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 수기 [2017/경기/초수] '최대한 빨리 합격하기' 수기입니다

[EUPHO]

안녕하세요^^ 참사랑국어 카페에 들어오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저는 2017년도 3월자로 경기도 교사에 발령받았습니다. 초수로 합격했었고요,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습니다.

2016년에 교생을 간 후 이듬해에 바로 합격하여 교사가 되었기에 모교에서 사범대학 교생 OT 강사로 불러주어 다녀오기도 했었고, 아직 대학 연줄이 끊어지지 않았을 시기에 바로 합격했기에 임용 특강에도 몇 년간 몇 군데 다녔었습니다. 이젠 찾는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작년에도 오랜만에 모교에서 한 번 불러주어 임용 특강을 했었네요.

 합격하고 나서 바로 합격 수기를 참사랑에 올릴까도 생각을 해봤었는데, 당시에는 제 나름의 노하우와 정보를 대학 후배들에게만 알려주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저 말고도 합격하신 분들이야 여럿 있을텐데 굳이 제가 합격 수기를 올리지 않아도 다른 분들이 올려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리고 발령 후 이것저것 바쁘게 지낸지라 귀찮음도 한 몫하여 굳이 참사랑에는 합격 수기를 올리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니, 이젠 모교에서는 제 존재감도 거의 남아있지 않을 시점이 되어 더이상 임용특강은 나가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또 수험생활을 하면서 참사랑국어 카페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제가 카페를 이용하는 수험생 분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하여 시간 내어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이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최대한 빨리 합격해야 한다.' 입니다.

 누구나 최대한 빨리 합격하고는 싶겠으나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초수 합격을 했으나, 제가 빠르게 합격을 한 것이 온전히 제 실력이 좋아서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어떤 시험이든 '운'이라는게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고, 제가 임용 공부를 하면서 나름의 실력을 갖추긴 하였으나, 당연하게도 운빨이 안 좋았다면 떨어질 수도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갑자기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졌었거나 등등..)

 그렇지만 제가 걸어온 길이 어땠는지 알려드리는 것이 임용을 빠르게 합격하는 데에는 수험생 분들에게 나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최대한 빨리 합격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써내려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빨리 합격하면 좋은 점에 대해 논해보고, 그 뒤에 제가 이를 위해서 대학생 때부터 어떻게 살았나를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임용 준비 방법은 어떻게 가져갔는지 써 볼건데요, 다 읽기 싫으신 분들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시면 되습니다만 아직 대학생이시거나, 빠르게 붙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내용이 좀 길겠지만 다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빨리 합격하면 좋은 점]
당연하게도 수험생활을 최소한으로 줄여 빠르게 합격하면 여러가지로 다 좋겠지만(그리고 누구나 빨리 합격하기를 소망하지만), 제가 예전 수험생활을 할 때 빠르게 합격하면 인생에 무엇이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던 것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봉급 차이
 1년 일찍 합격할 수록 1년치 봉급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역으로 1년을 늦게 합격한다면 1년치 봉급을 못 받게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1년이 늦어질 수록 못 받게 되는 봉급은 얼만큼일까요? 계산에 능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마지막 해의 연봉을 못 받게 됩니다.

가령 초수로 합격했을 시 30년 일한다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면(사범대 졸업시 9호봉부터 시작이지만 편의상 1호봉이라고 써 보겠습니다.)
 
초수 합격 시 봉급 : 1호봉 + 2호봉 + ... + 29호봉 + 30호봉
재수 합격 시 봉급 : 1호봉 + 2호봉 + ... + 29호봉
 
이렇게 마지막 해의 연봉을 못 받게 되겠죠.
 
 만약 초수로 합격하여 60살 언저리까지 일할 때면 근가 5호봉 정도를 받을 것이고, 2022년 교원 봉급표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근가 5호봉은 5,948,800원이기에 약 600만원으로 계산하여
600만원 x 12개월 + 각종 상여금 및 수당 = 8~9천만원 정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저희는 근가 10호봉가까이 받을 확률이 높으니 사실 훨씬 더 받을 겁니다)
제가 수험생활할 때에 생각했던 것이 60살 정도 되었을 때에 무직이 아니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금전적 이득 외에 도움이 되는 가치까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까지 합치면 족히 1억은 나올 것이라고 계산해서..

저는 1년을 빨리 합격할 수록 1억씩 이득이다. 라고 되뇌이면서 공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새 종종 복권을 사면서 1억만 당첨되어도 참 좋을텐데..ㅎㅎ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1년 일찍 붙으면 사실 1억 이득입니다.
 
2. 20대 청춘 허비 최소화

 '허비'라는 뜻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헛되이 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수험생활 기간동안 공부하는 것들은 교사가 되어서 거의 평생 활용할 지식들이기도 해서.. 수험생활이라는 것이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재수, 삼수... 장수를 거쳐가면 거쳐갈 수록 공부의 깊이가 딱히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했던 내용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부족하게 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겠지만요)

 사실 청춘의 시간을 공부만 하는데에 사용하는 것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제가 대학을 재수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가장 파릇파릇한 20대 청춘을 수험생활로 쓰는게 너무 분하고 아깝더라구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임용공부만큼은 절대 재수 안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재수시절 경험을 통해 20대 청춘의 1년이라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임용 수험 생활 중 해보았던 상상이 '만약 70살 노인이 된 나에게 신이 나타나서 1억을 낼 경우 신체를 20대의 나이로 돌려 1년동안 살게 해준다고 하면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까?' 였습니다.

