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제가 MKMF의 심사위원이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수상예상 없습니다. 심사위원 해놓고서 제가 수상예상을 쓴다는 건 아무래도 오해의 소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미 심사는 했고, T.C Choice는 제가 표를 던진 뮤직비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개인적인 심사위원들이 뽑은 결과와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이 각자의 관점에 따라 투표를 했고, 종합된 결과는 심사위원들도 아직 모릅니다. 이점 오해 없길 바랍니다.
[ 신인솔로 부문 ]
* 견우 - 내 눈물이 하는 말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연결시킨다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큐브’도 아니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왔다갔다 화면을 전환시키는 것이 정신 사나울 정도고, 핵심이 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너무 어색하다. 디테일이 지극히 부족하단 얘기.
* 김우주 - The Letter
왜 남자 주인공이 총을 쏘는지 설명해주실 분 ? 존재감이 희미하면서도 작품에 스스로 안티질하는 스토리를 감독의 스타일이 열심히 보완한다. 스틸컷들의 연결이나 구름, 물의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다. 혹시 기획사가 시킨건가? 일단 남자 주인공이 차 몰고 총은 쏴줘야 한다고.
* 아이비 - 오늘밤 일
해외에서 찍은 풍광은 멋지고, 아이비의 ‘연기’는 곡 분위기와 어울릴만큼 에로틱하다. 다만 문제는 춤 출 때가 가장 재미없다는 것. 못 찍었단건 아닌데, 세트의 디테일이나 조명이 조금 더 고급스러웠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같은 감독의 ‘It's raining'의 세트와 조명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아이비는 뮤직비디오에서 했던 연기를 춤의 표정연기에도 보여줄 수 있길.
* 원우 - 행복한 그리움
왜 한국 뮤직비디오는 조명 좋은 거 쓰고 세트에 돈 쓰고 엑스트라까지 다 동원하면서 스토리는 별로 신경 안쓰는지 모르겠다. 모든 요소들이 다 돈들인 티가 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뻔하디 뻔한 스토리속에서 무난하게만 이어져 예쁜 그림의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가수도 못하는 건 아닌데 휘성 비슷한게 살짝 아쉽다. 컨셉에 더 신경쓰는 데 돈 드는게 아닐텐데.
* 임정희 - Music is my life
CF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 당연히 세트 좋고, 조명 좋으며, 감독이 감독이니 만큼 음악과 화면 편집도 잘 어울린다. 록 공연장에 가본 적 없는 것 같은 재희의 연기 빼고. 국내와 서구 록 뮤직비디오의 차이는 만드는 사람과 관객 모두 얼마나 그 ‘분위기’를 인지하느냐의 차이 아닐까.
& 총평
뮤직비디오의 작품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새로운 표현 양식이나 독특한 컨셉이라는 건 다른 나라 이야기인듯 하다. 한국은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은 자본, 더 좋은 연출자에서 결판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려는 신인 뮤직비디오에서 더 두드러지는 듯 하다.
% T.C Choice
돈으로 ‘때깔’이 결정나는 거라면, 이중 ‘Music is my life' 이상 가는 작품이 있는가? 올해의 신인솔로라면 아이비지만, 올해의 신인 뮤직비디오라면 임정희.
[ 신인그룹 부문 ]
* 배치기 - 반갑습니다
올해 이들만큼 노래에서 확실하게 자기 캐릭터를 보여준 신인그룹은 없었다. 만나서 우리는 배치기라잖아. 다만 뮤직비디오는 힙합 뮤직비디오의 전형적인 요소들만을 끌어다 써서 만들어 이들의 캐릭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힙합이란 장르보단 조금 더 노래의 경쾌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 소울 스타 - Only one for me
장재혁 감독 개인에게는 그가 드디어 작품속에서 완벽한 스토리텔링(그것도 여러 인물들로 나뉘어진)을 하는데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 스토리속에 일상의 여유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디테일한 이미지를 표현했다는데 더 가치가 있다.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일상의 스케치속에 찾아온 설레는 우연. 그것만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가진 뮤직비디오가 완성될 수 있다. 화사하게 담아낸 홍대 거리의 풍경만큼이나,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
* SS501 - 경고
저 얼굴! 저 허우대!.............를 가진 그룹의 첫 번째 뮤직비디오로는 너무 평이하게 춤만 강조된 뮤직비디오 아닌가 싶긴 하지만(얼굴 클로즈업이라도 많이 잡아줄 것이지), 흑-백-적이 강조된 세트와 영상의 고급스러운 질감, 그리고 음악의 전개에 맞춰 정확하게 흘러가는 편집등이 나름대로 신경 쓴 뮤직비디오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과거에 이 기획사가 젝스키스를 가지고 찍은 뮤직비디오를 생각하면(......)
