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감ㅡ조명섭을쓰다576
#달밤음악회시즌2in대구 24.1.13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만.
지금 1시공연 2분전, 에밀스들 입장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며 침대에 아직 누워있다니 비현실적(?)이라 꿈속인 것만 같다.
띠리링~~
"그미님 어디계셔요?" 찾는 전화들,
벌써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에 직감들 하셨을게다.
서울섭터디 하고 내려온 뒷날 부터 기침이 나오면서 담결린 허리가 그때마다 쑤셔댔다.
1주일 내내 집밖을 안나갔다.
오늘 콘서트를 갈 수 있을지 테스트 겸 몇시간 근교를 다녀와봤다.
별일 없어서 괜찮네 했더니 밤부터 목소리가 맛이 가기 시작했다.
기침도, 콧물도 잦아들어서 콘서트장에는 들어갈 수 있을듯 한데 목소리가 장난아니라서 이번엔 괴성(?)도 못지르고 조용히 있다가 와야겄다.
무리올까봐 1시공연은 포기하고 6시공연만 보려고 지금 1시 공연 시작했을 때인데 침대에 누워서 벌써(!) 후기를 쓰고 있으니 참 희한하네.
나혼자 별나라에 와 있는 기분 말이다.
잠 설친 설치류되어서 새벽부터 먼길 떠나는 그런 아장스망이 아니라 오후3시에 느긋하게 출발하니 중간에 주유하고, 길 잘못들어서고 해도 5시에 대구 아양아트센터에 도착하는 이 여유가 어색하기만 하다.
공연은 6시, 맨뒷줄 끊었는데 맨앞줄을 양보하는 에밀스, 거기다가 보태서 정중앙을 양보하는 에밀스 덕분에 1열 직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연이 시작되자 "우후~~~ 꺅~~!" 갑자기 목이 트였다.
오늘은 조용히 있다가 와야지는 택도 없었다. 갑자기 목이 트이는 신기란 가수님도 접신의경지였지만 관객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꾀꼬리(?)가 되어서는 첫곡 <이별의부산정거장>에 "쪼우쪼우쪼우~!" 내지르며 관객을 넘어 狂객의 클라스로 입장했다.
이게 1열의 의무다.
아무리 선곡 스포를 해도 백문이불여일견, 직접 라이브무대를 보는 것에 백만분의1이나 스포가 되겄냐마는
그래도 이것도 부르고 저것도 불렀다는 안쓸란다. 덕후감 길어진다. ㅋㅋ
딱 쓸 건 2곡, 콘서트 광객들은 벌써 알아채릴 1부의 <사랑이여 다시한번>, 2부의 영화 모정 주제가이다. 영어로는 안쓸란다 구찬타.
내가 정말 기쁜 것은, 가수님이 드디어(?) 내면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분명 이럴줄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자신의 알을 깼다.
아흐~~ 이 알깸을 쓰려니 어떻게 표현할 지 엄두가 안난다. 내 필력으로는 도저히 묘사할 수가 없다.
그 깊이의 오르내림, 그 터지는 열정, 그 압도하는 울림, 천하의 보이스, 환상적인 제스츄어, 천상 예인인 그 표정 ...
그걸 내가 어떻게 묘사하냐구요~~
기냥 접신의 경지더군요.
가수님도 속 시원하셨죠?
난 그때 '이건 직접 영상이 아니면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경지다! 이런 건 티비에서 방영해서 전국에, 만천하에 알려야 하는데 아고~ 아쉬워라!' 하면서 이 관객들만 안다는 것이 속상하리만큼 내가 본 가수님의 무대 중에 가장 열정적이었다.
그렇취~!
이런 사람이자나, 이런 가수였자나!
때가 되니 하나씩 꺼내놓는구만요. ㅎㅎㅎ
기다려라, 존버하라!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건 기대이상의 것을 품고 있는 조명섭이란 것을 우린 알고 있지요. 음하핫~~!
콘서트 안간 사람은 상상이 안될꺼다.
말로는 설명이 안되니깐.