 왠지 노인이 되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저는 무조건 받아들일 것 같더라구요.

 제 기준으로 20대 청춘의 1년은 금전적으로는 1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수험생분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졸업 후 1년 늦게 합격할 수록... 20대 청춘의 1년이 날아갑니다.(물론 1년을 그냥 놀지 않고 '수험생처럼' 살았을 경우입니다)
 
3. 수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힘들다
 
 저는 제가 20대 후반을 넘어가서 30대가 될 때까지 수험생활을 하게된다면 20대때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았고, 체력도 20대와 30대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초수, 재수 때 설렁설렁 공부하고 놀면서 한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초수와 재수 때 올인하다시피 죽어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그 이후는 진이 빠져서 너무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실패 경험이 많아지게 되면 '이 시험에 내가 과연 붙을 수 있을까?' 라는 부정적 생각에 자꾸 빠지게 될 것 같았어요. 실제로 임용 관련 카페들 가보면 고민글들 중에 그런 글들이 많기도 하구요.. 최대한 빠르게 붙는게 당연히 좋습니다.

 게다가 국어 임용은 공부하다가 그만두면 그간 공부해 놓은 것을 다른 데에 쓸 곳도 별로 없습니다. 국어학원 강사 말고는 뾰족히 생각나지도 않구요.(그런데 이건 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거의 모든 사람은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임용 빡세게 재수, 삼수 정도까지만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길 찾는다는 생각으로 올인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나이가 차면 찰수록 노선을 바꿔 다른 직종을 준비하기도 참 부담됩니다. 
 
4. 그 외

 그 외 좋은 점은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각자 다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오랜 수험생활로 인간 관계 단절을 최소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겠고... 승진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일찍 될 수록 더 유리할 확률이 있고.. 수험생활로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도 있겠죠. 등등 각자 기준에 따라 더 있을 수 있으나 생략하겠습니다.
 
 
[합격까지의 생활(대학생 생활 위주)]
 
1. 대학 입학 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대학교를 들어갈 때 재수를 했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교사가 꿈이었으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법조인으로 꿈이 바뀌었었고 법조인이 되려면 학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최상위권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의 길을 택했습니다. 공부를 당시에 독하게 했어서 그런지(쉬는시간, 이동시간 등등 제외하고 순 공부시간을 평균 15시간은 뽑음. 최장은 17시간) 목표로 했었던 성적대가 나름 유지가 되었었고, 이대로만 수능 시험을 보고 오면 원하던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수능 전날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너무 긴장해서 잠을 단 1초도 못 잤던 것인데요, 10대 시절에 잠을 좀 덜 잔 적은 있어도 아예 꼴딱 새어버린 적은 처음이라 멘탈이 바사삭 되어버렸었습니다.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 부모님에게 했던 첫 마디가 "나 X됐어. 나 그냥 오늘 안 가고 3수 할래"였습니다.
 
 어찌어찌 시험은 보러 갔으나.. 특히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머리 돌아가는 속도와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잖아요? 1교시부터 멘탈이 터져서 평소 성적보다 말아먹어버렸었습니다. 그런데 2교시 중간에 문득 '삼수를 하더라도 이것도 경험인데.. 그냥 편하게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편하게 시험에 임했습니다. 웬걸.. 시험이 끝나고 보니 그 시점부터 푼 문제는 3,4교시 포함해서 거의 다 맞았더라구요..

 그래서 1교시를 망치고 2교시도 약간 망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만점이라 어찌어찌 서울 내에 있는 국어교육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저를 아시는 분은 이 썰만 읽으면 제가 누군지 알 것 같네요ㅠ 괜히 썼나 싶기도 한데, 이건 아래에 임용 2차 시험 수기와 연결이 되기에 그냥 안 지우고 씁니다)
 
2. 대학 입학 후 살펴본 학교 상황

 사실 대학교 1학년 때에도 교사를 할까, 아니면 사법고시를 보거나 로스쿨을 가서 법조인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모종의 계기로 저는 교사를 목표로 하게 되었는데요.(군 생활때의 경험이 영향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14년도에 우리 학과 합격률은 어떻나 좀 알아보고 다니니.. 초수 합격은 아주 오래전에(한 8년전?) 한 명 있었고 그 이후로는 계속 없었다고 얘기를 들었었고, 보통 이제 2월되면 합격자 플래카드를 대학교에서 걸잖아요? 그걸 보면 적게 붙은 해는 3~4명, 좀 많이 붙은 해에는 사립 합쳐서 6명 내외 정도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난 선배들까지 합쳐서 걸리는 것이다보니 보통 재수로 합격하는 사람은 한 학번에서 2명 내외 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아마 제 모교와 다들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렇게 통계를 내고 생각을 했던게.. 그렇다면 대학교 수업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임용과 관련해서 배울 수 있는 공부는 2~3학년 안에 빠르게 마스터하고 3학년 때는 인강 병행, 4학년 때인 2016년에는 모든 걸 올 스탑하고 임용에만 올인해야겠다라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또한 주변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하고 미리 준비해야겠구나, 남들보다 훨씬 잘해야 초수 혹은 재수에 붙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희 학과에서 근 10년 동안은 나오지 않았던 대학교 입학 후 휴학 없이 직행으로 초수합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3. 학년 별 공부했던 것들
 
