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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여인
시/海島: 이우창
한참 땀을 받아내고 있다
7월의 문을 바람과 비를 통해 더위를 숨기려 하고 있다
새벽부터 하늘을 누르며 햇빛이 고개를 내어민다
한 여름의 전주곡이 요란하다
그 사이 더위에 얼굴을 붉힌 여인이 보인다
송송히 맺힌 방울의 물기를 손으로 찍어내어 바람에게 준다
옷 사이로 바람을 보내어 여름 안부를 물어본다
6월부터 진한 여름 훈기를 받았는데도
땀 사이 몇번의 바람으로
이제야 여름인가 하고 옷을 벗는다
하늘은 더 크게 그림자를 만들며
여름 선전을 시작 한다.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는 ‘2021 세계조경가협회상’ 우수상을 받았다. ··· 세계조경가협회는 1948년 창설한 국제 조경단체로, 해마다 77개 회원국 안에 시공된 도시환경 가운데 질적 이익이나 증대를 이룬 공공 또는 민간의 환경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도시경관·조경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 사진:>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 제공
○올해 세계조경가협회상에서는 문화·도시경관 등 19개 부문에 모두 397개 작품이 신청돼 후보로 올랐는데, 국내에선 태화강 국가정원과 함께 서울 남산 예장자락이 우수상을 받았다. 세계에서 이 부문의 최우수상은 1개, 우수상은 20개 작품이 수상했다.
울산시 도시재생과 담당 주무관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민·관이 협력해 이룬 생태 복원성과 노력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 국가정원으로 재탄생시킨 생태·문화적 경관 향상성에서 태화강 국가정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에 이어 올해도 세계조경가협회상 우수상을 받아 울산의 문화경관·정원도시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신동명 기자
◇ 신안 비금도 하트해변과 도초도 '자산어보' 촬영지신안 도초도 서북쪽 언덕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날이 흐려 기대했던 황홀한 노을은 보지 못했지만, 흑백영화처럼 푸근하면서도 따스한 깊이가 느껴진다.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1004섬’이라 자랑하는 신안의 주요 섬들이 해상 교량으로 잇달아 연결되고 있다. 가장 북쪽 임자도가 최근 섬 신세를 면했고, 군청 소재지인 압해도에서 암태도까지 천사대교를 연결하며 암태·팔금·안좌·자은도 4개 섬도 차로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025개(유인도 72, 무인도 953개)에 달하는 섬을 모두 다리로 연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마다의 매력을 간직한 보석이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섬이 많다. 암태도 서쪽 비금도와 도초도 역시 꿰지 못한 구슬이다. 면 단위의 큰 섬이지만 차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접근이 불편해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곳, 이제 막 흙 속에 묻힌 구슬을 닦아 윤기를 발하기 시작하는 섬이다.
◆ '관련 영상으로 더 잘 보기'
◇ 암태도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는 배로 40분가량 걸린다. 과정이 번거롭지만 아주 불편한 건 아니다.
○···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도선이 하루 17차례 오고간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다. 개별 여행을 위해서는 차량이 필수다. 편도 승선료는 성인 6,000원, 차량 2만4,000원.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독수리 조형물이 외지인을 반긴다. 섬 모양이 새가 날아가는 형세라 비금도(飛禽島)다. 당연히 바닷새가 흔할 텐데 날짐승 중에서도 가장 용맹스러운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았다. 섬 남쪽 선왕산(255m)의 바위 능선에서 흘러내린 산세가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자못 우람하고 우아하다.
◆ '아담하거나 광활하거나… 한적한 비금도 해변'
◇ 독수리 조형물과 나란히 염전에 물을 대는 수차 조형물이 있다. 비금도는 광복 후 섬에서 한국인에 의해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에서 천일염 기술을 익히고 고향으로 돌아온 박삼만이라는 인물이 기술을 전수하고, 손봉훈을 비롯한 7인이 조합을 구성해 1946년 3월 갯벌을 막아 시험 염전을 축조했다. <△ 사진:>비금도까지는 하루 17차례 도선이 운항한다. 신안의 수많은 섬을 스쳐간다.
○··· 천일염 생산에 성공하자 너도나도 뛰어들어 1948년 무렵에는 450가구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염전을 일궜다고 한다. 이때 조성한 대동염전은 근대산업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362호로 지정됐다. 가산선착장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드넓게 염전이 펼쳐져 있다. 바닷물을 끌어들인 소금밭에 파란 하늘이 담기고, 주변 갯벌에 자라는 함초에는 빨갛게 단풍이 물들었다.
◆ '비금도 남쪽 중앙에 선왕산
◇ 선왕산이 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우람하게 솟아 있다 비금도 대동염전 주변에 자라난 함초가 빨갛게 물들었다.
○··· 비금도 남쪽 중앙에 선왕산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우람하게 솟아 있다. 육지의 이름난 관광지에 비하면 비금도의 관광지는 날것에 가깝다. 섬 동북쪽 용소저수지 주변에 조성한 용방죽 산책로는 그나마 최근 외지인을 겨냥해 조성한 ‘나름’ 관광지다. 연꽃은 졌지만, 아담한 편백숲으로 낸 산책로는 푸르름을 머금고 있다. 해송과 편백나무 사이에서 번들거리는 야자수 잎이 이국적인 곳이다.
◆ '비금도 용방죽 산책로'
◇ 편백과 소나무 사이에 야자수 잎이 반짝거린다 비금도의 자랑은 무엇보다 넓고 한적한 해변이다. 섬 북측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첫구지해변, 논드래미해변, 명사십리해변이 잇따라 펼쳐진다.
○··· 차로 달려도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지만 모래는 곱디곱다. 첫구지와 논드래미는 해안선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아담한 해변이고, 명사십리해변은 이름처럼 광활하다. 텅 빈 해안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만이 물결 무늬 그림을 그린다. 휴가철에도 한산하고 지금은 찾는 이가 거의 없다. 누구라도 발을 들이는 사람이 드넓은 해변을 독차지할 수 있다.
◆ '비금도 첫구지해변'
◇ 첫구지해변의 잔잔한 파도가 물결 무늬를 그린다
○··· 비금도 논드래미해변. 해안으로 번지는 물결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 '비금도는 바둑 천재 이세돌의 고향이다'
◇ . 이세돌 바둑기념관 앞에 알파고와 대국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비금도 논드래미해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호젓한 한때를 즐길 수 있다.바둑 애호가라면 명사십리해변 뒤쪽 이세돌바둑기념관도 들러볼 만하다. 폐교한 대광초등학교를 기념관으로 꾸몄다. .
○··· 교문 자리에 이세돌과 인공지능(AI) 기사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국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내부는 이세돌의 형님이 운영하는 바둑교실로 운영되고 있다. 비금도 동초등학교를 졸업한 바둑 천재 이세돌의 어린 시절도 엿볼 수 있다
◆ '비금도 하트해변'
◇ 비금도 하트해변. 본래 명칭은 하늬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이라는 의미의 하누넘해변이다 섬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하트해변’이 나타난다. 2006년 드라마 ‘봄의 왈츠’ 배경으로 등장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해안침식으로 형성된 바위 절벽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자그마한 해변이 잇닿은 지형이다.
○···하트 모양은 해안을 지나 해안도로 언덕배기에서 잘 보인다. 심장처럼 따스하게 곡선을 그리는 바다에 에메랄드 빛이 은은하다. 하트해변의 정식 명칭은 ‘하누넘해변’이다. 하늘과 바다만 보이는 언덕, 또는 거센 하늬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최근에는 뱃사공 ‘하누’와 그를 기다리는 ‘너미’의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 '비금도 내촌마을 돌담'
◇ 비금도 내촌마을 돌담에 늙은 호박이 나란히 올려져 있다. 소담스러운 비금도 내촌마을 돌담길 뒤로 우람한 선왕산 바위 능선도 보인다.차량이 많지 않았던 탓에 섬 안의 도로 사정은 요즘도 열악한 편이다. 해안도로라고 하지만 임도를 겸한 시멘트 포장 길이다. 하트해변 전망대에서 고개를 넘으면 돌 담장이 예쁜 내촌마을이다. 대략 400년 전 형성된 마을로 낮은 돌담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 . 마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납작한 돌과 각진 막돌로 쌓은 석축이 더러는 담장이 되고 더러는 건물 외벽을 형성한다. 크기와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돌담을 넝쿨식물이 기어오르고, 그 위에 천연덕스럽게 박과 호박이 올라 앉았다. 자연스럽고 정감이 넘친다. 소담스러운 돌담 골목 뒤로는 선왕산의 우람한 바위봉우리가 그림처럼 걸린다.
◆ '깊이 있는 흑백,‘자산어보’ 촬영지'
◇ 도초도는 비금도와 해상 교량(서남문대교)으로 연결돼 있다. 섬을 가르는 바다 폭은 500m 남짓, 한강보다 좁다. 도초도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를 꼽자면 단연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다. 흑산도로 유배된 ‘천주쟁이’ 정약전이 유교적 출세를 꿈꾸는 섬 청년 창대와 티격태격 우정을 쌓아가며 ‘자산어보’를 저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화려한 색감보다 깊이 있는 흑백, ‘자산어보’ 촬영지
○··· 섬 남쪽 중앙에 선왕산이 우뚝 버티고 있는 비금도와 달리 도초도는 중앙에 넓은 들판이 형성돼 있고, 섬 가장자리를 따라 고만고만한 산들이 마을과 들을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두 채의 초가로 구성된 자산어보 촬영 세트는 섬의 북서쪽,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그림처럼 잡았다. 특히 안방과 건넌방 사이 통마루는 양쪽으로 툭 트여 있어 바다 풍경이 액자처럼 걸린다. 여행객이라면 빠짐없이 마루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다. 멍하니 바다를 응시하고 있으면 영화처럼 조선시대 어느 한적한 갯마을에 던져진 것처럼 무상무념에 빠진다.
