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성인 생체 간이식의 유용성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간이식 및 간담도 외과/ 방준배 외5
서 론
뇌사 장기 공여자의 부족으로 인하여 국내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생체 간이식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수술 전 충분한 검사, 적절한 수술 술기 그리고 수술 후 관리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성공적인 생체 간이식을 위하여는 생체 공여자로부터 적절한 이식편의 선택이 필수적이다. 생체 간이식 공여자는 수술 후 잔존 간 용적이 전체 간 용적의 최소 30% 이상이 될 경우 안전한 공여가 가능하며, 생체 간 이식 수혜자에게는 이식편의 크기가 이식편대비수용자체중분율(graft to recipient body weight ratio, GRWR)이 최소 0.8% 이상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현재 성인간 생체 간이식은 대부분 간 우엽 또는 좌엽을 이용하여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간 좌엽 용적이 간 전체 용적의 30% 미만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가지는 공여자의 경우에는 공여자 안전의 우려로 간 우엽의 공여가 어렵다. 또한 이 경우 간 좌엽 이식편을 사용하게 되면 충분한 GRWR을 얻을 수 없는 확률이 높다. 이렇게 공여자의 간 우엽 용적이 비정상적으로 클 경우 간 우후구역(right posterior sector)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간 우후구역은 Couinaud의 간 해부학적 구역 6, 7번 구역 및 우간정맥을 포함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 우후구역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은 2001년 Sugawara 등에 의해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간 우후구역이 생체 간이식의 공여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2001년 첫 보고 이후 뇌사자 장기이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 및 국내에서 간 우후구역을 이용한 성인 생체 간이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간 우후구역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은 여전히 그 유용성에 논란이 있다. 공여자 간 용적의 크기가 공여에 적절한 크기라 하더라도, 우후구역 이식편의 유입혈관 및 담도는 이차 분지 (second-order branch)이므로 해부학적으로 안전한 구득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되며, 구득 후 수혜자에게 시행 될 이식편 혈관과 담도의 문합에 있어서 상당한 난이도를 요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간 우후구역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의 수술 후 성적에 대한 보고가 적은 것도 우후구역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의 유용성에 논란의 이유가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그동안 본원에서 시행되어온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수혜자 및 공여자의 성적을 조사하고 성인간 생체 간이식에서 우후구역 이식편의 유용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2008년 4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본원에서 시행된 성인 간 생체 간이식 132건 중에서 생체 공여자 우후구역을 이용한 간이식의 수혜자 및 공여자들의 의무기록 및 영상자료를 후향적으로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모든 이식에 관련된 시술 및 수술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서면 동의를 구한 뒤 진행되었다.
1.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선정
본원에서 시행하는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선정 기준은 (1) 만 16세 이상 60세 미만의 나이, (2) 수혜자와 혈연관계, (3) 바이러스성 질환의 감염검사에서 음성, (4) 복부 수술의 기왕력 없음, (5) 정상 간, 신장 및 심폐기능, (6) 대소포 지방증(macrovesicular steatosis) 30%, (7) 자발적인 공여의지 등이며 위의 기준에 합당한 경우에 생체 공여자 고려대상이 된다. 모든 생체 간이식 공여 후보자는 수술 전 복부단층촬영을 시행하였고 이를 통해 간의 해부학적 혈관 구조를 파악하고 및 간 용적의 크기를 구하였다. 간 용적은 간의 전체 용적, 간 우엽, 좌엽 및 우후구역의 용적을 구하였으며, 간 내 구역의 경계는 간 구역의 문맥지의 말단을 경계로 측정하였다(Fig. 1).