1학년 - 그냥 학과 수업 열심히 들으면서 친구들과도 즐겁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이후 입대)
 
2학년 - 대학교 문법 수업만큼은 열심히 들음. 각종 졸업 요건 미리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 할애(교육봉사, 한국사 자격증 취득 등), 그리고 2학년 겨울방학 때 대학교 강의실을 빌려 4명이서 국어교육론 인강 스터디를 했습니다.(인강 같이 보고 공부하는 스터디) 그 외의 시간은 '학교문법과 문법교육'을 보면서 공부했었네요.(방학 동안 3회독 했었던 것 같습니다)
 
3학년 - 문법 공부를 확실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마침 1학기에 인강 업체 직원이 대학생 할인을 해준다고 홍보하러 와서, 여름방학 때 古 한현종 선생님 종합 강의를 들었습니다. 문법 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으나 그 외에 문학강의나 국어교육론 강의는 아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알게 되었을 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3학년 여름방학 때는 아르바이트, 교육봉사를 했던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인강 + 자습 시간으로 활용했었습니다. 여름방학 끝나기 딱 마지막 3일만 게임도 하고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국어교육론도 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점차 다져나갔었던 것 같습니다. 화/독/작 이론을 비롯한 국어 교과의 각종 교수학습법을 열심히 익혀서 전체적으로는 나름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3학년 때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역시 문법인데요.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났을 시기에는 우리 대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학부생 중에는 저보다 국어 문법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깊게 공부를 해 놓았습니다. 이게 4학년 들어서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해나갈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구요.
 
4학년 - 1월 1일 스타트하자마자 본격적인 수험생활 시작(대학교 생활 병행), 대학교 수업은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아도 좋은 학점 받을 수 있는 강의들(문법 강의 같은 것) 위주로 신청. 조기졸업 노렸으나, 0.0x점 차이로 실패. 울며 겨자먹기로 한 학기 등록금 쌩으로 내가면서 4학년 2학기 마저 다님..
 그리고 임용 시험 후 합격합니다. 4학년 때 공부했던 자세한 내용은 공부 방법 파트에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격 수험생활 들어가기 전에 해야할 것을 정리하자면
- 학부생 때는 4학년 되기 전에 문법 끝내기
- 2~3학년 때 화/독/작 이론 최소 1번 이상은 훑고 공부하기(개론서 활용)
- 문학 작품은 두루 접해보기
 
4.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동기부여)

 저는 공부를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좀 치열하고 독하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또 그렇게 1년만 살라고 하면.. 그렇게 공부할 기운도 이제는 남지 않았고 그렇게 살기도 싫네요. 무엇보다 귀찮습니다..

 왜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되었냐.. 위에서부터 자꾸 금전적인 것을 언급드리게 되는데 아무래도 금전적인 영향이 꽤 있었습니다. 저희집이 가난한 것은 아니었지만 또 부유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는 가정 내 수입이 줄어들게되면서 저축해 놓은 돈을 계속 까먹으면서 사는 것 같았는데요, 제가 그걸 부모님께 직접 듣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습니다. 가계 형편이 점차 안 좋아지고 있었죠.

 그리고 아무래도 대학교 입학 후에는 등록금도 나가지, 대학교 다니면서 이것저것 나가는 돈도 있지 하다보니 (부모님은 용돈 달라고 하면 내색하지 않고 다 주실 분들이지만...) 제가 그러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술먹는데 돈 쓰거나 어디 여행을 가거나 그런 식으로는 돈을 쓰지를 않았습니다. 오로지 제 생각은 빠르게 임용에 합격해서 집안에 보탬이 되고 저도 행복하게 월급 받아서 돈 쓰고 살고 싶다.. 이거였어요.
 
 군대 갔다와서 2학년 복학하자마자 작은 학원에서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시급이 10,000원이었습니다.(그래도 당시 최저시급보다는 좀 높게 주는 편이었어요) 한 달에 약 40시간 정도를 강의하는데.. 그러면 한 달에 40만원을 받습니다. 이게 제 용돈이었어요.

 이 40만원에서 대학교 다니는데 드는 교통비 / 식비 / 유흥비(라고해봤자 가끔 친구들이랑 가는 pc방..?ㅋㅋ) 아끼고 아껴서 사용한 다음에 남는 돈은 보통 20만원 정도더라구요. 그러면 이걸 저축합니다. 20만원 x 6개월 하면 120만원이죠? 
 
120만원 + 국가 장학금(성적 장학금 받는 학기는 성적장학금도 더하고) + 방학 때 학원 추가 특강비 
 
이렇게 얼추 합쳐서 300만원 가량 마련하여 거의 매번 등록금의 대다수는 제가 계속 냈습니다. 부모님한테 등록금 내달라고 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 스스로 제 밥값 못하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연애는 당연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연애는 하고는 싶었는데.. 어찌어찌 인연이 안 되다보니 누구하고 사귀게 되기도 어려웠고 시간적, 금전적으로 연애가 불가능했었습니다.(물론 이런거 다 제쳐두고 무조건 잡아야겠다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지출 감소하고라도 했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사람도 딱히 없어서..)
 
