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에 다녀온 40차 사찰 순례,
조계사, 길상사, 봉은사 큰 사찰 세 곳을 다녀온 이야기가 오늘로 마무리 됩니다.
봉은사는 무려 두 번을 다녀온 곳이라 더욱 정감이 있네요.
이 날도 꽃 피고 새 울던 봄날이라 꽃동산에서 놀던 모습이 새삼 그립습니다.
환하고 예쁜 모습들, 오늘도 한 마당 내려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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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당당하게 제시할 줄 아는 도량, 강남 봉은사를 찾아 / 인드라망 제40차 사찰순례기③
길상사를 출발한 순례단은 한강을 넘어 봉은사로 향했다.
봉은사 순례는 이 날이 두번 째로, 인드라망 순례단이 출범한 이듬해인 2009년 2월 제7차 순례 시에 다녀간 곳이다.
47명의 대 인원이 버스와 인라인님의 택시를 나눠타고 봉은사에 도착하자,
입구엔 5년 전엔 볼 수 없었던 코끼리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는 각자 흩어지기 전에 기념사진부터 한 장 담고 봉은사를 참배키로 했다.
노란 조끼를 갖춰입어 눈에 띄는데다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단체로 쏟아지자,
드나드는 이들이 우리를 오히려 구경(?)한다.
차창 밖으로 서울사람 구경 많이 했으니, 우리도 볼거리를 제공하며 빚을 좀 갚았다. ^^*
-사천왕문 격인 봉은사 진여문 앞에서, 사진: 범심님 제공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1 봉은사, 이 곳 일대는 봉은사路라는 멋진 새 이름 주소를 달았다.
봉은사(奉恩寺)는 신라 고승 연회국사가 794년(원성왕 10)에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하여 오늘에 이르는 1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사찰이다.
또 삼국사기에 의하면, 봉은사는 통일신라 왕실 사원의 행정과 업무를 도맡았던 성전사찰 중 한 곳이라고 한다.
-봉은사 법왕루
봉은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선시대 어린 명종을 대신해 섭정을 편 문정왕후(文定王后)의 정책으로 조선 불교계는 일시 부활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봉은사도 이 때 보우스님의 활동에 힘입어 首사찰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된다.
선교 양종의 부활에 따라 봉은사는 선종 수사찰(禪宗首寺刹)이 되어 교종의 수사찰인 봉선사와 함께 불교계를 이끌게 되며, 이때부터 봉은사의 사격이 전국 으뜸을 자랑하게 됐다고 한다.
- 대웅전 앞 봉은사 3층석탑
??
대웅전 바로 앞에 천막 비슷한 가건물이 서 있다.
마당에 서 있어야 할 탑이 그래서 그 속에 들어와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과 1과 모셔져 있는 탑이다.
대형 괘불이 걸린 걸 보면, 이 곳 역시 법회를 여는 공간임이 짐작 간다.
덕분(?)에 대웅전 앞 모습은 사진에 없고, 아래의 사진이 위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이다.
-봉은사 대웅전
-대웅전 삼존불
대웅전은 1982년 새롭게 중창됐으며,
2층으로 된 닫집 안에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우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마당을 덮은 지붕은 사진으로 봐도 많이 갑갑해 보이는 구조물이지만,
아마도 백만 신도를 지향하는 봉은사의 턱없이 부족한 법회공간 확보를 위한 고육책인가 싶다.
터가 넓은 봉은사이지만, 1977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도시공원법, 전통사찰 보존법, 문화재 보호법 등 여러 법률로 건축 행위의 제한을 받고 있어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사찰 내부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장전
지장전 옆 뜰에는 한 그루 목련나무가 막 꽃을 피우고 있다.
우리에게 관음보살님과 함께 큰 의지가 되어 주시는 지장보살님의 크신 원력이 마른 가지 위에 탐스런 꽃으로 핀듯, 반가운 풍경이다.
지장전은 원래 12평 규모였으나, 화재로 전소된 것을 40평으로 중창해 2003년 점안식을 가졌다고 설명되어 있다.
지장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영산전이 높직히 자리하고 있다.
영산전 뒷산엔 산수유며 진달래가 한창이다.
영산전이라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16아라한을 포함한 1만2천여 대중에 둘러싸여
법화경을 설법하신 영산회상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그날 하늘에선 꽃비가 내리고, 그 중 한 송이를 부처님께서 들어보이시자,
가섭존자만이 오롯한 이것 임을 알아차리고 빙그레 웃었다는 일화는
이심전심, 직지인심의 원형으로 지금도 우리를 환희심에 벅차오르게 한다.