본원에서 생체 간이식 시 공여자 이식편은 위의 공여자 조건을 만족하는 공여 대상자들의 간 좌엽의 용적 비율을 기준으로 공여자 이식편을 선택하였다. 공여자 간 좌엽의 용적이 간 전체 용적의 35% 이상인 경우에는 간 우엽 또는 확대 우엽 이식편을 선택하였다. 공여자 간 좌엽의 용적이 간 전체 용적의 30%∼ 35%인 경우 공여자의 나이와 지방간의 정도에 의하여 이식편을 선택하였는데, 공여자의 나이가 40세 미만으로 젊고, 대소포 지방증이 10% 미만인 경우에 간 우엽 이식편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나이가 40세 이상이거나 또는 지방간이 10% 이상이면서 간 좌엽의 용적이 GRWR 0.8% 이상을 만족할 경우에는 간 좌엽 이식편을 선택하였다. 마지막으로 간 좌엽의 용적이 간 전체 용적의 30% 미만일 경우, 간 우후구역의 이식편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였다. 공여자의 간 좌엽의 용적이 30% 미만이면서 간 우후구역 의 용적이 간 좌엽보다 크고, 간 우후구역의 용적이 GRWR 0.8% 이상일 경우 간 우후구역을 이식편으로 선택하였다. 저자들은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선정할 때 간 용적에 의한 기준으로 선택하였으며, 이식편의 혈관 및 담도계의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한 선정 기준은 없었다(Fig. 2)
2.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구득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공여자 수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모든 공여자는 수술대위에 앙와위 자세로 위치하였으며, 우측 늑골하 절개 및 정중 절개 방법으로 개복하였다. 개복 직후 간 실질의 쐐기상 절제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수술을 진행하였다.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 후 담낭관으로 5 Fr 담도 카테터를 삽입하고 술중 담도 조영술을 시행하였다. 간 우엽의 후복막 부분을 횡격막으로부터 분리하였고, 하대정맥으로 유입되는 단간정맥 (short hepatic vein)들을 결찰 분리하여 간 우엽의 박리를 완성하였다. 간 우엽의 박리 후 현수방법(hanging maneuver)을 시행하기 위하여 실리콘 배액관을 우간정맥과 중간정맥 사이에 거치시켰다. 간문부의 박리는 약한 출력(20 W)의 전기 소작기와 겸자를 이용하여 우간문맥, 우간동맥, 우후문맥, 및 우후동맥을 박리하여 구분하였다(Fig. 3A). 간 우후문맥과 동맥을 혈관용 불독 클램프(bulldog clamp)를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혈류를 차단하여 허혈로 인한 우후구역의 경계를 확인하였다(Fig. 3B). 수술 중 초음파를 이용하여 우후구역의 경계와 우간정맥의 주행과의 관계를 파악하고 전기 소작기를 이용하여 우후구역의 경계와 우간정맥의 주행을 간 표면에 표시하였다. CUSA (Cavitron Ultrasonic Surgical Aspirator, Valleylab, Boulder, CO, USA)를 이용하여 간 표면의 표시를 따라 간 실질의 박리를 시행하였다. 우간정맥의 말단 부위부터 추적하여 우후구역에 포함되도록 하면서 간 실질을 절단하였고 우간정맥의 우전구역 분지는 결찰 분리하였다. 간 실질의 박리가 완성된 후, 우후구역의 글리슨초(glissonian sheath)를 확인하고 그 위에 방사선 비투과성 표식을 위치한 후 술중 담도 조영술을 시행하여 우후구역 담도의 적절한 절단 위치를 파악하였다(Fig. 3C). 이식편 적출을 위한 혈관 절단 3분전 혈전 생성 예방을 위하여 heparin을 70 mg/kg로 정주하였다. 외과용 가위를 이용하여 담도를 절단하고, 양쪽 절단 면으로부터 출혈을 확인하여 담도의 허혈 손상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그 다음 우후구역 간동맥을 그 기시부에서 결찰한 후 외과용 가위로 절단하였고, 우후구역 문맥을 기시부에서 결찰 후 절단하고 마지막으로 우간정맥을 혈관용 자동 봉합기로 결찰 후 절단하여 우후구역 절편의 구득을 시행하였다. 이식편 적출 후 protamine sulfate를 0.7 mg/kg로 주입하여 heparin 해독을 시행하였다. 구득된 이식편은 차가운 Histidine-Tryptophan-Ketoglutarate (HTK)용액으로 관류시켜 보관하였다.