 이렇게 살다보니 20대 초중반 청춘 행복하고 즐겁게 놀고 연애도 하고 사는 다른 학생들 모습을 볼 때면 좀 괴로웠습니다. 만약 임용까지도 재수, 삼수... 이렇게 늦어진다면 더 비참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임용 초수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이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공부 방법(대학 4학년)]

 제가 17년도에 글을 썼다면 공부할 때 보았던 이론, 개론서와 인강 들은것들을 전부 늘어놓아도 되겠으나 임용 시험이라는게 시기별 트렌드가 있기에 지금 시기에 인기가 있는 책이나 인강 강사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간략하게만 적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얻어가시면 좋을 것은 책이나 인강을 고르는 법(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사실 직전년도 합격자가 한 것 고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것이 왕도도 아니기도 하구요)
 
 그리고 참 아이러니한게 고등학교 때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수능 고득점을 노리기 어렵듯이 저희 임용 시험도 대학교 때 배운 내용만으로는 합격권을 노리기가 참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다 임용 학원을 다니고 그러고 있겠죠..?
 
 저는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 인기 강사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사기꾼들을 워낙 많이 겪어봐서.. 제 나름대로 실력이 확실한 강사를 고를 수 있는 기준과 안목을 기르려고 노력을 했었고.. 임용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나름의 기준을 세웠었습니다. 아래와 같은데요.
 
* 인강 강사 고르는 법
1. 각 분야의 전문가를 고를 것
 -> 기준은 주로 학벌과 학과를 봅니다.
 
 여러분이 고등학생인 친척에게 국어과외 교사를 추천할 경우를 가정해볼게요. 학벌은 비슷하다고 하고 그냥 문과 출신(국어 관련x)의 과외 교사 vs 국어교육과 출신 과외 교사 의 선택지라면 당연히 국어교육과 출신 과외교사를 추천해주겠죠?
 
 저는 교육학은 S대 교육학과, S대 대학원 교육대학원 출신 강사, 문법 파트는 문법을 전공한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 간혹 출신 대학이 전혀 안 적혀 있는 강사도 있는데.. 아마 그런 경우는 높은 확률로 이름도 못 들어본 대학을 나온 경우가 많더라구요. 출신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명문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디인지 이름이라도 들어본 대학은 나온 사람한테 강의를 듣고 싶었습니다.
 
2. 각 분야에 맞는 주제의 강의를 하는 사람을 고를것
-> 가령 화독작은 교과서&교육과정 분석이 중요하기에 이것과 관련해서 중점적으로 강의를 구성한 사람을 찾아야겠습니다.
 
3. 자료&논문 수집만 해대서 전달해주는 사람 제외(자료수집가형)
 -> 학원 강의를 듣는 이유는 학원 강사가 강의력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방대한 이론&자료 중에서 중요한 것들만 분별해서 우리가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자료 다 긁어서 전달해주면 강사 본인은 나중에 쪽집게 강사라고 할 수 있는 확률이 증가하니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수험생에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잡소리 많은 사람 제외(잡담, 웃긴 얘기)
 -> 어떤 사람은 강사가 웃긴얘기 많이 해주면 잠도 깨고 재밌어서 집중도 잘 된다고 하는데, 그건 간혹 해주는 거면 상관이 없겠으나.. 1시간 강의인데 20분~30분가량을 잡소리로 잡아먹는 강사들이 있습니다.(요새도 아마 있겠죠) 그 인강 듣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 낭비하는 강사가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도 의문이구요.
 
5. 모든 커리어 다 따라가야 하는 사람 제외
 -> 모든 커리어 다 들을 시간이... 제 생각에는 부족합니다. 자습으로 머릿속에 넣는데만 시간 엄청 들어갑니다. 가령 인강 2시간을 들었다면 그것을 복습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평균 2시간 이상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돈도 돈이고.. 일부러 모든 커리어를 다 따라가게 만드는 사람은 제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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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각 파트별 공부 방법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교육학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교육학은 S대, S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전공을 한 강사님을 찾았습니다. L모 강사님인데요, 제가 이 분 강의를 들을 때만해도 엄청 유명하진 않으셨고 당시에 교육학 1,2타 강사는 다른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새 한마음 교사카페에 가끔 뜨는 글들 보면 언급이 많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젠 좀 유명해지신 것 같습니다.
 
 일단 전공으로 대학, 대학원까지 확실하게 마스터 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잡소리도 거의 없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선택하게 되었었습니다. 
 1~2월 강의 듣고, 그 때 공부했었던 이론강의 서적 내용은 임용 전까지 10회독 이상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아마 15회독정도 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7~8월 기본문제 관련한 강의 들으면서 문제풀고 첨삭도 받고 하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실제 시험하고 똑같은 OMR따로 구입해서 집에서 작성 후 강사님에게 사진으로 전송하여 첨삭 받음)
 11월 강의였나.. 그것도 들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첨삭 더 받아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 서적 단권화를 통한 내용 마스터입니다. 다회독 추천드립니다.
 
- 화/독/작
 
 화/독/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교과서'와 '교육과정'입니다. 많고 방대한 이론서, 개론서의 내용 중 어떤 것이 교육과정에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교육과정이 교과서에 어떠한 내용과 학습 활동으로 녹아져서 나오고 있는지를 핵심적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강 강사를 선정하는 데에 있어서도 교육과정의 해석, 교육과정이 교과서에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위주로 강의해주는 강사를 찾으셔야합니다.
 위에서 쓴 인강 강사를 고르는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는 강사를 아쉽게도 화독작 파트에서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내용에 집중해서 골라보았는데요. S모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1~2월달에는 국어교육론과 관련한 전반적인 이론 정리를 하는 강의를 들었고, 추후에 09/12/15 교육과정 전부와 그것이 교과서에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여러 출판사의 교과서를 다 살펴보는 강의까지 들었었습니다.
 
