼 운하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운하 건설이 주춤하게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면서 운하의 쇠퇴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에 운하의 유지 관리마저 소홀해지면서 1960년대에는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운하의 운송 기능은 사라졌지만, 운하가 자연과 함께하는 레저로서의 가치를 갖는 점을 고려해서 지속적으로 운하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난 50여 년간에도 이어져왔다. 더욱이 세계에서 최초로 바다와 바다를 연결한 가장 오래된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를 회복시키려고 1994년 10월 밀레니엄위원회(Millennium Commission)로부터 지원금 320만 파운드를 받아 밀레니엄 링크 프로젝트가 착수됐다.
실제 1998년부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총 프로젝트 비용으로 845만 파운드가 소요됐다. 2002년 5월 폴커크휠은 밀레니엄 링크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존의 갑문 형식을 대체할 수 있는 회전형 보트 승강기로 완성됐다. 폴커크휠 아래에는 20대 이상의 보트가 정박할 수 있는 원형 호수, 주변의 구조물 형태와 어울리도록 전체적으로 반원형 형태로 설계된 방문자 센터가 있다. 폴커크휠은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공학과 기술을 이음새 없이 총체화시킨 세기의 걸작이다.
폴커크휠이 잇는 두 운하
세계에서 최초로 바다와 바다를 연결한 가장 오래된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를 회복하고 유니언 운하와 연결하기 위해서 폴커크휠이 탄생했다. 왼쪽이 포스앤클라이드 운하, 오른쪽이 유니언 운하
3. 다리의 역사
영국에서는 1761년 광산업을 하는 브리지워터 공작이 광산에서 16km 떨어진 맨체스터의 고객들에게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운하를 건설했다. 1790년에는 랑마우스캐론강에서 보울링클라이드강을 통과하는 57km 구간의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를 개통해 잉글랜드의 산업 중심지의 선박 운송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는 스미턴(Smeaton)과 휘트워스(Whitworth) 두 기술자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력을 이용해 비용과 운용의 요구 조건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설계 및 시공했다.
당시 기준에 의하면 대규모의 운하는 폭 17.1m, 깊이 2.4m와 높은 돛대를 단 선박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무제한의 헤드 룸이 요구되었다. 이 운하에는 작은 해양 선박(길이 20.4m, 폭 6m)에 비해서 큰 갑문들이 세워졌으며, 높은 돛대를 단 선박이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하를 횡단하는 대부분의 주요 다리들은 롤링(Rolling)이나 스윙(Swing)의 가동교 형식으로, 작은 다리들은 양쪽으로 벌어지는 도개교 형식으로 건설됐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에 놓인 39개의 갑문 가운데 15번 갑문은 폴커크 지역의 카멜레온을 통과하는 곳에 위치한다. 특히, 메리힐에서 보울링 사이의 운하에 위치한, 연속 아치 형식을 취한 켈빈 수로교는 당시 최대 규모였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에 이어서 1818년에는 글래스고의 석탄 등 원자재 광물을 도심의 에딘버러로 공급하기 위해서 유니언 운하 개발이 시작되었다. 유니언 운하는 스코틀랜드의 주요 도시인 에딘버러와 글래스고를 연결하는 최초의 도시 간 운하로 그 연장 길이가 51km에 달했으며, 1822년에 개통됐다. 유니언 운하는 에딘버러에서 폴커크까지 지역 내의 73m 등고선에 거의 평행하게 설계돼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등고 수로(Contour Canal)가 되었다. 이로써 갑문 설치를 배제한 매우 효율적인 운하가 만들어졌다. 등고 높이뿐만 아니라 수로의 폭과 깊이도 전 구간에 걸쳐서 거의 비슷하게 형성할 수 있어서, 당시에는 그 지역에서 ‘수학적인 강(Mathematical River)’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유니언 운하에는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의 갑문 16번 위치와 근접한 길이 636m의 터널과 거대한 수로 3개가 있는데, 에딘버러 끝자락에 위치한 슬레이트포드(Slateford) 수로, 가장 극적인 장관을 보여주는 아몬드(Almond) 수로와 에이번(Avon) 수로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는 폴커크 인근 지역인 16번 갑문에서 유니언 운하와 연결된다. 유니언 운하의 수위보다 35m가 낮은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이 높은 수위 차를 극복해야만 했다. 기술자 휴 베어드(Hugh Baird,)는 경제적인 운영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수위 차를 조절하도록 1.5km에 걸쳐서 11개의 갑문을 설치했다.
