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라는 무한반복의 원형 물체를
한 개, 두 개 혹은 그 이상 이용하고
원운동 중심으로부터의 거리비례에 따른 힘의 전달능력을 이용한 [자 전 거]
평안북도 운산이 고향이신 나의 아버지는
1.4 후퇴로 피난내려오셔서
아직 어린 남동생 하나와 여동생 셋을 가르치고 출가시켜야 했었다.
1969년...
막내 고모는 창이 없는 베란다가 있었던 김포공항에서
뚱뚱한 프로펠러 비행기의 트랩을 올라 '독일'로 떠났다.
[간호사]로...
어떤 고생을 하셨는지는 상세히 들은 적은 없다.
1972년...
막내 고모가 잠시 귀국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희망에 찬 얼굴이었고,
국민학교 4학년이던 장손인 나에게 삼천리 자전거를 선물하곤
다시 '미국'으로 떠나셨다. 당시엔 거금이었던 8,000원 짜리였다.
어린시절 몸이 약해 학기말 쯤이면 바싹 야위었다가
방학이 지나야 간신히 원상복구(?) 되던 나에게
'자전거'는 건강을 찾아가게했던 첫 걸음 이었다.
그 자전거로 오부지게 쏘다녔고, 자빠링도 수 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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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거래처 사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전거 하나 드릴까요??"
물류업을 하는 그 사람은 마침 '삼천리 자전거'의 물류업무 일부를 대행하고 있었고
일주일 후, 집으로 자전거 두 대가 배달되었다.
정성껏 조립하고, 자전거 포에 끌고가서 공기압 맞추고 세팅하였으나
6식구가 사는 비좁은 집에 놓아둘 곳이 없어서
한 대는 내가 타고
한 대는 마침 타고다니던 자전거를 분실(?)한 8848에게 무상분배 했다.
( 자물쇠까지 구입해서 줬건만, 약 한달 후에..... 또 도난 당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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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일...
16시쯤 퇴근하여 투표를 한 후 자전거를 몰고 집을 나섰다.
상도터널 위.. 도로에 차들이 많다.
집에서 출발하면 짧은 업힐... 몸 풀기에는 좋다.
그리고 시원한 다운 힐... 브레이크 테스트 하기 좋다.
한강대교 옆으로 내려서서 여의도를 지난다.
마라톤 풀코스 출발지점..
한강에는 이 지점을 기준으로 거리 표시가 곳곳에 있다.
주로 퇴근 후에 자전거를 타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2시간 30분 일찍 발길질을 시작한 오늘은 빛이 충분하여
사진을 찍을 만 하다. ^^
여의도 63빌딩을 배경으로 내 자징구 ^^;;;
허접한 싸구려 접이식 삼천리 자전거다.
신문 구독 하면 공짜로 주는 자전거 수준....
MTB가 아닌 철(Fe)티비라 쪼끔 무겁다.
자전거에 달려있던 앞,뒤 흙받이와 짐받이는 '각'이 안나와서 떼어버렸다.
여의도를 지나면 물막이를 해놓은 곳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낚시를 하곤 한다.
들어가기만 하면 인간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3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4%26regdt%3D%26disk%3D15%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양화대교와 성수대교 남단을 지나, 안양천과의 합수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가설천막이 있고, 만남의 장소이자 쉼터이다.
'각'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 저지(웃도리), 패딩팬츠, 헬멧, 고글 등 자전거 용품도 무쟈게 비싸더만..
멀리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보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5%26regdt%3D%26disk%3D7%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안양천으로 접어들었다.
기사에서 보던대로 붉은색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다.
깔깔거리며 달려가던 두 소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7%26regdt%3D%26disk%3D20%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이십년 가까이 승용차를 몰고다니면서 보았던 풍경과
낮은 곳의 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풍경은 너무도 다르다.
초록 가득한 수풀 사이로 보이는 목동 1단지 입구의 SK 주유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8%26regdt%3D%26disk%3D21%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비교적 넓은 도로를 달리면 구로역에 다다른다.
유채꽃이 아직 피어있고, 초록이 가득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9%26regdt%3D%26disk%3D5%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8.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10%26regdt%3D%26disk%3D25%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조금만 더 가면 우측은 '광명'이다.
