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감ㅡ조명섭을쓰다 572
#가요무대
#미사의노래 23.12.25
<미사의노래> 이 곡은 가수님이 데뷔한 후 가요무대 4번째로 출연해서 부른 곡인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라서 처음으로 무관객으로 부른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가수님 자신도 불러본 적이 없는 노래인데 제작측에서 너밖에 부를 가수가 없다하여 불렀는데 자신이 들어봐도 중독되더라 하였으니 우린 어떠했겠는가?
츠암내~ 난리도 아니었다.
듣고 또 듣고, 이 곡이 작곡된 무대인 대구 계산동성당 도 2번이나 찾아가고...
이제 세월이 3년이 넘게 흘러서 송년신청곡 으로 이 곡을 다시 불러주니 세월이 흐른만큼 얼마나 변화있게 부를지 기대가 컸다.
결론은 세월만큼 유려해졌다.
듣기에 더 부드러워져서 계속 중독된다.
난 아직도 가수님이 아니면 가요무대 안본다. 그리고 <조명섭>외에는 들어주기도 힘들다. 아직도 나랑 맞지않는 쟝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명섭>만 여전히 중독된다. 참 희한한 일 아닌가?
이 희한한 일이 지금까지 4년간 덕후감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다.
송길영님 의 신간 <시대예보ㅡ핵개인의시대> 란 책에 이런 글귀가 있다.
'우리는 새로운 대상을 발견하면 그들을 우리가 만든 분류의 틀에 가두고 구분 짓는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분류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분류란 외부에서 규정짓는 시각에 불과합니다. 그들 스스로는 신기하지도, 기괴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그 자신일 뿐입니다.'
라며 오리너구리를 예로 들었다.
생물시간에 배운 '종속과목강문계'라는 린네의 분류표에 의거할 때 분류가 안되는 종이 있는데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과, 오리너구리속, 오리너구리종이라는 자기만의 계통을 가진 종이라는 거다.
백수의 왕 호랑이가 고양이과,표범속, 호랑이종에 속하는데 말이다.
'희한한 일'은 삶의 아이러니라는 단어로 함축되었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좁은 사고의틀을 가졌던가, 아이러니는 나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나, 이런 사람 아닌데? 나, 트로트 기피자인데 왜 조명섭은 이토록 끌리지? 왜? 왜? 왜?"
이 의문과질문이 오늘까지 글을 쓰게 만드는데 <조명섭>을 트로트라는 분류체계에 넣으려니 모든게 아이러니일 뿐이었던 거다.
조명섭은 기존의 분류체계가 아닌 조명섭만의 분류다.
그래서 조명섭이쟝르다.
이 곡은 탱고리듬이다.
근데 세상은 이 곡을 트롯이라고 한다.
트롯또한 리듬의 하나일 뿐이다.
어디서 부터 꼬인 것일까?
언어철학자 비겐슈타인 은 "언어의 한계가 내 사고의 한계" 라는 명언을 남겼다.
언어가 고착되면 생각도 거기에 고착시키다 보니 은연중에 우리는 트롯이라는 범주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고 그러지 않은 조명섭이 신기하기만 했다.
철학자 푸코 식으로 말하면 조명섭은 '우리가 아직 그 범주를 구성하지 못한 땅' 이다.
논리적으로 사유할 틈도 없이 한눈에 반한 느낌, 언어화할 수 없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태를 질성적사고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아아~ 신라의 밤이여~" 한 대목에서 우리가 "아~~!!" 하며 빠져든 그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트로트와 상관도 없을 유명 철학자가 설명해준다.
이처럼 언어로는 재현하기 불가능한 강렬한 인상과 지각이 남긴 흔적을 리처드로티는 눈먼각인 이라고 했다.
리처드로티 는 '이런 눈먼 각인의 흔적을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언어적 문법이나 사용 방식에서 탈피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안간힘이 한 사람의 삶을 그 누구의 삶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예술작품으로 만든다' 고 했다고 책 <아이러니스트> 에 적혀 있다.
독해가 필요한 이 어려운 문장도 12살 조명섭을 아는 우리는 바로 아하~! 무릎을 친다.
신라의달밤이 클래식으로 다가 와 감동을 주고 위로를 받은 12살 조명섭은 기존의 창법을 탈피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현하는 혼자만의 외로운 길을 걷고 있으니 저 문장처럼 <그 누구의 삶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예술작품> 이 되고 있다.
<조명섭>이 현인의 신라의달밤에 눈먼각인이 찍혔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린 <조명섭>의 신라의달밤에 눈먼각인이 찍혀서 이 세상 언어로는 이 각인을 설명할 길이 없으나 어떻게 해서라도 표현해 내려고 어제는 미학을, 오늘은 철학책을 뒤지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이 덕후감이다.
니체 가 그랬네.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피가 곧 넋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낯선 피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라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네.
조명섭이라는 낯선 피를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라니 그 어렵다는 니체가 나를 편안케 할 줄은 몰랐다.ㅎㅎ
난 요즘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만의 철학이 뚜렷하다.
왜 그런가를 들뢰즈 가 설명해준다.
<철학이란 개념을 형성하고 창안하는 예술> 이라고.
그랬구나! 철학이 정신의 예술이기에 아티스트들이 철학없는 아티스트가 없구나를 깨달았다.
<조명섭>은 이처럼 우리를 예측하지 못한 미래로 이끈다.