유니언 운하의 완공은 새로운 주거, 호텔, 상점 등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게 하여 지역 개발 발전에 지렛대 역할을 했었다. 운하 개통 초기에는 성공적이었으나, 운송 선박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통행할 수 있는 선박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1842년에 에딘버러와 글래스고 간의 철도가 개통되면서 운송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급격히 감소한 데다, 계속되는 상업 발전의 부진과 함께 1930년대에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갑문들은 해체되었다.
결국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는 1962년 말에 문을 닫았고, 1970년 중반 즈음에 유니언 운하의 양 끝 지역들도 컬버트(Culvert)를 이용해 운하를 막아버렸다. 결국 1963년 1월 영국의 미래의 수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영국수로국(British Waterway Board, BWB)이 발족되면서 포스앤클라이드 운하는 폐쇄되었다. 1976년 BWB는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에 남아 있는 항로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량들을 추가하고 기존의 갑문들도 계속 유지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1980년대부터 운하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하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1993년 영국 국립복권조직위가 복권 판매 수익 기금을 배분하기 위해 밀레니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1994년 영국수로국 밀레니엄 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하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계획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게 되었다. 1996년 재원으로 프로젝트 비용의 절반 정도가 마련되자, 2000년을 기념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1994년 BWB는 원래 운영되었던 운하 규모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총 프로젝트 비용 780만 파운드로 운하 연결을 재개하기 위한 초기 계획을 마련했다. 1997년 밀레니엄위원회는 총 프로젝트 비용의 42%에 해당하는 320만 파운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속해서 나머지 비용들은 BWB 외 관련 지원 단체들의 기금과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처음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유니언 운하를 연결했을 때도 그러했듯이 어떠한 방식으로 두 운하의 커다란 수위 차를 극복할 것인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4개의 곤돌라가 매달린 페리스휠 유형의 획기적인 해결 방안에 고무돼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1999년 3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의 갑문 31번에 깔릴 잔디 떼 작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120년간의 설계 수명을 목표로 한 폴커크휠 건설이 시작되었다. 2002년 5월 24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동안 1,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고용됐다. 지금은 총 뱃길 길이가 100km 이상 되는 운하로 새롭게 회복되어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춘 운하 축제들을 벌이며 운하와 관련한 전통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폴커크휠을 이용하는 선박들
양 쪽 운하로 이동하고자 하는 선박들이 폴커크휠 최상단 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다.
4. 다리의 기술 및 공법
1) 다리의 설계 및 디자인
보트 승강기에 대한 원래 개념은 19세기의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영국 북서 지역의 앤더턴(Anderton) 마을에는 1875년에 위버(Weaver)강과 트렌트앤머지(Trent and Mersey) 운하 사이의 수위 차를 해결하기 위해서 15.2m의 수직 승강기인 앤더턴 링크가 세워졌다. 이는 100년간 사용하고 재료의 부식 때문에 1983년에 폐쇄한 뒤 2001년에 다시 복원됐다. 그러나 이러한 승강기 방식은 1994년 영국수로국이 처음 폴커크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때는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그런데 밀레니엄위원회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던디의 건축가 그룹 니콜 러셀 스튜디오(Nicoll Russell Studios)가 미국의 엔지니어링 회사 블랙 & 비치(Black & Veatch)와 함께 페리스 휠(Ferris Wheel) 종류를 제시하자 휠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다. 니콜 러셀 스튜디오는 부지 선정, 루트 계획과 밀레니엄 휠에 대한 개념 설계의 책임을 맡았는데, 이들이 제시한 페리스 휠의 극적인 개념은 스코틀랜드의 최대 규모의 밀레니엄 펀드를 지원받는 밀레니엄 링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폴커크휠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위 차가 큰 역사적인 두 운하를 신속하게 연결하는 기능적인 측면과 새로운 밀레니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동시에 만족하는 거대한 예술적 조형물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구르는 계란, 기울어진 탱크, 거대 시소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이 제시된 가운데 기능, 설계 목표를 만족하는 폴커크휠이 선정되었다.
니콜 러셀 스튜디오가 제시한 초기 아이디어의 설계와 기능적인 측면에 비해서 외형적인 모습은 개선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1999년 여름 3주 동안에 건축가 그룹 RMJM(Robert Matthew Johnson Marshall)의 스타 건축가 토니 케틀(Tonny Kettle)을 중심으로 우수한 20인으로 구성된 건축과 엔지니어링의 협업 팀을 초청해 최종안을 만들었다. RMJM은 1956년 국제적 건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2명의 건축가 로버트 매슈와 존슨 마셜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보냈다.