좌측은 서부간선도로... 그러다 보니 길이 한적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9.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11%26regdt%3D%26disk%3D2%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안양이 접어드니 자전거 도로가 열악해지기 시작한다.
저녁시간이다 보니, 곳곳에서 삼겹살을 굽고 심지어 숯불을 피우는 사람까지....
안양공단의 [노루표 페인트] 공장을 지나 갈림길이 나온다.
사람이 많은 길이라 조심조심 가지만, 점점 도로가 좁아져서 조심스럽다.
석수동과 비산동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은 '안양시 동안구'를 지나 백운저수지로 가는 길..
우측은 '안양시 만안구'를 지나 산본으로 가는 길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12%26regdt%3D%26disk%3D15%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우측길은 여기서 자전거 도로가 끝난다.
좌측으로 접어드니 겨우 1.5미터 정도의 산책로...
산책객들과 뒤섞여 자전거 도로의 역할을 하기에는 위험하다.
더구나 안양천에서 썩은 냄새가 올라와서 영 달릴 기분이 나지 않는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13%26regdt%3D%26disk%3D13%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학운공원'을 지나 '안양시 관양동'까지 왔다.
개천 건너는 '평촌'이고, 길 위로 올라가면 바로 관악산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3.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leED%26fldid%3DERUf%26dataid%3D1106%26fileid%3D14%26regdt%3D%26disk%3D18%26grpcode%3DMountainclick%26dncnt%3DN%26.jpg)
갑자기 뒷브레이크가 안들어서 세워보니 고정클립이 빠졌다.
임시조치를 하였으나 브레이크 악력이 영 안나온다.
더구나 길은 점점 좁아지고, 악취는 계속되고...
아직 '안양천'은 많이 손봐야 할 것 같다.
부득불, 여기서 [회군]하기로 결정한다.
...... 솔직히 말하면, 배도 고프고..............
상도동 집 → 여의도 : 약 4Km
여의도 → 안양천 입구 : 약 7Km
안양천 입구 →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 약 21Km.................. 합계 32Km
왕복 64Km/ 순주행시간 4시간
뻑뻑한 BB와 불안한 브레이크, 무거운 차체로 달리다 보니 운동은 잘 된다.. ㅋㅋㅋ
눈앞에 '아테네, '프레스토', 'RCT 300'이 가물거리지만
2006년에는 '엔진(다리 힘)'으로 버텨볼란다...
시티블루
첫댓글 자정거 색상이 투톤으로 뽀대나네 뭐~
염장 지를려??
안양천 은 쫌글제. 원시적 으로 길을 좋잔어 풀밭위 를 달리는
포장 다 해서 그렇지도 않어... "먼지 풀풀나는 안양천 뚝방길"은 옛날 야그여...
어제 새로사준 막내 아들넘 자징구 또 도난당했다. 번호열쇠인데 잠굼부분을 뭔가로 쳐서 부러트리고 가져갔더만.... 벌써 4대째 도난이얌~ ㅠ.ㅠ
내 자징구 사가라... 2달 10번 사용에 5마넌이당~~ ㅋㅋ
긍게 나처럼 모시고 살믄 안이져브러~
나두 모시고 살고 싶은디... 대문에 자전거가 통과가 안뒤야~~ 흐흑~~ 간신히 사람만 통과가능~~ 그래서 울집 전원 허리싸이주 32 이하여..... ㅠ.ㅠ
열심히 하체단련 해라 그래야 겨울에 보드 타다 부상 당하지 않지...
마져... 나의 연약하고 부실한 하체가... 항상 문제여... ㅠ.ㅠ
자장구 번개 한번 합시다요.
그러세요~
뚝방길 지나치면 내가 응원갈게..^^
째그맣구 가벼워서.. 산타폐 뒤에 타도 될 것 같구먼....
난 궁디가 아포서 자징구는 못타겠든디...... 가능한 안아프고 오래탈수 있는 방법 아는분 손...
궁디 아픈건 피할 수 없이 거쳐야할 관문입니다... 좋은 안장을 써도 처음엔 아프기 마련이고, Gel 안장을 쓰면 좀 낫기는 하지만 안장이 밀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