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광화문·뷰] 한동훈 옆에 설 ‘청년’은 누구인가
조선일보
박은주 기자
입력 2024.01.19.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1/19/A3NKABUDOJH7HDYVTCDSNDV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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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청년 정치’
청년 정치도 산뜻한 것 없더라
그래도 청년에 권한 줘야
낙하산 말고 ‘진짜 발탁’
386은 스무 살 때부터 과대망상으로 살았던 세대다. 자기 한 몸 투신해 ‘미 제국주의 식민 국가’를 전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세월을 지내고 취직해 보니, 세상은 넓고 나는 바보였다.
건진 것도 있었다. 운동권 ‘학습’이라는 게 어떤 형태로건 체제를, 국가를 권력 구조로, 경제 구조로 분석하는 것이다. 90년대 생수를 사고, 요가 하는 ‘이상한 사람’을 보면서 웰빙, 개인주의, 생태주의 좌파 같은 키워드를 뽑아내는 ‘기술’이 생기는 것이다. 운동권 출신이 사회에 나와 돈벌이로, 권력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일자리현장 간담회에서 청년 정책을 약속하고 있다./연합뉴스
몇 달 전 젊은 정치인 지망생들과 만났다. ‘386은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런 요지였다.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을 우려먹는 운동권을 우리 사회는 혐오한다. 그러면서도 사회는 386을 끊임없이 재고용한다. 5060은 젊은이보다 술도 적게 먹고 아침에도 일찍 깬다. 나이 들면 밥도 많이 못 먹는다. 가성비가 좋다. 무엇보다 판세를 읽고, 돌진해 싸울 줄 안다. 고령화 시대라 386은 오래 살 거다. 386 운동권 청산론을 누가 제기했나. 그것도 386이다. 당신들은 그 기회도 놓쳤다. 그들과 싸워라. 들이받아라. 지금이 적기다.
이렇게 채근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스펙 쌓느라 사회과학 같은 건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무엇보다 찍히면 스타가 되거나 죽는, 지금의 ‘낙점(落點) 정치판’에서 청년이 살 길은 ‘고분고분한 치어리더’가 되는 길뿐이다.
22대 총선 공천을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청년 우대 공천 룰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거나 곧 밝힐 것이다. 우리나라는 청년을 법적으로 우대하는 나라다. ‘아동기본법’ ‘노인기본법’은 없지만 ‘청년기본법’은 있다. 19~3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법으로 2020년 초 통과됐다. 보수당이 발의한 후 후회하고 미적대는 걸, 당시 여당이 밀어붙였다. 청년에게 현금 살포할 근거를 마련한 법이다. 거칠게 말하면, ‘청년을 보살피는 꼰대’에게 표를 달라고 만든 법이다.
청년에게 돈을 줄 수 있어도 권력은 나누지 않는 게 우리 정치판이다. 사실 청년 정치가 꽃필 것이라는 기대도 별로 없다. 청년 정치도 구리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준석씨에게서 정치의 미래를 본다는데, 기자 눈에는 잘 안 보인다. 민주당 박지현씨도 그 역량에 갸우뚱해진다. 당 논평을 내는 청년 정치인들은 탱탱한 피부로 낡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현장. 국감 자료의 상당 부분이 보좌관들의 몫이다. /뉴스1
그래도 청년이 기회를 가져야 한다. 젊은 세대의 ‘출산 파업’을 멈춰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자립시켜야 한다. 자립은 ‘권한’에서 나온다.
‘386 기득권’ 청산을 기치로 내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기가 높다. 우선 자기 당의 청년부터 살피면 좋겠다. “좋은 정책 만들면 밝은 미래가 있다”고 믿는 국민의힘 보좌관이나 비서관은 많지 않다. 보수당은 ‘인재 영입’을 통해 법조인, 전문직, 명문가 자제를 모셔왔다. 국감 자료 만들고, 의원님 수발 들다 국회의원 됐다는 국힘 청년을 몇 명이나 보셨나. 국힘 의원을 보좌하는 수백 명 청년들 말부터 들어보시라.
민주당은 ‘운동권 후배’ 챙기는 게 문제인데, 국민의힘은 자기 당 청년은 ‘사노비’처럼 굴리고, 꽃가마에는 반드르르한 도련님과 아기씨들을 태워 모셔왔다. 한동훈 비대위가 성실한 당직자나 보좌관 두셋만 발탁해 손을 번쩍 들어준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다. 짧은 인생도 인생이다. 그들 ‘인생’ 속 노력과 헌신의 시간을 제대로 측량해주는 것, 그게 ‘공정’이다.
