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봄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벚꽃이 전국을 뒤덮었다가 지기 시작하면 벚꽃 다음 주자로 '겹벚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는데요.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개화시기가 늦고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어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꽃잎을 뽐냅니다.
겹벚꽃나무의 번식은 벚나무를 대목으로 삼아 '접붙이기'를 해야 하는데요. 추위와 병충해에 약하며 관리가 까다로운 탓에 자연 상태에서는 쉽게 자라지 않습니다. 때문에 겹벚꽃 군락지는 벚꽃 군락지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죠. 겹벚꽃 군락을 관리하는 이들의 정성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겹벚꽃 군락지가 있는 국내 여행지 5곳을 추천합니다. 4월 셋째주부터 4월 말까지 풍성하게 만개해있을 겹벚꽃 나들이를 직접 감상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겹벚꽃 명소 5곳을 참고해보세요.
1. 부산 민주공원 ✔ 부산 중구 민주공원길 19 ✔ 매일 09:00 - 18:00 (월요일 정기휴관)
겹벚꽃 명소 추천 / 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중구의 민주공원은 4·19 혁명과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 등 부산 시민의 숭고한 민주 희생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조성된 부산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높은 위치에 있어 민주공원의 산책로는 대체로 경사가 높은 편인데요.
민주공원 중앙도서관 맞은편의 버스 정류장, 공원 입구, 게이트볼 배드민턴 존 등 공원 전역에 겹벚꽃이 만발해 나들이객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곤 합니다. 겹벚꽃 동산에는 곳곳에 테이블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겹벚꽃 아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은데요.
겹벚꽃 시기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여유로운 피크닉은 다소 힘들 수 있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천천히 공원을 둘러보며 싱그러운 자연과 풍성한 겹벚꽃 꽃잎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감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겹벚꽃 나들이가 될 수 있겠죠.
2. 사천 청룡사 ✔ 경남 사천시 와룡길 373
겹벚꽃 명소 추천 / 온라인 커뮤니티
사천 9경 중 하나인 사천의 청룡사는 사찰 아래 주차장부터 청룡사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풍성한 겹벚꽃 길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찰까지의 길이 아니더라도 사찰 전역에 겹벚꽃 나무가 자라고 있어 햇빛을 가릴 정도로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겹벚꽃을 감상할 수 있죠.
겹벚꽃 시기가 되면 청룡사에서는 '겹벚꽃 축제'를 시작합니다. 2024 청룡사 겹벚꽃 축제 일정은 4월 14일 음악제가 진행되는데요. 4월 12일부터 28일까지는 강원석 시인의 시를 주제로 한 '시화전'과 함께 도자기, 다구, 책, 카페 등이 운영되는 겹벚꽃 마켓이 운영됩니다.
산 속에 둘러쌓여있어 겹벚꽃 명소임을 모른다면 일부로 찾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진한 겹벚꽃의 풍성한 꽃입과 청룡사의 화려한 목조 건축물들의 조화가 고즈넉하면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있으니 올 봄에는 사천 청룡사로 겹벚꽃 구경을 나서보세요.
3. 경주 불국사 ✔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 매일 09:00 - 17:00
겹벚꽃 명소 추천 /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문화유산 경주 불국사는 사계절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봄철이면 불국사 주차장에서 경내로 오르는 길목 '잔디광장'에 약 300여 그루의 겹벚꽃 나무에서 꽃잎이 만개해 장관이 펼쳐져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 겹벚꽃 명소이기도 합니다.
경주 불국사로 겹벚곷을 감상하러 오는 국내 여행객들이 나날이 증가하자, 경주시청에서는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봄꽃 알리미' 게시판을 신설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4월 12일 10차 봄꽃 알리미에 따르면 경주 불국사의 겹벚꽃 개화 현황은 약 20%이며 4월 15일 방문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약 40% 수준으로 개화했습니다.
4월 셋째주 주말부터 4월 말까지 풍성하게 피어난 겹벚꽃 군락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지가 넓은만큼 돗자리를 가져가 겹벚꽃 군락 내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4. 전주 완산꽃동산 ✔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124-1
겹벚꽃 명소 추천 / 온라인 커뮤니티
전주 완산공원의 정상 부근에는 화려한 꽃동산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붉은빛의 철쭉과 영산홍, 싱그러운 초록빛의 주변 나무들과 함께 겹벚꽃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자연 상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겹벚꽃이 끝을 보이지 않고 펼쳐지는 이유는 한 시민의 노력 덕분입니다.
완산공원 근처에 거주하던 시민 김명섭 씨는 사유지이던 이 곳에서 40여 년 간 겹벚꽃을 식재해 키워내고 관리했는데요. 2009년 전주시는 이 땅을 구입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과 애정 덕분에 지금의 완산공원 꽃동산은 전국에서 찾는 겹벚꽃 명소가 된 것이죠.
약 1만 그루의 겹벚꽃나무, 서부해당화, 철쭉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봄꽃들이 얽혀 화려한 색을 뽐내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길로 조성되어 있는만큼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방문할 것을 권장합니다.
5. 서산 개심사 ✔ 층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겹벚꽃 명소 추천 / 온라인 커뮤니티
4월 넷째주 만개를 앞두고 있는 서산 개심사입니다. 개심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푸른 빛을 띄는 청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겹벚꽃 명소이기도 한데요. 같은 시기 풍성하고 진한 빛의 겹벚꽃도 만발해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봄꽃 구경을 하기 좋습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산 문수사 역시 겹벚꽃 명소로 봄철 많은 사람들이 개심사와 문수사를 함께 들리곤 합니다. 두 곳 모두 이미 유명한 겹벚꽃 명소인만큼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장부터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견뎌야 하는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이 풍성한 겹벚꽃에 둘러쌓여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 펼쳐지는데요. 서산 개심사 겹벚꽃 나무는 유독 넓고 길게 가지가 펼쳐져있어 겹벚꽃 터널이 형성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