◆ '자산어보'는 흑백영화다
◇ 색을 제거하면 깊은 여운이 남는다. 흐린 날도 좋다는 뜻이다. 영화를 찍은 이준익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흑백 영화로 연출했다고 했다. 현란한 색을 배제하면 사물이나 인물의 본질이 더욱 뚜렷하게 전달될 거라는 의도다. 달리 해석하면 이곳 풍광이 스토리를 압도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흑백의 스크린에서도 초가집 넘어 수면에 반짝이는 햇살은 숨겨지지 않았다. 멀리 수평선까지 올망졸망 이어지는 작은 섬들과 눈부신 갯바위도 스쳐 지나갈 뿐이다.
내심 환상적인 노을을 기대하며 일부러 일몰시간에 맞춰 촬영지를 찾았다. 아쉽게도 먼 바다 끝, 하늘이 뚫린 부분에만 간신히 붉은 기운이 내비칠 뿐, 회색 빛 새털구름이 잔뜩 덮인 날씨였다. 무채색에 가까운 하늘과 바다에서 어렴풋이 푸른 기운이 감지된다.
◆ '멀리 수평선 끝으로 흑산도가 보인다'
◇ 도초도 '자산어보' 촬영지에서 멀리 수평선 끝으로 흑산도가 보인다
○··· 화려함 대신 수묵화처럼 깊고 담백하다. 눈부신 색상에 현혹되지 않고 그윽한 내면의 바다를 응시한다. 컬러보다 깊고 선명한 흑백 영화의 힘이 현실로 전달된다. 촬영 세트를 기준으로 바다 맞은편은 얕은 구릉이다. 마을까지 이어지는 산비탈에 아무렇게나 자란 억새가 자연스럽게 가을 서정을 연출한다.
자산어보의 자산(玆山)은 흑산도를 의미한다. 도초도를 주 무대로 영화를 찍은 건 흑산도보다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도초도에 딸린 섬 우이도는 흑산도 귀양길에 정약전이 거쳐간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앞 해안 풍경'
◇ . 거친 갯바위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 해안 풍경이다.
○··· 도초도 남쪽 끝에 시목해변이 있다. 항아리처럼 둥근 해안이 넓고도 아늑하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가 더없이 좋아 보이는데, 해변 끝자락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경애씨는 예전만 못하다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항아리 목에 해당하는 바깥 바다에 제방을 쌓고 연결 도로를 내면서 오히려 모래가 줄었다고 한다. “전에는 찬거리가 아쉬우면 바로 앞에 나가 맛도 캐고 조개도 주웠는데 이제는 없어.”
◆ '시목해변 해송 숲길'
◇ 숲길은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했는데, 이 때문에 해안의 모래는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도초도 남쪽 시목해변. 인근 식당에서 기르는 개 한 마리가 무심한 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모래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해송 숲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목해변은 도초도 각급 학생들의 단골 소풍 장소였다고 한다. 모래사장이 사막처럼 넓어 바다 방향으로 100m 달리기를 해도 닿지 못할 정도였는데 숲을 조성하며 폭이 그만큼 줄었다고 한다.
◆ '도초도 섬초랑민어가 식당의 민어찜'
◇ 요즘 민어는 위생 때문에 해풍이 아니라 공장에서 냉풍으로 말린다고 한다.
○··· “좋은 모래사장과 갯벌을 망가뜨려 놓고, 길가에 제초 작업하는 것도 허락을 받으라니 기가 찰 노릇이지.” 섬 일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다. 방풍림으로 조성한 숲에는 조붓하게 산책로가 나 있다. 사정을 모르는 여행객에게는 숲과 해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이다.신안=글∙사진 최흥수 기자
◇ HMM(옛 현대상선)이 남미 수출 기업들을 위한 신규 노선 운항에 나선다.HMM은 신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극동~남미 동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FIL)를 신규 개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신규 개설된 노선 서비스는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와는 별도로 HMM에서 독자 운영한다. <△ 사진:>HMM의 신규 항로인 한국발 극동~남미 동안 서비스(FIL)에 투입될 예정인 5,000TEU 컨테이너선. HMM 제공
○··· HMM은 12월 7일 부산에서 ‘극동~남미 동안’ 노선 첫 운항을 시작한다. 해당 노선엔 5,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등이 투입된다. 부산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닝보(寧波) ·셔코우, 싱가포르, 인도 카투팔리-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브라질 산토스·파라나과·이타포아·나베간테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온다. 전체 운항일정은 총 84일(왕복)이다.
◆ '극동~남미 동안' 서비스(FIL) 노선도'
◇ 이번 신규 노선 운항은 남미 수출 기업들을 위해 추진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박 부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이 ‘극동~남미 동안’ 서비스에서 한국(부산) 기항을 제외시키는 추세여서 현재 한국발 남미 동안 서비스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다
○··· . 이에 HMM은 국내 수출기업 등 한국 화주 보호와 원활한 수출 지원을 위해 이번 운항 서비스를 신설했다.HMM 관계자는 “극동-남미 동안 신규 항로 개설을 통해 신규 화주 확보 등 국내외 화주들에게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극동-남미 동안 노선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여 수익력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류종은 기자
◇ '재확산 변수' 우려…보수적 운영 고수 정부 지침 나와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듯 <△ 사진:>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시행 하루 전인 1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간만에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연말 성수기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종들은 여전히 머뭇거리는 모습도 포착된다. 아직 판촉용 시음·시식, 휴게공간 등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나오지 않아 운영 정상화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은 11월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연말 장사 준비하는 외식·주류업계…실적 회복 기대감'
◇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장 반가운 건 외식·주류 업체들이다. 지난 18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시간 구분 없이 최대 8명, 비수도권에서는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고, 내달에는 영업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외식, 회식 수요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 사진:>수도권에서 시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하게 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술집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뉴시스
○··· 외식업계는 일찌감치 일상 회복에 대비해 특화 매장, 체험형 매장 등 고객맞춤형 매장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빕스는 상권 및 고객 유형에 따라 공간을 구성한 특화 매장으로 고급화에 나서 1~8월 단골 고객 방문 횟수를 일반 고객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본죽&비빔밥,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등도 꾸준히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 수요 회복을 예상해 매장 리뉴얼 작업을 조금씩 해왔다"며 "연말 수요가 몰리면 관건은 방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주류업계도 위드 코로나 전환을 기점으로 판촉 행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주류는 매출 비중이 업소용 60%, 가정용 40%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업소용 비중이 30%까지 떨어져 타격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수업으로 바뀐 대학가나 회식, 결혼식 등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며 "생산공장 가동률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백화점·호텔, 연말 특수 앞두고도 주저하는 이유'
◇ 하지만 아직까지는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과거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호되게 데인 경험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시식, 휴게공간 이용, 집객 행사 금지 등 오프라인 공간 운영 관련 지침이 먼저 풀려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 호텔업계 관계자도 "이달만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0~15%가량 예약률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위드 코로나는 처음 겪는 정책이라 시장에 어떤 변화나 변수가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 섣불리 마케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분야도 있다. 연말 사적 모임 증가로 수요 회복이 확실시되는 의류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명품 전문관을 확대하는 등 명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VIP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연말 수요를 겨냥한 할인행사 등을 검토 중이다.이소라 기자
◇ 징용 관련 비문 문제로 시 당국과 입장 차 ‘본인 의사에 반해’ 표현으로 합의/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나가사키시와 주변 지역에 (조선인) 약 3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시 상공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은 약 7만4,000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 사진:>11월 6일 나가사키 평화공원 안에 건립될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의 가상도. 주후쿠오카총영사관 제공
○··· 수천 명에서 1만 명으로 추정되는 우리 동포도 목숨을 잃었다.”일본 나가사키에 이런 문구가 새겨진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다음달 6일 세워진다. 재일동포 한국인이 중심이 돼 건립을 추진한 지 30년 만의 일이다.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건립위원회와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은 11월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위령비 제막식이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 '강제징용' 대신 '본인 의사에 반해' 표현으로 절충합의'
◇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투하돼 약 7만4,000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일제에 의해 공업지역인 나가사키에 강제 동원됐던 수천~1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도 숨졌다.히로시마시에는 1970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현지 평화기념공원에 건립됐으나, 나가사키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없었다. <△ 사진:>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섬) 전경.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수천~1만 명이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폭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사키=홍인기 기자
○··· 1990년대부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방식을 둘러싼 재일동포 사회 내 견해 차와 부지 확보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 2011~2012년 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후쿠오카총영사관이 나가사키시에 평화공원 내 건립 장소 제공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13년에는 민단 나가사키본부와 후쿠오카총영사관, 한국후쿠오카청년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건립위원회가 발족했다.
그러나 나가사키시 측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인 강제징용 관련 비문 내용과 위령비 디자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우익 성향 단체가 위령비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인 데다 2015년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과정에서 강제노동과 관련한 한일 외교 갈등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 '군함도 등 강제동원 조선인들, 나가사키 원폭으로 숨져'
◇ 위령비 건립위는 끈질기게 시 당국과 의회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전개해 올해 3월 부지 제공 승인이 났고, 지난달에는 비문 문구 등에 대한 세부 협의도 끝났다. 비문 내용과 관련해선 시 당국이 반대한 ‘강제징용’이라는 표현 대신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을 넣는 것으로 절충했다.