3. 벤치 술기(Bench preocedure)
HTK 용액 2 L를 구득된 이식편에 관류시킨 후, 이식편 의 문맥, 동맥 및 담도의 길이와 직경을 측정하였다. 그 다 음으로 이식편의 유출부 확장을 위한 우간정맥 성형술을 진행하였다. 이식편의 우간정맥을 길게 2 cm 가량 절개한 후 조직은행에 저장되어 있던 정맥판을 이용하여 우간정맥의 앞쪽을 덮어주고 6-0 단섬유 비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하여 봉합하였다(Fig. 2D). 담도의 경우 2개의 담도가 관 찰된 이식편은 담도 성형술을 통해 담도의 입구를 단일화 시켰다.
4. 혈관 및 담도의 문합
수혜자의 전 간절제는 대정맥을 보존하여 시행하였다. 모든 수혜자에서 전 간절제시 대퇴정맥으로부터 내목정맥으로 정맥-정맥우회술을 시행하였다. 보존된 대정맥은 간 정맥 유입부의 상부와 하부에서 혈관 겸자를 이용하여 차 단하였고, 우간, 중간, 및 좌간정맥 유입부위는 문합을 위 한 하나의 큰 유입구로 성형하였다. 우후구역 이식편의 우간정맥을 수혜자 대정맥에 5-0 단섬유 비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한 연속봉합으로 연결하였다. 우후구역 이식편의 문 맥은 수혜자 문맥에 6-0 단섬유 비흡수성 봉합사로 연속봉합하였고, 간동맥의 경우 미세 현미경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8-0, 혹은 9-0 나일론 봉합사로 단속봉합 방법을 통해 연결하였다. 이식편의 간동맥이 2개인 경우 직경이 큰 동맥을 우선적으로 문합하였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나머지 하나의 동맥은 먼저 연결한 간동맥에 의한 역류성 동맥 혈류가 관찰될 경우 연결하지 않았다. 담도 문합은 7-0 단섬유 비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하여 담도 단단 문합을 시행하였으며, 수혜자 총담관을 통하여 3.5-Fr 외배액관을 거치하였다. 마지막으로 담도에 거치한 외배액관을 통해 수술 중 담도조영술을 시행하여 담즙 유출의 유무를 확인 하였다.
5. 수술 후 환자 관리
공여자 간절제술 후 활력징후 관찰을 위하여 수술 후 1일 동안 집중 치료실에서 공여자를 관리하였다. 간기능 검사를 정상화 될 때까지 매일 시행하였으며 수술 후 7일째 복부단층촬영을 시행하여 잔존 간의 상태를 확인하였 다. 공여자는 복부단층촬영상 이상이 없으며 간기능에 이상이 없을 경우 수술 후 9일째 퇴원하였다.
수혜자 또한 수술 후 집중 치료실에서 활력징후 관찰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후 2일째까지 관찰 후 일반병실에서 치료하였다. 매일 간기능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수술 후 1 개월까지 매 7일 마다 복부단층촬영을 시행하여 이식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식편의 혈관 관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술 후 초기 14일간 매일 복부 초음파를 시행하였 고 이후 일주일에 2번 초음파를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하 였다. 이식 후 주 면역억제요법은 tacrolimus, mycophenolate mofetil, methylprednisolone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식 후 1개월까지 tacrolimus 혈중 농도는 10∼15 ng/mL로 유지했 고 이후 단계적으로 농도를 낮추었다. 수혜자는 퇴원 후 1개월 마다 외래 추적관찰을 시행하였으며 이식 후 1년이 지나면 2개월 마다 외래 추적관찰을 시행하였다.
결 과
1. 간 우후구역 이식편 생체 간이식 환자의 임상 정보
2008년 4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본원에서 생체 간이식을시행 받은 환자 132명 중,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을 시행 받은 환자는 20명(15.1%)이었다. 그 외 간 우엽 이식편 93명(70.4%), 확대 간 우엽 이식편 12명 (9.1%), 간 좌엽 이식편 7명(5.3%)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이 시행되었다.
