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4월 23일)
도라지(Balloom-Flower)
꽃말은 '상냥하고 따뜻함'
또는 '영원한 사랑'.
chinese bellflower라고도 합니다.
초롱꽃과(─ 科 Campanulaceae) 도라지속(─ 屬 Platycodon)에 속하는 단 하나뿐인 동아시아산 다년생초.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전역, 중국, 동부 시베리아에 서식한다.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 는 풍선처럼 생긴 꽃눈이 자라 꽃이 된다.
나팔꽃처럼 벌어지는 꽃은 5갈래로 갈라지고, 두껍고 질기다.
열매는 다 익으면 5조각으로 갈라지는 씨꼬투리로 맺히며 끝이 터진다.
잎은 계란 모양으로 끝이 뾰족 하며 잎자루가 없다.
길이 30~70㎝ 정도 자라는 줄기의 끝으로 갈수록 잎의 너비가 점점 좁아진다.
꽃은 연보랏빛이 도는 파란색 또는 흰색을 띠며, 갈라진 끝은 뾰족하고 지름 5~7㎝ 정도이다.
우아한 보랏빛, 도톰하고 둥글게 생긴 꽃봉오리가 부드럽고 정숙하게 피어 바른 자세로 서있는
자태를 보면 참으로 청초한 동양 미인의 풍취를 풍깁니다. 장마 때의 도라지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도 우뚝 서 있습니다.
요염한 꽃입니다.
그런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지만 뿌리는 봄과 가을에 캐서 반찬으로 날것으로 먹거나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뿌리는 섬유질이 주요 성분이며 당질·철분·칼슘이 많고 또한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햇볕에 말린 것을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인후통·치통·
설사·편도선염·거담·진해·기관지염 등에 쓰고 있다.
일찍부터 식용·약용으로 써오던 도라지 는 〈도라지타령〉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민족의 생활 과도 매우 친근한 식물이다.
많은 변종들을 뜰에 관상용이나 가장자리용 식물로 심고 있다.
도라지꽃에 얽힌 이야기 >>>
첫번째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도라지라는 이름의 소녀가 홀홀 단신 의지할 곳이 없이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너마을의 청년을 흠모하게 되어 가슴앓이를 하던 중 그 청년 이 멀리 공부를 하러
간다는 소식에 용기 를 내어 찾아가 마음을 밝혔습니다.
그 청년은 도라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공부를 마치고 찾을터이니 기다려달라는 한마디를 하고 떠나갑니다.
무심한 세월은 흘러 어느새 10년, 20년... 어느덧 소녀는 할머니가 되어 버렸고 멀리까지 바라다 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 그 청년이 돌아 오길 기다리며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바위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그 청년이 돌아오는지 보는데 지성이면 감천인가요?
갑자기 등 뒤에서 "도라지 아가씨!"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높은 바위 위에서 떨어져 그만 죽고 맙니다.
너무도 늦게 도착한 그 청년도 눈물을 흘리며 바위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고 맙니다.
청년은 외지에서 가슴에 병이 들어 이제야 돌아오게 된 것인데...
이듬해 그곳에는 하얀색과 푸른색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청년의 가슴병을 치유하기 위해서인지 좋은 약효성분을 가진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도라지를 기리며
그 꽃의 이름을 도라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도라지라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는데, 이 처녀에게는 어려서부터 양가 부모가 결정해 놓은 약혼자가 있었지요.
어느덧 성년이 되어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총각은 공부를 더 하겠다며 홀연히 중국으로 떠나며
도라지에게 기다려달란 말만 남겼습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중국에서 살림을 차렸다는 둥,
오던 도중 배가 침몰하여 죽었다는 둥 뜬소문이 무성하게 떠돌자 도라지는 슬픈 마음을 달래며 바다가에서
하염없이 서쪽바다만 바라보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아리땁던 처녀는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되었으나 기다림을 멈추지 않고 매일을 바닷가로 나가 그 청년이
돌아올 서쪽바다를 바라보다 죽게 되었고 그녀의 주검이 도라지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라지에 대한 이 두 가지 이야기는 기다림이 부족한 요즘 생활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느끼게 합니다.
도라지의 꽃말 역시 이에 어울리는 '영원한 사랑'이며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며 그것이 곧 행복의 지름길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네요.
[ 출처 김희진 노래 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