○···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대사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삼았다.
후쿠오카총영사관 측은 “재일동포와 한국 정부의 오랜 염원이었던 이번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통해, 태평양전쟁 당시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 영령을 재일동포뿐 아니라 나가사키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자유롭게 추도할 수 있게 됐다”며 “전쟁과 피폭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징표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도쿄= 최진주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고 강조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EDX)에 참석해 "방위산업을 국방을 뛰어넘는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하며,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고, 전투기를 비롯한 유·무인 항공기 엔진 독자 개발로 "항공분야 세계 7대 강국의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물샐 틈 없이 지키는 책임국방의 중요한 축"이라며 "안보산업이면서 민수산업과 연관되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 핵심전략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우리 정부는 무기와 장비를 외국 원조에 의존하다 1960년대 '우리 무기는 우리 손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국방기술연구 개발에 돌입했고, 현재 세계 6위의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 이재명측 "다음주 초 지사 사퇴 유력" 문 대통령과 회동, 급하지만 '아직'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국회 국토위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국회사진기자
○···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부터 '광야'로 나간다. 그는 내년 3월 9일 대선일까지 쉼 없이 달려야 한다. 대장동 의혹,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으로 주춤한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초반 페이스가 관건이다.
이 후보는 ①다음주 초 경기지사직을 벗은 뒤 ②'민생'을 주제로 전국을 누빌 채비를 하고 있다. ③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민주정부 4기 계승자'로 쐐기를 박는 것도 이 후보에겐 절실하다. 전국 순회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광주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잡았다. "내가 민주당 대선후보다"라고 천명하기 위해서다.
◆ '사퇴 시점 "다음주 유력"… 宋대표 "이번 주" 언급'
◇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다음주 초를 지사직 사퇴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번주 중 사퇴도 검토했으나, 도정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이나 경기도민 간담회 등으로 도민에게 중도 사퇴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민주당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사퇴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감을 마치면 사퇴할 것으로 본다. 이번 주 중에 하지 않을까"라고 채근했다. 민주당은 "국감 전에 사퇴해 대장동 의혹과 선을 그으라"는 입장이었다.
◆ '이르면 다음주 전국 순회 시작... "광주·봉하 포함'
◇ 이 후보의 민심투어는 이르면 다음주 시작된다. 약 일주일 간 전국을 다닐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일정과 관련한 3개 시나리오가 이 후보에게 보고됐고, 매우 빡빡한 일정이 될 것"고 말했다. 대선후보로서 유권자들과 처음 만나게 되는 만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릴 경기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10.20 국회사진기자단
○···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진 못하고 있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에도 아직은 '우리 후보'가 아니다. 이에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 일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5월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 '靑 방문, 文 순방 이후로 밀릴 가능성'
◇ 문 대통령과의 정식 회동 일정은 20일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 10월 말 또는 11월 초 문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그치지 않는다.
○··· 조급한 건 이 후보다.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힘 싣기'가 무엇보다 급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를 후보 선출 이틀 만에 만났다. 상극이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3일 만에 대면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후보로 선출됐으니, 20일로 약 열흘째 회동이 지연되고 있다.신은별 기자
◇ 공수처 ‘징계 정당’ 판결문 분석 착수 고발 사주 의혹과 연결고리 찾기 들어가/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법무부에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가 타당하다고 판단한 서울행정법원의 1심 판결문을 확보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총장 징계 사유인 <채널에이(A)> 사건(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감찰 방해를 비롯해 주요 사건 재판부 사찰(판사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및 배포와 관련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 운영 방식이 고발사주 의혹 사건에서도 드러난다는 점에서 공수처가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동취재사진
○··· 1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윤 전 총장 징계처분 취소 소송 1심 판결문을 최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는 윤 전 총장이 재임 당시 법무부에서 받은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행정소송에서 지난 14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바 있다. 이 판결문은 별지 20쪽을 포함해 에이포(A4)용지 137쪽에 달한다. 공수처가 이 판결문 분석에 들어간 것은 윤 전 총장 징계 사유인 <채널에이> 사건과 고발 사주 사건 뿌리가 같다는 의심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일어난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같은 달 발생한 윤 전 총장의 <채널에이> 사건 감찰 방해, 그해 6월 있었던 이 사건 수사 방해는 그해 3월31일 <문화방송>(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계기가 됐다.
이 보도는 이동재 <채널에이>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 코리아 대표에게 윤 전 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비위 사실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이다.판결문에는 검-언유착 의혹 보도 이후 윤 전 총장이 보인 반응과 지시 사항 등이 자세히 담겼다. <문화방송> 보도 직후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음성파일을 임의제출 받지 못한다면 압수하겠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이 ‘(언론에 보도된) 녹음파일 음성이 한동훈은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식이다. 이후 윤 전 총장은 ‘해당 검사장(한동훈)은 보도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감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부당한 조처라고 법원이 인정한 대목이다.이는 고발 사주 의혹 핵심 물증인 고발장에 담긴 일부 대목과도 유사하다. 지난해 4월3일 ‘손준성 보냄’ 표기로 텔레그램을 통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된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관점에서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한 대목이 등장한다. “한동훈 검사장은 채널에이 기자를 시켜 이철에게 유시민 이사장 비리를 진술하라고 설득한 사실이 없었고, 지아무개씨는 한동훈 검사장 음성녹음을 청취한 사실도 없었다”는 문구가 대표적이다.
◆ '취제진 질문에 답하는 김웅 위원'
◇ 지난해 6월16일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는 보고를 받은 윤 전 총장 반응도 의심을 사고 있다. 판결문에는 “(휴대전화) 압수 사실을 보고하자, 윤 전 총장은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고, 총장실을 나오면서 (구본선 대검) 차장검사와 ‘윤 전 총장이 너무 충격을 받은 것 같다’라고 서로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는 김관정 당시 대검 형사부장 발언 요지가 담겨있다. <△ 사진:>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고발 사주와 검-언유착이 사실상 같은 뿌리로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에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이런 의심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한 지난해 4월 윤 전 총장과 한 검사장,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권순정 당시 대검 대변인 통신내역과도 연결된다. 백 의원은 “(지난해) 4월1일 윤석열 (당시) 총장과 한 검사장이 전화통화 12회, 한 검사장-대검 대변인-손준성 검사가 카톡방에서 45회나 대화를 나눴다. 4월2일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은 전화통화 17회, 한 검사장-대검 대변인-손 검사는 카톡방에서 30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4월3일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첫번째 고발장을 텔레그램을 통해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손준성 검사가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법무부 징계결정문에 담긴 내용이다.판결문, 징계결정문, 고발 사주 의혹을 모두 종합하면, 지난해 3월31일 ‘검-언유착 의혹’ 보도 이튿날인 4월1일과 2일 윤 전 총장, 한 검사장, 손준성 검사 등 사이에 잦은 연락이 이뤄졌고, 4월3일 ‘손준성 보냄’이라고 기재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장이, 4월8일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고발장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된 ‘타임테이블’이 생긴다. 이어 비슷한 시기 대검 감찰부에서 한동훈 검사장 감찰에 들어가자 윤 전 총장이 감찰 방해에 나섰고, 그해 6월 한 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윤 전 총장이 수사 방해를 한 셈이 된다.
앞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2월에 판사사찰 문건을 작성하고, 3월에 윤 전 총장 장모 변론에 가까운 문건을 작성하고, 4월에 고발을 사주하는 일관된 흐름이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공수처는 법원이 윤 전 총장 징계 사유로 정당하다고 인정한 주요사건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및 배포와 관련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운영 방식도 주목하고 있다. 고발 사주 사건에서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이가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기 때문이다.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을 작성하고 배포한 수사정보정책관실이 고발장 작성 및 전달에도 관여했을 것이란 의심이다. 앞서 지난달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와 함께 근무한 수사정보정책관실 ㅅ검사와 파견 검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 1심 재판부는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등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지시에 따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작성한 재판부 분석 문건에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해 수집된 개인정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문건을 보고받고도 수집된 개인정보들을 삭제·수정하도록 조치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대검 반부패부 및 공공수사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은 국가공무원법, 검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검사징계법에 따른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전광준 기자
◇ 김웅, 조성은과 통화서 "지팡이 짚는 모양새 좋다" 다리 불편한 심재철 고발장 접수 동행 제안 논란 누리꾼들 "검사내전 검사의 낮은 소수자 인식"/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통화에서 "심재철 의원이 지팡이를 짚고 가는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됐다. 장애인의 신체적 약점을 정쟁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이 나온다. <△ 사진:>20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MBC PD수첩은 19일 김웅·조성은 통화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검찰과 모의해 국민의힘에 고발장을 전달하고, 조씨가 이를 검찰에 접수하도록 상세히 지시한 내용이다.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조씨에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5선 의원이자 원내대표였던 심재철 전 의원이 동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장애인인 심 의원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다면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한다는 걸 잘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 의원은 1993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누리꾼들 "장애인 단체·심재철, 가만히 있으면 안 돼'
◇ 온라인에선 김 의원이 소수자에 대한 낮은 인식을 드러냈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장애인을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데 소름이 끼친다"(b******), "검사 출신 의원이면 사회 지식인데 인권 의식이 이렇게 낮을지 몰랐다"(e****)고 성토했다. <△ 사진:>지난해 2월 18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일부는 장애인 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내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누리꾼들은 또 "심재철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안 된다"(말******), "심재철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f***********), "원내대표를 이렇게 대하는 정당이 어딨나"(한******)라며 심 전 의원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김 의원이 이름을 알린 책 '검사내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검사내전은 김 의원이 18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며 느꼈던 세상사를 진솔하게 쓴 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 책으로 '스타 검사' 반열에 올랐고, 2019년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재조명받았다.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으로 검사내전에 나온 내용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책을 읽고 김웅을 좋게 봤는데 실망스럽다"(f******), "TV에 출연하며 좋은 말을 많이 했던 김웅인데"(그***)라며 씁쓸해했다.류호 기자
◇ '김학의' 수사 외압 혐의 이성윤 첫 공판 수사외압 의혹 제기한 장준희 부장검사 "중단 지시 대검 반부패부서 비롯 이해" 이성윤 "정의와 진실 온전히 밝혀지길"/이성윤 서울고검장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공익신고한 장준희 당시 안양지청 형사3부장(현 인천지검 부장검사)이 20일 "이규원 검사 비위를 포착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한 후 '수사 중단'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이 고검장으로부터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 사진:>이성윤 서울고검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장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 심리로 열린 이 고검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한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에 대한 수사 전후 상황을 진술했다. 장 부장검사는 김 전 차관 측에 출국금지 정보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던 2019년 수사를 담당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의 부장검사였다.