20명의 우후구역 간이식 수혜자는 남성이 11명(55%), 여성이 9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9.8±8.3세(범위, 35∼ 65)였다. 원인 질환으로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이 15명 (75%)으로 가장 많았고 11명(55%)에서 원발성 간세포암을 동반하고 있었다.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가 4명(20%)이었으며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을 앓고 있는 환자가 1명 (5%)이었다. 수혜자들의 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score는 평균 12.1± 6.2(범위, 6∼31), Child-Turcotte- Pugh score는 평균 6.4±1.8(범위, 5∼11)이었다. 수술시간은 평균 689.4±171.3분(범위, 487∼1,160)이 소요되었다(Table 1). 수혜자들의 수술 중 평균 출혈량은 1,380±1,294 mL (범위, 300이하∼13,440)였다.
전체 공여자들 중 남성이 17명(85%), 여성이 3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2.3± 9.4세(범위, 18∼48)였다. 수혜자와의 관계는 부모-자녀 관계 10명(50%), 형제 관계 4명(20%), 친척 관계 4명(20%), 배우자 관계 2명(10%)으로 나타났다. 공여자들의 평균 수술시간은 410.7±45.7분(범위, 320∼ 489)이 소요되었으며 수술 중 및 수술 후에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없었다. 수술 전 시행한 복부단층촬영을 통해 간의 용적을 확인하였는데 전체 간 용적에서 간 우엽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72.4%±3.1%였으며, 전체 간 용적에서 간 우후구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8.2%±5.3%으로 측정되었다.
2.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해부학적 특성
간 우후구역의 이식편의 무게는 평균 533.7±78.9 gm (범위, 415∼680)이었으며 실제 GRWR은 0.91±0.26(범 위, 0.55∼1.67)으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 20명의 우후 구역 공여자 중, 간문맥의 해부학적 변이를 보인 공여자는 총 14명(70%)이었고, 우후구역 문맥이 우문맥으로부터 분지하는 정상 간문맥 구조는(제 1형) 6명(30%)에서 발견되었다. 우후문맥, 우전문맥과 좌문맥이 주문맥에서 동시에 삼분지되는 제 2형 간문맥은 5명(25%), 우후문맥이 주문맥에서 따로 분지되는 제 3형의 경우 9명(45%)이었다. 모든 이식편에서 문맥의 개수는 1개였으며 직경은 평균 14.2±1.9 mm(범위, 10∼18), 길이는 평균 7.2±3.6 mm (범위, 5∼20)였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간동맥의 개수는 17예(85%)에서 1개였으며 나머지 3예(15%)에서 2개의 간동맥이 관찰되 었다. 2개의 간동맥을 보인 3예의 간 우후구역 이식편 중 2예에서 2개의 간동맥을 모두 연결하였고 나머지 1예에서 는 1개의 간동맥만 연결하였다. 간동맥의 평균 직경은 2.1±0.7 mm(범위, 1∼4)였으며 평균 길이는 14.6±5.9 mm(범위, 5∼25)로 측정되었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간 동맥은 19예(95%)에서 우간동맥에서 분지하였고 1예(5%)에서 위십이지장동맥에서 분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우간동맥에서 분지한 19예 중, 좌, 우간동맥이 분지한 후 간 실질 바깥에서 우전, 우후간동맥으로 분지한 경우를 early branching (EB)이라 명명하였으며 5예(26.3%)에서 EB인 것으로 관찰되었다. 좌, 우간동맥이 분지한 후 간 실질 안에서 우전, 우후간동맥으로 분지한 경우를 late branching 이라 칭하였고 이 경우는 14예(73.6%)에서 발견되었다 (Fig. 4).
간 우후구역 이식편 20예 중 3예(15%)에서 담도의 개수가 2개였으며 나머지 17예에서 1개의 담도만 관찰되었다. 간 우후구역의 제 6, 7 구역에 분포하는 담도가 공통의 줄기를 가지지 않고 분리되어 주행하는 경우 담도의 개수가 2개였으며 이 경우 공통의 담도를 만들기 위해 담도성형 술을 시행하여 하나의 담도를 형성하였다. 평균 담도의 직경은 3.5±0.9 mm (범위, 1.5∼5)였다. 이식편 담도의 해부 학적 변이는 총 7예(35%)에서 관찰되었는데 4예(20%)에서 이식편의 담도가 좌간관(left hepatic duct)에서 분지하였고 나머지 3예(15%)는 총간관(common hepatic duct)에서 이식편의 담도가 분지하였다. 담도의 문합은 18예(90%)에서 담담도 문합술이 시행되었고 2예(10%)에서, 담도암, 구제간이식으로 인한 담도-공장 문합술이 시행되었다 (Table 2).
