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에필로그 현재의 고미숙이 바지와 구두에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집에 옴 남편: 이 늦은 시간에 어딜 다녀와? 고미숙: 우정리 남편: 우정리? 당신 고향이랬던가? 갑자기 거길 왜 고미숙: 좀... 끝내고 올 게 있었거든 그리곤 의미심장하게 웃고... 1987년 3학년 1반 단체 사진 클로즈업되면서 끝
3화 에필로그 현재의 고민수가 우정리 터널 앞에서 땡땡이 스카프 하고 걸어가는 윤영이랑 스쳐지나감 그리고 자기 옛날 집(오랫동안 아무도 안 살았던 것 같은, 벽에 가족 사진 버려져 있고 가구에 흰 천 씌워놓은) 가서 집 안 둘러보다가 미소 지으면서 끝
4화 에필로그 그 집에 현재의 고미숙(바지랑 구두에 흙 묻은)이 들어와서 고민수한테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한 곳만 보고 무작정 돌진할 땐 많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 법이라고." 라고 말하며 웃음
<해석>
원래의 삶에서 고미숙은 진범이 윤연우인 걸 알고 있었지만 고민수를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고민수가 범인이라고 거짓진술함 그리고 진범 윤연우와 이것에 대해 따로 이야기하고 공범 같은 관계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봄 니가 범인인 거 알지만 난 말할 생각 없다, 대신 우리 오빠를 감옥에 넣자 이런 식으로 ㅇㅇ 윤연우 입장에선 전혀 손해 볼 제안이 아니니 받아들였겠지?
그렇게 30년이 흐르고... 고민수의 출소날이 된 거임 근데 고미숙은 고민수가 계속 감옥에 있었으면 좋겠는 거지 그래서 고민수가 출소하자마자 순애를 고향으로 불러내서, 윤연우로 하여금 순애를 죽이고 봉봉다방 성냥갑을 놓게 한 게 아닐까 싶음 마치 고민수가 출소하자마자 같은 방식으로 마을사람을 또 죽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ㅇㅇ 그리고 고민수한테도 '할 말 있으니 옛날 우리 살던 집으로 와라' 뭐 이런 식으로 해서 마을로 부른 거지 그 시간에 고민수가 우정리에 있었어야만 순애를 죽인 범인으로 또다시 뒤집어씌울 수 있을 테니까 ㅇㅇ
+) 하필 순애였던 이유: 고미숙은 자신이 남의 소설을 도둑질했다는 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자 피해자인 순애가 내내 마음에 걸리고 찝찝했을 것임 (아니면 그날 백화점에서 순애를 알아보고 타겟으로 정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음) 윤연우 입장에서도 순애는 '책 읽는 여자'니까 타겟으로 불만 없었을 테고. -> 그래서 나는 '현재의 순애'가 원래의 삶에서는(해준이 고민수에게 자살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지 않았던, 그래서 고민수가 원래대로 출소 직전 교도소에서 자살했던)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 고미숙이 위험을 무릅쓰고 윤연우에게 자신이 목격자임을 밝힌 이유: 목격자임을 밝히고 공범이 되는 쪽이 오히려 고미숙이 안전해지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름 왜냐하면 고미숙이야말로 '책 읽는 여자', 더 나아가 '책을 쓰는 여자'였으니까. (또 고미숙은 그리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니, 살인범 하나쯤 자기 편으로 만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