장 부장검사는 올해 1월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가 불법으로 이뤄졌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했다. 이 고검장은 안양지청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조작된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서류를 추인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모든 수사 상황 대검에 보고...'중단' 지시 대검이라 이해'
◇ 장 부장검사는 2019년 4월 수사 도중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관련 정황을 포착하게 됐고, 그해 6월쯤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장 부장검사는 "중요 사건이고 대검을 통해 이첩된 사안이라 수사 진행은 당연히 대검 반부패강력부 지시로 해야 하고, 보고 없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진:>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2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장 부장검사는 당시 이형철 안양지청장과 배용원 차장검사로부터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장 부장검사는 "정확한 일자와 장소는 기억하기 어려우나 (지시 내려온 시점이) 대검 보고 이후는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청장과 차장이) '대검에서 이 보고서를 보고 받지 않은 것으로 할 테니, 보고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었고, 담당 검사를 불러 그 얘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 '사건 재배당되자 담당 검사들 격분...상당한 자괴감'
◇ 이성윤 고검장은 그러나 "수사를 방해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그는 "안양지청장이 (이규원 검사 비위 사실을) 지체 없이 검찰총장과 수원고검장에 보고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 사진:>이성윤 서울고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검사를 수사하겠다는)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피고인(이 고검장)의 직무 밖 일이기 때문에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 부장검사는 당시 수사팀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해당 사건이 그해 6월 다른 검사로 재배당되면서 기존 담당 검사들이 술렁였다는 것이다.장 부장검사는 "그 당시 검사들이 상당히 격분했고, 그 일로 부서 전체 검사들도 상당히 안 좋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 '이광철 기소로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 일단락... 추가 수사 가능성도'
◇ 이광철(오른쪽)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당시 검찰 과거사라든가 사건 처리과정에서 수사 외압 및 사건 은폐·과장이 문제돼 여러 검사가 처벌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고검장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정의와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수 있도록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신지후 기자
◇ 공격 주포로 초선 내세웠지만… 경험 한계 "이 후보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 대행진이었다." ①초선 공격수 발탁에 '경험 부족' 노출 ②대여 공세보다 당 '세력 재편'에 관심/국민의힘의 난맥이 또다시 드러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예상과 달리 맥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보여주기는커녕 출구 전략만 마련해준 게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의 결기와 다르게 '맹탕 국감'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여 공격수로 나서야 할 의원 다수의 마음이 대선후보 경선이라는 '콩밭'에 있었기 때문이다. <△ 사진:>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 19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 후보가 동문서답을 하거나 본질을 흐리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태도'에 대한 공세를 폈다. 뒤집어 보면,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 사이의 새로운 연결고리나 정황 증거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행안위 국감이 맹탕으로 끝난 원인으로 초선들의 경험 부족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전직 의원은 "7분의 주질의 시간에 '송곳 질문'으로 피감기관장의 넋을 빼놔야 하는데 기초적 배경 설명으로 시간을 흘려 보냈다"며
"답변의 허점을 더이상 파고들지 못하고 감사 흐름과 관계없이 각자 준비한 질문만 읽더라"고 평가했다.'이재명 국감'을 치른 국민의힘 행안위 소속 의원 8명 가운데 6명은 초선이었다. 김용판 의원이 이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하며 제시한 현금 다발 사진의 가짜 정황이 곧바로 드러났고, 이영 의원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을 '푼돈'이라고 칭해 논란을 자초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초선으로, 경험과 정무감각 부족에서 비롯된 실수였다는 당내 지적이 많다.
◆ '과열된 경선… 의원들의 마음은 캠프에'
◇ 행안위 국감은 지난달 당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면서 총공세에 나선 것치곤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당도 대장동 공세에서 '원팀'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TF 관계자는 "당이 달라붙어서 팩트를 찾고 이슈를 이끌어야 하는데, 초선의원 몇 명과 원내지도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부산 진구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특별검사제 수용을 촉구하는 1인 도보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 당 대선후보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다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보다는 대선후보 선출에 따른 당내 세력 재편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을 경험한 중진들이 당 차원의 대여 공세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하는데, 대선주자 캠프에 속한 이들이 많다 보니 TF에서 활동할 의원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국감'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20일 2차전인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로운 의혹 등 한 방을 준비했느냐'라는 질문에 원내 관계자는 "쉽지는 않다. 이 후보 말의 진위를 검증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 이전부터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줄곧 따라다녔던 '조폭 연루설' 자체도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며 이 소문이 어떻게 불거지게 됐는지도 설명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스1
○··· 그는 "성남시의 우수중소기업 표창을 받은 코마라고 하는 회사가 나중에 코마트레이드로 바뀌는데, 이 기업 대표가 박철민씨와 함께 폭력조직에 속해 있어서 '조폭과 연루된 게 아닌가' 하는 추문"이라며 "이 업체가 사회 공헌사업을 좀 해서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새누리당 의원도 포함된 독립된 심사위원회서 심사해 상을 주기로 결정했고, 전혀 관여하지 않은 이재명 성남시장 명의로 상이 나간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언론보도로 불거진 '이 후보 선거 당시 수행원 일부가 조폭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선거 때 신천지 신도가 제 자원봉사자였다라고 공격받은 적이 있다.
선거 치를 때면 곳곳에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는데, 어떤 사람이 어디서 뭘 했는지 다 확인해서 자원봉사자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그 안의 사람들 중 이런저런 일들과 연관돼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을 갖고, 조폭연루설을 제기하면 그 자체가 황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박민식 기자
◇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위원장 민형배 민주당 의원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공작정치의 전형" "박철민, 변호사 열두 번 바뀔 정도로 허세 심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조폭 돈다발'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면책특권의 갑옷을 입고 이를테면 망나니 칼춤을 춘 것인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민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의원의 행위를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공작정치의 전형이었다"고 규정하며 이같이 원색적으로 꼬집었다. <△ 사진:>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앞서 18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제마피아파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의 진술서와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하지만 김 의원이 공개한 현금다발 사진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이 아닌 도지사 시절인 2018년 박씨가 '돈 자랑'을 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민 의원은 "(가짜 사진은) 시민들이 제보해서 국감 도중에 저희 의원실을 비롯해 의원들께 이 사진이 올라왔다"고 밝히며 "(김 의원이)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거나 아니면 조금은 적극적으로 보면 알고도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박철민이라고 하는 분의 아버지가 국민의힘 계열, 전 새누리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에) 조작 내지는 공작을 한 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두고 여당이 가짜라며 관련 정황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파워포인트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은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 민 의원은 또 "제가 국감장에서도 경기남부경찰에 여기(진술서)에 나와 있는 대로 (박철민이) 행동대장 맞는지 물었는데 아니라고 했다"며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박씨의 진술서를 박철민 본인이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직접 수사했던 광수대 대장을 통해서 확인해 보면 '(박철민이) 허세가 꽤 있다'는 것"이라며 "제가 봤더니 2019년 사건에 담당 변호사만 열두 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허세가 심해 변호사가 여러 번 바뀔 정도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다.그렇다면 "(박철민은) 무슨 이득이 있어 자기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왜 이런 일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민 의원도 "그 대목이 정말로 의문"이라며 "그래서 공작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경찰 쪽에 유리한 정보를 주고 자신이 형을 감경받는 플리바게닝 같은 그런 게 있으니 아마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 이런 걸 하지 않았을까 짐작은 해 보지만,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어제 법원 기록을 확인해 보니, 박철민씨한테 사진과 진술서를 다 받아 김용판 의원한테 준 장본인인 장모 변호사가 사임했다"고 말했다.여기서 말한 장모 변호사는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장 변호사는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박철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이다.장 변호사는 판사(1981년 사법고시 23회) 출신으로, 15년 전인 2006년부터 꾸준히 선거에 출마했다. 특히 그가 2006년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성남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재명 지사와 맞붙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현직 시장이었던 한나라당 이대엽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적을 바꿔 국민의당 후보로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다시 고배를 들었다.