휠에 대한 모든 시공과 엔지니어링 업무는 모리슨 건설 시공회사와 바시 솔레탄시 토목 공사의 합작 벤처팀(Morrison-Bachy Soletanche Joint Venture Team)이 총괄해서 휠 구역, 새로운 운하 구간, 안토닌 벽 아래에 설치하는 터널과 수로 건설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어서 이 합작 벤처는 버털리 엔지니어링(Butterley Engineering)에 휠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다. 버털리는 휠에 관한 모든 시공을 도맡아 수행하면서 휠 설계 전담반을 꾸려 설계를 진행했다. 토니 지와 파트너스(Tony Gee and Partners)는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엠지 베넷 & 연합(MG Bennett & Associates)은 기계와 전기 장비 설계를 담당했다.
경제적인 운영 비용
아르키메데스 원리가 적용된 폴커크휠은 에너지 소모가 매우 적다. 수로를 따라 이동해온 배를 한 번에 8척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 이는 8개 물주전자의 물을 끓이는 정도의 에너지와 같다.
2) 다리의 건설 공법 및 특징
수위가 다른 운하들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갑문을 이용한다. 갑문은 서로 높이가 다른 수로를 연결해주기 위해서 일정 구간의 양쪽 끝에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다. 배가 갑문 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의 문이 닫힌다. 그런 다음 필요에 따라 물을 넣어서 수위를 높이거나 물을 빼어서 수위를 낮춘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와 유니언 운하를 처음 연결할 당시에도 11개의 갑문을 설치했다. 그런데 오랫동안 운하와 함께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됐던 갑문들을 이용해서 두 운하를 다시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폴커크휠은 직경이 35m인 휠을 회전시키는 방식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보트 승강기다. 마치 보트를 태운 곤돌라를 장착한 거대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것과 같다. 휠은 대칭축의 양측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곤돌라를 배치해 무게의 변화가 발생하면 회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휠의 양쪽에 설치된 곤돌라에 선박을 실은 채 회전해 수직거리 24m를 운송해준다. 곤돌라의 폭은 6.5m로 길이 20m 정도의 운하 선박까지 실을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과학의 기본 개념 중의 하나인 아르키메데스 원리를 이용해 승강기 장치의 무게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즉 일정한 양의 물을 항상 채우고 있는 승강기에 배가 승선하면 배의 무게만큼의 물을 덜어내도록 하여 곧바로 승강기에 담겨 있던 물의 무게와 동일한 무게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폴커크휠의 곤돌라는 항상 300t이 유지되도록 컴퓨터 조절 장치에 의해서 통제하고 있다. 300t의 무게란 물의 무게 25만ℓ에 해당한다.
폴커크휠은 휠이 한 번 회전하는 동안에 동일한 규모의 무게를 회전축의 양쪽 편에서 올리고 내리는 대칭적 평형을 이루는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인 수송 능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적은 매우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수위 차를 줄이기 위한 기존 방식의 갑문을 이용할 경우에는 한 번 선박을 통과시킬 때마다 3,500t의 물을 돌려야 했으므로 거의 하루가 걸렸다. 반면에 회전형 승강기 형식의 경우에는 양쪽의 무게를 이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소비 에너지가 매우 적어 한 번 운행, 즉 반 회전에 15kWh가 소모된다. 이는 8개 물주전자의 물을 끓이는 정도의 에너지와 같다. 대략 하루에 10파운드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한 번에 각 곤돌라가 최대 4대의 선박을 실을 수 있어서, 총 8대의 선박을 15분 만에 실어 나를 수 있다.
휠의 시공은, 시공 후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1만 4,000kN 중량의 휠의 철골 부재를 리플리더비셔에 위치한 버터리 엔지니어링 공장에서 제작한 뒤 완전히 조립했다. 2001년 여름, 공장에서 조립한 구조체를 해체해서 35대의 대형 트럭으로 폴커크 지역으로 운송해 현장에서 다섯 부분으로 재조립한 뒤 제 위치로 들어 올려서 시공했다. 25만m3를 굴착해 운하를 시공하고, 길이가 180m이고 직경이 8m인 타원형 운하 터널, 20m 길이와 120m 길이의 수로, 3세트의 갑문, 여러 교량들, 600m 구간의 접근 도로를 함께 시공했다.
차원을 이동하는 듯한 디자인
곤돌라를 타고 위로 올라온 배들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로를 따라 수로교 연결 터널을 지나 유니언 운하로 가게 된다.