* 천상지희 - Too Good
이 친구들 예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단촐한 세트 두 개에 야외 하나를 배경으로 얼굴만 돌려 찍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스테파니가 ‘X맨’에서 열심히 춤춘 게 천만 다행.
* Paran - 첫사랑
보트 한 척 빌려서 참 잘도 써먹는다. 바닷가, 소녀, 멋진 남자들이 나오는 움직이는 화보집정도라고 하면 될듯. 결정적으로 음악하고 카메라워크/편집이 마지막 장면 전환 컷 빼곤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 총평
신인그룹은 가수들만 멋지게 보여주면 되는건가? 그럼 노래는 ?
% T.C Choice
SS501이 받는다 해도 문제는 없다. 그만하면 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Only one for me.
[ 남자솔로 부문 ]
* 김종국 - 제자리 걸음
해변에서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옛 연인을 만난다는 설정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뻔하다. 그렇다고 김종국을 중심으로한 보기좋은 이미지 컷 모음이라고 하기엔 인상적인 컷이 거의 없다. 하긴 김종국의 근육은 인상적이긴 하더만.
* MC 몽 - 천하무적
U.N.K.L.E이나 조나단 글레이저에게 허락은 받은 건가? 패러디란 사람들이 패러디 작품을 보는 사람이 원작의 존재를 웬만큼 알고 있을 때 써먹을 수 있는 단어다.
* 윤도현 - 사랑했나봐
이별을 맞이하는 남녀의 일상을 대비시키는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것을 깔끔한 화면 속에 물 / 불의 이미지로 대비시켜 독특한 느낌으로 만들어낸 것은 눈에 띈다. 스토리보다 불 / 물의 이미지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클로즈업 되는 남녀 배우의 얼굴이 전달하는 독특한 느낌이 포인트.
* 조성모 - Mr. Flower
조폭 조직의 유능한 조직원이 보스의 여자를 사랑한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뻔한 스토리 2. 하지만 놀랍게도 매우 공들인 조명과 세트, 연기 덕분에 몇몇 순간은 매우 진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뮤직비디오에선 때론 진부한 스토리도 영상 하나로 버텨낼 때가 있다.
* 휘성 - Goodbye Luv
'With Me'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수영장 씬. ‘불치병’에 비하면 역시 장족의 발전을 한 휘성의 몸 영상. 하지만 그렇다고 그 두 개를 그냥 합쳐버리면 쓰나. 덕분에 노래의 분위기는 쉴 새 없이 나오는 절규하는 휘성의 이미지로만 결정된다. 수영장 잘 보여주다가 갑자기 ‘불타버리는’ 결말 역시 생뚱맞긴 마찬가지. 아예 이미지 중심의 뮤직비디오로 만들었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 총평
후보에 오르는 남자 솔로 가수 = 꽤 잘나가는 가수 = 때깔 좋은 뮤직비디오 제작 = 거기까지.
% T.C Choice
조성모. 어차피 진부하긴 마찬가지고(그래도 그게 표절보단 낫겠지만), 그래도 거기서 작품의 의도를 시나리오 이상으로 잘 살려낸 건 ‘Mr. Flower'인 듯.
[ 여자솔로 부문 ]
* 거미 - 아니
개인적으론 조금 더 건조한 톤으로 찍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인공적인 세트 안에서 소품을 이용해 극단적인 결말로 가는 전개는 스토리에 대한 설명 없이도 작품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간다. 올해 나온 뮤직비디오중 스토리가 아닌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경우.
* 렉시 - 눈물씻고 화장하고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렉시의 원초적인 섹시함을 보여주려는 기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눈물씻고 화장하고’의 비트와 트랜디함을 계산에 넣은 것 같지 않다. 그다지 움직임이 없는 렉시의 몸을 훑거나, 아프리카의 배경만으로는 이 음악의 역동성을 담아내기 힘들다. 후반부에 나오는 댄서들의 춤이라도 더 제대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춤, 섹시함, 아프리카등 있을 건 다 있는데, 모두 조금씩 부족하다.
* 보아 - Girls on top
노래나 뮤직비디오나, ‘My name'이 그립다.
* 장윤정 - 짠짜라
1집이 대박났으니 2집 뮤직비디오는 돈 들여 찍어야지? 무대는 커지고(어느 드라마 세트겠지만), 수많은 카메오가 등장하며, 나름대로 장윤정의 성공기란 스토리까지 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전적으로 카메오들의 캐릭터를 한번씩 보여주는 것 뿐이다. 아무리 유치함이 컨셉이더라도 고민해서 나온 유치함과 그저 카메오들 불러다가 한번씩 장기자랑하는 걸로 때우는 유치함은 전혀 다르다. 트롯이 떴다고 그냥 아무거나 대충 촌스러운 척 하면 되는 장르는 아닐텐데.