이 봄동산이 그대로 영축산이며,
알아듣는 이에겐 이 곳, 이 순간이 영산회상의 자리이다.
영산전엔 석가모니불과 보처인 가섭, 아난 존자, 그 주위로 16아라한이 옹위하고 있다.
그리고, 고색창연한 후불탱화와 16나한도, 신중도 등이 모셔져 있다.
-영산전 신중도
-영산전 16아라한상과 벽면의 16아라한도
다시 고개를 돌려 영산전 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도심 속의 이 곳이 번화가 속의 사찰임이 확연해진다.
지리적 특성을 살린 봉은사의 비전을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봉은사는 명진 스님께서 계시던 때부터, 투명한 사찰재정 공개로 모범이 된 사찰이기도 하다.
지현향님 뒤로 보이는 전각은 북극보전이다.
산신, 칠성, 나반존자가 모셔져 있어 흔히 삼성각, 혹은 북극전으로 불리는 곳.
관문처럼 보이는 잘 생긴 두 그루 소나무 사이를 지나자,
정면 세칸의 제법 큰 북극보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담이며 벽화, 지붕의 색감이 품고싶도록 매혹적이다.
-봉은사 북극보전
북극보전 뒤란을 돌아가자, 꽃과 우리님들이 섞여 야단법석이다.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더니, 여기도 그렇다. ^^*
나비보다도 더 곱게, 벌보다도 적극적으로,
이 날은 인드라망 님들이 날아 들었다.
꽃도 우리를 싫어하지 않았으며,
우리 역시 향기와 모습만 취했지, 수술 하나 건들지 않았다. ^.^
-포토존의 닭살커플 ^.^
-지현향님과 한 컷, 사진: 보문님
-영산전 뒤뜰
눈이 마주치자 멀리서 손을 흔들어 주는 보광심님, 어째 빛이 다 난다.
산수유 노랗게 핀 저 곳은 봉은사의 개산조인 연회국사를 비롯한 조선불교의 중흥조 보우대사와 서산, 사명, 남호 영기율사, 영암큰스님의 영정 진영이 모셔져 있는 영각이다.
-영각 뒤뜰의 수선화
-영각(충령각)
와우~
멀리서 봐도 자태가 예사롭지 않은 홍매이다.
저토록 많은 꽃송이가 터져 나오자면,
나무의 마른 몸이 어지간히 산고를 치렀겠다 싶어진다.
보아하니 우리님들은 보문님의 대포 앞에 기꺼이 나선듯. ^^*
-영각, 충령각
이 곳이 한편 충령각으로 불리는 건 6ㆍ25때 국가 나라를 위해 숨진 호국의 별들을 기리고 영령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곳의 홍매는 더욱 붉다.
꽃 그림자 조차도 붉게 물들었다.
1996년에 완공됐다는 봉은사 미륵대불 앞에 우리 님 한 분이 하염없이 앉아 있다.
주변에 노란 조끼가 아무도 없는 것을 보면, 혼자 앉아 있은지 꽤나 오래인듯 싶다.
다가가 등을 한 번 토닥이는데,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이 저릿저릿 전해온다.
(그래요, 부처님 앞에 다 내려놓고 갑시다)
-봉은사 누운 소나무
이 곳은 판전이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며, 1855년 남호 영기 스님과 추사 김정희 선생이 뜻을 모아 판각한 화엄경 소초 81권을 안치키 위해 지어진 전각이다.
후에 다시 유마경, 한산시, 초발심자경문, 불족인 등을 더 판각해 현재 3,438점의 판본을 보관하고 있다.
판전은 봉은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판전 편액은 추사의 마지막 글씨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만큼 현판 글씨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84호,
그 안의 화엄경 판본은 83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고 한다.
-추사께서 돌아가시기 3일 전, 병 중에 쓰셨다는 판전 편액
판전 앞에서 만난 우리님들과 한 장의 인증샷을 남겼다.
아래는 우리 행사의 동영상을 담아 올려주시는 운초님.
늘 사진을 찍는 입장이신지라, 찍힌 사진이 없어 일부러 청해 한 장을 담았다. ^^*
-봉은선원, 재가수행자들의 수행처, 사진:봉은사 홈에서
예로부터 선종수사찰(禪宗首寺刹)로 불리고 있는 봉은사에 선원이 없다면 이상한 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은선원에서는 매일 100여 명의 재가 수행자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으며,
새벽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개방한다.
입방 희망자에게는, 대중이 지켜야 할 하심과 묵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청규를 알려주고, 입방에 앞서 대중과 화합해 정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심사를 거친다.