아 그리고 화독작은 개념이나 교육과정 내용을 몇 번 공부하면 내용 자체가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져서 민감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유일하게 화독작은 노트 정리를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 정리 진~~짜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글씨로 쓰면서 노트 정리 할 시간에 1회독 더 하는게 낫습니다. 초수 재수 입장에서는 시간도 없는데 너무 낭비되구요)
이쁘게 정리해서 보려고 한 것은 아니구요, 이론 관련한 내용들 쭉 쓰고 중요한 개념이나 키워드 있는 부분은 빈칸으로 (      )   이렇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노트를 다회독 하면서 그 빈칸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는지 계속 제 스스로 테스트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아래같이 전체 틀도 정리해보고, 각 내용별로도 빈칸 뚫어 만들어서 읽을 때마다 중심 키워드와 개념들을 테스트해봤습니다. 바로바로 튀어 나와야해요. (지금 보니 조금 지저분하네요ㅠㅎㅎ)

* 공부한 것들 정리하면
- 1~2월 이론서 15회독
- 노트정리한 것 10회독 이상
- 09/12/15 교육과정 다회독 (교육과정 원본으로 보기보다 인강 교재로 많이 접함) 
- 7~8월 인강 자료(교육과정이 교과서 내용 및 학습활동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교사용 지도서 내용과 함께 정리된 자료, 분철하면 약 7cm 정도 두께) 7회독 가량 
 
- 문법
 
한현종 선생님은.. 제가 임용된 후에 돌아가셨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다른 파트 강사님들은 실명을 안 밝히는데.. 문법은 밝힙니다. 문법에 있어서는 참 좋은 분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문법은 문법 전문가에게 들으셔야 합니다. 인강을 들으셔야 하겠다면 석사 혹은 박사 이상까지 국어 문법전공 길을 걸은 강사가 BEST입니다.
 
* 공부한 것 정리
- 한현종 선생님 이론서 15회독 이상
- 학교문법과 문법교육 15회독 이상(3학년 때 이미 끝냄, 4학년 때는 너무 쉬워서 거의 안 봄)
- 우리말 문법론 10회독
- 표준국어문법론 7회독
- 한현종 선생님 문법 기출 인강 & 인강 교재 10회독
- 중세문법 방통대 강의 2개 + 교재 10회독 가량
- 표준중세국어문법론 10회독 이상
 
- 문학
 문학은 문학 작품 및 내용도, 문학 개념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많이들 빠뜨리는게 문학교육론입니다. 학부생 때 문학교육론과 관련하여 어느정도는 지식을 쌓아 놓는게 좋으며, 문학교육론 강의를 하는 강사가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사실 문학 교육 방법에 관해서는 교육과정에 많이 녹아있긴 함)
 그리고 당연히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 보실 수 있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문학 작품이라도 본인 스스로 해석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으셔야 합니다. 이건 보통 다들 가지고 계실거고 어떻게 기르는지 말씀드리려면 너무 길어서.. 적지는 않겠습니다.(저는 수능공부하면서 그건 거의 마스터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임용시험 볼 때 뭔 원숭이 튀어나오는 이상한 문학 작품이 나왔던 걸로 얼핏 기억이 되는데.. 그 외에도 난해하고 처음보는 작품들이 좀 나왔었구요. 저는 전체적으로 해석이 다 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확실하게 분석해서 쉽게 정답을 적어냈습니다)
 
* 공부한 것 정리
 - 해법 문학 참고서(수필/극 제외) 약 600작품 전체 7회독
 - 문학교육론개론 1,2 2회독(1,2월 초기에 시간 많을 때 그냥 조금 봤습니다, 임용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진 않음)
 - S강사(화독작 들었던 강사와 동일) 문학교육론 10회독
 - S강사 중, 고등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 & 학습활동 살펴보는 자료(아마 5~6월 교재였던듯) 7회독(약 10cm 두께)
 -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 한국고전문학사 7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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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위와 같은데.. 제가 임용공부를 한 지가 이미 5년이 지나서 빠뜨린 것은 없나 싶네요.
여기서 얻어가셔야 할 것은 제가 어떤 책, 어떤 강사를 선택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각 파트에 접근하여 공부했는지를 주목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 정도 되는 분량을 평균 10회독 이상 했습니다.

 
 
<그 외 보통 임용 특강 가면 받는 질문들 정리해보았습니다.>
 
- 공부는 몇 시간정도가 적당하나요?
 시간 되는대로 계속 하세요. 저는 4학년 때 대학교 수업 들으러 나가는 시간 & 학원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 시간(이마저도 1주 2번 가던 것을 4학년 때는 1주 1번으로 줄였습니다) 빼고는 전부 다 공부했습니다. 빨리 붙고 싶으면 모든 걸 다 쏟아부으세요. 저는 순공부시간 기준으로 아무 일도 없는 날은 14시간 했습니다. 심지어 4학년 때 교생을 나갈 때도 틈틈이 공부하고 귀가하고 나서도 독서실 가서 공부했습니다.
 