* 채연 - 둘이서
김창환과 홍종호 모두 오래간만에 내놓은 나쁘지 않은 음악 / 뮤직비디오. 남자의 관음적인 시선과 다소 선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씬들을 통해 긴장감있는 섹시함을 전달하고 있다. 섹시함이 단지 헐벗은 여성의 춤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
& 총평
보아-이효리-이수영-장나라가 경합하던 그 때가 그리워지고 있다.
% T.C Choice
뮤직비디오로만 보면 채연. 적어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홍종호가 자신의 원래 감각을 제대로 보여준다. 경쾌한 나이트 클럽용 댄스음악을 섹시 뮤직으로 만드는 힘.
[ 남자그룹 부문 ]
* 동방신기 - Rising Sun
HOT 시절부터 이어지는 SM의 전통 하나. 보이 그룹들은 최소 한 번 이상 각자의 공간에 있던 멤버들이 한 데 모여 춤추는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한다. 그리고 ‘Rising Sun'은 그중에서 가장 나은 작품이다. 단지 멤버들을 나눠놓은 것이 아니라 초반의 유노윤호-시아준수의 연결씬처럼 그들의 공간이 가진 특성을 음악과 잘 매치시켜 놓을 뿐만 아니라 솔로 파트에서 각자의 공간과 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이미지의 결합만으로도 곡의 흐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때깔까지 좋으니, SM이 이번엔 나름대로 신경 쓴 듯(옛날부터 이랬으면 좀 좋아....;;).
* Buzz - 겁쟁이
돈을 들이려면 어차피 영화보다 잘 나올 수 없는 바이크 추격전같은데 들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세트와 아이디어의 디테일에 들였어야 한다. 마지막 씬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총을 쏘는 그런 이미지같은 것들 말이다. 아예 블록버스터로 찍지 못할 바에야 예산에 어울리는 내용을 찍는 것이 좋다. 꼭 반전 드라마를 편집한 뮤직비디오 같다.
* SG 워너비 - 죄와 벌
뮤직비디오 판 반전 드라마 2. ‘친구’가 나온 게 몇 년 전인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직까지 이정도의 액션으로 버티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 GM 소속 가수들 뮤직비디오는 꼭 누가 다치고 죽어야 하는 걸까. 혹시 이러다가 다음 뮤직비디오는 이라크 가서 찍는다고 할까봐 겁난다. 편한 노래 뮤직비디오도 좀 편하게 보자.
* MC THE MAX - 행복하지 말아요
동네 양아치와 출생의 비밀이 얽힌 스토리로만 보면 뮤직비디오 판 반전드라마 3. 하지만 거기에 김수로와 장항선이 출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들의 존재감은 이 작품에 상당한 무게감을 제공한다. 또한 잘 찾아낸 산동네의 풍경과 그 곳의 눈 오는 밤을 담아낸 미장센등은 허술한 이야기를 ‘짠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성모의 ‘Mr. Flower'와 함께 스토리가 진부하다고 영상까지 그걸 따라가라는 법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 god - 보통날
사실 이 뮤직비디오는 god 6집에 수록된 영화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이런 게 당신이 돈 주고 앨범을 사야할 이유중 하나다). 그 뮤직비디오를 다 본다면 ‘보통날’의 그 차분한 분위기가 사실 얼마나 ‘절절’하고, 마지막 장면이 얼마나 뭉클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래의 멜로디에 가장 어울리는 결말을 보여준 뮤직비디오. 다만 이 한 편만으로는 딱히 어떤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는 것이 아쉽다.
& 총평
이미지 중심으로 가건 스토리 텔링으로 가건, 조폭이 등장하건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오건 다 상관없는데, 그래도 반전 드라마는 찍지 맙시다. 그래도 명색이 뮤직비디온데.
% T.C Choice
동방신기. 아마 SM의 보이 밴드 뮤직비디오중 가장 잘 나온 작품 중 하나 아닐까. 이게 기뻐해야할 일인지 슬퍼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 여자 그룹 부문 ]
* 디바 - 웃어요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실제 촬영에 필요한 소품은 차 하나 정도. 출연진들도 대부분은 일반인. 보통의 경우는 저예산으로 찍은 별볼일없는 뮤직비디오가 됐겠지만, 연예인이면서도 일반인과 거리감없이 어울리는 디바의 캐릭터를 잘 살린 도입부나 후반의 전개가 한번쯤은 눈길이 가게 만든다. 다만 컨셉을 살려낼 디테일한 아이디어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
* 빅마마 - 여자
세트의 규모, 디테일, 심지어 전문 연기자까지 출연하는데 왜 ‘Break away'보다 임팩트가 떨어질까. ’죽을만큼 슬픈 실연‘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배우의 우는 모습만 잡지 말고 좀 더 절절한 스토리가 필요했다. 다만 박진희의 좋은 연기는 뮤직비디오를 우습게 만들지는 않는다.
