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인가 악마인가...

[EclipsE]

좋아하는 앨범커버입니다.

미국 퓨너럴 둠메탈 밴드 Bell Witch의 Mirror Reaper란 앨범의 커버아트입니다 (2017 출시)



근래에 타계한 폴란드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을 커버아트로 차용한 그들의 감각에 박수를 보낸다.

성질머리 급한 내가 장송곡같지 않을까 싶은 퓨너럴 둠을 참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의외로 가끔씩 찾아듣는 좋아하는 앨범이 되었다. (주로 정신머리 복잡할때)

일단 무겁게 찍어내리는 드럼 사운드도 좋고 3단계로 변화하는 보컬도 좋다. 기타없이 베이스만으로 연주했다 하던데 베이스를 기타같이 연주하니 내귀엔 듣기 참 좋더라.

근데 듣노라면 매우 공허하고 허무해지기 이를데 없고 세상만사가 부질없이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잡생각들이 절로 사라지며 마음이 정화(?)되는거 같았다

힐링 뮤직? 메디테이션 뮤직? 퓨너럴 둠이란게 원래 이런건가? 갸우뚱했었다.


아직까지도 사인이 밝혀지지않은 한 멤버의 비극적인 사망에 그를 추도하며 한앨범을 다 채우는 이 기나긴 곡을 헌정했다 한다.

커버아트를 첨 봤을때 이게 대략 블랙, 다크 계열 색상으로 덮였다면 아마 사뭇 평범한 호러 아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파스텔톤 색상때문에 한눈에 띄었고 신비로우며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음악까지 궁금증해지는 거였다.

일단 거울 뚫고 나온 연보라 머리카락미남이 당근 주인공 미러 리퍼라 생각했고 하단의 선명하지않은 붓터치들이 죽음의 문으로 걸어들어가는 인간군상들이 아닐까 상상했다.

그러다 언젠가 그 폴란드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석 같은걸 봤는데 거울 사자는 저 왼쪽 하단에 우울하게 고개숙인 보초병같은 인물이고 거울 뚫고 나온 놈은 악마라는데... 믿고싶지않다.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라며 엉터리래도 내 꼴리는대로 믿고 싶다 ㅋㅋㅋ ㅜㅜ

언젠가 엘피로 사서 커버아트를 제대로
느낄 날을 기대하며~~

[kreator]

매우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음악도 괜찮네요.

https://youtu.be/50Mei8QVig4

[Eden]

오랫만에 멋진 리뷰 고마이 잘 읽었어요~!! -_^

[처키]

GRRRR~!!! ^^ EclipsE언니님의 영묘한 리뷰에 심장이 두준두준...^^

[EclipsE]

억~~ 식샤를 합시다 보며 두준이한테 가슴 두준두준했던 기억이 콜콜 납니다 ㅋㅋ

[나르시스]

솔차니 오래만이구마이 잘 지냈당가요

[EclipsE]

아따 나슨상님은 지가 한번씩 홯동할땐 잘 안보이시더니 지가 잠수 탈땐 올라오셨더마이. 볼때마다 솔차니 반가워부러라. 지야 잘 지내지라. 나슨상님도 항상 잘 지내시요이

[위치]

둘 다가 아닐까 싶어요~~ ^^

[EclipsE]

사실 보초병이 사자란걸 알게됐을때 갇힌 거울속에서 튕겨나갈라 몸부림치는 머리칼미남 악마를 지키고 있는데 강한 악마에 비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고 연약한 사자. 즉 악의 힘은 그만큼 쎄다... 머 그러 유추가 되면서 아~~ 악마 맞구나 싶더라구요. 왠지 악한 기운이 흐르는 저 손가락들 보며 말이죠ㅋㅋㅋ 제가 심플하게 안보고 오버감상 했단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진실을 깨닫게 됐어도 안믿고싶다 안믿을란다... 란 쓸데없는 오기를 부려봤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둘 다 아닐까 라 해주신 말씀 왠지 위로가 되네요^^

[심연 속에서]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언니~~;;

[Rising force]

멋진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