- 학원 아르바이트 하는 것 도움이 되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어는 중학생들을 가르쳤는데요, 소규모 학원인지라 3반이 학교가 다 달라서 정기적으로 옮겨가면서 수업을 했었어야 했어요. 10~15분 얼른 설명하고 문제 풀라고 자습시킨 다음에 옆 반 가서 설명하고 문제풀이 시켜놓고 옮겨가고 하는 식으로... 그리고 중1, 중2, 중3 전체를 다 맡았기에 중학교 학습활동과 내용을 대학교 2학년때부터 꾸준히 접하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교과서 내용도 접하고 여러 학년도 다 접하고..
 강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2차 준비하기 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학원 아르바이트는 꼭 해보면 좋겠습니다.(과외식으로 붙어서 해주는 학원보다는 칠판 사용하는 학원 추천)
 
- 논문이나 이론서, 개론서도 다 찾아보고 그래야하는 것 아닌가요?
 임용 시험은 100점을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커트라인만 통과하면 되어요. 물론 고득점하면 좋지요. 그런데 제가 기출문제들을 계속 분석하다가 매해 갑자기 어디서 보지도 못한 내용이 튀어나오거나 했던(수험생에게 난해하고 익숙하지 못했던)문제들의 점수를 세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고난이도(혹은 생소한) 문제를 다 맞추지 않아도 합격 커트라인은 넘더라구요.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내용만이라도 100% 확실하게 공부하여 맞히고, 고난이도나 생소한 문제는 나름대로의 기지를 발휘해서 조금만 맞히면 커트라인은 충분히 넘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 공부 내용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입니다. 공부를 다회독하면서 확실하게 할 부분이 어디인지 본인이 판단을 잘 해야합니다.(보통 학원강의에서 하라는 것 + 대학 학부생 때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이면 거의 다 맞아 떨어지긴 합니다)
 
- 대학생인데 학점 필요 있을까요?
 제 생각엔 학점은 크게 두 가지 쓸모가 있습니다. 1. 장학금 2. 취직.   
 그런데 임용시험은 학점이 필요가 없죠? 본인이 사기업 갈 수도 있겠다 싶다면 4.0 이상만 맞을 수 있는 정도로만 노력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0 맞기도 나름 꽤 노력을 해야하는데 교사를 목표로만 할 경우에 저같으면 굳이 4.3, 4.4, 4.5 맞겠다고 악쓰고 공부하는 시간에 임용 관련한 공부를 할 것 같네요. 아니면 친구들과 놀거나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추억을 쌓거나.. 그렇지만 학부생 때 임용과 관련한 강의들이 있다면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내신과 관련된 기초내용 공부 안 하고서 수능 준비를 하기는 좀 그렇듯이 학부생 때 전공 기초 내용은 당연히 알아야 발판이 되겠죠?
 
- 연애 혹은 아르바이트 그만 둬야하나요?
 개인의 사정에 맞춰서 해야합니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임용에 불리한 것은 아니겠으나, 시간을 연애하는데 자꾸 소비하게 되면 합격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굳이 잘 해오던 연애를 수험생이 된다고 해서 끝내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수험생활 중에 괜히 외롭다고 새로운 사람 만나러 다니거나 하는 것은 비추천입니다. 아르바이트도 생활비에 필요하다면 해야하는 것이겠지만.. 정말 필요한게 아니라면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게 맞겠죠. 저는 4학년 1학기 때는 1주 2회 가던 아르바이트를 1주 1회로 줄이고, 4학년 2학기 때는 학원 아르바이트도 아예 그만 뒀습니다.(심지어 4학년 2학기 때 학교 수업은 출석도 거의 안 했습니다)
 
- 스터디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스터디 비추입니다. 저는 1차 관련해서는 스터디를 해본적이 없어요.(2학년 때 했다는 인강 스터디는 그냥 인강 같이 틀어놓고 보는 스터디였습니다) 초수나 재수는 혼자 머리속에 넣는 자습시간 확보하는게 중요한데.. 스터디 안 해도 혼자 독하게 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터디에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장의존적 특성을 지니신 분은 뭐... 하셔도 상관없긴 하겠지만 솔직히 스터디원이 정보 잘못 가져오거나 게으르거나 하면 같이 손해봅니다. 참사랑카페에도 질문 올라오는거에 답변 달리는 것 보면 틀린 내용도 좀 있고 그러더라구요.(물론 좋은 답변도 많습니다)
 타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이 확실하게 실력을 갖추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수험생이라면 다들 거기서 거기에요. 모르는 것은 다들 똑같이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답은 책에 다 있습니다. 차라리 책을 한 번이라도 더 보세요. 그리고 시험범위 밖에 있는 것들은 굳이 공부하려 하지 마세요. 괜히 탐구심이 깊어져서 너무 이상한 것까지 몰두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또 어떤 분은 혼자 공부하면 흐트러지고 공부 잘 안되어서 스터디 구한 다음에(요새는 다 비대면이겠지만) 같이 차 마시고 잡담하고 하면서 시간 버리는 것 같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이거 합격 못하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임해야해요. 혼자가 되더라도 독하게 해야합니다. 합격할 때까지 그 외로움 누가 해결해주기 쉽지 않아요. 다만 2차 스터디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출문제 얼마나 풀어봐야 하나요
 풀어본 기출문제도 여러번 풀어보세요. 당연히 기출문제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풀어봤던 문제도 시간 맞춰놓고 시험에서 쓰이는 OMR카드 구입해서 직접 적어봤습니다. 임용 시험이 서술형, 논술형이기 때문에 쓰는 연습 하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는 10번은 본 것 같네요. 그리고 학원가에서 내는 연습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그거 많이 틀리고 왔다고 어떡하냐고 걱정해서 글 올리시는 분들 있는데.. 학원 연습문제가 좀 지저분한 경우도 있고 정제되지 않아서 좀 별로입니다. 그냥 기억력 테스트 정도로만 생각 하세요.
 (아 그리고 글 수정하다가 추가로 중요한 내용 하나 더 적습니다..)
 OMR카드에 적어보는 연습이 필수인 이유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답을 유추해보는데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출제자가 문제의 정답을 만들 때에는 분명 '적당한 글씨 크기로 + OMR 카드 답란 안에 모두 들어갈 수 있게' 만듭니다.
 
