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 온다하고 오지 않더니만
오늘은 낮은 곳에 물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비가 내립니다.
비 오는 날의 산책은 어느덧 취향이 되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먼저 아파트 정원을 둘러 보았는데 벚꽃이 활짝 피었고
또 자엽꽃자두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우리 아파트 정원에 각 동마다 몇 그루씩 심겨져 있는데
해마다 봄이면 벚꽃과 함께 자엽꽃자두의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엽꽃자두는 벚꽃보다 작고 꽃은 흰색인데
꽃받침이 붉어 붉은빛이 도는 흰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월 하순인데 벚꽃이 활짝 핀 것은
테크노폴리스가 대구의 최남단이기 때문입니다.
남향의 아파트 유치원 주변에는 하얀 목련과 자주목련이 활짝 피었는데
북향의 벚나무와 목련은 아직 봉오리만 맺었습니다.
아파트 정원을 산책하다가 목이 말라 길 건너 편의점에 들러
100% 오렌지를 사서 마셨습니다.
요즘은 100% 과일 음료에 홀릭되었는데
델몬트, 오렌지, 한라봉, 포도, 사과 자몽, 망고 등 폭풍 흡입합니다.
따로 비타민을 챙겨먹지 않고 또 영양제를 먹지 않기 때문에
과일이나 과일 쥬스를 많이 편식합니다.
한동안 원두커피 오차를 마셨는데
과일 쥬스는 원두의 쓴 맛을 대체하였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각종 영양이 충분한 음식을 비롯하여 단백질과 비타민 등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번아웃을 일찍 경험하게 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영양과 휴식이 절대 필요합니다.
편의점에서 나와 공원의 교량 건설이 완공되고 이제 막 개통되어
다리를 건너 새로 신설된 테크노 3 유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테크노 유초등학교가 신설 되어 안전한 등교를 위해
비슬구천공원과 저류시설 뒷길과 연결하는 현풍천의 교량이 건설되었습니다.
산행하면서 몇 개월 동안 교량 건설하는 현장을 보았는데
오직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교량이 완공되어 비 오는 날 그 위를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테크노폴리스의 비슬초는 54학급이요, 유가 초등학교는 62학급이라 초과밀이 진행되었는데
분산 대책으로 테크노3 유초등학교를 신설하였지만 40학급이라
초과밀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초등학교와 중고등학생이 많은 테크노폴리스에 살면서
무엇인가 할 일이 많다는 사명감을 갖습니다.
다리 위에서 비슬산이 아닌 그 반대 방향을 보면서
최근 산행의 루틴이 바뀐 현실을 직시하였습니다.
몇 년 동안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와 순환도로를 따라 새벽 산행을 하였는데
얼마전부터 밤 11시 산행복장으로 비슬산이 아닌 낙동강을 향하는 현풍천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현풍천을 따라 현풍교를 향하여 걸었는데
유가와 현풍의 경계점은 더 이상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현풍천을 따라 난 산책로는
오직 유가의 테크노폴리스를 위한 건강열차였습니다.
산책로의 끝자락에서 현풍으로 가는 길은
현풍천의 도로를 따라 인도로 가야만 했습니다.
현풍천의 도로를 따라 난 인도는 산책로의 낭만이 전혀 없고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수 많은 차량의 불빛이 아주 불편하였습니다.
밤 12시 자정의 퇴근을 돕는 안전 귀가길의 봉사를 위해
당분간 새벽 산행을 하지 못하고 밤 11시에 출발하는 안전귀가길의 봉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밤 12시 자정에 퇴근하면 주차 전쟁으로 1시간을 돌아다녀도 주차할 곳이 없어
불가불 먼 길을 걸어서 출근하고 걸어서 퇴근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