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로주의 산방
번개산행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산행지: 서울 노원 불암산
산행코스: 상계역-둘레길-7부능선-정암사-상계역
참석인원: 김옥현, 신동일 (이상2명/존칭생략)
불암산- 인연 중 산 인연이 가장 소중하더라.
비 내린 후의 오월은 더 푸르고 싱그럽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던 산도 어느 순간 짙어졌다.
푸른 산을 걷고나면.
몸도 마음도 온통 초록으로 물들 것만 같다.
작은 풀꽃에도 생명의 기운이 충만하다.
새 생명이 넘치는 산정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산뜻하다.
절집은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들로 분주하다.
7능선 전망바위턱에 자리를 잡고 형님과 탁배기 한 잔 나눈다.
붉은 화력을 뿜어내는 msr 리액터버너.
형님의 장비는 세월만큼이나 낡고 허름했고.
게다가 제 기능을 다할지 의심까지 들 정도로 변했다.
하지만 형님의 산을 향한 의지는 전혀 낡거나 초라하지 않았다.
형님은 설악을 좋아하고.
끝까지 걷는 산행의 원칙을 지키면서 지금까지 함께 해 주셨다.
앞으로도 오랜시간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겁고 산길을 열어주시길 바라며 산을 내려선다.
예보와 달리 일찍 시작된 빗줄기에.
목마른 새순 연두빛 이파리가 힘차게 봄비를 마셔댄다.
진녹색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듯.
상큼한 봄향기 가득 머금은 봄비가 시원하게 몸과 마음을 적신다.
천천히 여유있는 하산을 즐기니.
어느새 임도가 가까워지면서 정암사에 도착했다.
비록.
봄비와 함께 한 산행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동묘시장 옛날 순대국집으로 이동.
배낭을 내리고.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과 구수한 순대국으로 하루산행을 정리했다.
동행길 열어주신 옥현형님 배려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고독길)
(끝)
첫댓글 ㅎㅎ~~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