* 슈가 - 현명한 이별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나 모두 다운 그레이드. 슈가의 미모만 업그레이드. 얼굴에 바람 날리다가 분수대 앞에서 춤만 춘다고 뮤직비디오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트 만드는데 돈 들어도 그렇지, 분수대 앞에 화장대 놓고 그 앞에서 가수 울게 하는 건 참........;
* 쥬얼리 - 슈퍼스타
공항 터미널에서 찍은 듯한 씬들은 촌스러워 보이고, 이미지 중심의 뮤직비디오에서 각 멤버별로 나눈 캐릭터 설정은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의 공연장에서 쓴 조명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슈퍼스타’의 이미지를 결정했다. 차라리 후반부 공연을 더 제대로 보여줬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 핑클 - FINKL
만약 다른 가수가 이정도 세트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면 평이하단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또한 이미지 사이에 어설프게 끼어든 첩보극(?) 역시 아무 내용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은 가수들이 다르긴 다르다. 네명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그들의 존재감이 뮤직비디오를 역동적으로 만든다. 하긴, 이 뮤직비디오 아니면 어디서 네 멤버가 모두 모여 이런 패션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겠는가. 특히 이효리의 솔로 파트는 그 존재감이라는 측면에서 말그대로 스페셜.
& 총평
다른 장르가 다 똑같은데 여자 그룹이라고 특별할 것 있을까. 다만 다른 부분보다 더 여자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 그룹이라기 보다는 여성 엔터테이너들이 모인 집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
% T.C Choice
핑클. 포스가 다르다.
[ 혼성그룹 부문 ]
* 더 자두 - 놀자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와 마찬가지로 우울한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조금 더 재치있는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어쨌건 그래도 신나게 놀자는 느낌 하나만큼은 잘 전달했다. 초반에 배역의 이미지에 맞게 잘 캐스팅 된 카메오들의 등장도 인상적이다.
* 럼블피쉬 - 으라차차
희대의 명곡은 아닐지라도, ‘으라차차’는 이런 곡을 듣길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음악의 흐름에 따라 무난하게 담아낸 밴드의 영상과 곡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연인들의 갈등과 화해는 이 곡의 성격과, 록밴드이면서도 지나친 ‘가오’는 안잡는 대중적인 모던록밴드로서의 럼블피쉬의 위치를 잘 잡아낸다. 다만 중간에 끼어든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이 흠. 에피소드의 연출로 감정 변화를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듯 싶다.
* 코요태 - 원, 투, 쓰리, 포
처음에는 파티가 없는 세계에 들어온 첩보원의 이야기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기대감을 높이지만, 제작비가 없었는지 작품 내내 차타고 배타는 걸로 끝. 거기다 연다는 파티는 배 위에서 몇 사람이 춤추고 마는 걸로 끝. 김종민이 의외로 선글라스가 잘 어울린다는 걸 확인하는 것 말고는 별 소득없는 작품.
* 쿨 - 이 여름 Summer
'애니 모션‘과 비교해보면 이 뮤직비디오가 얼마나 꼼꼼하게 ’애니모션‘을 패러디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코미디라도 쿨이 하면 달랐고, 그게 쿨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였다. 이제 다시 보진 못하겠지만.
* 클래지콰이 - Feel this night
노래나 뮤직비디오나, 그들의 작품은 대중에게 다가 설 수 있는 포인트와 그들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그들 고유의 특징을 잘 섞어야 한다. ‘Sweety'가 그것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쪽이라면, ’Feel this night'은 그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머무른 것 같다. 독특한 몇 개의 이미지의 나열만으로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멤버들이 연기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더 낫지 않았을까.
& 총평
혼성그룹은 가요계의 틈새시장이다. 그래서 음악과 뮤직비디오 모두 오히려 더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 건 아닐까 싶다. 가수 부문중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여성그룹은 핑클이네요. (당연히핑클임. DSP가 가만있을것들이아니지 암...또 마지막앨범인데ㅋㅋ상은따놨네)
라이징썬 하나때문에 이 글 전체가 오해받는 일이 없길. 강명석씨는 시상식 심사위원 맡을만한 평론가.
네 진짜진짜 이말에 동감에요, 라이징썬때문에 강명석님 안좋게 보지 마세요 진짜진짜 믿을만한분이에요 ;;
더블에스501 부분에서 <그래도 과거에 이 기획사가 젝스키스를 가지고 찍은 뮤직비디오를 생각하면(......)>이라는 부분에서 완전 폭소ㅋㅋㅋ 사실 dsp가 뮤비가지고 장난치는 짓 정말 잘하죠. 초저예산 뮤비ㅋㅋ 아 간만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