◇ "그렇게 말하는 호남분 꽤 있다,대통령 되면 시스템이나 관리" 역사관·정치철학 '아슬아슬'/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사관과 정치철학이 도마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유혈 진압)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호남 분들 중에도 그런 얘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도 했다. '과오도 있다'는 전제를 뒀다고 해도,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대선주자로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서일준(왼쪽), 정점식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 윤 전 총장은 또 "(전 전 대통령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정책을) 맡겼다. (검찰 출신인) 나도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며 챙겨야 할 어젠다만 챙기겠다"고 말해 다소 위험한 통치관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부산에서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정치·정책·행정 경험이 없다는 자신의 취약점을 의식한 듯, 정치지도자 코스를 밟지 않고 최고권력에 오른 전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호평했다. “경제는 돌아가신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맡겼고, 그랬기 때문에 당시 '3저 현상'(저금리·저유가·저달러)이 있어도 잘 돌아갔다"며 "실제로 국정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 '히틀러도 잘한 것 있다고, 독일 총리 후보자가 말한다면?'
◇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들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하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대근 기자
○··· 윤 전 총장은 이어 대통령이 된다면 ‘정책보다는 시스템 관리’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책이 중요하다는데, 정책을 잘해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느냐”며 “권력을 가지고 돈버러지(돈벌레의 방언) 짓거리를 하면, 정책이 소용없이 훅 불면 날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들을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해 놓고 저는 시스템이나 관리하겠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며 챙겨야 할 어젠다만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정책 능력이 미숙하다는 점을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인 분권 통치'를 대안으로 제시한 맥락으로 풀이되지만, "시스템이나 관리하겠다"는 인식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이 정책을 너무 모르면, 전문가를 제대로 뽑아 쓰기도 어렵다.
◆ '본인 정신부터 세척하라"... 여야에서 맹폭'
◇ 당내 대권 경쟁자들은 맹폭했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해온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했다. 당 관계자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호남에 용서와 화해를 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발언의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간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함께 의심받을까 우려된다"(홍준표 대선캠프),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유승민 캠프),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고 헌법정신을 망각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비판이 쏟아졌다. <△ 사진:>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서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만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 전 총장이 얼마 전 5·18 묘역의 비석 닦았던 일을 거론하며 "그런 시늉하기 전에 본인의 정신부터 세척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 '민주당 광주시당 "호남 폄훼 망언, 광주시민에 사과하라'/B>
◇ '법복 입은 전두환이 활개... 기본적 역사의식도 없는 망언'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두고 여권 거센 비판 윤석열, 파문 커지자 재차 해명만,사과 없어 여권에선 윤석열 역사관, 통치관 비판하며 맹폭 민주당 광주시당 "호남 폄훼하는 망언 , 사과하라" <△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고, 호남분들 중에도 그런 말 하는 분이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말만 하면 앞뒤를 다 떼고 (비판만 한다)"라고 말했다.김현빈 기자
◇ [왜냐면] 이부영 l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을 제외하고는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발언이 나왔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이니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이래서야 우리가 왜 오늘을 살고 있는지 가슴속이 저려왔다. 우리들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필자의 개인적 체험에 비춰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할 수 없었다. <△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찾아 택시 기사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두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필자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에 유신헌법의 긴급조치와 계엄령 해제, 언론자유 보장, 정치범 석방, 정치적 피해자의 해직·제적 등의 피해 회복을 요구했다가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전두환 치하에서 복역한 뒤 41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필자는 전두환 집단의 집권 기간에 겪은 몇 가지 개인적 체험을 들어서 그들이 ‘정치’를 잘했다는 윤석열 후보에게 묻고자 한다.
◁ [왜냐면] 이부영 l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필자는 1980년 대구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있는 동안 이른바 삼청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해 초겨울 눈더미를 여기저기 쌓아놓은 연병장에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두환 신군부가 꾸린 임시행정기관) 몽둥이를 휘두르는 군인 조교들한테 살인적 구타를 당하면서 재소자들은 눈 녹은 진흙탕을 기어야 했다. 한순간 조교들은 눈더미 속으로 파고 들어가도록 명령하고선 엉덩이와 등에 무차별 구타를 가했다.
어느 젊은 재소자가 매에 견디지 못해 벌떡 일어나 항의의 자세를 취했다. 조교들은 전체 재소자를 집합시켜 연병장에 앉혔다. 젊은 재소자를 앞에 불러 세우고 발가벗겼다. 그리고 그의 성기를 지휘봉으로 후려쳤다. 한번 두번 세번, 그는 기절했다. 정치범이라고는 필자 한 사람뿐, 필자 자신도 아무런 항의를 할 수 없었다. 이때의 침묵은 지금도 필자를 괴롭힌다.
◆ '망언 뒤 변명’ 되풀이하는 윤석열'
◇ 전두환 인재 기용 강조한 것.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 그 젊은 재소자는 성불구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의 성기는 엄청 부어올랐었다. 그리고 1981년 2월25일 필자는 삼청교육을 통해 순화되었다는 이유로 전두환의 12대 대통령 취임일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는 전두환의 두번째 취임연설이 중계되고 있었다. 그는 대통령 시정방침으로 ‘정의사회 구현’과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을 내세우고 있었다. 감옥 담 안팎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벌어진 폭력과 잔혹행위 그리고 고문은 무엇이었는가.
◆ '전두환은 체육관 대통령'
◇ 삼청교육의 체험은 필자로 하여금 민주화운동에 전면적으로 투신하도록 만들었다. 전두환은 체육관 대통령 간선제 선거(1980년 8월27일), 노동·언론·학원 탄압, 남북대결 등의 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부정했다.
○··· 우리 국민들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과정에서 박종철·이한열군을 비롯한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들이 실종되고 고문·살인 당한 것을 알고 있다. 더 많은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이 감옥살이를 한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서 오늘날의 민주화와 복지국가 그리고 선진국 도약이 가능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전두환의 잘한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팔십 나이에 다시 나설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그래도 마지막 한마디는 해야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치 그만두고 물러나시오.”
◇ 이에 홍준표 의원은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때 문 정권의 앞잡이가 돼서 우리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 한 사람이 할 말입니까”라고 썼다 <△ 사진:>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나섰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꼭 하는 짓이 이재명 같이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 때문에 보장한 임기를 마치지 않고 나와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진화된 정당은 내부에서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보수정당은 선거 때만 되면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아웃시키고 비워놓고는 명망가를 찾아 집어넣는다”고 비판했다.오연서 기자
◇ 윤석열 “선거 4연패 주역” 홍준표 겨냥 홍준표 “문재인 정권 앞잡이” 응수/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선거 4연패의 주역들”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중진인 홍준표 의원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홍 의원은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 한 사람”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은 “선거에서, 지방이든 중앙이든 의회든 그 권력을 가지고 오기 위해 만들어진 목적 집단이 정당”이라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뜻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부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리 졌다.
특히 홍 의원이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당 대표로서 지휘한 2018년 지방선거는 ‘보수 궤멸’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홍 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윤 전 총장은 또 “제가 이 당에 왜 왔겠나. 당 보호막으로 대통령 해먹자고 왔겠나”라며 “당은 거기 오래 계신 분이 당의 중요 자원이지만,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 좀 더 됐다. 홍준표 의원은 (복당한 지) 4개월 됐다. 선진국에서는 5선 의원 하다가 한번 쉬었다가 다시 오면 초선”이라며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을 함께 겨냥했다. 이들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정치적 경륜을 평가절하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 윤석열의 바닥을 드러내는 방법이 있다 ? 그러나 아직 2%가 부족하다 ? <△ 사진:>1위 주자 윤석열 후보를 향한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의 거센 공격 !
○··· 시사저널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 김성회 소장과 전략통 장성철 교수가 국민의힘 경선판을 뒤흔들 핵심 전략을 공개하는데 ... <공덕포차 시즌 3 >에서 지금확인하십쇼쇼쇼/한겨레TV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스마트한 방법, 바로 ‘마켓하니’에 있습니다. 필요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좋고,우리 농수축산물과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켓하니’ 많이 성원해주세요.제작진 기획 : 강희철 프로듀서 : 이경주 김도성 작가 : 박연신 행정: 김양임 타이틀 : 문석진
기술: 박성영 음향 : 사공난 카메라 : 장승호, 권영진, 박경원 자막그래픽디자인: 김수경 연출 : 정주용 조성욱 조윤상
◇ 홍준표 "이재명·윤석열 모두 감옥 갈 수도" 원희룡 "후보 경선, 끝나도 끝나는 것 아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 잘했다"는 망언 논란에 '고발사주' 의혹이 겹쳐 궁지에 몰리자, 국민의힘 대권 경쟁자들이 '후보 교체론'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겪은 위기와 판박이다. 이 후보는 '대세론'의 주인공이었지만, 대장동 의혹이 터지면서 "이 후보를 대선에 내보내기엔 불안하다. 낙마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민주당에 한때 퍼졌었다. <△ 사진:>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울산, 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스1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둘 다 감옥에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불안한 후보론'을 부추긴 것이다. 홍 의원은 “요즘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이 서로 감옥에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대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대선이 돼야지 서로 범죄자로 낙인 찍고 감옥 논쟁을 벌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19일 공개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의 전화통화 내용 중에 윤 전 총장 이름이 거론됐다. 홍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이 결국 윤 전 총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그간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공세에 다소 거리를 둬왔다. 최근 들어 스탠스가 달라졌다. 원 전 지사는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1월 5일(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일)에 너무 목맬 필요가 없다”고 했다. 11월 5일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원 전 지사는 “경선 불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경선은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도 이재명 후보만큼 불안하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경선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해 경선 이후 후폭풍이 닥칠 가능성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김현빈 기자
◇ 윤석열 '왕(王)'자 논란 이후 "평정심 잃은 것 같다" 검찰 9년 선배 홍준표 어깨 친 행동 "굉장히 무례" "여론조사 앞섰지만, TK 60대 이상 당심이 관건"/홍준표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에 대해 "역사의식 전반에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
<△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이 전 의원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두환 시대는 집권 과정부터 참정권을 심각하게 위반한 쿠데타였고,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폭력을 휘두르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한 헌법정신을 위반한 정권이자, 기업을 강제로 통폐합하고 정치자금을 강요한 부패한 정권이었다"며
"본인이 일부 (잘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대중들 앞에서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나와서 할 말은 아녔다.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전 총장의 경솔한 언행이 논란을 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이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①손바닥 '왕(王)'자에서 시작된 주술 논란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삿대질 공방에 ②검찰 9년 선배인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등 무례한 신체 접촉으로 구설에 휩싸인 점을 문제 삼았다.
