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다는 말은 너무 흔한데...무슨 말로 223년을 잘 마무리 할까...뭉뚱그려 나쁜 일은 다 잊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할까?"
대신은 아침부터 궁궐로 갈 채비를 하면서 면경을 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다. 두푸강은 마당에서 빨리 가자고 고개를 흔들며 푸푸풋거려 나뭇가지에 참새들이 떼를 지어 앉았다가 호다닥 날아갔다.
허물어진 성벽을 지나가면서
"저걸 저걸 빨리 고치질않고, 에휴~ 쯔쯔쯧"
잡담을 하고 있는 문지기를 보면서
"지금 근무시간인 걸 까 잡수셨나? 여?"
반말로 야단을 지려다가 다시 고쳐 '여'자를
억지로 붙였다.
"맘에 안들어 맘에...쯔쯔쯧."
궐 안으로 들어오니 궁인들이 어슬러어슬렁 경내를 거닐고 있다. 호위무사도 아니면서...거들먹거리긴...
"거? 빨리빨리 몸을 움직여야 왕국이 돌아갈 것 아니오? 아니 그렀소? 들?"
"자네 왔는가?"
섭왕자가 계신줄도 몰랐다. 대신은 몸을 움추리며 괜히 두푸강에게 타박을 했다.
"빨리 걸으라 했지? 느려터졌습니다요~ 두푸강이... 크크크. 저하 아침 자셨습니까여?"
"그래. 자네도 조석 들고 오는 길인가? 어서 오게나~"
"저하? 날씨가 푹합니다요~"
대신은 며칠전부터 푹한 날씨를 새삼스럽게 날씨를 끌어들이며 다른 말로 방향을 바꿨다. 그래 조상때부터 할 말이 없으면 인사치레로 날씨 안부를 묻곤 했으니 잘못된 건 없긴하다.
"올 해 마지막 날이니 궁궐 뜰이나 걸을까해서 내려왔다."
"잘 하셨습니다여, 저하."
둘이는 마른 뜰을 거닐었다. 섭왕자는 뒷짐을 지고, 두푸강은 쫄래쫄래 따라오며 마른풀 냄새를 맡고 혀로 낼름거렸다.
"두푸강 맛 보지 마라. 아침에 배추잎 한소쿠라 먹었잖아."
"히히힝~"
"먹게 내버려 두거라. 다 자기 맘 내키는대로 사는 건데..."
대신은 섭왕자를 유심히 보며 씽긋 웃었다.
"저하? 올 해 저하 마음따라 살으셨습니까여?"
"으음~뭐...반반이다."
"통닭시키시는 겁니까여? 반반이래...푸하하하"
"잔치도 많았고, 도롯도쇼에 100회중 99번을 나왔고, 신가락도 나왔고, 여름엔 자연을 보며 심신을 달래느라 얼골을 까맣게 태우기도 했고...또? 뭐 했드라 까묵었다~ 아하하하"
"....가락무대에도 많이 나오셨잖아여?"
"아항~ 그랬지~으하하하핫"
섭왕자는 대신을 때려가며 호탕하게 웃으며 모르는 척 맞장구를 쳤다.
"다 아시면서...전 가락무대 인천벌 야외잔치가 엄청스리 기억에 남습니다요."
가락무대는 별그대 명창이 등장하면 격조가 높아진다. 나올때마다 으뜸을 갱신했다. 울리는 경부선, 남원의 애수,이별의 인천항, 미사의 노래. 전통가락 명창중에 명창. 가락무대 젊은 명창 주인공. 도롯도쇼 지킴이.
대신은 걷던 길을 멈춰서서 올 해 별그대 명창의 활약을 손가락을 꼽아가며 중얼거렸다.
"그대는 새 나는 나무, 브라보 친구, 밤안개, 그 사람을 아나요. 참 격조 높고 우아하고 멋졌던 별그대 저하~브라보! 만세!"
섭왕자는 대신의 입을 잽싸게 막았다. 창피스럽기도 하고, 궁인들이 알까봐 민망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두푸강도 깜짝 놀래 뒷걸음질을 쳤는데, 대신만 태연한 척 입을 딱고 고개를 흔들었다.
"에뛔뛔~저하? 이젠 온 궁궐과 백성에게 알려야해엽. 이렇게 으뜸중에 으뜸 명창이라는 것을엽~"
"아직은 시기가 아니니라. 앞으로 내 나이 30쯤에 생각에 보련다."
호들갑스럽게 굴던 둘이는 다시 옷매무새를 다듬고 궁궐 뜰을 거닐며 서로 말이 없어졌다. 말 안해도 안다. 좋은 덕담 늘어놓지않아도 안다. 무탈하게 온 223년에 감사할 뿐이다.
섭왕자 속마음:
"달이 기울고, 달의 모양이 바뀌어도 나는 항상 그 달을 바라본다. 나는 신라백성과 에밀레 백성을 오로지 생각한다."
대신 속마음:
"별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그 별만 바라본다. 묵묵히 별그대 저하만 따라 다녔고, 따라 댕기겠다."
두푸강 속마음:
"풀 냄새 내 맘대로 맡고, 내 맘대로 실컷 뜯어 먹겠다, 내년에도."