일주문만 나서면 첨단문명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도심이지만, 봉은사 선방은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산중사찰의 분위기 속에서 수행하기 좋도록 만들어져 있다니, 봉은사 신도님들이 부러울 밖에...
-범종각
노란 조끼를 입은 우리님들은 굳이 애써 찾지 않아도 금방 눈에 띈다.
보아하니 잠시 쉬어가는 중인가 보다.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하나 둘, 모인 곳이 범종각.
1974년에 조성됐다는 범종각은 우선 보기엔 수백년은 돼 보인다.
퇴색한 단청이 멋스럽다.
이 곳에서도 범종이 울릴까?
민원이라도 들어온다면 칠 수 없겠지만,
사찰에서의 종소리는 새벽을 열고 하루 일과를 닫는, 시작과 마무리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제 돌아나가야 할 시간,
해수관음상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도량을 한바퀴 돈 셈이다.
윗동네 두 분을 보니, 벌써 이별이 아쉬워진다.
어? 불이문이 진입로에 있지 않고 옆으로 나 있다.
그러면 어떠리,
이 문 드나들 때마다 불이를 생각하면 좋은거지. ^^*
-진여문의 사천왕도
진여문 문짝에 버티고 선 사천왕,
세련된 복장에다 자태도 현대적이다.
몸무게는 줄이고 롱~한 모습이 사람으로 치면 강남스타일? ^^*
-불교 중흥을 이룬 허응당 보우국사상
보우국사의 환송을 받으며 봉은사를 나온 우리는 버스에 오르기 전,
수도권 회원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만나는 기쁨과 헤어지는 섭섭함은 한 몸이라 따로 누릴 수가 없다.
가볍게 포옹들을 하곤 버스에 올랐다.
건너다 보이는 봉은사,
'지금 내가 행하지 않으면 불법은 후세에 영원히 끊어지고 말 것'이라는 봉은사 슬로건이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부디 우리 불교의 중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힘이 느껴지는 도량 봉은사를 응원한다.
-수도권 회원님들, 앞줄왼쪽부터 동선님, 보광심님, 정행심님, 뒷줄 고향님, 날마다님, 내삶의선물님, 인라인님, 사진: 보문님 제공
-선유님이 써서 나눠주신 옴자
-연꽃지기님이 자비로 나눠준 '기도성취 백팔문답' 책자
-인드라망 제40차 사찰순례기 봉은사편
피로가 회복되려면
며칠 갈낀데여!
푹 쉬세요
송현님!
ㅎㅎㅎ
봉은사..
그 날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연보리님이 올려주신 사진과 설명이 더 생생하게 합니다.
저는 그때 첫 순례라서 모든게 새롭게 와 닿아습니다.
그날이요..
낼 산악회 간다고 열일 하고 있습니다 ~~~
조계사, 길상사, 봉은사 순례가 인드라망에서의 첫 순례셨군요.
기억에 생생할 만 합니다요.
내일 산악회 즐거이 잘 다녀오세요~~^^
종일 집 비우려면,
할일이많지요
남은 식구들 먹게
맛있는 반찬 많이 해놓으셔요
산행 잘 다녀오시구요!
연보리님 순례기 덕분에
그날 추억들을 더듬어봅니다
"판전" 편액을 두고
잘 썼느니 못썼느니 설왕설래도 했었지요
ㅎㅎㅎ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인망님들!!!
보고 또 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저는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하늘이 너무 이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렇게 꺼내보려고 그렇게 부지런히 사진 찍었었나 봅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저렇게 못합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어제부터 배추 뽑아 소금간 하고
밤 늦게 씻고
오늘 양념하고 버무려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준병거사 덕에 수월하게 마쳤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준병거사님께서 김장 도우미 하시고...
알콩달콩 마쳤군요
올 김치도 맛나겠습니다
푹 쉬세요
풍경님
ㅎㅎㅎ
솜씨좋으시니 김장맛도 최고겠지요~~든든하시겠어요 준병님 도와주셔서~~ㅎ
준병거사님..
1등 남편 입니다.ㅎ
주말이라 오셨나 봅니다.
김장 마쳤다니 제가 다 속 시원합니다.
마당에 배추 서 있을 거 생각하면 신경이 쓰입니데이. ^^
늦은출석합니다
오늘도 분주하게하루가 지나가네요
시골서갖고온무우가 많아 오늘은굴깍두기 담아봤습니다
맛저하시고 편안한밤되세요
굴깍두기라니 맛깔날듯 해요.
울님들은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참 다들 버릴 게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