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에 창덕궁을 개인적으로 다녀오며 단풍 곱게 물든 날 회원님들과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고궁을 엮어서 17분과 다녀왔어요.^^
새벽까지 내린 비로 단풍도, 길도 촉촉한 날,,,
하늘에 파란 구름까지 기대하면 욕심이겠지 싶은 포근한 날입니다.
올해는 단풍이 늦어 한창 절정을 맞은 창덕궁 후원, 창경궁, 종묘까지 궁궐 기와와 담장을 따라
수줍은 듯 단아한 듯 곱게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가을길을 즐기었습니다.^^
일정은 종묘 ->광장시장 점심 ->창덕궁 후원 해설 -> 창경궁 순으로 관람이 이어졌습니다.
<종묘>
먼저 종묘 관람입니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사를 봉행하던 곳입니다.
건물과 더불어 제례 및 제례악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관람 정보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 구매도 가능.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해설사와 함께 동행 관람만 가능.
*한국어 해설은 매 시간 20분 대로 10;20분~17:00까지, 1시간 소요.
*입장료는 1,000원, 단체할인은 없으며, 경로할인 등이 적용.
*종로3가역 1호선-11번 출구, 3호선/5호선-8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10:20분 첫 해설시간을 예약했어요.
모두 17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와우~~
종묘로 들어서는 순간 곱게 물든 단풍이 울창하게 덮은 조용한 숲길에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한복에 두루마기로 곱게 차려 입은 윤지영 해설사님의 안내를 받습니다.
차분하고 호감있는 어투의 설명이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제일 먼저 해설이 이 '신로'입니다.
무심히 신로 밟고 설명을 듣고들 계셨는데, 단박에 지적을 받으셨지요...ㅎ
.
'신로 神路'는 세 개로 나누어 길이 놓여져 있는데, 혼령이 다니는 길로 왕도 걷지 않는다고 합니다.
왼쪽 길은 세자, 영의정, 가운데 길은 신로, 오른쪽은 어로로 임금이 다니는 길입니다.
저는 어로를 따라 ~ㅎ
관람은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향대청~재궁 일원~정전~영녕전 순으로 이동합니다.
연못에 가을이 깊어가는군요...
종묘제례는 왕이 친히 행하는 가장 격식이 높고 큰 제사입니다.
정전에서는 일 년에 다섯 번, 영녕전에서는 봄.가을에 두번 봉행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매년 5월 첫번째 일요일에 국제문화행사로 봉행된답니다.
종묘제례 때는 '예'와 '악'이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데, 종료제례악은 종묘제례 의식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으로
기악.노래.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로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입니다.
향대청입니다.
향을 준비하고, 축문과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에 나갈 현관들이 대기하던 곳입니다.
관람 불가 지역이라 통과합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가을이 더 무르익었습니다...
나무 위 단풍도 지금 한창이라 싱싱한 모습이지만, 떨어진 낙엽도 아직 그 품위를 잃지 않았네요.
오늘은 유난히 낙엽에 눈길이 더 가는 날입니다...
담장을 따라 쌓인 낙엽은 더 멋스럽네요...
떨어져 색이 바랜 낙엽은 한창 화려함을 뽐내는 단풍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불타는 화려함 가운데 고요한 정적이 흐릅니다.
새벽까지 비가 오다 개어 나무도, 공기도 더 싱그럽습니다.
국왕이 제사를 준비하던 '재궁'입니다.
임금이 머무는 어재실, 세자가 머물던 세자재실이 있고, 왕이 목욕하는 어목욕청도 있습니다.
정전으로 향하는 대문에 담장에 단풍나무가 유난히 붉게 물들었네요.
화려함 가운데서도 작은 대문과 가지런하고 단순한 담장이 어울려 엄숙함을 잃지 않네요.
오늘은 기와 담장과 단풍 어울림에 빠져 사진이 더 많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그럼 쇼리사랑님부터 모델로 모십니다~~.
쇼리사랑님, 환타님, 도라짱님.
푸름님.
앞장 서서 사뿐이 걸어가는 해설사님 자태가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환호에 호응해 주셔서 설정 샷 몇 걸음 더~~~^^
정전 담장 아래 은행나무잎이 수복이 이쁘게 쌓였는데...
그늘도 지고, 출입금지 줄이 쳐 있어 각 마추기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 봅니다.^^;;
헤어스타일이 바뀐 송이님, 세자로를 걸어오시는 모습이 멋지셨습니다 ^^
정전에 모셔진 역대 왕들입니다.
종묘대제는 왕권의 정통성을 나타내는 정치적인 국가 행사였다고 합니다.
현재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된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행사로 추향대제가 봉행되었는데, 단풍 나들이에 우선 순위를 두느라 이번 주로 날짜를 잡았었네요.
내년 봄 날짜 마추어 또 가 볼까요?...^^
제사는 01:15분에 드렸다고 들은 거 같아요.
왕의 신주는 서쪽, 즉 사진의 가장 왼쪽에 두고 왕비의 신주는 동쪽이라는군요.