상상을 도우자면, 맨처음 원주콘서트 낮공연 때의 <내가울던파리>의 감동에 100배를 곱하면 된다.
물론 기립박수였지요. 어떻게 기립을 안하냐구요! 자동 용수철처럼 튀어올랐지요. 그것도 3번씩이나 ㅋㅋㅋ
가수님도 아주 좋아하더군요. <사랑이여다시한번>에서도 우리의 환호와 끝없는 박수갈채에 요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겄냐더군요, 암요 그렇구말구요, 가수의 밥이 뭐겠습니까? 관객의 갈채 아닙니까!
너무 좋았다. 너무 기분 좋았다.
노래 잘하는 가수를 넘어서 멋을 알고, 그 멋을 새롭게 해석하고, 자기방식으로 완벽하게 뿜어내는 그 멋을 우리에게 선사해줘서 정말 기쁘기 한량없다.
아마도 신은 조명섭을 통하여 아름다움과 멋을 알려주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콘서트 까지는 가수님의 시간, 그 이후부터는 팬들이 시간이다.
우리에게 뒷풀이는 콘서트 루틴, 대구에서 1박을 하고 김광석거리로 투어를 갔다.
모 식당을 예약없이 그냥 들어갔는데 잠시 후 <신라의달밤>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엥? 이거 뭐지? 내가 잘못 들었나? 신라의달밤 아냐?'
식당에서건 카페에서건 그 어디서건 신라의달밤 틀어주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으니 내가 얼마나 놀라겠는가?
'김광석거리라서 음악의 쟝르에 선입견을 깼나?' 라면서
'현인 신라의달밤이겄지? 설마 조명섭은 아니겠지?' 하며 귀기울여 보니 오마낫!
조명섭의 보이스가 미려하게 흘러나왔다.
시상에, 시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다뉘?
우린 다함께 놀라고 다함께 궁금했다. 이 무슨 영문이냐고요~
알아보니 우덜 옷에 달린 조명섭 이름표에다가 민트색 굿즈들을 보고는 바로 조명섭 노래를 틀어주는 사장님의 센스 어쩌면 좋아요~^^
팁이 마구 쏟아지는 우리의 기분도 기분이지만 식당에서 처음 듣는 신라의달밤은 객관적인 귀로 들어도 기가 막혔다!
걍 음원이나 방송무대로 듣는 것과 어떤 공간, 그것도 동양적인 인테리어의 식당 공간에서 듣는 신라의달밤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또하나의 콘서트였다.
식당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일본풍이 가미되었는데 신라의달밤이, 그것도 조명섭의 신라의달밤이 흘러나오니 말로만 듣던 '인간축음기' 그 자체였고, 흡사 1930년대 경성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는 생경한 기분을 접했다.
이게 여행이다.
어찌 그리도 고급스럽고, 크라식하고(클래식이 아니고 크라식), 동양적인 미감이 느껴지는지 정말이지 <신라의달밤 재발견>이었다!
난 계속 '오리엔탈리즘'이란 단어가 머리에 감돌았고 이 동양적인 크라식의 느낌을 주는 음악을 발견한데에 큰 안도감을 느끼면서
'서비가 말한 그 크라식이 이거 였나?'를 생각했다.
가수님, 맞나요?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고전적인 美聲의 가수님보이스도 두말하면 입아프지만 이상하게도 이 식당에서는 반주가 왜 이다지도 멋지단 말인가?
이 곡이 처음에 인도의 달밤이랬나 뭐랬나? 그래서 그런지 한국적이지 않은데도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멜로디가 너무나도 멋졌다.
여행이란 것이 누구와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이듯이 노래도 어디서 듣냐가 이리도 차이가 난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식당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끝까지 서비 노래를 틀어주는데 모든 곡이 다 아름다웠다.
난 고전가요는 영업장에 안맞을꺼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고정관념이었고 막상 들어보니 정말 고풍스럽고 고급지고 깔끔하게 아름답더라구요.
그게 조명섭이라서 그런거다.
어느 가수나 그런거 아니다.
