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ノ´ ∇`)ノ [발견] 쎄바스찬이 사는 나라 ~ " 브루나이 "

[디카프리오]

2003.03.12.수요일
딴지관광청

니덜 혹시 브루나이라는 나라 아냐? 잘 몰라? 그럼 조아..잘 들어바바바.

가구나 만들어 팔고 있는 줄 알았던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구석탱이에 제주도 3 배만한 나라가 있으니 거기가 브루나이다.

바로 여기 되시겠다

크기도 작고, 말레이시아 쪽에 있다고 하니깐 고무나무나 키우고 코코넛이나 파먹으면서 살아가는 부시맨 컨트리로 생각들 할렁가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했다간 검사스럽다는 말 듣는다.

일단 여기 GNP가 2 만 달러가 족히 넘는다. 울나라..요즘 만달러 오락가락 하지?

인구라고 해야 34 만 밖에 안되는 이 새똥만한 나라. 근데 우리보다 두배나 잘 사는 이유가 멀까?

바로 기름 때문이다.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1%를 차지하고 있는 산유국인 브루나이에서 하루 뽑아내는 석유가 162,000 배럴이며, 거의 전량 동남아와 일본,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돈 있어 생활 수준만 높은가? 일년 삼백육십오일 축복받는 태양의 세례를 받는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나라라는 찬사까지 받는 나라다.

그니까 땅덩어리 적다고 그게 무슨 국가야..따위의 생각은 접어버리시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 나라에 사시는 큰별 한분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깐다.

이 분이 어떤 분이시냐?

울 나라의 난다 긴다 하는 강남의 졸부 정도에게는 "나가 있어!"라는 구박을 서슴치 않고 해댈 인물. 금발머리는 아니지만 금색을 좋아해서 당신의 왕궁이나 거리의 모스크는 전부다 황금딱지로 덮어놓는 통 큰 인물. 바로 21세기에 부활한 진시황제, 세바스찬 3세!!

정식 이름은 하싸날 볼키아 국왕!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이 나라에서 신과 동격의 권위를 가진 그야말로 제뉴인, 진짜배기 국왕되겠다.

우선 찬란한 위용부터 감상하시라..두구둥.

저 진한 눈썹에 왕방울 눈, 힘좋게 생긴 코에 섹쉬한 입술..게다가 남성미 풀풀 나는 검정 콧수염과 살인미소는 이미 저 분이 범상한 인물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저 분의 업적을 보자.

님의 부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1 인 전제 국가 국왕이다 보니 이 나라에서 쑹풍쑹풍 올라오는 석유는 몽창 다 님의 재산이다. 자고 일어나면 로또가 당첨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니덜이 선망해 마지 않는 뱀떠불유나 밴추같은 차는 님에게는 그저 유모차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님은 지구상에서 좋다고 소문난 차는 애들 미니카 수집하듯 다 보유하고 있다고하는데, 본인 스스로 그 차의 종류도 모른다더라. 그냥, 테레비에 나오는 저 빨강차 하나 사볼까? 그럼 담날 택배가 배달해둔다더라.

올림픽 선수단 다 들어가서 뜀뛰기널뛰기오단옆차기에 벨로드롬 사이클을 해도 남을만한 왕궁의 지하 1, 2, 3 층이 다 주차장인데 갖고 있는 수퍼카만 3,000 대라 하니 하루에 1 대씩만 타도 10 년이 걸린다.

어제 탄 유모차가 벤츠다

차뿐만이 아니다.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 세리 베가완(수도 이름까지 어렵다, 외우느라 좀 힘들었다)근교에제루동 파크라는 테마파크가 있다.

관광객도 별로 없는 나라에 뭔 테마파크냐 싶지만 니덜이 이 때까지 봐온 놀이기구는 여기 다 있다. 성능? 안 떨어진다. 후룸 라이드라고 하는 배 모양 놀이기구, 그거 탔더니 뒤로도 가더라.

근데 이게 누구 소유냐? 님의 둘째 마님 아드님 소유다. 근데 믿거나 말거나 그 노마가 하두 꽥꽥 울어대서 애 달랠려구 이거 지어 선물했다고 한다. 울지마..놀이공원 하나 지어줄께..뚝!!

게다가 참 자상도 하신 님이시지. 이거 첨 지었을 땐 3년 동안 궁민덜한테 무료로 개방했으며, 밤이면 밤마다 축제를 벌였다고 하니 왕자사랑 나라사랑이다. 작년부터 입장료란 걸 받기 시작했는데, 이미 3 년 동안 국민들이 꽁짜뽕빨을 낸 뒤라서 관광객들만 한산하게 이용하는 시설이 되었다. 그러나 손님 하나 없어도 그 많은 종업원 월급은 님께서 연체 없이 제 날짜에 꼭꼭 준다고 하니 울 나라 재벌 회장 및 총수님님들이여.. 님께 쪼끔 배우시라.

하긴 놀이공원 종사자 뿐 아니라 이 나라 궁민덜 80 퍼센트가 왕이 주는 월급 받아먹고 산다 구러니깐 짐은 월급봉투요, 생명줄이란 소리가 딱 옳겠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수도인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는 이 나라 궁민덜 30 퍼센트 이상이 사는데 그 중에 반이 수상 가옥에 산다.

수상가옥 - 멀리 보이는 금딱지가 왕궁 뚜껑이다

본 기자, 그 때 지나가다 수상 가옥 보고 아주 불온한 생각 잠깐 품었었다.