 OMR 카드 답란에 부족하지도, 너무 넘치지도 않게 어떤 답이 들어갈지를 계속 고민해보신다면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임용 기출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데에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학원가에서 알려주는 정답이 실제 정답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고 하니 이 작업은 반드시 하시면서 스스로 '진짜' 답이 무엇일지 탐구해보셔야 합니다(그리고 실제 시험볼 때처럼 연습해볼 수 있으니 당연히 실전에서의 답란 작성에서도 도움이 되겠죠)
 
[임용 1차 시험]
 요 파트는 그냥 제가 어떻게 시험 봤나 짧게만 쓰고 가려고 합니다. 참 웃기게도 수능때랑 똑같이 임용 1차 전날에 잠이 안 왔어요. 또 1초도 못자고 시험을 보러가게 됩니다. 심지어 수면제도 먹었는데 잠이 안 오더라구요ㅎㅎ 저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시험장 들어가서 '아 이 몸뚱아리는 극도로 긴장하면 수면제조차도 안 듣는 몸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실실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수능 때처럼 멘탈은 안 나갔습니다. 수능 때 잠을 한 숨도 못 자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차분히 보면 원래 실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었기에 이번에는 자신감있게 봤습니다.
 
시험 보는 중에 특이한 일이 발생했는데, 몇번 풀어봐서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기출문제를 시간 재고 풀 때도 OMR에 답을 다 적으면 10분 정도? 밖에 안 남았었는데 전공 두 시간 모두 다 풀었는데 각각 20분씩이나 남는거예요. '어 내가 빠뜨린 문제 있나?' 하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그라서 아 이번에 문제가 좀 쉬웠던건가 했는데, 시험 끝나고 부모님 차타러 내려가는 중에 복도랑 계단에서 같이 내려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한숨 엄청 쉬고 막 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폰 키고 참사랑국어 카페 들어와 봤는데 엄청 어려웠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아 이거 붙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1차 시험 끝나고 나서 딱 3일만 쉰 후 2차 스터디를 바로 구했습니다. 아, 점수는 딱 76점 받았습니다. 당시 경기 커트라인이 71.33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76점이면 당시 어느 지역이든 다 합격하는 점수라서 그냥 서울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했었네요.
 
[임용 2차 시험]
 임용 2차 시험도 사실 적을게 많지 않습니다. 2차 시험 관련해서 특강도 나가고 했는데.. 보통 2~3주정도 연습하면 많이들 잘 하더라구요. 연습 어느정도 열심히들 하신 분들이라면 딱히 코칭해줄게 많지가 않습니다. 스터디하면서 알아서들 잘 잡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오전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스터디하고 밤에는 시책 관련해서 외우고 공부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인지 한 달동안 준비하면서 수액 2번 맞았네요.. 당시 경기 커트라인보다 제 점수가 좀 높긴했지만 그래도 엄청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임용 2차 준비는 스터디 꼭 하시는게 좋습니다. 서로 수업실연을 보면서 공부되는게 있고 면접 관련해서도 코치하면서 도와줄 수 있구요. 특히 경기는 토의였나.. 있었어서 토의도 연습했어야 했습니다.

 2차 시험 관련해서 해드리고 싶은 말은 1차 시험 끝나면 합격 여부를 몰라도 웬만하면 그냥 2차 스터디 구해서 바로 2차 준비 들어가시라는 겁니다. 나중에 1차 결과 나왔을 때 불합격일 경우 2차 준비 중단하면 그만인데, 만약 아무것도 공부 안 하고 있다가 1차 합격했다는 결과를 받으면 그 때부터 2차 시험보기까지의 기간이 넉넉하지가 않습니다. 1차 합격을 하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건데, 미리 준비를 안 해놓고 있다가 그 기회를 놓칠 확률을 높이는게 좋지는 않겠죠.
 
 
이상 제 수기를 적어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고 새벽까지 쓰느라 어딘가 문장이 이상한 곳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몇 번 언급했듯이, 저는 5년 전 합격자이기 때문에 강사, 책 고대로 따라가려고 하시지 마시고 선정 기준과 접근 방법, 그리고 공부 자세에 있어서만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아 그리고 너무 이 방법, 저 방법 어떻게 공부해야하지 집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N회독이 최고입니다.(물론 이리저리 탐구해보고 연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제 더이상 임용 관련해서는 관심을 안 가지고 살 것 같아서..  제가 치열하게 살았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기를 남겨봅니다. 중등임용,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면 합격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미래의 국어 선생님들께 무운을 빕니다.