◆ '홍준표 어깨 툭 친 윤석열, "기분이 안 나쁠 리 있겠냐'
◇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캠프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나온 제스처로 홍준표 의원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고, 홍 의원도 별다른 반응을 밝히지 않았다.이 전 의원은 "기분이 안 나쁘실 리가 있겠냐"고 홍 의원이 언짢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선 후보 중 맏형이고, 이 문제로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게 '원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 그러면서 "요즘은 옛날과 달라 선배라고 해서 함부로 신체 접촉하고 이런 게 용납되는 시대가 아니다"며 "선배인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어깨를 툭 쳐도 약간 무례한 것인데 공개된 장소에서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최근 홍 의원이 토론에서 윤 전 총장 등 경쟁 후보들을 향한 칼날이 무뎌진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절제된 가운데 받아 주면서도 꾸짖을 것은 단호하게 꾸짖고 지적할 것 지적하는 그런 모드로 가기 위해서"란 설명을 내놨다.
'총기가 흐려졌다', '힘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도 여전히 참을 수 없는 열정이 넘친다"고 반박했다.이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서 나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하며 당심, 특히 대구경북(TK) 지역 60대 이상의 당원들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게 관건이라고 앞으로의 경선 레이스를 전망했다.강윤주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윤석열 정직 2개월 관련 답변 안 해 놀라" "尹·洪 캠프, 주호영·최재형 영입은 '줄서기'" "이재명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것"/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경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도덕성 리스크가 상당하고, 홍준표 의원은 수시로 말을 바꾼다고 비판하면서 '깐부' 없이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나라 망칠 후보라고 깎아 내렸다.<△ 사진:>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부산 강서구 북강서을 당원협의회를 방문,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에 대해 "본인과 가족이 리스크가 커 본선 리스크가 있다"라며 "비전과 정책 부분은 물론 도덕성이나 품격 부분에서 상당히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네거티브라고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하는데, 근거도 없이 인신공격과 허위 비방을 하는 건 절대 금물이지만, 도덕성이나 품격에 대한 검증도 경선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게 맞다"며 꼼꼼한 검증을 예고했다
.또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굉장히 솔직하고 재미있는 분이지만 말이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말한 것 중에 나중에 팩트가 아닌 거짓으로 드러난 게 1등이 홍준표 후보여서 홍 후보와 1대 1 토론할 때 검증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신만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길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빠르게 제가 따라잡고 있다고 본다"며 "당원 투표도 50% 반영이 되니 당원들 특히 젊은 당원들 마음을 잡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尹·洪 캠프, 주호영·최재형 영입은 '줄서기'
◇ 이어 "이제 민주당 후보가 정해졌기 때문에 모든 점은 국민의힘 후보 누가 되면 이재명을 이길 거냐 이것 하나로 압축된다"며 "시민과 당원들도 바로 그 점만 생각할 거고, 저는 그 점에서 강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 사진:>윤석열(오른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 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유 후보는 지난 첫 맞수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깐부 동맹'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석열 정직 2개월 관련 답변을 하지 않은데 대해 "끝까지 판결에 대해 원 후보가 생각이 없는 걸, 답변을 피하는 걸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이어 단일화 없이 경선 완주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자꾸 무슨 윤-원 깐부, 홍-유 깐부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전혀 아니다"라며
"끝까지 치열하게 공정하게 경쟁해서 1명을 뽑아야지 중간에 무슨 단일화를 한다, 편을 한다 저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유 후보는 또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캠프에 당 인사들을 영입하며 세불리기에 나선데 대해 "줄서기"라며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도 굉장히 많다. 이준석 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도 우리 같은 출신"이라고 했다.
◆ '문재인 정권 겪은 국민들, 이재명 달콤한 포퓰리즘에 안 속을 것'
◇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책적인 측면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그런 쪽으로 갈 것 같고 또 품격이나 자질 측면에선 정말 점수를 줄 수가 없다"며 "예컨대 기본소득, 기본주택은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소득 있는 분들한테까지 드리는 정책은 정말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다.<△ 사진:>유승민(왼쪽)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부동산은 공급을 확실하게 늘리고, 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겠다"며 "특히 실수요자인 무주택자가 집을 마련할 때 내지는 전·월세를 구할 때 필요한 대출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부동산 문제 해결한 다음 모든 전력을 경제 성장에 쏟아붓겠다"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 명 양성에 5년 내내 올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권 4년 반을 겪어보신 국민들이 이 지사의 달콤한 포퓰리즘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진짜 원하신다면 저 유승민이 살아온 길, 정치를 해온 길 제가 얼마나 실리를 중시하는지 또 품격 있게 정책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를 꼭 한번 살펴봐주시라"고 호소했다.박민식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20·30 비하'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주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제 인터뷰 발언에 20·30 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면서도 "만에 하나 그렇게 들렸다면 세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청년들의 고뇌와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더 노력하고, 젊은 층과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은 뒤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 주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묻는 말에 "20, 30대는 정치인의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을 갖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홍준표 의원의 청년층 지지율이 높다는 점에서 '20·30세대가 홍 의원의 과거를 잘 모르고 좋아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에 야권 경쟁 후보 대선캠프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홍 의원 대선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그런 식이니 청년들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 측 이효원 대변인도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 전 총장의 청년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박기녕 대변인 역시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손영하 기자
◇ 교육부 압박에 기존 입장 번복 내달 3일까지 재검증 계획 확정/ 국민대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간다. 교육부가 지속적으로 재검토 계획을 요구하자, 검증 시효가 지나서 조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늦게 뒤집었다.교육부는 20일 국민대로부터 받은 논문 검증에 대한 실질적인 조처 계획을 공개했다. 국민대는 교육부에 “조속한 시일 내에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하고, 해당 논문 등에 대한 조사 논의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김정효 기자
○··· 국민대는 오는 22일까지 위원회를 소집해 김씨의 학위논문 검증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고, 11월3일까지 논문 재검증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김씨의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는 지난 7월 표절로 인한 연구 부정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2012년 8월31일 이전 발생한 연구 부정행위는 (논문 제출 뒤) 만 5년을 경과해 다루지 않는다는 연구윤리위 규정 부칙이 있다며 본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제동을 걸고 검증 시효와 관계없이 논문을 검증해 조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권 해석을 내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연구 윤리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 국민대는 김씨의 논문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조사 계획을 요구했고, 국민대가 지난 8일 계획을 제출했으나 실질적인 재검토 조처가 없다며 다시 낼 것을 요구한 바 있다.김지은 기자
◇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와 마지막 인터뷰 투병 생활 전하며 "나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단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을 절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를 ‘작은 얼간이’라고 지칭하며 적성국은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사진:>콜린 파월(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2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그를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크로퍼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파월 전 장관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미국이 파나마를 침공했던 1989년 이후 32년간 50여 차례 그를 인터뷰해왔다. 마지막 인터뷰는 지난 7월 12일 42분간 전화로 이뤄졌다.파월 전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현안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반도 문제를 두고는 “다음 날 아침 우리가 그들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 이외에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느냐”며 “이란도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북한과 이란이 미국과의 갈등이 불러올 결과를 견딜 수 없는 만큼, 자신들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게 될까. 아니다. 그들이 감히 그러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우드워드가 “어떤 지도자는 ‘자살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고 질문하자 파월 전 장관은 “그렇지만 중국은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시작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사랑하고, 북한을 원한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이라고 되받았다. 이어 “북한은 나에게 문제가 아니다. 그 ‘작은 얼간이(little jerkㆍ김정은을 지칭)’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 ‘남의 도움을 받아 하는 자살(assisted suicide)’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절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김정은 '작은 얼간이' 지칭도'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이 문제에서 벗어나자. 아프간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아프간에는) 나라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내가 철군에 반대하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사진:>1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을 추모하는 뜻으로 성조기가 조기로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 미군은 해당 인터뷰가 진행된 지 약 50일 뒤인 지난 8월 30일 ‘영원한 전쟁’을 끝내고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철수했다. 당시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면서 철군 당위성을 두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자신의 병세를 두고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골수종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나는 괜찮다”며 “애석해하지 말라. 나는 이미 84세이고 병마와의 싸움에서 단 하루도 진 적이 없다”고 위로를 거부했다.