박은주 기자
신훈요십조
2024.01.19 06:10:01
하바드 호소인이자 촉법소년 짓을 하는 늙은 꼰대 이준석은 그야말로 꽃가마를 타고 왔다. 부모 덕에 서울대 갈 실력도 안되는 애가 노무현 장학생으로 하바드를 다녔다. 또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일반인면 상상도 못할 특혜를 누렸다. 그러면서 이 사회에 뿌린 해악은 엄청나다. 세대 갈라치기와 남녀 갈라치기 등 온갖 폐악을 저지르고 있다. 다시는 이런 특혜를 누리는 자가 있어선 안된다. 묵묵히 제 할일을 하는 젊은 청년들을 선발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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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1.19 05:08:48
이준석을 보면 청년이라고 꼭 참신한 것은 아니다. 청년 꼰대도 많다. 청년이든 노인이든 어떤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운동권 무리처럼 종북이나 사리사욕 가치관 지닌 사람을 항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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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랄라
2024.01.19 05:58:37
정말 공감가는 칼럼. 밑바닥부터 헌신해온 젊은 정치인들에게 이제는 기회를 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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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2024.01.19 06:24:44
박은주 기자가 국힘당의 약점을 잘 지적했다. 국힘당은 이제 웰빙당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천 혁명으로 웰빙족을 애국심과 열정적으로 뭉친 인재로 물갈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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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4.01.19 06:09:28
준석이가 청년정치 말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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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무인채
2024.01.19 06:14:37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 나네. 당구에서 3구 기회는 가까운 데서부터 찾으라는 말이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 보고 배운 그래서 비판적 시각이 있는 청년들 발탁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실천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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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바리
2024.01.19 06:45:58
성상납 받고 어른 알기를 개똥으로 하는 섹스톤 같은 넘을 보면 청년이 더 썩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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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음
2024.01.19 06:36:24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물론 육체적 기능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은 젊은이일뿐 청년의 상징은 아닐것이다.건전한 사고와 생산적 사회기여를 지향하는 품위가 필요하다.둘레를 배려하는 그리고 조금 은 어리석고 손해 볼줄 아는 사람이 좋은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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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1.19 07:05:34
박은주님의 말처럼 당에서 차근차근 정치계의 입문을향해 기초부터 열심히 일해온 젊은이들을 당선되기 그나마도 좋은곳에 공천주었으면 좋겠다.회사도 사원부터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지않나 짬밥은 무시할수없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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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2024.01.19 08:09:04
우파는 내치고 정체불명의 중도 내지 좌파만 잔뜩 영입해대는 한동훈 !!! 걱정된다 .... 부정선거도 방관방조하면서 ... 좌파끌어모으면 총선 승리 ??? 꿈깨라 !!! 부정선거로 대패한 뒤 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는 장면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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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4.01.19 08:05:12
결론은 "정신 차려라. 이 젊은 바보들아..." 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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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박문수
2024.01.19 07:20:53
386~586운동권 인가들에게 묻겠다. 니들의 주장대로 미 제국주의를 처 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었을지? 지금 의 김정은 놈의 북한인민 실상이나 다름이 있었겠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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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4.01.19 06:57:57
이 분 박은주 기자 글 잘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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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정정의
2024.01.19 08:05:56
옆에설 청년은 예의범절을 잘배운 공부 잘하고 실력있는 사람으로 반듯한 청년으로 배울 자세가 되있는 사람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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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basil
2024.01.19 07:57:09
나는 386 운동권들이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북한의 지령을받고 반미, 공산화 운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시절 많은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했지만 그들은 정치하면서 영수증을 내밀지도 않았고 취업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생활인으로 열심히 살았다. 수십년간 댓가를 바라며 청구서 들이미는것들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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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2024.01.19 07:24:10
근본이 좌파인 김경률로인해 한동훈의 정치는 수렁으로 빠져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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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캉
2024.01.19 07:01:25
정말 좋은 글이다. 한동훈은 이런 글 좀 읽고 실천해라! 그래야 실속있는 진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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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2024.01.19 08:14:20
칼럼은 박은주 기자님 처럼 여러사람이 공감되게 지면을 할애해야 된다. 야당은 비판 안하고 여당만 패고 여론 조성을 위한 말도 안되는 기사는 자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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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
2024.01.19 07:49:36
멀쩡하고 뛰어난 이준석을 내친 당이 무슨 희망이 있겠나 그저 빨리 망하고 이준석당이 보수를 대체하는 길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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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11
2024.01.19 07:34:51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옳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그(올바른 정치)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이 제도적으로 우리사회에 많아지게 하는 일이 아닐까? 말하자면 요즘처럼 비례대표를 정치인들이 정하는 것아 아니라 해당분야의 공인집단에서 능력있고 덕망있는 젊은이들에게(정치에 기웃거리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일정기간 정치(국회의원) 의무를 지우는 형식으로 하면 어떨까? 그리고 그 성과가 자신의 분야에서 존경받는 경력이 되도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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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1.19 07:18:24
때 묻지 않은 청년들 어디 없나? 지금 정치판에세 뛰고 있는 청년들은 목욕탕에서 때 좀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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