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유적체험관
오늘은 신창동에 위치한 마한유적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마한유적체험관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신창동 유적을 활성화하고 우리 지역 고대 마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2년 12월 개관하였습니다.
체험관 내부에는 신창동 유적의 저습지와 중요 출토 유물, 토층을 재현하여 유적 발굴조사 당시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유적의 발굴 과정을 게임을 통해 쉽게 배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물고기 잡이, 활쏘기, 토기 복원, 가락바퀴를 이용한 실잣기, 현악기 연주 등 체험을 통해 2,000년 전 마한 사람들의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체험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험관으로 들어서 해설자 분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시작합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논밭을 일궈 벼를 재배했다. 가을이면 노랗게 익은 벼를 수확해 고운 쌀밥을 지었다. 고슬고슬하게 갓 지어낸 밥은 광택이 나는 옻칠 그릇에 담았고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 고기와 밭에서 기른 오이를 반찬으로 곁들여 먹었다.
그들은 농부였지만 삶을 즐길 줄 알았다. 비단과 삼베로 지은 옷을 곱게 차려입었고 가죽신을 신었다. 풍년을 기원하며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었다. 놀랍게도 그들 중 일부는 오늘날 명품 자동차와 같은 말이 끄는 수레를 타기도 했다.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까요?
농사짓고 있어요.
물고기 잡기하고 있어요.
물놀이 하나?
사람이 엄청 쪼끄매.
나무가 많다.
집이 (현재와) 비슷하게 생겼어.
쌀이다!
키즈룸으로 향해 신창동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마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했던 보물을 찾아봅니다.
(신발골을 보고) 나는 배인 줄 알았어.
(칠기칼집을 보고) 저건 나팔 같은데?
나는 도넛 모양 가락바퀴를 찾았어.
신발골은 옛날 사람들이 신발을 만들 때 사용했던 거야.
이건(수레바퀴) 자동차 바퀴 모양이야.
이건(현악기) 거문고네?
(바람개비 문양 칠기를 보고) 사탕같이 생겼어.
(실감개를 보고) '피읖'이야.
스티커 놀이로 보물을 찾아 봤으니 이제 실제 보물도 봐야겠지요?
여기가 어디라고 했죠 친구들?
마한 유적이요!
맞아요. 마한 유적지에서는 보물이 많이 나왔어요. 이 보물들은 어디 숨어 있었을까요?
1번 동굴, 2번 저습지, 3번 땅 속!
2번이요!
여기가 물이였던 거지요?
내 밑에 보물이 있어.
약간 무서워요.
여기서 잠깐! 신창동 유적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을까요?
1960년 봄, 향토사학자 양회채씨가 신창동을 지나다 도로 공사를 위해 깎아진 절개면을 유심히 살폈어요. 항아리와 비슷한 토기가 거꾸로 박혀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알립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63년, 김원용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53개의 독무덤을 발굴조사 하였어요. 일상엣 쓰던 토기 2~3개를 연결하여 사용한 독무덤은 크기가 60~120cm 정도로 작아 어린이를 묻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30여 년이 지난 1992년 어느 날 국도 1호선을 반듯하게 하는 공사장에서 국립광주박물관의 직원들은 공사장의 흙더미에서 토기 조각과 함께 볍씨들을 발견하게 돼요. 곧바로 도로공사는 멈춰지고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어요.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저습지 유적임이 밝혀졌습니다. 저습지 내에서 두터운 벼 껍질층과 함께 썩지 않고 출토된 870점이 넘는 목재유물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이 유물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거나 최초로 발견된 것들로 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지역의 고대 마한사회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신창동 유적은 국가사적(제375호)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이후 현재까지 20여 차례 이상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며 집터, 무덤, 방어를 위한 도랑시설, 토기를 굽던 가마, 논, 밭 등이 확인되어 우리 지역 고대 마한사회의 모습을 복원하고 실체를 밝혀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저랬어요?
지금이랑 비슷하다.
위에 집이 생겼어.
2,000년 전 마한의 기후와 숲에는 어떤 나무들이 있었는지 알아봅니다.
마한에서는 벼농사를 비롯하여 채집, 가축 기르기, 사냥, 물고기잡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벼, 보리, 조, 밀, 들깨, 오이 등을 기르고 계절마다 산딸기, 머루, 다래, 복숭아, 도토리 등 다양한 열매를 채집했습니다. 또 소와 닭 등의 가축을 길러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였으며, 사슴, 멧돼지 등의 들짐승과 오리, 기러기, 꿩 같은 날짐승을 사냥하고 강과 논의 수로에서 물고기와 조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돔과 넙치, 가오리 등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뼈도 확인되고 있어 신창동이 먼 지역과도 교류를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시절 마한인들처럼 직접 물고기 잡기와 활쏘기 체험을 해봅니다.
발자국이 움직여서 통발로 잡는 물고기 잡기가 재미있어.
물고기 잡는 게 신기해.
통발으로 잡는 건 처음이야.
활쏘기를 잘하려면 줄을 쭉 잡아당겨야 해.
그런데 잘 안되더라.
그래도 진짜 재미있었어.
여기 고양이 있어. 야옹~ 예쁘다~
쥐가 있대!
먹을 것 찾으러 다니고 있나 봐.
쥐가 막 돌아다녀.
고양이가 잡아먹나?
생선도 있어. 고양이 밥인가?
나도 생선 좋아하는데.
동물 뼈 맞추기 게임을 하며 그 시절 살았던 동물들을 알아봅니다.
거북이인가?
사슴이야! 노루야!
공룡 같아.
부서진 토기를 맞춰보며 마한인이 사용했던 다양한 모양의 토기를 알아봅니다.
다 맞췄어요.
저 잘하지요?
나는 좀 어려워.
매끈매끈해.
느낌이 좋아.
마한인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춤을 추며 연주했다는 악기를 연주해 봅니다.
둥~둥~둥~ 북을 울려라~
재밌다.
가야금이에요? 거문고예요?
이건 평괭이라는 거예요.
평괭이는 땅을 편평하게 할 때 사용하는 것이에요.
구멍에 맞춰서 끼워볼까?
잘 안 끼워져요.
이렇게 하는 거예요?
나는 농부야.
어떻게 털이 실이 될까?
가는 털을 꼬았더니 실이 됐어.
털이 실이 되어서 옷감이 되는 게 신기해.
부들부들해.
고양이 털 같아.
그 시절 마한인의 삶을 체험하며 우리 지역 광주의 문화적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신창동 유적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던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가까운곳에 이런 유적지가 있었다는게 신기해요! 우리나라 최초 저습지 유적지라니~~~애들이랑 한번 가보고싶네요!
하연이가 여기 가서 가져온 숙제로 한동안 골치가 아팠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