3. 공여자 및 수혜자의 성적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을 시행한 모든 공여자가 수술 후 간기능에 이상 없이 퇴원하였다. 공여자들은 수술 후 시행한 혈청 간기능검사에서 수술 후 첫날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후 서서히 수치가 감소하여 수술 후 7일째부터 정상 간기능검사 소견을 보였다(Fig. 5). 또한 수술 후 일주일 뒤 시행한 복부단층촬영에서 우간정맥의 부재로 인한 잔존 간의 울혈 소견이 보였으나, 수술 후 3개월 뒤 촬영한 복부단층촬영에서는 잔존 간의 울혈 부위는 모두 소실되었다(Fig. 6). 2명의 공여자에서 담즙 누출이 발생하였으며 이들 중 1명에서 내시경 경비 담관 배액관 삽입 시술이 시행되었다. 배액관 삽입 후 담즙 누출이 조절되어 더 이상의 담즙 누출 없이 퇴원하였다. 나머지 1명의 공여자는 보전적 치료만으로 담즙 누출이 조절되어 퇴원하였다. 공여자들의 평균 재원 일수는 9.8±1.3 일이었다.
수혜자의 총 관찰 기간은 44.6±27.7개월(범위, 14일∼ 82개월)이었으며 이식 후 퇴원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2.5± 7.8일이었다. 수혜자들 중 병원 내 사망자는 1명(5%)이었으며 그 외에 19명의 환자는 모두 수술 후 정상적으로 퇴원하였다. 수술 후 시행한 혈청 간기능검사 결과 수술 후 첫날의 수치가 평균적으로 높았으며 그 이후로 점차 감소하여 수술 후 3주 이후에 정상 간기능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Fig. 7). 수술 후 원내 사망한 환자는 수술 후 5일째 부터 발생한 폐렴으로 인해 항생제 치료 및 인공호흡기 치료를 지속하였으나 폐렴 및 그에 따른 패혈증으로 사망하였다. 담도-공장 문합술을 시행하고 퇴원했던 수혜자 두 명중 한 명에서, 이식 후 4개월 만에 간농양이 발생하였다. 환자는 응급실에 고열 및 복통으로 내원하여 시행한 복부 단층촬영상 간농양 발견되어 항생제 치료 및 면역억제제 조절 등을 시행하였으나 패혈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식 후 5개월째 사망하였다(Fig. 8).
수혜자 중 담즙 누출로 인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담도 협착이 발생한 수혜자는 총 4명(20%)이었다. 담도 협착이 발생한 시기는 이식일로부터 평균 15.7개월 후였으며 담도 협착이 발생한 수혜자 모두 경피경간적 담도 배액관을 통한 협착 부위 시술을 통하여 치료되었다. 급성세포성 거부반응이 5명(25%)에서 발생하였고 모두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거부반응이 조절되었다(Table 3). 본 연구의 수혜자들 중 간동맥 혈전증이나 간문맥 문합 부위 협착은 보이지 않았다.