아니 지는 혼자 금덩어리 쳐발라논 왕궁 살면서 국민들은 똥물위 판자촌에 방치시켜 둔단 말야?

그러나 역시 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다. 명장밑에 약졸 없다고 여기 국민들도 자존심 하나는 날이 퍼래서 님께서 국민들에게 “얘덜아, 거기 물 더러워지고 생태계 파손되고 안 좋다. 내가 니덜 다~ 땅 위에다가 새집 지어 줄 테니깐 인제 거기서 고만 나온나~” 하고 애교를 부렸는데도 “싫다. 우덜은 그냥 우덜 조상이 살던 여기서 사는 게 편하니깐 신경꺼라.” 그랬다더란다.

내막을 들어보니까 물 위에 살아도 다덜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파견나온 가정부 하나씩 부리고 살더라니깐 씨바(근데 갑자기 왜 욕이 튀어나오냐).

이렇게 좋은 풀장있는 집을 왜 떠나?

범인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고 위인은 황금 보기를 앤같이 한다 했던가?

역시나 님께서도 금을 참 좋아하신다. 왠지 장이 좋아서 변도 황금색이실 거 같으다. 반다 세리 베가완 시내에 들어서면 번쩍이는 모스크의 금색 뚜껑에 눈이 다 아푸다.

심지어 ....천대받는 쓰레기통까지 금테를 둘러주셨다. 쓰레기통 팔자가 상팔자다.

게다가 왕궁 연회장 샹들리에에는 사람 대갈통만한 크리스탈이 달려 있구 왕이 자주 가는 골프클럽 클럽 하우스는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도 다 가죽으로 씌워놨다.

경배하자 졸라!

검정색 가죽 손잡이 보이냐?

그리고 이 분의 관광업 애정은 그 얼마나 각별하신지, 혹시 열분들, 이름은 들어봤는가? 별 7 개짜리 호텔? 4 스타니 5 스타니 정도는 들어봤어도 쎄븐 스타는 아마 첨 들어봤을 거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별 일곱개짜리 호텔이 있다.

제루동 파크 근처에 이 호텔이 있는데 전 세계에도 몇 개 없는 기념물이란다. 그럼 이건 어케 지어진 것이냐..바로 님께서 자기 아들, 그러니깐 계보로 치면 쎄바스찬 주니어 4 세쯤 되는 분한테 조촐하게 선물한 호텔이다. 아주 조촐하게...

돈도 별로 안들었다. 짓는 데만 1 조 조금 넘게 들었다니 석유 좀 더 열심히 파면 되는거겠지 머.

왜 별 일곱개짜리라고 하는지 호텔 구경좀 해보자. 심호흡 크게들 하시고.

로비 기둥은 페인트 대신 황금을 발라놓았고 사람들 밟고 다니는 카페트에는 금가루가 송이송이 뿌려져 있다.

기둥에 붙어있는 게 다 금이다

하다 못해 화장실에 달린 꽃무늬 3 겹 뽀송이 휴지는 똥꼬가 황송해 할 정도더라. 손님 온다고 차려놓은 초콜렛이랑 과일은 어찌 그리 푸짐하고 정성스럽던지 서비스 받으면서 몸둘 바 모르긴 또 처음이다.

따로 떨어져 있는 빌라의 욕실, 욕조도 금딱지로 번쩍번쩍한다

시설뿐이냐, 혼자는 절대 가지마라. 경관은 또 어찌나 좋은지 객실 발코니에서서 남중국해랑 야자수랑 어우러진 풀을 보다가 허벅지를 바늘로 열댓 바늘 꼬매는 일이 발생할 수 이따. 야자수 우거진 풀장에는 인공적으로 비치를 만들었는데 어느 나라에서 수입해왔는지 모래가 아니라 백설탕인줄 알고 바로 땅그지처럼 줏어먹을 뻔 했다.

죽이지?

젤 재밌는 건 이 호텔 안에 있는 극장이다. 호텔 로비에서 버기 타고 좀 가다보면 으리으리한 건물 하나 나오는데 이게 바로 극장이다. 한쪽은 우덜이 생각하는 극장처럼 영화 보는 데고 나머지 한쪽은 공연할 수 있는 극장인데 여기서 님의 생신이나 님께서 땡김 받으시는 날이 되면 마이클 잭슨 같은 애덜 불러서 디너파티 하신다. 물론 궁민덜한테는 다 공짜다.

아싸 삐레~

더 대규모로 할 때는 아예 아까 얘기한 제루동 파크에서 한댄다. 아무나 들어와서 마이클 잭슨의 찌그러진 코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국민들이 님을 경배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니 경호원 하나 없이 쇼핑도 다니고 그러겠지.

부자.. 이쯤은 되야 부자라고 할 수있지 않겠나?

울 나라 부자들이여.. 이제는 다들 조신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정월 대보름이면 몇 백만 원짜리 호두 까서 입에 집어넣는 정도로는, 수백만원 팬티 브라쟈로 나온 똥배 가리기에는 님앞에서 모두 백발 앞의 새치 정도일 뿐이다. 더욱 더 절약하고 아껴 쓰라. 없는 거뜰이 있는 척 하다간 큰 코 다친다.

[마린보이]

저러다 석유가 똑 끊기면 어떻게 될까??? --;

[니모선장]

그러게... ㅡㅡ;

[수 달]

과연 저렇게 살면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