2층 카페에서도 똑같이 사장님이 조명섭곡을 틀어주시니 또 감동이었다.
역시 김광석거리였다.
음악이 진심으로 스며든 음악의거리였다.
내겐 언제나 삭막(?)하기만 했던
대구가 이젠 촉촉하게 와닿았다.
첫댓글 그미님은콘셔트에서감동받고나아가카페같은식당에서감동받고가수님의노래가주마증처럼흘러나오니
얼마나고급지고설레이는마음을감추지못하고
최상의대구에밤이었내요
지금도콘셔트상상해봅니다그감동전율이스처가네요💥💯💃💚
정말~~!!우리가수님
뭐라 표현이 안될만큼
넘넘 잘해 주셨지요.
더없이 밝게.편안하게
최고의 목소리로 즐기시며
한것같아 그
여운이 정말 오래 남습니다.
지금도
비가내리네.아~~!!
그 목소리 영원히
잊을수 없어요👍👏👏
이렇게 멋진공연을 우리
들만 보는게 넘넘 아쉬워요~~
거미님 감사합니다~^^
1시 공연에서 팝송 부르신 후 카폐에서 팝송은 나오는데.....
가수님 바램은 전통가요도 흘러 나오는 날 잊겠지요 말했어요.
기립박수가 너무 환상이었습니다
눈치는 좀 보였지만 거기에 굴할수는 없었지요 마음껏 박수와 환호 했네요 섭이님에
또 다시 그런 열창을 볼수있을꺼라 기대하고 원주로 갑니다
그미님 목은 좀 괜찮아 지셨나요
리얼한 후기 그날에 감동과 행복을 다시 느껴봅니다
수고하셨어요 ~~
사랑이여 다시한번 모정 난 그대로 숨이 멋는줄 알았어요 역시 조명섭 그가 내 가수다 마구 마구 외치고 싶었지요 다시 감동을 느끼게 써주신 덕후감도 감사하구요
감동의 대구 달밤음악회
생생 후기글 감사합니다.
조명섭 노래를 콘서트에서 티비, 라디오에서 식당에서 카페에서 시장, 버스에서도 울려퍼지는 그날을 상상해 봅니다.
대구는 늘 찐한 추억을 남기네요~
그미님 동에번쩍
서에번쩍하시니
몸살'나실만 합니다
콘서트 못가서 후기올라오기만 기다렸어요 이번콘서트가 특히
더 감동적이었다고
해서 상상만하며 퇴근길영상으로 맘을
달랬네요
뒤풀이까지 행복하셨을거 같아요
건강도 잘챙기세요
후기글 감사합니다
후훗~~역시나 맛나는 덕후감입니다
가수님 가슴 떨리게 내지르는 보이스에 압도 당한 일인^^
감동이였어요
함께 한 시간여행 더하여 감사합니다~~
쵝오셔요
<못간사람 용용도 맞음요>
ㄱㅁ님은 어쩜 제목하나에도 디테일을
놓치시지않는지 용의해에 딱 맞는 덕후감제목 아닙니꽈?ㅋㅋㅋ
1시6시 두타임 다 저는 금손에밀스의
은혜로 젤 앞자리에서 코앞 영접했는데
서비님의 미모에 압살당했어요ㅋㅋ
죽음의 탱고선율과 전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는 강력한명품보이스로 듣는
비가내리네는 듣다가 여러번의 죽을고비를 넘겼어요 따흑ㅠㅠㅋㅋㅋ
마이클잭슨 공연실황 DVD 보면 막 울면서 화내는듯이 머리 쥐어 뜯는 사람들 비춰주던데 그 사람들 디스한거
반성합니다
멋짐폭팔 마구 발산하는 서비님을 코앞영접하니 저도 모르게 마음의소리
마음깊은곳의 괴성과 비명이 술술 나왔어요ㅋㅋㅋ
서비님은 심지어 아재개그 말씀하실때도
목소리가 어쩜 그리 달달하신지 고막이
다 녹아없어져도 모를정도였어요ㅋㅋㅋ
노래해줘서 고마워요 갓명섭♥️
봐도봐도 갈증 나는 울 가수님 콘서트 사실 공연장에서는 내 정신줄을 어디로 보내버리고 완전 가수님 한테 홀릭 되어 끝나고 나면 설명을 할수 없는지경에 빠저있는중 그미님의 덕후감이 나와야 콘서트 의 막이 내려지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찌 이리 기억을 다 하시는지 정말 대단 하십니다. ~~