첫댓글 ㅎㅎ 쌍고동이 울어대도 기수님이 최고
맞아요 우리 가수님이 최고죠~
한해동안 참 감동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호두마루님^^
한해가 또가니
섭왕자 . 대신 . 두푸강 .
호칭들이 더
친밀하게 그립게
다가오네요
섭왕자 속마음 ^
대신 속마음 ^
어쩜 ㅎㅎ
울썹이님 과 에밀스
같나요 ~~~♡♡♡
편지님 새해에도
섭왕자님과함께
행복하시고 ㅡ
씨리즈 또 기대합니다
또 한해가 지나가고 왔네요.
대신의 속마음이 우리 맘이죠^^
새해에도 가수님 별만 보며
힘내서 걸어가자고요.
편안한 나날되세요 리에님^^
오늘따라 읽어내려가며 더 키득키득 웃어요♡♡
오늘도 덕분에 신라왕국 잘 다녀왔습니다♡♡
함께 신라왕국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케비아님 ^^
@편지(일산) 저하시리즈 덕분에 신달을 정말 신라왕국으로 확장해서 듣게 되더라구여♡♡♡
편지님 덕분이지유
@케이비에스 아들팬(경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고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아랑님도 행복한 새해 되세요.
감사합니다
함께 응원합니다 ^^
올 해도 편지님의 글 읽으면서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내년에도 계속 편지님의 글 기다립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댓글 감사합니다.
올 해도 함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생생이님 ^^
신라의 백성과 에밀스 백성 참 공감합니다 ㅎㅎ 오늘 마지막 가는 날에 저하 시리즈 잘 읽고 갑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셔요 응원합니다 ^^
신라왕국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라벤다김님 ^^
섭왕자 속 마음
"달이 기울고 달의 모양이 바뀌어도 나는 항상 그 달을 바라본다
나는 신라백성과 에밀레 백성을 오로지 생각한다"
이 글 대목이 내 맘에 쏘옥 들어와
멏번이나 읽고 또읽었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편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수님 마음일 것 같았어요.
가수님 편지 받고 이런 마음이 보였어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니님^^
가수님 보고프고 그리울때마다 짠하고 나타나서 위로를 주는 섭왕자님의 기록물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가수님을 생각할수 있어서 좋아요
새해에도 귀한글 기대합니다
창밖에 가수님 닮은 눈사람도 소녀같은 편지님의 뒷모습도 푸근하고 따뜻해보이는게 한폭의 풍경화네요~
가수님 그리울 때마다
섭왕자님 글을 쓰면 좀 나아져요.
가수님 편지 받고 더 그리워
따시한 마음으로 기록했어요.
한폭의 풍경화로 따뜻하게 봐 주셔서
참 감사하고 좋아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라님^^
편지님의 섣달그믐날의 저하씨리즈 재밋고 놀랍습니다.
모든명사들이 옛것으로 그렇게 풀어놓으시니 감탄입니다.
편지님 국사를 전공하셨는지 오늘과 옛날을 조화롭게 풀어놓으셔서
늘 탄복합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글 올려주시고 건강하세요.
가수님 덕분에
그 역사의 날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신라의달밤, 별에서 온 그대라서☆♡
함께 공감해주시고 감동해주셔서
감사하고 참 좋아요.
새해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예운님^^
23년도 저하시리즈 129편 까지
집필하셔서 에밀스 님들께
상상에 나래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섭왕자님을 연모할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편지 낭자님~~
새해에도 사랑할수 있는 글들
부탁드림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축복 받는
새해가 되시고
복 마이마이 받으세요 💙
섭왕자님을 그리워 하고 보고픔 맘
연심을 함께 공감해주시고
좋은 댓글 주셔서 감동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결같은 마음에 감사합니다 빨간구두님^^
편지님
저하 시리즈 올 해 마지만 날을
감동으로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새해 맞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마지막날도 함께 글과 응원과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
참 감사해요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되세요
리라꽃님 ^^
멋진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가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알영감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함께 응원합니다 ^^
신의 축복을 받으신 편지 님
웃음과 감동의 글로 축복을
흘려 보내 주시니 무조건 고맙습니다
복 많이 더 많이 받으세요 🌈🌈🌈
이렇게 좋은 댓글로
축복해주셔서 감동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가로등님^^
편지님, 섭왕자 곁에 항상 따라다니는 대신이 부럽습니다요. ㅎ ㅎ
섭별만 바라보는 에밀레 백성들을 위해 새해에도 재밌는 시리즈 부탁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물망초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섭별그대 에밀레 백성은 한마음이지요.
물망초님의 가수님 향한 마음
감동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편지님
올한해동안 저하시리즈
집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내년에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새해복많이받으시고
건강하셔요~^^
늘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사랑합니다~♡
캔디코코 지역장님~^^
감사합니다 .
가수님 향한 한결같은 마음
감동입니다.
늘 함께할게요.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편지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저하시리즈 많이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해요 응원합니다
다경님~
이름도 다정해 보이는 다경님^^
새해에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함께 가수님 따라 응원해요.
감사합니다.
편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덕행님~^^*
새해에도 행복하고
웃을 일 많으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