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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사진실 스크랩 70~80년대 미드기행 (5) The greatest american hero
iann 추천 0 조회 3,134 12.11.10 15:4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실은 원래 '육백만불의 사나이'였습니다만 순전히 제 변덕으로 다른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The greatest american hero'로 국내에서는 '날으는 슈퍼맨'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어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미드입니다.

1981년부터 83년까지 3기에 걸쳐 방영된 작품으로 파일럿판으로 제작된 TV영화인 첫 편을 포함하여

43편이 제작된 슈퍼히로(!) 코미디물(...)입니다.

국내에선 82년부터 방영되었는데 같은 시기에 인기 미드가 많이 겹쳐 인기가 들쑥날쑥했지만 역시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작품으로 원조 슈퍼맨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보자기를 뒤집어 쓰게 만들었던

작품이며 덕분에 뉴스에서 다리나 팔이 부러진 아이들의 뉴스를 양산한 원흉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미국의 슈퍼 히어로들과는 달리 평범한 학교 교사에 이혼소송에까지 시달리면서

친권분쟁으로 스트레스 받으며 생활을 꾸려가던 전형적인 미국의 소시민 아버지가 뜬금없고 무책임한

외계인 덕분에 영웅(?)이 되어 미국과 세계를 지킨다는 스토리로 드라마 제목과 동명의 주제가와 함께

80년대 초반을 풍미했고 덕분에 한참 본격적인 냉전의 과열기에 정치적으로 치어

사실 더 장수할수 있었음에도 망가진 불운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인 랄프 힝클리는 고등학교 학교교사로 마누라와 이혼소송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여운 아들의

친권까지 위태로운 위기의 가장입니다.

이런 그에게 어느날 큰 사건이 닥치게 됩니다. 

사막으로 학생들과 현장학습을 나간 랄프는 그 얼빠진 성격답게 학생들과 함께 길을 잃고 조난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도 선생님답게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길을 나선 그는 운좋게(?) FBI수사관인 빌 맥스웰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학생을 찾아가다 역시 운좋게(...) 외계인의 UFO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싸가...아니 정의감 넘치는 외계인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고(뭘?)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지키라며

가슴에 뜬금없는 손잡이 대빵 큰 가위 그림이 그려진 빨간 쫄쫄이...아니 슈퍼맨 슈츠를 내려주고

사라집니다. (뭘 좀 가르쳐 주고 가던가!)

 

 

 

                                                 매뉴얼 좀 챙겨!

 

소심하고 조금은 얼빵한 랄프는 외계인이 자신에게 내려준 축복을 감사히 받아들여 세상을 지키는

슈퍼 히로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는 개뿔!....정신 못차리고 빌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나는데 급급하여

그나마 외계인이 최후의 양심으로 챙겨준 취급 설명서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거나마 다시 가서 챙기면 될 것을 이 얼빵한 인간은 '내가 왜 이딴 빨간 쫄쫄이를 입어야 해!'란

생각이나 하면서 영웅이 되기를 거부하지만 한번 입어본 슈퍼맨 슈츠의 힘에 조금씩 감화(?)되고

싸가지 없는 마누라와는 달리 자신을 격려해주는 연인 햄과 열혈 수사관 빌의 조언으로 점점

영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지만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쳐가며

깨우쳐야 하기 때문에 랄프는 초인과 민폐맨의 두 길을 함께 걸으며 세계 평화를 위해 날은다!

...라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주인공인 랄프는 시즌 3기 내내 빨간 쫄쫄이를 입어야 하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3기 내내 잃어버린 매뉴얼의 여파로 어떤 슈퍼 히로 못지 않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서도 드라마 끝날때까지 하늘만 날았다하면 제대로 착지하는 꼴을 보기 힘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발하고 자기 능력에 자기가 당하면서 소시민답게 성격나쁜 세무서 직원 같은 가당찮은 악당(..)들

에게 당하는 등 위대한 미국의 영웅인지 위대한 미국의 영구~ 인지 애매한 행동만 보여줍니다.

 

 

 

슈퍼맨도 답답한지

직접 지도에 나서네요.

 

 

그러나 이런 그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를 이끌어내게 됩니다.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범한 소시민이 이 작품을 보는 시청자와 똑같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똑같은 가정환경 속에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영웅의 길을 걷는다는 이 발상은 월남전 이후

자신감도 없이 냉전의 절정기에 이르러 좋았던 시절을 잃어버린 미국 국민에게 큰 반향을

줄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이 믿든지 말든지 그는 영웅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어설프지만 정의를

바로 세우는 소시민의 모습은 서민들에게 자기 위안 이상의 많은 것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나는 법을 몰라서 지나가는 아이가 만화영화에서 본대로 해준 조언에 따라 세걸음 도움 닫고

점프를 배워 겨우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의 모습은 사랑스럽지 않을수 없었겠죠.

 

그러나 3기에 접어들면서 이 작품은 롱런할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 마는데 그것은

당시 새로 취임한 경영진들의 삽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뜬금없이 신임 레이건 정권에 충성하려는 듯(어디서 많이 본 전개인데) SF설정이지만 가족 코미디였던

드라마의 연출 방향을 공산당과의 성전에 나서는 조국의 상황을 인지시키라며 뜬금없이 내셔날리즘의

첨병 역할을 하라는 주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문에 드라마는 유쾌한 서민 영웅의 이야기에서 뜬금없이 소련의 핵전쟁 도발을 막아 내거나

미국에 암약한 좌빨소련 스파이를 잡으러 다니는 등 무겁고 전혀 웃기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런 제작방향은 곧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시청율이 급전직하 추락하게 만들고 맙니다.