파월 전 장관은 1958년 미 육군에 입대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임기 말인 1987년 흑인 최초 국가안보보좌관에 올랐다. 이후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1989년 최연소이자 흑인 최초 합참의장을 지냈고,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최초로 흑인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73, 74년에 동두천 주한 미군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한국군은 지칠 줄 모르고 군기가 엄했으며 머리도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허경주 기자
◇ ①극초음속 미사일 우려에 “능력 갖췄다” 과시 ②세계 최대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도 성공 ③러시아와 사상 첫 해상 순항훈련 무력 시위 <△ 사진:>러시아 국방부가 4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 북극해 바깥 바렌츠해역에 배치한 잠수함에서 쐈다. 러시아 국방부 AP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미국 국방부가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중국이 10년 안에 핵탄두를 두 배 늘릴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중국은 “위협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발끈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핵무기가 없는 국가를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유일한 국가라며 ‘로우 키’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국이 달라졌다.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시비를 걸자 “미국이 압도적 힘의 우위를 추구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역공을 폈다. 러시아는 뒤를 받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이 ‘오커스(AUKUSㆍ미국 영국 호주 안보협의체)’를 앞세워 대중 봉쇄수위를 높이자 중국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더 밀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 갖췄다'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중국이 8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음속 5배의 속도로 낮게 날아가 요격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 어디든 1시간 만에 타격할 수 있어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 사진:>극초음속 미사일 개요. 그래픽=김문중 기자
○···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여운을 남겼다. 환구시보는 20일 “미사일방어(MD)로 감당할 수 없는 혁명적 기술을 중국은 갖출 능력이 있어 미국이 두려워한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완전히 압도할 힘의 우위를 고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전략무기 경쟁에서 미국에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 '②우주로 한발 더 간다'
◇ 중국은 미사일을 넘어 보란 듯 우주를 겨냥하고 있다. 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추력이 500톤에 달하는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중국이 개발하고 제작한 자체 기술 엔진이다. 인민망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진”이라며 “1,000톤급 엔진 개발의 물꼬를 튼 만큼 미래의 중대형 우주 발사체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 사진:>미국 레이시온사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 로이터 연합뉴스
○··· 올해 들어 중국의 ‘우주 굴기’는 거침이 없다. 16일에는 ‘선저우 13호’를 쏘아 올려 비행사 3명을 우주로 실어 보냈다. 앞서 6월 선저우 12호 발사 이후 넉 달 만이다. 내년 말 목표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중국은 14일 첫 태양탐사 위성 ‘시허’ 발사에도 성공했다. 중국 무인탐사선 ‘톈원 1호’는 5월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탐사선이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건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 '중국이 믿을 건 러시아'
◇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14~18일 사상 첫 연합 해상전략 순항훈련을 실시했다. 양국 함정들은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 쓰가루 해협을 전례 없이 함께 통과해 동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며 주변국을 자극했다. 2019년과 2020년 양국 공군이 공중전략 순항훈련에 나선 데 이어 범위를 해군으로 넓혔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함정들은 일본 열도를 사실상 한 바퀴 돌았다”면서 “양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ㆍ군사적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훈련은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영국, 캐나다 함정들이 대만해협을 오가고 오커스로 중국을 옥죄며 미국이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결속해 반격한 셈이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국제정세가 악화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연합 순항훈련을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 5년간 179명은 전세보증금 한 푼도 못 받아 집주인 동의 없이 체납 여부 확인 못해 “임대차 계약 때 체납 정보 제공 의무화해야”/집주인의 세금 체납 때문에 세입자가 떼인 전세보증금이 지난 5년간 3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세입자는 900명이다. 이 중 179명은 보증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20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받은 '공매 주택 임차보증금 미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대인의 미납 세금으로 인해 임차인 900명이 총 335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세입자 피해는 보증금 규모가 큰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 사진:>서울 시내 한 빌라 밀집지역. 뉴스1
○···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는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428명으로 집계됐다.집주인의 세금 체납 문제로 세입자의 보증금이 떼이는 이유는 '조세채권 우선의 원칙' 때문이다. 집주인이 국세를 체납했을 때 국가는 체납된 세금을 보증금보다 우선해 징수할 수 있다. 국가가 체납자 주택을 공매처분한 뒤 세금을 먼저 떼고 남은 금액이 없으면 임차인은 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임대차계약 체결 전에 집주인의 세금 체납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미납국세 열람제도가 시행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집주인의 동의 없이는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임대차계약 체결 과정에서 임대인의 미납 세금을 열람한 사례는 지난 5년간 822건에 그쳤다. 연도별 미납 국세 열람 횟수는 2016년 260건, 2017년 150건, 2018년 149건, 2019년 156건, 지난해 107건이다.지난 8월 법무부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개정한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에 임대인의 미납 국세·지방세를 표시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진성준 의원은 "임대차계약 전 발생한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를 임차인이 파악하기 어려워 이를 악용한 전세사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국토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표준계약서에 세금완납 증명서를 포함시키는 등 임대인의 체납 정보 등 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지섭 기자
◇ 암호화폐(가상자산)에 투자하면 대신 운영해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금 16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국제 인터넷 사기단의 국내 조직이 적발됐다. 그들이 만든 누리집에서 투자자는 수익률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조작된 그래픽에 불과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9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돈을 맡긴 투자자로부터 16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인터넷 사기단을 적발해 국내 인출총책 등 1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9일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66명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사진:>경남경찰청 전경.
○··· 조직 총책은 국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드러난 피해액 160여억원도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다.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기단은 지난해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대신 운영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 응답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투자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회원들은 자신의 투자금이 거래를 통해 불어나는 것을 투자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거래되는 것처럼 조작한 화면’이었을 뿐, 실제로 투자금은 전혀 거래되지 않았다.사기단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법인 4개와 법인 명의 계좌도 만들어 운용했다.
법인은 모두 실재하지 않는 유령 법인이었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법인 명의 계좌를 만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회원도 있었지만, 환불수수료·소득세·계좌개설금 등 명목으로 돈을 더 내도록 했다. 피해자 중 이들의 사기행각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는 투자금이 계속 불어나는 것으로 믿었다. 한 투자자는 2억5400여만원을 날렸다.김용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개인의 계좌 개설은 요건과 절차가 엄격하지만, 법인은 허술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사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법인 계좌 개설 규정을 재검토하도록 금융위원회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최상원 기자
◇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상에서 전복된 중국어선의 승선원 15명 중 12명이 구조됐으며, 이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3명은 숨졌다.20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5분께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중국어선 A호(239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전복됐다.전복된 어선은 두 척이 함께 조업하는 이른바 '쌍타망' 어선으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허가를 받고 조업하던 중이었다. <△ 사진:>20일 0시 5분께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4㎞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선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 제공
○···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 등을 급파하고, 주변해역에서 순찰중이던 어업지도선 1척, 중국해경선 2척과 함께 합동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앞서 군산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중국어선 B호가 A호의 선원 15명 중 7명을 구조했고, 잠시 후 군산해경이 바다에 표류중이던 선원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중이던 선원 4명을 추가 구조했고, 이 중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사망했다.해경은 남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초속 6m 가량으로 부는 바람과 3m에 이르는 파도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수학 기자
◇ 적발되고도 또 학대… 사망 아동 11명 아동 재학대 판정도 5년 새 2배 이상 늘어가정방문 강화, 신고의무자 역추적 등 제언 /최근 3년간 학대로 사망한 아동 가운데 11명은 이전에도 학대 피해자로 판정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 양부모의 거듭된 학대로 16개월 짧은 생을 마친 정인이 사례처럼, 당국이 전조를 파악하고도 재학대를 막지 못해 숨진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재학대 피해 아동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동학대를 조기 근절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1주기인 지난 13일 양평 묘원에 추모 물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2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동학대로 숨진 113명 중 사망 사건 이전에도 학대 판정을 받았던 아동은 10%가량인 11명으로 조사됐다.지난해 6월 충남 천안시에서 여행 가방에 갇힌 채 숨진 A군이 대표적 사례다. A군은 숨지기 한 달 전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는데,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가 맞다고 판단하고도 '위험성이 낮다'며 A군을 계모와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경기 여주시에서 속옷 차림으로 찬물이 담긴 욕조에 1시간 동안 앉아 있는 학대를 당하다 숨진 B군도 재학대 피해자였다. B군은 앞서 학대 판정을 받아 21개월간 부모와 격리됐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부모가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B군이 이에 동의했다는 이유에서다.
아동 재학대 판정 건수도 △2016년 1,591건 △2017년 2,160건 △2018년 2,543건 △2019년 3,431건 △2020년 3,671건으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전체 아동학대 판정 건수에서 재학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8.5%에서 지난해 11.9%로 3%포인트 이상 늘었다. 더구나 이 기간 재학대 피해를 당한 아동에 대해 재차 학대 판정이 이뤄진 경우도 2,295건에 달했다. 당국 개입을 아랑곳하지 않는 상습적 학대가 그만큼 빈번하다는 얘기다.아동학대 신고가 돼도 학대로 인정되지 않거나 아예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까지 감안한다면, 재학대 피해 규모는 통계상 수치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정인이 양부모도 아이를 학대했다고 수차례 신고당했지만 한 번도 학대 판정을 받지 않았고, 결국 정인이는 양부모와 분리되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 '철저한 가정방문, 신고의무 강화 필요'
◇ 전문가들은 아동 재학대 고리를 끊으려면 보다 치밀하게 학대 정황을 탐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학대는 사적 영역에서 이뤄져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재학대를 막으려면 학대 전력자에 대한 가정방문을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진:>아동학대. 게티이미지뱅크
○··· 정 교수는 의료인, 어린이집 교사 등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책임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재학대 발생 시 신고의무자를 역추적해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면 감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어린이집, 학교, 돌봄교실처럼 아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기관과 학대 정보를 공유해 위기아동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아동학대 담당 공무원만으로는 관리 인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해 지역사회에서도 아동들을 지켜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지혜 기자
◇ 개봉해 마시던 물 먹고 “맛 이상해”직원 2명 호흡곤란 뒤 의식 잃어 같은 팀 무단결근자 숨진 채 발견 경찰, 국과수에 생수병 감정 의뢰/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풍력발전업체의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ㄱ씨와 남성 직원 ㄴ씨가 각각 자신의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 사진:>서울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남녀 직원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원 모두 같은 팀에 근무하는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게티이미지뱅크
○··· 시중에 판매되는 500㎖ 용량의 생수병으로,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비치해둔 것이었다. 이들은 이전에 개봉해 마시던 물을 마신 뒤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이들 중 ㄱ씨는 의식을 찾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다음날인 지난 19일 무단결근한 같은 팀 직원 ㄷ씨가 저녁 6시께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회사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ㄷ씨가 이날 무단결근한 사실을 파악하고 자택에 방문했고, 인기척이 없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ㄷ씨의 주검을 발견했다.