고 찰
성인 생체 간이식에서 이식편을 선택할 때 가장 흔히 선택되는 이식편은 간 우엽 이식편이고 그 다음으로 간 좌엽 이식편이 사용된다. 그러나 공여자의 간 좌엽의 크기가 작고 간 우엽의 크기가 큰 경우 두 가지 이식편 모두 생체 간이식에 사용하기 부적합한 상황이 올 수 있다. 간 우후 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개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 연구기간 동안 시행된 전체 생체 간이식 환자 132명 중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20명으로 전체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공여자 155명의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간 구역별 용적을 계산한 이전의 Leelaudomlipi 등의 연구를 살펴보면, 155명 중 25%에 해당하는 39 명의 공여자에서 간 우엽의 용적이 전체 용적의 70%를 넘었고 이들 중 28명(18%)은 간 우후구역이 간 좌엽의 용적보다 컸다. 즉, 간의 용적을 기준으로 한 연구에서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18% 정도가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간 용적 을 기준으로 이식편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이전 연구와 비슷하게 전체 생체 간이식 중 15.1%에서 우후구역 간이식이 시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간 용적을 기준 으로 한 간 우후구역 이식편 선택은 생체 간이식의 공여자 범위를 효과적으로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들은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고려할 때 간동맥, 간문맥 및 담도의 해부학적 요소들은 배제한 채 이식편을 선정하였는데, 이는 많은 연구들에서 논란을 제시해 온 부분이다. Hwang 등의 연구에 따르면 간문맥의 제 3 형의 경우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획득하는데 용이하나 제 1, 2형 간문맥의 경우 수술 중 안전한 이식편 획득에 어려 움이 있으며 수술 중 합병증이 생길 우려로 인해 간 우후 구역 이식편 획득에 지양되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한 Yoshizumi 등도 정상적으로 간문맥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경우 간내담도가 간문맥의 뒤쪽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확대 간 우후구역 이식편이 더 용이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공여자들의 간 문맥 종류 분포는 제 1형 6명, 제 2형 5명, 제 3형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정상적인 간문맥의 구조를 가진 제 1형 간문맥의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이식편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간문맥의 형태에 따른 결과의 차이는 없었다. 간 공여지 이식편 구득시, 특별한 술기의 방법은 없으나 조심스럽게 간문부를 분리하고 침착하게 간문맥, 간동맥 및 담도를 처리한다면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간 용적 계산을 토대로 한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획득에 있어서 간 용적의 정확한 계산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통상적으로 간 우후구역은 우간정맥을 기준으로 우측 문열(right portal fissure)로 나눌 수 있으나, 생체 간이식시 공여자의 우후구역의 용적 계산시 우간정맥을 기준으로 용적 계산을 하면 안되며, 반드시 간문맥 및 간동맥의 우 후구역이 분포하는 구역을 기준으로 용적 계산이 이루어 져야 한다. 그 이유는 간 제 8구역의 말단 글리슨 분지가 흔히 우측 문열의 후방으로 분지되어 실제 제 8 구역의 범 위가 통상적인 우측 문열에 의한 제 8 구역보다 크기 때문 이다. 따라서 우측 문열을 기준으로 우후구역을 측정하는 경우, 수술 전 계산한 용적에 비해 실제 기능을 하는 이식편의 용적이 작아져 이식편의 용적이 과대평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이식 후 수혜자의 안전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별히, 성인간 생체 간이식과 같이 부분간을 사용 해야 하는 경우에 실질적 기능이 있는 이식편의 용적의 정확한 측정은 이식후 수혜자의 간기능 회복에 더욱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므로 이식편의 글리슨 분지의 경계를 따라 부분 간의 용적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 수술 후 공여자들의 간기능 검사상, 수술 후 일시적으로 수치가 상승하였다가 점차 감소하여, 수술 후 7일 정도부터는 간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 과 간 우엽 이식편 을 비교한 Kim 등의 연구에서 간 우후구역 이식편 생체 간이식을 시행한 공여자에서 간 우엽 이식편 공여자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잔존 간 용량이 간 우후구역 이식편 공여자에서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들의 연구에서 간 우엽 이식편 공여자들과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에서 공여자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공여자 수술 후 7일째 촬영한 복부단층촬영에서 보이는 잔존 간의 울혈 구역 발생은 간 우후구역 이식편 구득시 발생하는 우간정맥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수술 후 3개월에 시행한 복부단층촬영에서 잔존 간의 울혈 구역이 없어지면서 울혈된 구역이 절반 크기로 위축(atrophy)되는 소견을 보이나 그 부위에 합병증은 발생되지 않았다. 이는 잔존 간에서 발생한 새로운 유출 혈관에 의하여, 우간정맥이 없어서 발생하는 울혈을 없애고 울혈부위 간실질이 완전히 위축 되지 않고 어느 정도 기능을 할 수 있는 간 실질로 남아 있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간문맥, 간동맥 및 담도의 길이나 직경은 간 우엽 이식편과 비교해봤을 때 작고 짧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식편을 수혜자에게 문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심한 수술적 기술이 필요할뿐더러 혈관 및 담도에 최대한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작은 간동맥의 직경은 이로 인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간동맥혈전이 대표적이다. 