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앉아서 하는 명상과 좌선을 해오다보니 보다 역동적인 명상을 해보고 싶어서 지난 6월 한산사에서 진행되는 춤명상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오쇼 라즈니쉬의 '흔들어 제끼는' 동영상을 보면서 다이나믹명상을 하다보면 에고의 흐름에서 벗어나 경직되었던 몸도 풀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한산사를 내려갔는데 수원에서 출발하다보니 서울팀과 도착시간의 간격이 생겨(그날이 현충일이라 서울팀은 고속도로에서 오래 정체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점촌터미널에 한참동안 앉아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만난 분이 위빠사나붓다선원을 소개하시면서 법사님과 인터뷰를 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한산사로 들어와 춤명상프로그램에 하루 참가한 후 다음날 새벽에 위빠사나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날 올라가던 새벽길이 얼마나 가볍고 행복하던지 이런 느낌이 강화되면 경안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올라가는 길목에서 본 한 그루의 나무는 '오온개공'이라는 메세지를 제게 깊이 심어주었습니다. 제 생각의 투영이었겠지만 그래도 기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춤명상프로그램을 갑자기 접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겠다는 불편한(?) 결정을 내리는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수행해오면서 계속해서 걸려 넘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최근의 혼침문제를 이해하려는 의지와 바른 길을 찾아서 '안전빵'으로 가려는 마음도 있었고 진지한 수행의 에너지가 흐르는 곳을 찾아가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 날의 불편한(^^) 선택이 인연이 되어 지금 김열권 법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도반들과 함께 수행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는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위빠사나붓다선원에 꾸준히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