제사에 사용하는 술은 4가지인데 정종보다 탁하고 독한 술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정전으로 가는 길...
마침 끝자락에 빛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정전입니다.
정전은 왕과 왕비가 승하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 다음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인데,
이를 '부묘'라고 한대요. 신주에는 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귀하게 다루어야 하는데,
신주단지 위하듯 한다는 말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네요.
우선 쇼리사랑님 인증샷 먼저 하나 찍어 드리구요~~ㅎ
아, 저기 멀리 크림색 차림의 멋쟁이 환타님도 당겨보지만, 여기가 제 줌의 한계입니다.^^;;
해설이 지루하면 어쩌나 했는데, 참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정전은 매칸마다 신위를 모신 신실인 감실 19칸, 협실 2칸, 마치 신실을 보위하는 듯한 동.서월랑 5칸 구성입니다.
*맞배지붕이며, 무한하게 반복되는 듯한 기둥의 배열은 왕위의 영속을 나타납니다.
*숭고하고 고전적인 건축미의 극치를 이루며, 국보 제227호입니다.
*남문인 신문에서 보면...동서 109미터, 남북 69미터의 묘정 월대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종묘 건축이 다른 건물과 다른 점은 건물 내부에 모실 신위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건물을 옆으로 증축하여 길게 늘린 점에 있는데 처음 신축과 250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월대 가운데에는 신실로 통하는 긴 신로가 남북으로 나 있으며, 그 북쪽 끝에 상월대와 기단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정전에는 태조의 신주를 비롯하여 공덕이 있는 역대 왕과 왕비 49분 신주를 모시고 있는데,
불천위라고 합니다.
장식과 기교를 절제하여 붉은색의 단청 등이 단조로워 보이지만, 이는 왕실의 제사를 모시는 공간이기에
엄숙미를 강조한 신성한 분위기를 위한 의도적인 장치라고 합니다.
엄숙한 이 공간에서도 박석 틈에 자라는 작은 풀들은 분위기 아랑곳 없이 귀엽게 자라고 있네요...^^
아직 빗물이 마르지 않은 낙엽도 있구요...
사진을 찍으며 박석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짜마추어져 있어 정감이 가더군요.
도라짱님과 도라님.
부부는 닮는다?.....음~~ 맞는 말 ^^
오른쪽 월대 끝의 굴뚝같이 생긴 장치는 제사 후 축문을 태우는 곳이래요.
제가 마추었답니다....ㅎㅎ
바닥에 뒹구는 낙엽이 왠지 이 곳에서 더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영녕전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바닥에 떨어진 낙엽에 눈이 많이 간다고 말씀드렸죠?...^^
영녕전 신위봉안도에요.
*영녕전에는 태조의 4대조를 비롯하여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비 34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습니다.
*공이 좀 '덜한' 왕과 왕비를 모시는데, 공의 기준은 재위년도가 짧거나 후손이 없는 경우래요.
*현재 모든 신실이 꽉차 있으며, 마지막 신실에 종친회의를 거쳐 영친왕을 모셨다고 합니다.
오늘은 낯모르는 아이들 사진도 담아 봅니다....
관람을 마치고, 해설사님께 양해를 얻어 단체 인증샷도 남기어 봅니다.
한 분은 빠진거 같은데요....도라님 아세요??? ...^^
이왕 찍는 거 파노라마 사진까지....ㅎ
쇼리사랑님.
환타님.
사루님.
지난 올레축제 걷기 때 처음 뵈었어요~^^
헬레나님.
그루터기님도 오랜만에 반갑게 뵈었습니다.
대문을 막 나서는 이든님 분위기가 좋아...
이든님~ 하고 불러 봅니다.^^
단청색깔과 옷 색깔이 같은 매치네요~~
그 분위기 그대로 이어 체크남방으로 멋지게 차리신 케이트님 모십니다.^^
푸름님과 길꽃님.
사루님.
헬레나님.
병아리 풀어놓은 양 앙증맞은 단풍들도 있어요....
낙엽 따라 밥 먹으러 가는 길입니다...
분위기 확~ 깨는 멘트죠?...ㅎ
푸름님. 미소가 아름다우신...^^
쇼리사랑님.
헬레나님...
환타님. 와우~~완전 분위기 짱이시네요.
케이트님.
완죤~ 가을여인~~~
후미에 계시던 환타님 사진이 좀~~ 많네요...ㅎ
무삭제로 올립니다~~~
단풍색이 좀 특이하지요?
종묘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청계천 광장시장으로 이동 중입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세운상가에도 가을이 왔네요~
12시가 되기 전이여서인지 아직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광장시장은.....1905년 한성부에 등록된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랍니다.
국내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1904년 을사늑약 후 일본인들이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상권을 장악하고,
경제침략 정책 등으로 조선의 경제를 위협하자
조선의 상인들이 이에 맞서 세운 시장으로
고위관리였던 김종한과 종로의 거상 박승직(두산 창업주), 장두현 등 3인의 발기인이 토지와 현금 10만으로 발족시켰다고 합니다.
