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첫눈에 좋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요센 흔히들 말하는 'BF'란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 됩니까..
남녀사이에 'BF'란게
그것도 내가 그애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BF' 인지라
무척이나 가깝게 지내기는 했었습니다.
그애와 함께보냈던 순간순간은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이게 한계인가
친구가 아닌..
다르게 만날 수는 없을까..란 아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뭐, 고백하면 될 거 아니냐고들 하겠지만
거절당하면 그 상처가 너무 두려울까봐
달콤함 뒤의 씁쓸함을 매일 반복하고 있었죠.
어쩔때 보면 요놈도 날 좋아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이상
고백은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요즘은 자꾸만 딴 남자 얘기에다가, 소개팅 해달라고 조르지를 않나..
이럴때면 정말 어깨에 힘이 쫙 빠져버려요~
삼일전..
그애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과 술을 참 많이 들이켜 마셨죠!
친구 자취방에서요..
어쩐일인지 기숙사 통금시간이 다 되어가도 그애는
'오늘은 좀 마시자' 며
오바를 떨더군요.
결국은 몸도 가누지 못할정도로 심하게 취해버렸고
속이 안좋다길래 그애를 질질 끌고서는 자취방을 나왔어요.
뼈없는 오징어 같더군요.
두다리는 물론이거니와 두 눈도 풀려가지고
대책이 서질 않았습니다.
날도 참 추웠어요.
새벽 2시경이었으니까 기숙사에 들어갈 수도 없었죠.
어쩔 수 없이
계속 걷게 만들어서 술을 깨워보려했지만
다섯발자국도 못걷고 폭삭 쓰러지기를 수십차례
급기야 오바이트도 해버리고..
그러는동안 취중에 참 많은 얘기들을 하더군요.
얘기들 중에 제 귀를 쫑긋 서게 만들었던..
갑자기 저의 두 손을 꼭 잡으면서
"나 추워.."
"임마, 그래서 내가 옷도 벗어서 너 덮어줬잖어.."
"그래도 추워.."
"..."
"너 다 알면서 왜그러냐?"
"뭘?"
"됐어..말 안해"
"말좀 해줘봐~ 나도 좀 알자!"
"준☆아, 너 끝까지 나 지켜줘야해~! 준☆이 너말고는 나 믿을사람 없단말야"
"아주 취했다고 별소리를 다하는구나"
"...사랑한다구"
"뭐? 사랑? 너 요즘 좋아하는 사람있어? 누가 누굴사랑한다는거야?"
"★남이가 준☆이를 사랑한다고.."
"정..말..?"
"그~~~래.."
"고마워..춥다! 어서 들어가자.."
저 너무 행복했어요.
설령 취기에 내뱉은 빈말일지라도 그순간 기분은 최고였거든요.
그 담날은 아무 수업도 들어오지를 못하고
기숙사에서 하루종일 잠만 잤다고 하더군요.
어제는
같이 듣는 수업이 있어서
그애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오자마자 묻더군요.
내가 대체 어떤짓을 했냐며, 실수한건 없냐고..
다 말해달라는걸
용기가 안났어요.
너가 내게 사랑한다고 했다는 그말을 할 수가 없었죠.
대신 그 얘기는 의심쩍은 웃음으로나마 표현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한말이 전부야~! 더이상 넌 아무말도 안했고, 아무실수도 안했어!"
"정말이야? 정말이지~"
"응!"
"근데 너 왜자꾸 웃냐? 숨기는거 있지? 아~! 답답해 미치겠다."
"그냥 수업이나 들어! 이놈아~"
"야~! 혹시 내가말야..아니다! 설마.."
"뭘?"
"야! 혹시..아냐!"
"..."
"흠..혹시말이지.."
"대체 뭘?"
"내가 혹시 니얘기 했었어?"
전 너무나도 자연스레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웃기고 있네~ 니가 할일없이 왜 내얘기를 했겠냐? 아무 얘기도 안했어!"
이렇게만 묻고서는 재빠르게 화제를 딴곳으로 돌리더군요.
그러고서는 혼잣말로 계속
"난 내자신을 믿어! 절대 말 안했을꺼야"
"그래 실컷 믿어라~"
"진짜루 아까 얘기해준거 이상으로 내가 아무말도 안한거 맞지?"
"그래!!"
.
.
.
.
그애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합니다!
분명 그애의 맘을 확인도 했거늘..
고민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를
차라리 니가 나한테 사랑한다 했었다고 솔직히 말해버리는게 나을지
아니면 숨기고서는 뭐를 어찌 해야할지..
저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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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야기
[휴....고민이다]
행복+고민..이상 야릇한 감정에 휩싸이다!
노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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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0 12:1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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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쁘다..용기를 가지고 이쁜사랑하세요..
부럽네요
멋있네요...ㅜ.ㅜ 이쁜사랑하길바래요^^서로의 진심은 통하는거래요^^
추카해요~~아이 부러워라..
제가보기엔..그여자분이..기억을 하고있으니깐..그렇게 묻는게 아닐까?나두 그랬었는데.ㅋㅋ 취중진담이라구 사기세요!데시를 그냥..하는게 좋을듯...^^
멀 더 기다리시나용...얼릉 이벤트 준비해서 고백하셔용..ㅋㅋㅋ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여...꼭! 좋은결과 있으실 겁니다.......
부럽다^^ 망설이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