3) 다리 관련 시설 및 조형물
휠의 작동을 위해서 콘크리트 구조인 휠의 지지 구조를 4개 층으로 구별해 기계 장비를 운영하도록 했다. 휠은 10개의 유압 기어 박스에 의해서 작동하는 회전 베어링으로 움직인다. 대략 0.125r/min의 속도로 회전하며, 평균적으로 4m/min 속도로 선박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날개가 회전하는 동안에 곤돌라의 위치를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휠 내부에 동기 기어(Synchronous Gear)를 설치했다.
휠을 타고 오르게 된 보트는 110m 길이의 수로를 통해서 유니언 운하로 나아가게 된다. 이에 보트가 곤돌라에서 수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플로팅 데크의 개념으로 설계했다. 플로팅 데크는 운하 폭 8m에 적합한 폭과 높이 24m의 교각에서 점차 낮은 교각에 의해서 지지되는 거더교 형식으로, 휠의 지지 구조와 동일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했다. 수로교의 기하학적 형상 또한 휠 형상과의 통일된 조화를 위해서 일련의 원들이 배열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 미학적 교량으로 완성했다.
휠과 수로교뿐만 아니라 방문자 센터도 원형 모티프를 반영해서 입체적 구를 쐐기 모양으로 자른 듯한 형상으로 설계했다. 휠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휠을 향한 정면의 마감은 유리로, 배면은 목재로 마감해 자연과의 조화를 꾀했다.
포스앤클라이드 운하의 연장선상의 캐론 강 가까이에 헬릭스(the Hellix)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녹색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 조각가 앤디 스콧(Andy Scott)이 디자인한, 30m높이에 300t의 무게가 나가는 거대한 말 두상의 조형물인 켈피스(the Kelpies)가 2013년 10월에 설치됐다.
켈피스
조각가 앤디 스콧이 디자인한 30m 높이의 말 두상의 조형물이다.
5. 다리의 역할, 상징 및 의미
폴커크휠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운하로 손꼽히는 포스앤클라이드와 유니언 운하를 재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 구조물로서 부족함이 전혀 없다. 21세기에는 기술과 예술 분야의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폴커크 휠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가장 함축적으로 대표하는 상징적 구조물이다. 보트 승강기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폴커크 휠은 기존 승강기 방식을 훨씬 뛰어넘는 회전형 승강기 방식을 새롭게 제시했다.
6. 문화 예술 속의 다리
1) 지폐 속의 다리
2007년 국제은행권협회(International Bank Note Society)에서는 2007년의 지폐로 스코틀랜드 은행에서 발행한 50파운드 지폐를 선정했다. 빨간색에서 녹색으로의 색깔 변화 효과를 지닌 은선 처리의 최신 위조 방지 기술, 글자를 최소화한 단순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심사자들로부터 예술과 기술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앞면에는 스코틀랜드의 대표 역사가이자 소설가인 월터 스콧 자화상과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본사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단순한 과학적 원리를 거대 구조물에 적용하면서 매우 이례적이고 혁신적인 구조물로 탄생한 폴커크휠이 새겨져 있다.
2) 체험 과학 교육의 현장
폴커크휠이 세워진 지역 전체는 보면서 과학을 쉽게 이해하는 체험 과학 교육의 현장이다. 실제로 ‘더 폴커크휠(the Falkirk Wheel)’은 아래 주제들을 중심으로 교육적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http://www.thefalkirkwheel.co.uk/schools).
• 경관 만들기 : 지역 역사를 들여다보고, 어떻게 지역 산업이 변화해왔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역의 지형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둘러본다.
• 운하 만들기 : 모래 상자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운하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만드는지 교육한다.
• 우리의 세상 돌보기 :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존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세상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며, 지역 서식지와 유기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조사한다.
•구조물 만들기 : 폴커크휠 같은 창의적인 구조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왜 이러한 구조물이 이곳에 세워졌으며, 누가 구조물의 건축을 책임지며, 설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3)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한 개장식
폴커크휠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2002년에 완공되어 여왕이 직접 개장식에 참석했다.
보트에 승선한 채로 25m나 되는 낙차를 경험할 수 있으며, 주변에도 과학적인 체험 공간이 있고 다양한 활동 및 자연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어서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폴커크휠은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관광 자원의 보고가 되고 있다.
폴커크휠 야경
감각적인 외관과 조명이 만나 만든 독특한 야경
[네이버 지식백과] 폴커크휠 [Falkirk Wheel] (세계 다리명 백과, 김남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