경찰은 ㄷ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며 “2주 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MBC)은 2주 전에도 같은 회사 다른 직원 1명이 음료를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들이 마신 생수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했으며, 자택에서 숨진 직원과 생수병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이우연 기자
◇ 보수진영 적합도 홍 25%-윤 19%/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한 뒤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선주자 적합도 격차를 더욱 벌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오차범위 안쪽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연합뉴스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은 전국지표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지사는 29%를 기록해 윤 전 총장(17%)을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주 전과 비교해 이 지사는 1%포인트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3%포인트 빠졌다. 홍 의원 적합도는 14%로 윤 전 총장과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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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홍 의원 25%, 윤 전 총장 19%, 유승민 전 의원 10%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홍 의원 25%, 윤 전 총장 19%, 유승민 전 의원 10% 차례였다. 2주 전과 비교해 홍 의원은 4%포인트, 윤 전 총장은 5%포인트가 하락했다
○··· .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 30%, 이 전 대표 16%,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각각 4%였다.이번 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김태규 기자
◇ "신생 백신이라는 점 감안, 주기적 평가해야"/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간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던 이상반응 인정 범위를 넓혀보겠다는 의미다. 소급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정 청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 사진:>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정은경(가운데) 질병관리청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을 너무 소극적으로 인정해 억울한 사람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러자 정 청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허가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이나 새로운 조사 근거가 발표되고 있다"며 "한 번이 아니라 주기적이고 광범위한 평가가 필요하고, 이를 의학한림원 등 전문학회에서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성위원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정 청장은 이어 "신고자료를 분석해 인과성 인정 범위가 확대되면 기준을 소급 적용해서 기존 신고자들, 또 신고하지 않았던 분들에게도 적절한 지원과 보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과학의 영역이라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검토는 필요하다"며 "이와 별개로 중증 이상반응을 겪는 접종자를 위한 대책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현재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을 통해 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 신고사례에 대한 인과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이후 중증의 피해를 보고도 보상과 지원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피해조사반은 이제까지 33차례 회의를 열어 접종 후 발생한 사망 777건, 중증반응 995건, 아나필락시스 1,094건 등 총 2,866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392건에 그쳤다.안정성위원회가 설치되면 이 사례들은 물론, 그간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거론됐던 심근염, 심낭염, 길랑-바레증후군, 척수염, 폐색전증 등에 대한 분석과 판단까지 새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박소영 기자
◇ 종로구·중구 일대서 산발적 시위 벌이다가 집행부 지시 맞춰 오후 서대문역 일대 점거 지하철 무정차·도로 혼잡 등 시민 불편 가중/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총파업 집회를 강행하면서 전국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서울 도심에서 조합원 1만6,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까지 강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웠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10·20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사거리에서 대규모집회를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뉴스1
○··· .집회 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의 경우, 민주노총은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맞서 산발적 시위를 이어가다가 이날 오후 2시 40분쯤부터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에 집결해 '10·20 총파업 대회'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다.종로구와 중구 일대에 흩어져 있던 조합원들이 오후 1시 30분 집행부의 집결 지시에 따라 서대문역사거리로 일제히 이동했고, 30분 만에 일대 도로를 완전히 점거했다. 서울역 방향 4차로, 독립문 방향 4차로 등은 물론 광화문과 충정로 방향 도로 역시 조합원들로 채워졌다. 경찰은 대회 집결 인원을 약 1만6,000명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은 2만7,000여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5년 전 1,700만 촛불이 적폐를 청산하고 불평등을 갈아엎고 모두가 함께 살자고 이야기했으나, 정부는 답하지 않았다"면서 "110만 민주노총과 농민, 빈민, 여성, 청년 등과 연대해 한국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경찰은 서울 도심에 171개 부대, 1만2,0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지만, 민주노총의 기습적 움직임에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데는 실패했다. 뒤늦게 경력을 더 투입해 미신고 불법집회를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거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세종대로 가로막은 차벽'
◇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이른 아침부터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십(十)자 차벽'을 설치했고 빈틈은 펜스로 채웠다. <△ 사진:>10·20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역사거리에 기습 집결해 도로를 점거한 채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중교통으로 집결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안국역·경복궁역·시청역·종각역·광화문역 등 5개 지하철역에 오후 1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도록 조치하고 출구를 펜스로 막았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오후 '서대문 집결'에 앞서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동을 제지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방역 우려를 의식한 듯 일회용 방진복과 마스크, 페이스 실드 등을 착용한 집회 참가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 '서울 도심 교통 마비... 시민 불편 극심'
◇ 기습 집회가 벌어진 서대문역사거리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 지역은 교통 통제나 버스 노선 우회, 무정차 통과 등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 사진:>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 정동사거리에서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 시위대에 갇히다시피 한 운전자들은 경적을 길게 울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영식(58)씨는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 이동 중인데, 종로가 막힐 것 같아 이쪽으로 돌아왔다가 40분째 차 안에 갇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교통 통제로 대중교통까지 발이 묶여 시민 불편은 더욱 컸다.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한 시민은 열차가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아들이 아프다고
해 빨리 가야 한다. 어떡하냐"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애(59)씨는 "아침에 병원을 갔다 오는데 차도 막히고, 택시도 안 잡혀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면서 "가게 앞에 차벽까지 설치돼 오늘 누가 오긴 하겠나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오지혜 기자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 '우린 영업제한 감수하는데 불법집회라니…" 민주노총 비판하는 자영업자들'
◇ 자영업자 단체 "집회로 코로나 재확산 우려" "집회로 인한 손해 발생 시 보상 요구" 주장도 <△ 사진:>20일 오후 서울 서대문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서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민주노총이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20일 총파업 집회를 강행하자 자영업계에선 비판적 반응이 분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 시행을 기다리면서 영업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는 마당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단체들은 민주노총의 불법 집회와 이로 인한 영업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 '우린 생업도 중단했는데 집회라니' '손해 본다면 참지 않을 것'
◇ 자영업자 단체들은 민주노총 집회로 영업상 피해를 볼 경우 강력하게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측은 "이번 집회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행이 미뤄진다면 민주노총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20일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 인근 통일로 전광판에 도로 소통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종민 자영업자연대 대표는 "피해 발생 시 민주노총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걸 생각"이라며 "민주노총은 집회로 점거된 도로의 가게 사장님들에게 이날 영업 손해분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영업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보수 성향 단체인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함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민주노총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뒤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민주노총은 노조 조합원과 자영업자가 서로 같은 처지라는 입장이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중소 자영업자와 소통을 하면서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자영업자와 우리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최은서 기자
◇ 기저질환·항암 치료받던 고령확진자 4명 숨져 간병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숨기고 취업한 요양병원 1개 층에서 환자와 직원·간병인 등 82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진접읍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뒤 11일 동안 환자 58명과 종사자 24명 등 모두 8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60대 남성 간병인 ㄱ씨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직원 ㄴ씨가 10일 전북에서 각각 확진된 뒤 이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검사 과정에서 17일까지 80명이 추가로 양성을 판정받았다.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이던 고령의 확진자 4명은 숨졌다. <△ 사진:>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확진자 82명은 모두 이 병원 4층에 머물던 환자와 직원·간병인으로 파악됐다. 4층 전체 인원 83명 중 환자 1명만 음성이다. 1~3층 인원 약 210명은 지난 18일 2차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1층은 외래, 2~4층은 입원 병동이다.보건당국은 이 병원이 승강기를 이용해 음식을 층간 이동하고 직원과 간병인들은 같은 층에서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4층에서 일한 간병인 ㄱ씨를 최초 확진자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 조사결과, ㄱ씨는 지난 5일과 6일 영등포보건소에서 두 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1차는 음성, 2차는 양성 판정됐다. 영등포보건소는 2차 검사 결과가 나온 지난 7일 ㄱ씨에게 전화로 확진 사실을 통보했으나, 그 뒤로 연락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소재는 이 요양병원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ㄱ씨는 확진 통보를 받은 날 요양병원에 음성으로 나온 1차 확인서만 내고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 사실을 속인 간병인은 고발돼 치료가 끝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박경만 기자
※코로나19현황 2021-10-21 9시 기준/자료:질병관리본부.
확진347,529(+1,441) 사망:2,709+11) 접종1차:40.584,013(+68,492)
2차:34,593,403(+321.965)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정리 이정아 기자
◆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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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정리 이정아 기자
◇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 사진:>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고흥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면서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면서 누리호 발사를 위해 노력한 이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 '문대통령, 우주강국을 위한 투자 약속'
◇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면서 희망을 북돋았다.문 대통령은 “우리도 늦지 않았다.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면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과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나사(NASA)가 50년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이와함께 “2027년까지 다섯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하고 “내년부터 총 3조7천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케이피에스(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면서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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