간동맥혈전은 생체 간이식 후 생길 수 있는 간동맥 합병증 중 가장 흔하고 사망률 및 재이식률이 높은 합병증이다. 보통 간동맥혈전의 빈도는 3%∼9% 정도로 알려져 있고 재이식률은 25%∼83% 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사망률은 8%∼54%로 굉장히 높다. 간동맥혈전의 위험요소로 수술의 기술적 요소, 혈역학적 요소, 재관류 손상 등이 알려져 있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경우 간동맥의 직경이 상대적으로 작고 개수가 1개 이상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간동맥혈전의 발생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Hori 등은 14명의 간 우후구역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에서 2명(14%)의 간동맥 혈전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보고 하였고 2명의 환자 모두 수술 후 사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 명의 수혜자도 간 동맥혈전이 발생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미세현미경을 통한 간동맥 문합이 주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미세현미경을 통한 간동맥 혈관 문합은 작은 직경의 간동맥 문합 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담도계 협착은 성인 생체 간이식에서 굉장히 흔히 발생 하는 합병증으로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경우 담도의 직경이 상대적으로 작아 담도계 협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보고에 따라서 발생 빈도의 차이가 있으나 전 체 성인 생체 간이식에서 담도계 합병증은 평균적으로 10%∼30% 정도의 빈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간 우후구역 이식편 생체 간이식의 경우 담도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 이 50%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담도계 협착 이 발생한 환자들의 상대적으로 작은 담도 개구부의 직경 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담도계 협착 이 생긴 수혜자들의 평균 담도 직경은 2.8±0.2 mm 로 담도계 협착이 발생하지 않은 수혜자들의 평균 직경 3.5± 1.0 mm 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P=0.210). 증례의 개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으나 담도의 직경이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담도계 협착 발생에 어느 정도 관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 연구에서 담도 협착이 발생한 수혜자는 4명 (20%)으로, 간 우후구역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적인 성인 생체 간이식에서 발생한 담도계 합병증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담도의 직경이 상대적으로 작은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사용한 결과임을 생각해 볼 때 낮은 확률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데, 이는 담도 문합 과정에서의 세심한 조작과 담즙 누출 을 예방하기 위한 감압 목적의 외배액관 설치를 통한 적절한 담즙 배액이 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연구에서 담도 문합은 2명의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담담도 문합이 시행되었는데 담도-공장 문합술을 시행한 환자들 중 1명의 환자에서 간농양이 발생하여 이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예가 있었다. 담도 문합의 방법 이외에 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간농양이 담도-공장 문합술에서 기인한 것이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간 우후구 역 이식편의 해부학적 특성상 수혜자에게 이식편이 이식되었을 때 이식편의 방향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경우 수혜자의 복강 내에 위치하게 되면 간 좌엽 이식편과는 달리 담도가 수혜자의 문합된 담도 혹은 공장보다 뒤쪽에 위치하게 된다. 만약 수혜자가 누워있는 자세를 취할 경우 자연스럽게 이식편 의 담도가 수혜자의 아래 편에 위치하게 되어 담즙 배출에 불리한 위치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는 담즙 배출 지연 및 역류성 담도염으로 인한 담도의 염증 및 감염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담도 문합술의 방법을 담도-공장 문합술로 시행할 경우 담담도 문합에 비해 장내 세균에 의한 감염 및 염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에서는 가급적으로 담담도 문합을 시행하는 것이 장내 세균에 의 한 감염의 확률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이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담도 문합술의 종류에 관한 더욱 많 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이용한 성인 생체 간이식은 생체 간이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간 우후구역 이식편을 선택함에 있어서 간 용적 계산을 토대로 이식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존재하나 본 연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간 우후구역 이식편의 구득 시에 조심스럽고 세밀한 수술적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좋은 생체 간이식의 방법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후구역을 이용한 간이식은 이식 후 비교적 높은 담도 협착이 발생한다고 생각되며, 좀 더 세심한 담도 문합술 및 이식 후 추적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대한이식학회지 29권 3호,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