이런 영향 주고받음을 섭동이라고 한다.
이를 멋지게 표현한 철학자가 있으니 방랑하는예술가 라고 했다.
어느 누가 덕질을 방랑하는 예술이라고 했던가?
4년간의 피로 물든 사유가 낳은 개념이다.
첫댓글 당신이 주신 선물 ! 미사의 노래, 당신이 주신 선물 신라의달밤, 이 노래로 나는 치유의 가수님과 감성의 가수님과
힐링의 가수님을 만나게 됐다. 그미님의 글에서 늘 찾아오는 철학적 바람도 함께 나는 선물로 받곤, 했다 . 아련한 안개 "같은" 모를듯 알듯, 그런 이야기가 가수님을 통해서 알게된다.. 그것을 또 쉽게 알려주는 그미님의 글을 보며 늘 감탄한다... 늘 항상!!!!감사합니다 ^^***
분명한 것은 조명섭 가수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할수 없는 현존하는 철학자이며 예술가라는것!
그를 오로시 그로 바라볼 뿐!
누구와도 절대 비교할수 없는 조명섭이라는
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천재 아티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적어도 그러합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중독이 무섭다 고들 합니다
조명섭가수님의 장르불문 하고 부르는 곡마다
니체가 설파했던
**나는피로쓴것만을사랑한다
쓰려면 피로써라
그러면
피가곧 넋임을 알게될것이다**
조명섭 님이 토렴한 곡들이 조명섭님의 넋이되어 요동치는 중독으로 넋을 공유하며
아이러니?라며 지극히 합당한 응원을 합니다
훌륭한 덕후감 감사합니다
그미님의 덕후감은 나를 철학자로 반철학자로 만들어요.
자주 뵙게되어 반가워요.
가수님과 그미님 철학이 있는 아티스트와 펜덤(그미님께 좀 평가절하인가요?)
덕분에 마니 유식해저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4여년간 그미님이 말씀하신 그 아이러니한 감정을 끊임없이 고뇌하다가 이글을 통해서 조금 이해하고 동감합니다
참으로 나자신에게 끊임없이 자문했던 일을 그미님의 글을 통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네요
이제 나만의 고뇌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어 깊은 감사드립니다
철학이 들어가야 재능인이 아닌 예술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적있는데물론 예술혼과 완성도도 작품에 같이 있어야겠지만요ㅎ 가수님은 이미 아티스트죠ㅎ 어제 친구가 가수님 좋아하는절보며 옛날노래에 빠진 너가 이해가 너무 안간다며 왜냐며 어제계속해 물어
사랑엔 이유가 없다고만 했네요~ㅎㅎ잼있는글잘읽었습니당~^^!!!
가수님도 그미님덕후감도 함께 비상중입니다ㆍ늘 그러하듯이
최고의 노래 최고의 목소리 그누구도 흉내 낼수없는. 조명섭 이 곧 장르 그러니 우린 점점 그의 늪으로 빠져드네요 덕후감 수고 많으셔요
12살때부터 자신만의 철학으로 사유하며 외롭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자신만의 에술세계를 펼쳐나가는 조명섭님 그리고 그 예술을 설명해 나가는 그미님 넘 감사
난 우리 서비님 티비에 나오기만 하면
기냥 티비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나옵니당~
니체고 짜라투스투라고 철학이고 뭐고 그런거 몰라요 ~~~
그리고 피로 쓰는거 싫어요 무서워서 ㅋㅋ
넋이라곤 하지만
니체 맘에 안듬~~~~ㅎㅎ
사랑은 연필로 그냥~~~~
난 책도 싫고
티비도 싫고
그 좋아하던 클래식도
싫어졌고~~~ㅋㅋㅋ
그냥 서비 말곤
싹다 싫음요 ~ㅎㅎ
그치만
그미님의 피(?)끓는 열정은 좋아요
언제나
감동입니다~~^^
공감입니다....ㅋㅋ
인문학적 접근으로
완성도를 높여주시는
그미님의 덕후감 덕분에
비워져 가는
저의 이성적 사고가
다시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그미님의 멋진 글
언제나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수님에게 빠져들고..
그미님 덕후감에 빠져들고..
그리하여 오늘도
행복한 에밀스랍니다~^^
그미님 덕후감이 너무나 훌렁합니다 가수님 모든면을 다 담으셨네요 울에밀스 분들 모두 조선생님께다 너무나 좋아하며 가수님 노래를 하루아니 시간시간 안들어면 갈증이남니다 덕후감 고맙습니다 💜
하~아 뭐라 해야 할까요
해독 하려 몇번 읽고 곱씹어 생각해 보면서
울 가수님은 복이 참 많다 라는 생각 뿐 ᆢ
이리 든든한 분이 울타리로 계시니까요.
말문을 닫게하는 그미님의 높은 철학적 지식과 방대한 독서량 폭넓은 사유의 힘은 우리 팬덤의
수준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지요
마냥 자랑스럽습니다.
🦀🦀🦀
언제나. 열정에. 감사합니다.......👍👍👍👍
4년간의 피로 물든 사유
그미님 고맙습니다
4년동안의 명작들을
책으로 만들어 언제라도
보고싶어요
사랑합니다
열정에 감동합니다 💕 💜
맞아요! 언젠가 꼭
책으로 만들어질 날
기다립니다.
그미님 열정 항상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