최고의 가수님의 덕후감을 쓸수 있는것도 큰 영광이지요
항상 감사 합니다~~~♡♡
서비 앞에선 감기바이러스도 무력해짐~~ㅋ
열광하는 모습
맨앞줄의 의무를 다하심~~
그날 사먹었던 달고나처럼 참 달달했던 추억이었습니다 ㅋ
이제 대구 가면 무조건
그 식당 접수합니당~^^
그미님 576번째 덕후감을 읽으면서 정말로 약올라요
후회막급하구요
태어나서 제일 잘한게
조명섭가수님 팬이된거
그래서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명작을 수백번
아니 평생 읽어 볼 수 있는
에밀스가족이 된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미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 💕 ❤️ 💛
아참!!~~그리고 서비님이 1시공연
연심 1절 끝나고 그 귀한 섹시저음으로 감정듬뿍 실어서 사랑합니다 해줬는데 앞자리에 앉은저는 까무러쳐서 들것에 실려나갈뻔했어요ㅋㅋㅋ
흠마야~~말로만 듣던 심쿵사가 이런느낌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치명적이었어요ㅋㅋㅋ
미치겠다 진짜 ㅋㅋㅋ
언제 들었나요 대체~
난 놓쳐서 못들음요
그렇게 소리지르면 옆사람까지 실려나가게 생겼더구만요 ㅋㅋㅋ ~^^
@산유화 수원 특유의 젠틀섹시저음으로 그윽하게 말했어요ㅋㅋ
노래하듯 유연하고 나직한목소리ㅋㅋㅋ
멜로영화 남주인공 대사처럼요ㅋㅋ
세상에~~못들으셨다니 넘 안타깝네요ㅋㅋㅋ
@평화의요정(부산) 그니깐요 ㅋㅋㅋ
안타깝네요 중요한걸 놓쳤네요 ㅋㅎㅎ
그미님의 덕후감은 어찌 그리 제 마음과 같으신지 소름~~ㅎㅎ
특히 아래 부분처럼 노래 잘하는 가수를 넘어서서 멋을 알고, 새롭게 해석하여 자기방식으로 뿜어낸다는 말에 깊은 공감... 👍 👍 👍
그미님 건강 조심하세요!!!
그미님의 후기를 읽으며 그날의감동을 되새김합니다.
김광석거리에서의 감동 못잊겠네요. 식당 카페사장님들의 뛰어난 센스에
우리 모든에밀스들 행복합니다.
수고하신 글 고맙습니다.
언제나 감동의 후기 올려주시는 그미작가님 감사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늘 멋진 후기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요 응원합니다 🩵
역쉬그미님~~
아~
보고파라 가수님
대구에서의 진한 감동의 스나미가
다시금 밀려오네요^^
이래서 가수님 콘서트는 무조건
가야함!!
꼭!!
흐미~~접신의 지경인 콘서트 직관 못한 전 용용 약오르고 샘나고 궁금해 죽갔쓰요 ㅋ
콘끝나면 매번 뒤풀이로 숙소에서 잠도 안 자고 밤새 서비콘 이야기로ㅋ 날밤 새우던 재미도 놓치고 모든 게 아쉽고 부럽기만 하네요
원주 콘은 꼭 다녀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미님!
가수님의 깊은 울림
울가수님의 멋스러움을 더 멋지게
피력해 주시고 ...
다시 콘서트를 보는듯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신라의달밤을 틀어 주었다는 식당
요란벅적지근 춤을 추는 민틍물결
또하나의 감동입니다^^
또 원주에서 만나요!
사랑합니다!
후기 끝판왕
저도 안양 예약해두었는데 너믄 기대됩니다 감동후기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