결국 4기나 5기 이상은 문제없다던 드라마는 3기로 마감되고 맙니다.

 

참....어딘가의 누군가들이 하던 개짓거리가 생각나는 병신짓이었죠.

 

어쨌든 3기로 끝난 이 드라마는 그래도 오랫동안 여러 문화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후 제작된 다른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는 정치 풍자 만화 등에서 패러디 되어 사용되어

여전히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이 스카버리(Joey Scarbury)가 부른 'Believe It or Not' 은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캐쉬박스과 OST앨범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는데 비록 2위라고는 해도 80년대 드라마 중

가장 큰 인기곡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애용되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도 '40세가 되도록 못해본 남자(뜨끔~)'나 '화씨911'등에서 삽입곡으로 사용되어

여전히 인기곡임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 드라마는 갖가지 화제거리를 만들어 냈는데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슈퍼맨 슈츠의 능력은 취급 설명서의 부재로 인해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데 엄청난 괴력 이외에도 밝혀진 능력은 꽤 많습니다.

 

그 첫번째는 비행으로 슈퍼맨이라면 당연히 날으는 것이지만 비행법이 드라마 끝날때까지

서툴러 단 한번도 최대속도를 내본적이 없습니다.  최대속도는 고사하고 원래 목적지에 단 한번만에

날아서 도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속도를 측정할 길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설에는 광속이라고도 하고 마하10이라고 하지만 결국 최대속도는 '?'으로 끝나게 됩니다. 

 

두번째는 고속주행능력으로 이것 역시 정확한 최대속도를 알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단 한번도 속도를 제어해본적이 없을뿐더러 정지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데다 원래는

부딪쳐도 방호능력이 있는 슈츠지만 뭔가 불완전하게 제어하는 주인공 때문에 부딪치면 꽤 아프기

때문에 드라마 상에서는 대부분 주인공은 걸어다닙니다.  그래도 자동차 보다 빠르죠.

 

세번째는 투시능력과 사이코 메트리로 투시능력은 잘 아실테고 나름 독특한 능력이 사이코 메트리

능력입니다.   이 능력 덕분에 멍청(...)한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내는 시간을 종종 줄여주게 되는데

드라마 상에서 보고 싶지도 않은 잔류사념을 사이코 메트리로 읽어 멘붕에 빠지기도 합니다.

네번째는 투명화 능력으로 스스로를 투명하게 만드는 능력인데 이것 역시 매뉴얼의 부재로 통제하는
방법을 몰라 자신도 모르는 스위치를 건드려 투명화가 해제되어 종종 곤경에 처하기도 합니다.
 
다섯번째는 강력한 내구성으로 슈츠의 방어력으로 일반적으로 총알 정도를 튕겨내며 자동차나 트럭
심지어는 포탄도 튕겨냅니다.   하지만 역시 제어법을 몰라 아프기 때문에 꽤 고생을 하게 됩니다.
 
여섯번째로 발화로 어떤 물질이든 불을 붙일수 있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매뉴얼의 부재로 노린 대상이 불을 붙는 경우보다 딴데 불이 붙어 민폐를 끼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축소 능력입니다.  본인과 들고 있는 짐을 1센티미터 정도의 사이즈로 축소시킬수 있는
엄청난 능력으로 문제는 다시 본래대로 돌아갈때 들고 있던 짐을 놓치면 다시는 원래 사이즈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랄프는 겨우 되찾은 매뉴얼을 작아졌다 놓치는 바람에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바보냐!)

 

미국에선 4기라 부르는데 아마 43편 이외에 나왔다는 파일럿 필름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슈퍼맨 슈츠의 마크인 '中'자는 실제로 한자 중자를 신비로워 보인다는 이유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프로듀서인 스티브 J 캐넬은 책상 위에 놓인 사각 손잡이의 가위를

(엿장수 가위 비슷한) 보고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극중에 등장하는 슈퍼맨 슈츠는 원 저작사인 DC코믹스와 워너 브라더스사로 부터

강력한 표절 항의를 듣게 되고 그 때문에 슈츠는 색깔부터 우스꽝스러운 빨간 쫄쫄이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이름은 원래 랄프 힝클리 였지만 방송되면서 핸리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그런 조치에도 사람들은 힝클리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첫 방송 12일전에 레이건 대통령이 존 힝클리 쥬니어에게 저격 당하는 사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정도의 나라에서 그 정도로 이름을 바꿀까 싶지만 당시는 냉전의 절정기였고

신임 레이건 대통령의 강경 정치 노선 때문인지 아니면 낙하산으로 들어온 방송 경영진의 과잉 충성

탓인지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제작되어 만들어진 편들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극중에서 힝클리 라 말하는 장면에서

비행기나 차가 지나가면서 그 부분만 소리로 가리는 편법을 써서 겨우 방영했다고 합니다.

전 재산 29만원인 인간의 시대에는 미국도 살벌했나 보네요.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소개할 미드는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제 맘대로 정하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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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1.10 16:11

    첫댓글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이노래 제목이 뭐죠?

  • 작성자 12.11.10 16:13

    조이 스카버리의 'Belive it or not'입니다.

  • 이거 잼나죠

  • 12.11.10 20:4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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