 아 저는 임용 되고나서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연애도 잘 하고 있구요.. 학교 생활도 뭐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학생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직은 교직생활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고 싶었던 취미 활동도 하면서 즐기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꼭 합격하셔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 수 있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보내주심 바로 답해드리겠습니다^^
 
(글 퍼가는 것은 금지합니다)

[블랙 밀크티]

잘 읽었습니다 공부 방향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후시딘]

감사합니다😄

[몰랑]

감사합니다 샘 다시 의지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합격가능]

선생님 말씀 되새기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감사해요 선생님!! 좋은일들, 웃을일들 더 가득하시길 바라요

[날아라밝은별]

감사합니다!

[fhfk106]

와 진짜 독하게 하셨네요,,, 저는 아직 학부생이라는 핑계를 대며 설렁설렁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혜와거울]

너무잘읽었고 큰힘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구꾜연]

그 혹시 학부생때 강의 들으려면 패키지 강의 사는 게 아니라 1-2월 국교론 이론 단과 강의 그런 거 들으면 되는 거겠죠..?

[EUPHO]

네 개념 강의 듣는게 제일 좋습니다. 보통 1~2월 강의가 개념강의지요.

[jenny@]

혹시 해법은 영역별로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소설은 원문도 찾아서 보셨나요?

[EUPHO]

고전/현대 시, 소설 네 파트 모두 해당 작품과 관련된 주요한 해설 내용은 숙지하려 했습니다. 읽으면서 밑줄치고 외워나갔구요.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문학적 개념은 다 알아두려 했습니다. 원문을 보더라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5회독 이상 하니 자연스럽게 다 외워져서 인출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고전은 현대보다도 나올 수 있는 작품이 한정되어 있기에 장르적 특징이나 개념, 문학사적 내용 및 배경 등 더 꼼꼼히 외워야합니다.
소설은 단편소설이 아닌 이상 원문까지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교과서에 발췌되어 실린 부분들만이라도 살펴보면 충분합니다.

[jenny@]

답변감사합니다 ㅜㅜ 혹시 슬럼프나 공부 안되거나 할 때는 어떻게 하셨나요?!
일정 없는 날 14~15시간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13시간 넘기기 힘들더라구요 ㅜㅜ

[EUPHO]

원인이 되는 특별한 외부 요인(가족, 친구, 사고 등등)이 없는데 오는 슬럼프는 보통 계절, 날씨에 기인합니다. 경험상 그렇게 독하게 공부하던 사람도 날씨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엎드려서 많이 자거나 공부하러 안 오거나 하는 걸 재수할 때 많이 목격했습니다.
계절이 변하면서 기온이 이전과 다르게 뚝 떨어지거나, 갑자기 더워지는 경우 높은 확률로 슬럼프라고 부를 만한 컨디션이 찾아옵니다. 보통 이를 슬럼프라고 생각하구요. 이걸 굳이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슬럼프 견뎌낸다고 며칠 공부에서 손 놓고 놀면 이제 진짜 슬럼프가 됩니다. 그간 길들여놨던 공부리듬도 깨지고 시간 낭비에 대한 죄책감도 생겨서 슬럼프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마음도 더 급해지고 집중도 계속 잘 안 되구요.
슬럼프라고 생각되는 느낌이 오시면 최근 1~2주 사이에 기온이 많이 변한게 있는지, 장마철이라서 평소보다 많이 습해졌는지 등을 한 번 살펴보세요. 우리 몸이 생각보다 온도에 많이 취약하고, 온습도가 급격한 차이로 변하는 시기에 이에 적응하려고 많이 피곤해합니다.
이렇게 인지적으로 이해하는게 첫째구요,

[EUPHO]

둘째로는 그냥 잠을 더 자세요. 평소보다 30분~1시간 늦잠자거나 공부하는 중간중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짜증나고 우울하고 하면 엎드려서 조금씩 자주세요. 그러다보면 금세 지나갑니다. 중요한건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공부 리듬이 중요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마 근데 슬럼프라고 느끼는 것은 위의 내용이 대다수가 분명 해당되실겁니다.
14~15시간은 저도 대학 재수할 때나 평균으로 했지 20살 후반에는 힘들더라구요. 13시간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다가 좀 체력도 넘치고 기분도 나고 하는 날은 한두시간씩 더 할 수 있는거구요.
본인이 자고, 먹고, 씻는 시간 외에 전부 공부에 쏟아붓고 있다면 13시간이든 14시간이든 결과적으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jenny@]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임용 공부하면서 제일 동기부여 된 합격수기글입니다. 꼭 합격해서 여기 댓글 다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UPHO]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이고]

단권화, 인출 없이 계속 개론서만 반복해서 보셨나요? 그리고.. 운동은 사치일까요?ㅋㅋ

[EUPHO]

인출은 매번 틈틈이 했습니다. 빈 종이에도 써 보고 이닦을 때나 씻을 때, 혹은 독서실 이동할 때, 잠깐 엎드려서 눈 감고 쉴 때 등등 머리속으로 계속 떠올려보구요.
저도 최대한 단권화 시키는 것을 좋아하긴 합니다. 다만 단권화를 위한 시간낭비가 되면 안 됩니다. 나름 효율적으로 단권화를 최대한 시켰는데 거기서 더 단권화를 시키려고 옮겨 적거나 노트 정리하고 하는 것보다 그냥 책에서 중요한 내용 밑줄 쳐져있는 것 위주로 보면서 다회독 하는게 낫습니다.
운동은 각자 재량껏 할 일이지만 저같으면 공부하는데 필요한 체력과 건강 유지하는 선까지만 할 것 같네요~

[이고]

오 감사합니다 진심 글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EUPHO]

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