먼저 오징어 순대에 시선 집중~~ㅎ
냉동 문어도 열심 해동 중~~~
매운탕 거리가 싱싱합니다.
유명한 빈대떡 골목 도착~~
빈대떡 원조 순희네로~
와우~~~
기름 냄새에 .... "회"가 동합니다~~
일단 빈대떡에 대박막걸리로 1차 요기를~~~ㅎ
김밥 패스~~
떡볶기도 패쓰~~~
오~ 이 푸짐한 야채에 발걸음 멈추고,
콩나물, 열무김치 듬북듬북 넣어 한 그릇 사서..
옆집 수정분식 손칼국수를 찾아 자리를 잡고,
콩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즉석에서 썰어 꿇여주는 부드럽고 꼬득한 칼국수도 주문하고...
슴슴한 열무김치와 어울려 맛나고요...
요 왕만두도 지나칠 수 없어 한 그릇 추가~~~ㅎ
아이고, 불쌍한 내 위장~~~ㅋ
혼자가 아니고, 5명이 함께 움직였기에 가능한 주문이였답니다....ㅎㅎ
그리고, 카페로 이동해서 자몽 에이드~~
거기서 끝이 아니랍니다...ㅎ
밖으로 나갔던 케이트님이 빙수 한 그룻에...
단팥죽까지 사오셔서 ...결국은 남기고 일어섰다는 얘기였습니다....ㅎㅎ
너무 먹어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ㅎ
다시 종묘를 지나...
옛날스런 분위기 풍기는 조용한 골목의 담장을 따라...
창덕궁으로 향합니다...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낙엽길 사뿐히 즈려 밟으며 창덕궁 2편 후기로 넘어 갑니다...ㅎ
첫댓글 단풍구경 못간터라 토로님 창덕궁 공지보고 반가웠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걸맞는 사진에 매번 감탄하며 감사히 후기 읽어내려갑니다~오랫만에 얼굴도 보고~토로님 카메라에 제 모습도 담겨보네요 ㅎ
비오는 날 박석에 비떨어지는 소리들으러 가는 것도 좋아요.
저도 올가을 단풍을 기대하면서 제대로 못 보아 이대로 가을을 보내는구나 싶었는데, 마음껏 보았네요~
월대에 제각각 자연스런 박석이 정이 가더군요.
비오는 날의 종묘 박석을 기억하고 있어야겠어요..^^
저도 이든님 오랜만에 반갑게 뵈었어요. 얼른 컨디션 회복하세요~~^^
미지님 표현을 빌려쓰자면ᆢ쇼리사랑이 토로님께 고단함을 드렸군요ㅎ
단풍에 취해 독사진 요청 많이 한점ᆢ미안합니데이~♡ 그리고 고맙습니다~♡
못 찍으니 선뜻 권하지 않아 그렇지 고단함은 아니랍니다.
사진에 사람이 있어야 온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1인이에요...ㅎ
다만, 저는 인물사진이 더 어려워 가능한 스냅을 즐겨하지요.
그러자니 줌렌즈를 들고 다니며 자연스런 클로즈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토로님 포토리포트...
일품입니다.
언젠가 그 렌즈에 찍히고 싶습니다.
오마나~~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모델을 자청해 주시니 영광이기도 하구요...ㅎ
근데 저는 인물사진은 더 부족하니 기대하지 마셔요~~~ㅎ
와우~ 곱게 물든 단풍...저절로 탄성이 지어집니다~
좋은 날로 택일해서 멋진 단풍을 보게해준
토로님이 어찌나 고맙고 이쁘던지요~~ㅎ
해설사님 말씀도 꼼꼼하게 기억했다
이렇게 자상하게 알려 주는 센스..
복 받으실겁니다~~
광장시장 순회..이거이 완전 행복했답니다~ㅎ
칼국수 국물 후루룩.. 오늘도 땡깁니다~
많이 감사했고,,,
많이 즐거웠고,,,
많은 보람도 있었답니다.^^
광장시장 먹거리 순례~
여럿이 함께 하니 입이 열배로 즐거웠다고 전해 달래요~~ㅋ
아! 토로님 학교때 공부는 몇등 하셨나요? 어떻게 해설 하나 빠뜨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만두셔도 다른 직업 초청장 오겠습니다. 허나 빠뜨리셨습니다. 종묘대제때의 고기는 생고기를 상에 올리셨다고 참 신기하다며 도라님과 한참 얘기를 했습니다. 멋진해설로 다시한번 남자의계절이라는 가을을 마음껏 느껴봅니다.
공부는 혼나지 않을 만큼 했지만,,,후기는 완전 컨닝페이퍼 덕임을 고백합니다........^*^
그 날고기 생각은 났는데, 날고기를 올리는 이유가 후손에게 어쩌고 저쩌고~~
요게 설명할 때부터 이해가 안되더니 기억도 안나서 뺐는데...ㅎㅎ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